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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사위면 될까?의 모든 챕터: 챕터 3441 - 챕터 3450

3870 챕터

3441장

”당신 말 다 했어요?”진 선배는 하마터면 목영신에게 쌍욕을 할 뻔했다.화가 치밀어 오른 나머지 그는 오른손을 들어 목영신을 가리키며 부르르 떨었다.하현은 티슈를 꺼내 손가락을 닦으며 담담하게 말했다.“설유아를 이렇게 만든 일, 어떻게 설명할 거예요?”진 선배는 얼굴을 가리고 언짢은 표정으로 말했다.“설명은 무슨 설명! 설명할 게 뭐 있어요?!”“설유아가 이가음한테 총을 쐈으니 이가음 엄마한테 그렇게 맞은 거죠, 뭐. 누굴 탓해요? 자업자득이지!”“자식이 그 꼴을 당하는 데 가만히 있을 엄마가 어디 있겠어요?”“그리고 그게 나랑 무슨 상관있어요?”“퉤! 내 말 똑똑히 들어요!”“경찰서에 아는 사람 좀 있다고 거들먹거리지 마세요!”“내 전화 한 통이면 당신들은 바로 끝장이에요!”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속수무책으로 뺨을 맞았으니 진 선배는 어떻게 해서든 무너진 체면을 일으켜 세워야 했다.지금 제대로 반격하지 않으면 절대로 뼈아픈 이 순간을 만회할 수 없을 것 같았다.“그래요? 정말 한 번 해 보자는 건가?”하현은 소파에 앉아 다리를 꼬았다.“그럼 전화하세요. 내가 30분 동안 기다려 드리지.”“무성에서 누가 감히 당신을 지지하고 나서는지 보자구요!”진 선배는 잠시 어리둥절하며 당황스러워했다.하현이 이렇게 당당하게 나올 줄은 몰랐다.그러나 지금 여기서 물러날 수 없다.그러면 지는 것이다.그래서 진 선배는 이를 악물고 어딘가에 전화를 걸었다.진 선배가 전화를 끊은 뒤 한 15분 정도 지났을 때 문밖에서 위엄 서린 목소리가 들렸다.“나이도 어린 사람이 함부로 날뛰면 어쩌자는 거야?”“어느 낯짝이 그리 겁도 없는지 한번 구경 좀 하지! 어디서 온 놈인데 무성 촬영 세트장 규칙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거야?!”“내 말 잊었어?”“내 명령 없이는 누구도 무성 촬영 세트장에 들어올 수 없다고 말했을 텐데?!”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십여 명의 사람들이 거만한 자태로 걸어 들어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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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42장

방금까지 우격다짐으로 좌중을 압도하던 성경무는 망설임 없이 무릎을 꿇고 안절부절못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진 선배 일행은 모두 정신이 혼미해질 지경이었다.아무리 생각해도 눈앞의 상황이 이해되지 않았다.거대한 태산 같던 성경무 서장이 어떻게 하현을 보자마자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무릎을 꿇을 수가 있는가?하현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보기만 해도 오금이 저리다니!하현은 여전히 냉랭한 표정이었다.그의 기억이 맞다면 성경무는 이미 날개 꺾인 처지가 되었다.하지만 성경무는 아무런 교훈도 얻지 못하고 여전히 밖에서 사람들을 괴롭히고 악한 짓을 도맡아 하고 있었던 것이다.오늘 하현 자신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왔으면 서슬 퍼런 성경무의 기세에 완전히 짓눌렸을지도 모른다.“이리 와 봐!”하현은 성경무에게 검지를 까딱거리고 싸늘한 표정을 지었다.성경무는 머리가 쭈뼛쭈뼛 섰고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방금 자신이 내뱉은 말과 경고를 떠올리자 그는 눈앞이 캄캄해져 왔다.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그가 할 수 있는 것이 뭐가 있겠는가?어쩔 수 없이 그는 한껏 비위를 맞춘 얼굴로 하현에게 다가갔다.그러자 진 선배 일행은 눈이 휘둥그레져서 성경무를 바라보았다.“하현, 미안해.”“모든 게 다 내 잘못이야.”“내가 이러면 안 되는...”“무릎 세워.”하현은 담담하게 입을 열어 성경무의 말을 끊었다.성경무는 곧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면서도 이를 악물고 몸을 꼿꼿이 세우고 가슴을 편 뒤 고개를 들어 미소를 지어 보였다.“퍽!”하현은 손바닥으로 그의 왼쪽 뺨을 때렸다.소리가 어찌나 우렁찬지 모든 사람들의 고막을 무섭게 때렸다.성경무의 몸이 사정없이 뒤흔들렸고 얼굴에는 커다란 손바닥 자국이 생겼다.하지만 그는 조금도 화난 기색 없이 무릎을 꿇고 비위를 맞추었다.하현은 검지를 빙글 돌리며 무표정하게 말했다.“오른쪽 얼굴.”성경무는 급히 자신의 오른쪽 얼굴을 가까이 가져갔다.“퍽!”하현은 세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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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43장

