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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사위면 될까?의 모든 챕터: 챕터 3531 - 챕터 3540

3870 챕터

3531장

”아마도 뭐?”하현이 눈살을 찌푸리며 추궁했다.“아마 상대는 용문 내부에서 높은 지위를 가진 사람일 가능성이 큽니다.”“현장의 흔적을 보니 집법당 제자들이 허리춤에 차고 있던 칼집에 칼이 그대로 있었습니다.”“상대가 너무 신분이 높아 반항조차 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는 거죠.”이 말을 듣고 하현은 오히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잠시 후 그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무성에서 그럴 만한 사람이 누가 있지? 집법당 제자들이 칼도 휘두를 수 없을 만큼 거물 말이야.”“몇 명 있습니다.”“용문주의 친위.”“용 씨 가문의 세 후계자들.”“장로회 사람들도 있구요.”진주희의 안색이 점점 더 일그러졌다.“집법당 제자들이 그들을 제압하지 못한 게 아니라 집법당 제자들 대부분이 무성 본토 사람들이라는 것이 문제입니다.”“그들은 아마 상대를 함부로 할 수 없었을 겁니다.”이 말을 들은 하현은 눈시울을 두껍게 모았다가 다시 눈을 치켜뜨며 냉담한 목소리로 말했다.“장로회가 우리랑 의견 충돌한 적은 있지만 아직 양측이 온전히 부딪힌 적은 없어.”“용천두도 마찬가지고.”“용천오가 최근에 나한테 뺨을 맞았지. 아직 난 그에게 제대로 된 해명도 못 들었는데 또 이렇게 날 건드린다고? 그럴 수가 있겠어?”“그럼 남은 건, 설은아에게 이천억을 빚지고 3일 내에 돈을 갚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내 협박을 받은 용천진!”여기까지 말하고 나자 하현의 눈에 매서운 칼바람이 폭풍 전야처럼 일렁이기 시작했다.용천진이 돈을 갚지도 않고 설은아를 납치했다고 생각하니 하현은 가슴 밑바닥에서 살기가 치밀어 올랐다.바로 그때 진주희의 핸드폰이 심하게 요동치기 시작했다.그녀는 얼른 전화를 받았고 잠시 후 낮은 목소리로 하현에게 말했다.“하현, 방금 들어온 소식인데요. 오늘 아침 용천진의 친위대가 출동했었다고 합니다.”“그들은 우쭐대며 무성 거리에 나타났고 사건 현장을 지나 용 씨 가문 저택으로 돌아갔구요.”그녀는 주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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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32장

어둠이 깔린 무성 거리에 도요타 엘파가 자선모금 만찬장을 향해 거침없이 달리고 있었다.백 퍼센트 확신할 만한 증거는 없지만 여러 가지 단서들과 분석으로 판단하면 설은아를 납치한 사람은 용천진이라는 한 사람으로 귀결되었다.평소 같으면 차후에 미칠 영향을 생각해서 가능한 한 빨리 증거를 수집한 후 정황을 좀 지켜보았을 것이다.하지만 설은아와 관련된 일에 하현은 조금도 시간을 지체할 수 없었다.그가 들은 바에 의하면 용천진이라는 사람은 고집이 엄청 세고 행동에 거침이 없다고 했다.촘촘히 작전 계획을 세우고 후방에서 책략을 도모하기보다는 당당하게 밀어붙이는 것이 용천진의 스타일이었다.그래서 오히려 용천진은 상대하기가 더 까다로웠다.행동할 때는 미친 듯이 밀어붙이기 때문이다.하현은 용천진의 손안에 들어 있는 설은아를 조금도 다치지 않고 구해 낼 수 있을지 없을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그래서 자선모금 만찬장으로 가는 하현은 거칠게 차를 몰 수밖에 없었다.하현은 신호도 무시했을 뿐만 아니라 조금이라도 더 빨리 가기 위해 역주행도 서슴지 않았다.하현은 차를 몰면서 공해원에게 전화를 걸어 자선모금 만찬장의 시스템을 해킹해 만찬장의 구조를 손에 넣었다.그동안 진주희는 하현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그는 받지 않았다.사실 그녀는 하현을 말리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또한 자신이 이 일에 깊이 개입하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곧 차는 번화한 도심을 벗어나 자선모금 만찬장으로 향하는 대로에 들어섰다.“봥!”바로 그때 하현의 눈꺼풀이 살짝 펄쩍였다.사이드미러에서 벤츠 5대가 도로 한 쪽에서 튀어나와 기세 좋게 추격해 오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벤츠 그랜드에는 마스크를 쓴 남자 몇 명이 타고 있었고 손에는 총을 들고 있었다.분명 이 사람들은 하현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 틀림없다.하현이 반응할 틈도 주지 않고 상대는 이미 미친 듯이 가속 페달을 밟았다.벤츠 그랜드가 으르렁거리며 달려나와 하현이 가는 방향으로 밀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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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33장

