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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50장

”뭐? 당신을 모욕한 죄?”

“놓치면 다음은 없다고?”

“아주 임금 납셨네! 네놈이 거드름 피우는 걸 아주 좋아한다더니.”

“그 말이 딱 맞는군.”

이희광이 기괴한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야! 내 말 잘 들어. 수작 부리지 마!”

“네놈이 외지인인 건 둘째치고 설령 천왕 노자라 할지라도 감히 이가음을 다치게 한다면 분명히 대가를 치러야 할 거야!”

“자, 모두 시작해!”

이희광은 임무를 띠고 이곳에 왔다.

이가음의 모친은 경홍근이 보낸 사람이 전한 소식을 듣고 격노하며 명령을 내렸다.

누구라도 하현의 목을 가져오는 자에게 그 혁혁한 공을 치하하겠노라고.

그래서 이희광은 임무를 받아들고 가장 먼저 사람들을 데리고 온 것이다.

그의 명령에 무도복을 입은 수십 명의 남녀가 동시에 하현에게 달려들었다.

“퍽퍽퍽!”

하현은 손을 휘저으며 한여침에게 손을 쓰지 말라고 한 후 직접 한 걸음 내디뎌 손바닥을 휘저었다.

그의 움직임에 한순간에 공기가 얼어붙는 것 같았다.

하현이 손바닥을 휘두르자 순식간에 그 많은 사람들이 땅에 쓰러져 울부짖었다.

용문 무성 지회 사람들도 하현의 일격 앞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개자식! 감히 용문 사람들한테 손을 대?”

이를 본 이희광은 눈을 치켜세우며 발끈했다.

그는 자신이 허리춤에 있던 장검을 뽑아 하현의 코를 가리키며 말했다.

“네놈을 한 칼에 도륙내 버릴 거야!”

“당신은 그럴 능력도 못 돼!”

하현은 무덤덤하게 웃었다.

그리고 냉담한 표정으로 영패를 꺼내 이희광의 얼굴에 딱 내리쳤다.

자신도 모르게 영패를 건네받은 이희광은 방금 전까지 잔뜩 화가 나 있던 얼굴은 온데간데없이 순간 멍해졌다.

그는 뚫어져라 영패를 바라보았다.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도무지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용문 출신인 이희광은 영패를 한눈에 알아보았다.

용문 집법당 당주!

말 몇 마디로 기세등등하던 이희광을 얼려버렸다.

이희광은 눈가에 경련을 일이키며 뻣뻣하게 굳어버린 몸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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