”아, 아니야. 아니야!”“하현, 내 내가 농담한 거야!”성경무는 부르르 몸을 떨며 고개를 떨구고 황송한 얼굴로 겨우 입을 열었다.이 무슨 말도 안 되는 농담인가?하현을 혼낸다고?하현을 가르친다고?어디서 그런 능력이 나온단 말인가?“못하겠어?”하현은 성경무의 얼굴을 툭툭 건드렸다.“내 기억이 맞다면 지난번에도 그렇게 말했었는데, 맞지?”“똑똑히 기억을 하라고 그렇게 혼을 내줬더니!”“그 결과가 지금 이거야? 당신은 여전히 위세를 부리며 남들을 괴롭히고 속이려 하고 있어!”“아직도 혼이 덜 난 건가?”“하현, 미안해.”“내가 오늘 일 제대로 반성할게.”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어떻게 반성할 건데?”성경무는 갑자기 안색이 변했고 순간 오른손으로 자신의 왼손을 움켜쥐고 힘껏 부러뜨렸다.‘촤칵'하는 소리와 함께 왼손 뼈가 부러졌다.성경무는 온몸을 덜덜 떨었고 땀으로 범벅이 된 얼굴로 하현의 눈치를 살폈다.하현은 무덤덤한 얼굴로 그 모습을 지켜보며 한마디 툭 내뱉었다.“그걸로는 부족해!”“아, 알겠어.”성경무는 굽실거리다가 부하를 가리키며 말했다.“이리 와!”“내 오른손도 부러뜨려!”곧이어 성경무의 부하가 덜덜 떨리는 손으로 성경무에게 다가왔고 하현의 눈치를 살피다가 눈을 질끈 감으며 성경무의 오른손을 부러뜨렸다.두 손을 모두 못 쓰게 된 성경무는 식은땀을 흘리며 하현 앞에 무릎을 꿇었다.하현이 만족할 때까지 굽신거려야 한다는 걸 성경무도 모르지 않았다.“좋아. 이번에는 지난번보다 성의가 좀 있어 보이는군.”하현은 한 발로 성경무를 발로 걷어차 넘어뜨린 뒤 입을 열었다.“이제 당신 부하들을 데리고 나가!”“다음에 또 한 번 이런 일이 있었다가는 그땐 두 손만으론 안 될 거야!”성경무는 고개를 끄덕이며 돌아섰고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진 선배를 힐끔 쳐다보았다.이 개자식의 전화 한 통이 아니었더라면 자신이 어떻게 이런 꼴을 당했겠는가?성경무 일행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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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44장