”탕탕탕!”안전장치를 푼 총을 들고 병언파들은 창문을 내린 뒤 하현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전방에 달리고 있는 도요타 엘파를 향해 총탄이 빗발치듯 날아들었다.하현은 총소리를 듣고 순간 눈초리를 길게 빼더니 일부러 속도를 늦췄다.제일 앞서 달리던 벤츠 그랜드가 하현의 행동을 예상하지 못했는지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았다.앞선 차가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자 뒤따라오던 차량들이 제동 거리를 확보하지 못하고 그대로 선두 차량의 후미를 덮쳤다.벤츠 그랜드는 사나운 굉음을 내며 빙글빙글 돌다가 그대로 180도 방향을 틀었다.차량들은 일제히 괴성을 뿜었고 하현은 핸들을 꺾어 두 번째 벤츠 차량이 있는 곳을 향해 돌진했다.두 번째 벤츠 그랜드의 운전자는 깜짝 놀라 무의식적으로 핸들을 돌려 하현의 차량을 피하려고 했지만 하현은 속도를 늦추지 않고 그대로 부딪혀 벤츠 그랜드를 넘어뜨렸다.스키드 마크가 진하게 도로 위에 궤적을 그려 놓는 모습을 보고 무병언의 안색이 험악하게 변하기 시작했다.용천진이 상대하는 사람이라 절대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상대가 이 정도일 줄은 무병언도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개자식! 우리를 아주 만만하게 봤군!”하현이 움츠러들지 않고 몰아붙이자 세 번째 벤츠 그랜드에 타고 있던 병언파들은 천장 루프를 열고 하현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하현은 와이퍼를 부러뜨려 루프에 상체를 내민 병언파를 향해 힘차게 던졌다.그러자 와이퍼 조각은 총을 겨누고 있던 병언파의 손목에 그대로 꽂혔다.남자는 비명을 지르며 차 안으로 주저앉았고 순간 총소리가 들었다.남자가 가지고 있던 총이 오발한 것이다.‘탕탕' 하는 소리가 연이어 들렸고 벤츠 그랜드는 그대로 통제력을 잃고 길가의 큰 나무에 부딪혔다.뒤에 남은 벤츠 그랜드 두 대는 본능적으로 브레이크를 밟았다.안전벨트를 매지 않은 무리들은 그대로 몸이 날아가 유리창을 깨뜨리고 도로에 풀썩 떨어졌다.처참하기 이를 데 없는 광경이었다.용천진의 비호 아래서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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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34장