”상관 선생님 오셨습니까?”“죄송합니다. 쉬시는 걸 방해하고 싶지 않았는데 어쩔 수 없었습니다.”“이 개자식이 감히 우리 동네에 와서 소란을 피우지 뭡니까?!”진 선배는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낮은 목소리로 그간의 일을 털어놓았다.“게다가 저놈이 선생님을 지목하고는 선생님이 와도 아무 소용없을 거라고 떵떵거리지 않겠어요?”“저놈 눈에는 선생님도 아주 하찮은 인물로 보이나 봅니다!”진 선배는 일부로 경홍근을 자극하기 위해서 없던 말을 지어낸 것이다.그래야 화가 치밀어 오른 경홍근이 하현을 완전히 짓밟아 줄 것이기 때문이다.“퍽!”진 선배가 말을 하는 도중 경홍근은 이미 손바닥을 돌려 그를 땅에 넘어뜨렸다.진 선배는 갑자기 들어온 경홍근의 손바닥에 얼굴이 벌게지고 입가에서는 피가 흘렀다.그는 잠시 와들와들 떨다가 나지막이 말했다.“죄, 죄송합니다. 저도 일부러 이런 소란을 만든 건 아닙니다!”“정말 의도한 게 아니라고요!”진 선배는 경홍근이 왜 자신을 때렸는지 알 수 없었다.그렇지만 벌벌 떨면서 우선은 잘못을 빌어야 했다.“퍽!”경홍근이 또 손바닥을 들어 진 선배를 내리쳤다.진 선배는 다시 이를 악물고 일어나 경홍근 앞에 무릎을 꿇고 덜덜 떨며 말했다.“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잘못했습니다!”“퍽!”경홍근은 거침없이 진 선배를 발로 차서 바닥에 넘어뜨렸다.그리고 나서 그는 발을 내디디며 말했다.“내 구역에서 당신이 문제를 일으키는 건 아무 상관없어. 당신이 남자를 괴롭히건 말건 아무 상관없다고!”“그런데 문제는 이런 사소한 일조차 해결하지 못하는 거지!”“내 구역에서 행패를 부렸을 뿐만 아니라 경찰까지 끌어들였어!”“무엇보다 뒷배랍시고 부른 사람이 얼굴이 떡이 되도록 맞았어!”“만약 이 일이 알려지기라도 한다면 내가 어떻게 얼굴을 들고 다니겠어?”“내 체면 따위는 아무 상관없는 거야?”“앞으로 개나 소나 나한테 와서 짖어 댈 거 아니야?”경홍근은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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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45장

”개자식!”하현이 경홍근 앞에서 이렇게 당당하게 행동하는 것을 보고 진 선배는 눈을 희번덕거렸다.마음 같아서는 하현을 때려죽이고 싶은 심정이었다.하지만 경홍근은 손을 내저으며 사람들에게 조급해하지 말라고 했다.그는 다른 사람에게 의자를 하나 가져오게 한 다음 하현을 앉힌 뒤 천천히 담배를 꺼내 불을 붙여 한 모금 깊이 빨았다.뿌연 연기가 묘하게 띠를 이루자 경홍근은 비로소 옅은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당신 지금 말끝마다 소명 어쩌고 해명 어쩌고 하는데.”“차라리 당신이 직접 말하는 게 어때? 뭘 어떻게 해야 당신이 만족하겠는지 말해 봐?”하현은 경홍근을 보고 당당하게 입을 열었다.“첫째, 위자료 오십억입니다.”“둘째, 난 저 소품용 총에 왜 총알이 들어 있었는지 알고 싶습니다.”“셋째, 이 사건의 관련자들은 모두 경찰서로 데려가 조사해야 합니다. 죄가 있으면 벌을 받으면 되는 거구요!”“넷째, 이가음의 엄마는 설유아에게 차를 대접하고 직접 사과해야 합니다! 그리고 두 손을 끊고 용서를 빌어야 합니다.”“이 네 가지를 다 마치면 됩니다.”하현은 충격적인 발언을 해 놓고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처럼 느긋하게 차를 마셨다.경홍근은 하현의 말에 조금도 놀라는 기색 없이 담배를 크게 한 모금 빨아당긴 다음 퉁명스럽게 내뱉었다.“젊은이, 그건 너무 터무니없는 요구인데!”“일이 어떻게 된 건지는 나도 잘 알고 있어.”“그런데 내가 말하는 걸 한번 들어봐.”“설유아는 비록 맞긴 했지만 살갗이 찢어진 정도야.”“그 부인이 사람을 때리기는 했지만 딸을 사랑하는 마음이 너무 간절해 그런 것이니 이해할 만도 하지.”“게다가 천 번 만 번 생각해도 설유아가 총을 쏜 건 사실이잖아? 지금 이가음은 아직도 멍한 표정만 짓고 있어. 이런 상황에서 그 부인이 어찌 제정신일 수가 있겠어?”“그러니 설유아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는 말할 수 없어. 일정 부분 책임을 져야 하는 거 아닌가?”“그런데 당신은 지금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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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46장

하현은 찻잔을 쥐고 담담하게 말했다.“만약 내가 거절한다면요?”“거절한다고?”경홍근은 픽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젊은이, 거절할 여지가 있다고 생각하는가?”“여기가 어디인지 정확히 알아야 할 걸세.”“여기는 무성 촬영 세트장이야. 내 구역이라고.”“내 뒤에는 무성 파트너스, 용천오, 무학의 성지인 황금궁이 있어...”“5대 문벌, 10대 가문 출신이라고 해도 이런 사소한 일로 우리들과 척을 지려 하지 않아. 잘 생각해!”“어쨌든 지금은 당신과 나 사이에만 국한된 일이니 이렇게 간단히 처리할 수 있는 거야.”“그렇지 않았더라면 벌써 관청과 방송국에서 들이닥쳤을 거야!”“그러면 앞으로 무슨 일이 어떻게 벌어질지 몰라.”“그리고 그럴 경우 절대 당신 혼자 감당할 수 없을 거야. 혼자 감당할 수 있는 게 아니거든. 당신 뒤에 있는 가족들, 모든 세력을 다 끌어서 그 대가를 톡톡히 치러야 할 거야!”“사람 일 모르는 거야. 그래서 적당한 선을 남겨두라는 말이 있잖는가? 다음에 어떤 일로 만날지 모르는 게 사람 일이라네.”“당신은 전도유망한 젊은이니, 적당히 나쁘지 않으면 여기서 끝내는 게 순리야, 안 그래?”경홍근은 바닥의 수표를 가리키며 냉담하게 말했다.“젊은이, 수표를 주워. 그래야 나랑 좋게 끝날 수 있어.”“그리고 당신은 어서 설유아를 데리고 돌아가서 치료나 잘 해. 만약 어떤 의사가 좋을지 잘 모르겠다면 내가 소개해 줄 수도 있어.”“자, 그러면 악수하고 여기서 끝내지. 문제없지?”하현은 미소를 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만약 이 일이 상관 선생님 일이라면 이렇게 끝낼 수 있겠어요?”“그걸 말이라고 하는 건가? 지금 어디다 비교를 하고 있는 거야?”경홍근이 놀란 얼굴로 눈을 치켜떴다.“당신과 난 하늘과 땅 차이야.”“내가 이렇게 끝내려는 건 당신을 두려워해서가 아니라 오늘 내 기분이 좋아서 특별히 기회를 준 거야.”“그런데 그것도 모르고 지금 뭐라고?”경홍근의 말을 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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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47장

경홍근은 차가운 표정으로 담배를 한 모금 들이마셨고 그가 내뿜은 담배 연기는 하현에게 향했다가 스르륵 바람에 날렸다.경홍근은 말없이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자신의 말이 먹힌 것 같아 지금의 상황이 짐짓 만족스러운 것 같았다.그는 하현이라는 어쭙잖은 젊은이가 결국은 자기 앞에서 무릎을 꿇고 비굴하게 십억을 받아 챙길 것이라는 걸 굳게 믿었다.하현은 경홍근이 내뿜는 담배 연기에 화를 내기는커녕 오히려 찻잔을 쥐고 침착하게 말했다.“상관 선생님, 말씀하시는 게 좀 듣기 거북하군요.”“당신은 내가 당신 뜻대로 해주길 바라겠지만.”“난 흥정을 할 마음이 없어요.”경홍근은 미소를 지으며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말했다.“젊은이, 자네는 아직 많이 어려.”“좋게 좋게 끝내야 돈도 챙기고 사람도 챙긴다는 걸 알아야지.”“체면이라는 것은 상호적인 거야.”“자네가 내 체면을 세워 줘야 나도 자네 체면을 세워 주는 거 아닌가?”하현은 옅은 미소를 띤 후 단호하게 말했다.“아쉽게도 상호 간의 체면 차리기는 저한테 아무런 가치가 없어요.”“적어도 그것은 나한테 정의로 이름 지을 수 있는 게 아니거든요.”경홍근은 엷은 미소를 지었다가 툭 내뱉었다.“내가 자네한테 방금 한 행동 보았지 않은가? 그게 바로 정의야.”“정말로 마음에 안 들고 억울한 마음만 든다면 지금 당장 그 수표를 찢어버리고 어디 직접 받아내 봐!”“요즘 젊은이들이 얼마나 능력이 있는지 한번 보자구!”경홍근은 결국 싸늘한 얼굴이 되었다.성경무의 얼굴을 때리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었다.성경무는 보통 사람에게는 우락부락하고 거칠게 보이지만 거물들의 눈에는 그저 허세 부리는 헛똑똑이일 뿐이었다.하현이 성경무의 얼굴을 때린 건 그가 정말 대단하다는 방증일 수 있다.그러나 이건 다른 문제였다.경홍근을 굴복시킨다는 건 차원이 다른 일이었다.어쨌든 그는 6대 파벌 중 한 명이고 무학의 성지 황금궁을 등에 업고 있는 인물이었다.“그럼 보여드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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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48장