석양이 마지막 빛을 발하며 꼬리를 감추자 무성 자선모금 만찬장의 불빛들은 저마다의 매력을 발산하며 사람들을 비추었고 얼추 모인 사람들은 저마다의 이야기로 꽃을 피웠다.만찬장뿐만 아니라 정원과 잔디밭까지도 인파로 북적거렸다.무성 상류층에서 온 손님들이 구름같이 모여들었고 엄선한 종업원들까지 합한 전체 인원수는 천 명에 육박했다.더할 나위 없이 화려하고 성대한 자선 파티였다.오늘 밤 참석한 손님들은 서로의 필요에 의해 자선모금에 돈을 기부할 것이다.세련된 프렌치 롱테이블에는 다양한 종류의 다과와 과일, 음식, 술 등이 가득했다.참석자들은 이따금씩 자리를 잡아 수다를 떨기도 하며 명함을 주고받기도 했다.만찬장은 그야말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가득 찼다.오늘 행사의 주최자는 다름 아닌 용 씨 가문 젊은 세대의 우두머리 용천진이었다.여기에 나타나 서로 성원해 줄 수 있는 사람은 부와 명예를 가진 사람들이라 할 수 있다.가장 중요한 것은 여기 나타난 이상 그들은 용 씨 가문 후계자 싸움에서 용천진을 선택했다는 의중을 드러낸 것이다.용천진이 순조롭게 상석에 앉게 되면 오늘 현장에 모인 사람들은 모두 그에게 굽신거릴 것이다.외부인들 외에도 용천진이 거느리고 있는 72명의 여자들도 이 만찬에 참석했다.뜻밖에도 전에 용천진에게 쓰디쓴 충고를 했었던 다섯 번째 첩 사청인은 오늘 이 자리에 나타나지 않았다.두 명의 아름다운 여인을 양쪽에 거느리며 용천진은 테이블을 돌아다니며 만찬장을 찾은 손님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했다.“조 선생님, 조희연. 오늘 밤 조 세자가 오지 못해서 정말 안타깝군요.”용천진이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하객들 사이에서 모습을 드러내며 어느 부녀 앞에 미소 띤 얼굴을 보였다.서북 조 씨 가문에서 온 조삼서와 조희연 부녀였다.비록 그들은 서북 조 씨 가문 방계일 뿐이지만 5대 문벌이라는 명예는 언제나 사람들을 놀래킬 만했다.다만 5대 문벌이라고 하더라도 용 씨 가문의 젊은 세대 우두머리인 용천진을 대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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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35장

용천진도 사양하지 않고 조희연을 힐끔 쳐다보면서 입을 열었다.“그렇다면 조희연, 괜찮다면 잠시 후 내 방에서 얘기나 좀 나눌까?”“지금은 다 같이 술 마시고 다 같이 얘기하면서 즐겁게 만찬을 즐기고!”조삼서는 용천진의 말을 듣고 재빨리 잔을 들었지만 딸과 용천진과의 사이에 오간 말은 귀담아 두지 않는 듯했다.술이 세 순배 정도 돌고 나서야 조삼서는 웃으며 말했다.“용천진, 요즘에 일이 좀 생겼다지?”“세상에 어느 눈먼 놈이 감히 당신한테 빚 독촉을 하러 왔다는 소문을 들었어.”“겁도 없이 당신 투우를 죽였다고 하던데.”“아니, 무성에서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어? 이래도 법이 있다고 할 수 있어?”“용천진, 괜찮다면 그 일을 나한테 맡겨줘. 그럼 내가 아주 혼쭐을 내고 말 테니까!”“오금이 저린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혹독하게 알게 해 줄게!”“당신을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겠어!”그와 같은 사람은 서북 조 씨 가문 안에서 널리고 널렸다.방계의 신분은 평생 서북 조 씨 가문 문주로 나올 수 없는 것이 가문의 규칙이었다.그래서 그는 오늘 밤 이 자선모금 만찬에 참석하기 위해 온갖 방법을 다 동원했다.딸이 힘 있는 사람을 만나면 그것을 이용해 권세를 누리는 것, 그것이 그가 가진 단 하나의 목표다.그래서 언젠가는 용천진처럼 높은 곳에 오르는 것이다.자신의 딸이 용천진의 여자가 되고 용천진이 순조롭게 용 씨 가문의 수장에 오른다면 서북 조 씨 가문에서 자신의 지위와 위상도 덩달아 높아져서 상석에 오를 수도 있다고 그는 믿었다.그래서 그는 돌아가는 사정을 잘 아는 것처럼 행동했고 용천진이 자신에게 기회를 주기만을 바랄 뿐이었다.용천진은 그런 조삼서를 유심히 쳐다보다가 심드렁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요즘 안 그래도 확실히 그런 놈이 하나 있긴 하죠. 내 투우를 한 마리 죽이기도 했고요.”“하지만 이 모든 일은 사소한 일이고 내 통제 범위 안에 있어요.”“조 씨 어르신이 무슨 얘길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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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36장