경홍근은 잠시 생각에 잠긴 후 냉정한 모습으로 돌아왔다.그는 무성에서 내로라하는 사람이고 그의 뒤에는 황금궁이 있다.하현이 어떤 인맥을 동원해 무성 바닥에서 그를 압도하려고 해도 절대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이다.경찰서 쪽에서는 만천우가 공정하게 법을 집행한다고만 말했다.양쪽 어디에도 서지 않겠다는 뜻이었다.그렇다면 하현의 배경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자신이 상대를 밟아 죽이지 못할 이유는 없을 것 같았다.법의 테두리에서 해결하지 못한다면 살짝 어둠의 힘을 빌리면 되는 것이다.어쨌든 금전파 수장이 외지인 하나 밟아 죽이는 건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경홍근은 어렴풋이 짐작했다.이런 생각이 머릿속에 스치자 경홍근은 냉정을 되찾은 얼굴로 담배를 빨아당겼다가 느긋하게 입을 열었다.“그 자식의 주소를 찾아와. 그리고 이가음 모친에게는 소품용 총에 총알을 넣은 건 그놈이라고 말해.”“그놈이 이가음을 다치게 한 장본인이라고.”“그리고 나서 내 지령을 전해. 무성 안에서 감히 하현을 후원하고 지지하는 세력은 나 경홍근과 함께 할 수 없다고!”“그놈을 돕고자 한다면 무성에서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다고!”경홍근의 표정이 싸늘하기 그지없었다.외지인이 스스로 강을 건너겠다고 소란을 피우니!이럴 때 그가 하현에게 조금도 위엄을 주지 못한다면 앞으로 어떻게 무성에서 당당하게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있겠는가?경홍근의 명령에 따라 진 선배 일행은 모두 굽신거리며 입을 열었다.“예! 알겠습니다!”동시에 하현은 목영신 일행에게 설유아의 친구들을 집으로 데려다줄 것을 부탁하고 그들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즉시 연락을 달라고 했다.그는 설유아를 데리고 병원으로 와서 그녀의 부상을 치료한 뒤 한여침의 사람들을 불러 설유아를 지켜보게 하였다.그런 다음 그는 겨우 도끼파 본거지로 돌아와 휴식을 취했다.“붕!”하현이 누워 쉬면서 잠시 숨을 고르고 설유아에게 일어난 일에 대해 어떻게 그들을 처리할까 고민하고 있을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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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49장

이희광은 한여침과 흑장미 일행을 마뜩잖은 눈빛으로 훑어보았다.어쨌든 그는 용문 무성 지회 출신이다.용문에서는 어디서든 함부로 무시할 수 없는 지위였다.이 바닥에서 용문 사람이라고 하면 절대 함부로 할 수 없다.그래서 이희광은 이가음을 그렇게 만든 사람을 잡으라는 명령을 받았을 때 그 용의자가 도끼파 패거리에 섞여 있다는 사실에 놀라면서도 조금도 거리낌 없이 부하들을 이끌고 돌진해 왔다.무성은 용문의 본거지였다.오늘 다친 사람은 용문 무성 지회장의 딸이었다.이런 상황에서 이희광은 당연히 사람을 잡아들여야 했다.이희광은 한여침 등 도끼파 패거리들을 가리키며 말했다.“용의자가 당신들 도끼파 패거리와 어떤 관계인지는 상관하지 않겠어.”“당신들 뒤에 누가 있든 그것도 상관없어!”“그러나 내가 오늘 이곳에 온 단 한 가지 이유는!”“그 용의자를 잡아가기 위해서야!”“순순히 따라오지 않으면 때려죽여 관에 넣어서라도 데려갈 거야!”“이가음에게 무슨 변고라도 생기면 바로 관짝에 처넣을 거라고!”이희광은 손을 흔들며 부하들에게 지시했다.“올라가! 어서 그놈을 잡아!”“감히 반항하는 자가 있거든 바로 죽여!”“모든 일은 나 이희광이 다 책임질 거야!”“흥! 당신들은 절대 날 감당할 수 없을 거야!”이희광은 부하들이 손을 쓰기 전에 이미 한여침 일행 속으로 다가가 으름장을 놓았다.“단 당신이 용문 제자라는 것도 있고.”“당신이 혹시 남한테 속아서 옳고 그름을 가리지 못한 것 같으니.”“나도 그렇게 당신을 곤란하게 할 생각 없어!”“지금 당장 당신 사람들을 데리고 나가. 그리고 다시는 이곳 무성에 얼씬도 하지 않는다고 약속해.”하현은 두 손을 뒷짐진 채 무덤덤한 모습으로 일관했다.“그렇지 않으면 날 건드린 것으로 간주해 바로 밟아 버릴 거야!”하현은 이가음의 아버지가 용문 무성 지회장이라는 사실에 놀랐다.그렇지만 일이 이 지경이 되었으니 하현도 평화적으로 해결하자고 제의할 의사가 없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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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50장

”뭐? 당신을 모욕한 죄?”“놓치면 다음은 없다고?”“아주 임금 납셨네! 네놈이 거드름 피우는 걸 아주 좋아한다더니.”“그 말이 딱 맞는군.”이희광이 기괴한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야! 내 말 잘 들어. 수작 부리지 마!”“네놈이 외지인인 건 둘째치고 설령 천왕 노자라 할지라도 감히 이가음을 다치게 한다면 분명히 대가를 치러야 할 거야!”“자, 모두 시작해!”이희광은 임무를 띠고 이곳에 왔다.이가음의 모친은 경홍근이 보낸 사람이 전한 소식을 듣고 격노하며 명령을 내렸다.누구라도 하현의 목을 가져오는 자에게 그 혁혁한 공을 치하하겠노라고.그래서 이희광은 임무를 받아들고 가장 먼저 사람들을 데리고 온 것이다.그의 명령에 무도복을 입은 수십 명의 남녀가 동시에 하현에게 달려들었다.“퍽퍽퍽!”하현은 손을 휘저으며 한여침에게 손을 쓰지 말라고 한 후 직접 한 걸음 내디뎌 손바닥을 휘저었다.그의 움직임에 한순간에 공기가 얼어붙는 것 같았다.하현이 손바닥을 휘두르자 순식간에 그 많은 사람들이 땅에 쓰러져 울부짖었다.용문 무성 지회 사람들도 하현의 일격 앞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개자식! 감히 용문 사람들한테 손을 대?”이를 본 이희광은 눈을 치켜세우며 발끈했다.그는 자신이 허리춤에 있던 장검을 뽑아 하현의 코를 가리키며 말했다.“네놈을 한 칼에 도륙내 버릴 거야!”“당신은 그럴 능력도 못 돼!”하현은 무덤덤하게 웃었다.그리고 냉담한 표정으로 영패를 꺼내 이희광의 얼굴에 딱 내리쳤다.자신도 모르게 영패를 건네받은 이희광은 방금 전까지 잔뜩 화가 나 있던 얼굴은 온데간데없이 순간 멍해졌다.그는 뚫어져라 영패를 바라보았다.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도무지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용문 출신인 이희광은 영패를 한눈에 알아보았다.용문 집법당 당주!말 몇 마디로 기세등등하던 이희광을 얼려버렸다.이희광은 눈가에 경련을 일이키며 뻣뻣하게 굳어버린 몸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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