웃음꽃이 가득한 자선모금 만찬장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얼어붙었고 거의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입구 쪽으로 향했다.“왜 그래?”“무슨 일이야?”“누가 만찬장의 문을 이렇게 험하게 여는 거야?”“머리가 어떻게 된 건가? 오늘 밤 용천진이 이 만찬장을 주최한 것도 모르는 놈이야?”“자선모금 파티를 망치는 건 상관없지만 용천진의 심기를 건드리면 재미없을 텐데!”사람들이 놀라서 저마다 한 마디씩 하는 사이 용천진의 흥미로운 눈빛이 문 쪽으로 모아졌다.문 쪽에서는 또 한 번 요란한 소리가 들려왔다.이미 반쯤은 찌그러진 문에 도요타 엘파가 그대로 와서 부딪힌 것이다.요란한 소리를 듣고 달려온 용 씨 가문 경호원 십여 명이 부리나케 앞섰다.곧이어 도요타 엘파가 당당한 위용을 뽐내며 정원 안으로 들어섰다.곱게 차려입은 여자들은 동시에 비명을 질러댔다.자선모금 만찬장이 순식간에 엉망진창으로 변하다니 도저히 믿기지가 않았다.조금도 기가 죽지 않은 조희연의 얼굴에 미소가 떠올랐다.“감히 누가 용천진의 저택 문을 저따위로 만든 거야?”“개자식! 누구야?!”“어서 꺼져!”바로 그때 몇몇 용천진의 심복들이 손에 총을 들고 살기를 가득 품은 눈빛으로 앞으로 나섰다.“탕탕탕!”말이 끝나기도 전에 잘 보이지 않는 운전석 쪽에서 총기 한 자루가 쑥 나와 총탄을 뿜어냈다.총탄이 날아오르자 심복들은 그대로 쓰러져 피바다를 만들었다.“앗!”“사, 사람이 죽었어!”방금 이 상황을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하객들은 처음에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가 하나둘 사태를 파악하고 상류층의 체면이고 이미지고 생각할 겨를도 없이 비명을 지르며 사방으로 흩어졌다.이 과정에서 사람들은 신발과 모자를 잃어버렸지만 그런 것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조삼서와 조희연은 용천진이 주최한 자선모금 만찬장에 누군가 감히 쳐들어오는 것도 모자라 이렇게 순식간에 발포를 할 줄은 몰랐다.다가가려던 용천진의 심복들도 멈칫하며 바닥에 널브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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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37장

”딱!”용천진의 얼굴에 의미심장한 미소가 번지면서 그는 손가락을 튕겼다.그러자 준비되어 있던 경호원들 수십 명이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왔다.그들은 하나같이 살벌한 표정을 드리우며 하현을 노려보았다.용천진은 절대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하현이 쳐들어올 확률이 높다고 생각한 용천진은 이미 경호원들을 배치해 둔 것이었다.“탕탕탕!”하현이 떠들 틈도 주지 않고 수십 명의 경호원들이 방아쇠를 당겼다.장내 곳곳에서는 순식간에 총알이 난무한 전쟁터가 되었다.하현은 냉담한 표정으로 한 걸음 뒤로 물러서며 간발의 차로 무차별적으로 날아드는 총탄을 피했다.이어 그는 양손에 들고 있던 총의 방아쇠를 사정없이 당겼다.총알이 사방팔방으로 날아갔다.“앗!”“탕!”온갖 비명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몇 분도 되지 않아 용천진이 준비해 둔 용 씨 가문 경호원들은 모두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주저앉았고 온몸에서는 끊임없이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다.그리고 몸을 숨기며 예리한 눈빛으로 하현을 노리던 저격수들도 무도 하현에게 적발되어 쓰러졌다.그들은 방아쇠를 당길 겨를도 없이 이미 하현의 총탄 세례에 밀리고 말았다.높은 곳에서 저격수가 떨어지자 자선모금 만찬을 위해 정성껏 차려졌던 테이블들이 모두 산산조각이 났다.하현이 혼자의 힘으로 무적에 가까운 모습을 보일 줄은 아무도 몰랐다.용천진의 경호원들은 겁에 질려 다시는 하현에게 총구를 겨누지 못했다.조 씨 가문의 경호원 십여 명이 나서서 뭔가 보여주려고 했으나 조삼서가 손을 흔들며 그들을 제지했다.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인지, 누가 용천진이 주최한 만찬장을 쑥대밭으로 만든 것인지 알기 전에는 절대로 섣불리 손을 써서는 안 된다.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는 상황에서는 일단 지켜보는 것이 우선이다.조삼서의 눈빛에 긴장감이 감돌았다.“이럴 수가!”“혼자서 저 많은 사람들을 상대하다니?!”현장에 있던 손님들은 모두 만찬장의 가장자리로 물러났다.하현의 용맹함과 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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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38장

용천진은 자신이 심혈을 기울여 배치한 용 씨 가문 경호원들과 저격수가 제대로 힘도 써 보지 못하고 쓰러진 것을 본 순간 얼굴에서 웃음기가 싹 사라졌다.설은아를 납치하기 전에 용천진은 하현을 때려눕힐 자신이 충만했었다.그는 자신의 능력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고 병언파뿐만 아니라 실력이 대단한 경호원들과 저격수까지 배치했다.그의 목적은 하현이라는 외지놈에게 자신의 위엄을 제대로 알리는 것이었다.하지만 눈앞에 벌어진 상황은 하현의 실력이 용천진이 상상하던 것보다 훨씬 강하다는 걸 보여주었다.“용천진.”하현이 냉랭한 눈빛으로 총의 안전장치를 풀었다.“다시 한번 묻겠어. 내 아내 어디 있어?”“하현? 맞지?”“뭘 하려는 거지?”하현의 살벌한 표정을 본 조희연은 겁을 먹긴 했지만 어금니를 꽉 깨물고 앞으로 나서며 입을 열었다.“여기가 어딘지 알아?”“자선모금 만찬장이야!”“우리 같은 상류층 사람들이 좋은 일을 하는 곳이라고!”“여긴 당신 같은 시골 외지인이 들어올 자리가 아니야!”“당신이 와서 행패를 부릴 곳은 더더욱 아니고!”“함부로 굴지 말고 어서 썩 꺼져!”“그렇지 않으면 당신 후회하게 될 거야! 상상도 하지 못할 일을 감당하게 될 거라고!”“퍽!”하현은 직접 손바닥을 휘둘러 조희연을 땅바닥에 때려눕혔다.“당신이나 꺼져!”“오늘 난 용천진과 볼 일이 있는 사람이야. 개인적인 원한이 적지 않지!”“난 함부로 무고한 사람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아. 그렇다고 내가 손을 쓰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야.”조희연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얼굴을 감싸쥐었다.그녀는 서북 조 씨 가문 사람이다.어릴 적부터 오냐오냐 대접만 받고 살았었다!그녀가 어디서 이런 대접을 받아봤겠는가?!이때 그녀는 경호원이 들고 있는 총을 빼앗아 직접 하현을 쏴 죽이고 싶었지만 옆에 있던 조삼서가 그녀의 팔을 잡아당겼다.조삼서는 분명 뭔가를 눈치챈 모양이었다.하현은 차가운 표정으로 용천진을 바라보며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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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39장

용천진은 여전히 아주 여유로운 모습이었다.그는 이미 전체를 장악한 듯했다.용천진의 말을 들은 여자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고는 얼굴을 가린 채 그의 옆에 섰다.이때 용천진은 천천히 손을 들어 올려 하현이 자신의 이마에 겨누고 있는 총부리를 잡아 내리며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하현을 쏘아보았다.“하현.”“당신은 오늘 여기까지 찾아와서 행패를 부리고 이렇게 많은 경호원들을 다치게 했어. 내가 거느리는 여자도 두 명이나 때렸고.”“당신의 그 오만방자함, 인정하지 않을 수 없군!”“평소 같았으면 벌써 당신을 죽여 버렸을 거야!”“하지만 오늘은 자선모금 파티라 보시다시피 이렇게 많은 손님들이 오셨어.”“일시적인 충동 때문에 손님들을 위험에 빠뜨릴 순 없잖아?”용천진의 말에 사방에서 갈채가 쏟아졌다.역시 용 씨 가문 젊은 세대의 우두머리다웠다.이런 상황에서도 손님들의 안전과 이익까지 고려하다니 정말로 이건 보통 사람이 할 수 있는 배포가 아니었다.사람들은 이제 적개심에 가득 찬 눈빛으로 하현을 노려보았다.하현이 손끝 하나 까딱하기라도 하면 어디서든 날아와 그를 죽여 버릴 것 같은 눈빛이었다.용천진은 옅은 미소를 떠올리며 전체를 장악하는 아우라를 풍겼다.“하현, 이렇게 거리낌 없이 행패를 부리다니!”“이렇게 다짜고짜 내 체면을 깡그리 밟아 놓으려 하다니 정말 어이가 없는데?!”“내가 뭘 잘못했는지 말이나 해 줘야 할 거 아니야?”“난 오늘 여기서 모은 기금으로 가난한 여대생들에게 기부하려고 했는데 당신이 다 망쳐놨어.”“당신이 나한테 설명을 해 줘야 하지 않겠어?”“물론 내가 뭘 잘못했는지 증거를 제시한다면 나도 할 말이 없겠지.”“만약 그렇다면 오늘 밤 당신은 여길 쑥대밭으로 만들어도 돼!”“하지만 만약 내가 잘못했다는 증거를 당신이 제시하지 못한다면 당신 각오해야 할 거야! 절대 내가 가만두지 않을 거거든!”용천진의 말은 아주 점잖았고 온화했으며 한 마디 한 마디가 일리가 있는 말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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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40장

”게다가 당신이 찾는 그 여자가 용천진이랑 놀아났다고 해도 그건 전적으로 그녀의 책임이야!”“맞아. 용천진한테는 책임이 없지!”“당신이 하찮은 여자 하나 때문에 감히 용천진에게 죽어라 이렇게 행패 부릴 수 있는 거야?”이제는 주변 사람들이 더욱더 난폭해졌다.다들 하현 이놈이 쓸데없이 시비를 걸었다고 생각했다.“퍽!”하현은 다른 사람들과 쓸데없는 말씨름을 할 마음이 없어서 단호하게 용천진의 얼굴을 손바닥으로 후려쳤다.“용천진, 이러고도 한 집안의 후계자가 되겠다고 설치는 거야?”“아니면 평소에 너무 기고만장하게 살아서 보이는 게 없었던 거야?”“지금 누가 상황을 장악하고 있는지 몰라서 이래?”“난 당신의 생사를 쥐고 있다고!”“직접 보여줘야 실감하겠어?!”“당신은 지금 오히려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것 같은데. 저런 여자들을 계속 옆에 둘 것인지 아니면 나한테 얼른 무릎 꿇고 털어놓을 것인지. 설은아가 당신한테 없다면...”여기까지 말하고 나서 하현은 또 용천진의 뺨을 때렸다.“그렇다면 당신은 내 손에 죽을 거야. 내가 실수로 당신을 죽였더라도 날 원망하지 마!”“나중에 내가 반드시 모든 책임을 당신네 용 씨 가문에 물을 테니까!”“윽!”용천진은 앓는 소리를 내며 비틀거렸다.순간적으로 중심을 잃은 그는 하마터면 바닥에 넘어질 뻔했다.그의 얼굴에는 벌건 손바닥 자국이 나 있었고 입가에는 피가 흘러내렸다.용천진이 이런 꼴이라니!낭패가 아닐 수 없었다.장내는 쥐 죽은 듯 고요해졌다.손님이건 용천진이 거느리던 여자들이건 경호원들이건 이 광경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하현이 자선모금 만찬장에 들이닥쳐 총을 쏘고 쑥대밭을 만든 것보다 용천진이 두 뺨을 맞았다는 것이 더 큰 충격이었다.온갖 권력으로 기세등등하게 치솟은 용천진의 얼굴을 발로 밟은 꼴이 되었다.조희연은 화가 치밀어 올라 피를 토할 것 같은 심정이었다.하현이 어떻게 그녀가 마음에 두었던 태산 같은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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