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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재벌 사위면 될까?: Chapter 3411 - Chapter 3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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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11장

이를 본 김규민도 냉소를 띠며 하현에게 말했다.“하현, 이제 넌 끝났어!”“인도 선봉사의 칼인데 어떻게 저걸 막겠어. 칼이 쪼개지면 넌 보는 눈이 멀게 돼! 더 이상 진실을 가려낼 수 없지!”“잘 볼 수도 없기 때문에 결국 넌 죽을 수밖에 없어!”“내가 너라면 지금이라도 당장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겠어!”“자신보다 나은 사람 앞에서 무릎을 꿇는 것은 부끄러운 일도 아니니까.”“결국은 때에 따라 상황을 잘 파악하는 사람이 준걸인 거지.”“물론 네가 무릎을 꿇은 후에 브라흐마 커크 스님이 널 죽일지 말지는 별개의 문제지만!”비꼬는 김규민의 목소리에 주변에 있던 인도 사람들은 모두 입을 히죽히죽거렸다.그들은 하현이 단칼에 죽는 모습도 보고 싶었지만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비는 것도 보고 싶긴 했다.브라흐마 커크조차 냉소를 금치 못하며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그는 하현의 의지가 무너지는 것을 보고 싶었다.하현이 통곡하고 눈물을 흘리는 것을 꼭 보고 싶었고 처참하게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비는 모습을 여러 사람들에게 보이고 싶었다.그러나 여기저기 쏟아지는 조롱에도 하현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저 싱긋 웃으며 입을 열었다.“정말 웃겨서 말도 안 나오는군!”“김규민, 김 씨 가문도 무학의 대가이고 무학의 성지인 황금궁과도 얽혀 있는데.”“무학의 기본 원칙도 몰라?”김규민이 비아냥거리며 되물었다.“무학의 기본 원칙?”“천하의 무공은 난공불락이지. 빠르면 절대 깨지지 않는다, 뭐 그런 거?”“누굴 세 살 바보로 아나? 이걸 내가 모를 거라고 생각한 거야?”“나 참 기가 막혀서. 그렇게 당당하면 지금 당장 보여줘! 지금 이 상황에서 빠른 게 다 무슨 소용이야?”“유치해서 정말!”하현은 싱긋 웃으며 말했다.“그 말 말고 또 다른 말이 있을 텐데.”“절대적인 힘 앞에서는 모든 전략이 아무 쓸모가 없다는 말.”하현은 말을 마치며 손에 쥐고 있던 장검 반 토막을 갑자기 휘두르더니 순식간에 파편이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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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12장

”빨리! 얼른 스님을 살리세요!”“대하인에게 죽임을 당하게 할 수는 없어!”선두에 선 한 인도인은 분노에 휩싸인 채 장검을 들고 브라흐마 커크의 앞을 직접 막았다.다른 인도인들도 모두 반응하며 일제히 손에 든 총과 장검을 들고 하현을 죽이려고 나섰다.그러나 정작 하현은 이들의 움직임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덤덤한 표정으로 브라흐마 커크를 바라보며 말했다.“당신들 인도의 비책이라는 것이 고작 이거야!”“그러면 당신은 오늘 원하는 것을 영영 돌려받지 못할 것 같은데.”브라흐마 커크는 부들부들 떨면서 고개를 들어 하현을 노려보았다.갑자기 늙어버린 얼굴에는 원한과 독기가 가득 번졌다.“우리 인도인은 원한이 있으면 기필코 갚고야 말지. 이 일은 절대 여기서 끝나지 않을 거야!”“그래?”하현은 어깨를 으쓱하고는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그렇다면 뿌리를 뽑지 뭐. 그래야 앞으로 아무도 날 귀찮게 하지 않을 테니까.”하현의 말에서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살의를 느낀 인도 고수들은 순간적으로 놀라서 얼굴이 창백해졌다.그들의 마음속에 브라흐마 커크를 향한 원망이 슬슬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이런 상황에서 브라흐마 커크는 왜 자꾸 끝까지 원한을 갚겠다는 둥 하면서 하현을 자극하는 것일까?머리가 나쁜 건지 아니면 죽음이 두렵지 않은 건지 정말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하현의 기분을 더 자극해 봤자 목숨을 잃는 건 인도인이 될 것이 뻔해 보였기 때문이었다!하지만 일이 이렇게 된 이상 그들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없었다.그들은 손에 든 장검과 총을 들고 하현과 끝까지 싸울 준비를 하는 수밖에 없었다.“부릉부릉!”바로 그때 어디선가 엔진 소리가 들려왔다.잠겨 있던 대문이 양옆으로 나뒹굴며 열렸다.곧이어 금색 줄을 지어 선 랜드로버가 씽씽 소리를 내며 달려왔다.문이 열리며 거만한 그림자가 모습을 드러내었다.절망적인 얼굴이었던 브라흐마 커크는 이 사람을 보고 이내 오만방자한 미소가 떠올랐다.“하현, 보아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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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13장

하지만 누가 오든 하현이 브라흐마 커크를 죽이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하현은 브라흐마 커크의 아들과 제자를 죽였고 이렇게 많은 부하들을 때려눕혔다.만약 오늘 여기서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는다면 앞으로 두고두고 후환이 생길지도 모른다.뿌리를 뽑아야지 뒤탈이 없다!“하현! 당신 죽고 싶어!”하현의 무덤덤한 말투에 차영심은 표정이 급변했고 순식간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당신 너무 오만하군!”“지금 당신이 누구를 상대하는지 알기나 해?”“황금궁이라고? 무성에서 황금궁이 뭘 의미하는지 알아?”“브라흐마 커크 스님이 우리 황금궁에서 어떤 분인지 알기나 하냐고?”“감히 우리 앞에서 브라흐마 커크 스님을 죽이겠다니?!”“죽고 싶어 환장한 것이 아니고야 그런 말을 할 수가 없지!”“여기가 어디라고 입을 함부로 놀려?!”“당신이 브라흐마 아샴을 죽인 일도 아직 제대로 청산 안 되었는데!”“빈소에 무단으로 침입해 불법으로 사람을 다치게 하다니!”“당신은 죽은 자뿐만 아니라 산 자에게도 못할 짓을 한 거야!”“브라흐마 커크 스님의 목숨을 앗아가겠다고? 허!”“도대체 누가 당신한테 이런 용기를 준 거야?”차영심은 눈을 희번덕거리며 하현을 가리켰다.“황금궁의 집법전을 대표해 경고하겠어!”“당장 무기를 버리고 무릎을 꿇어.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처리하는지 잠자코 기다리기나 해!”“감히 반항한다면 큰 코 다칠 거야! 잔인하다고 날 원망하지 마!”“어차피 당신은 브라흐마 아샴을 죽인 사실도 있는데 지금 또 다른 사람을 해치려 한다고?!”“나중에 내가 당신을 죽였다고 저승에서 날 욕해 봐도 아무 소용없어!”차영심이 말을 마치며 고개를 갸웃거리자 그녀의 뒤에 있던 남녀가 동시에 허리춤에 찬 장검을 뽑아들고는 사방으로 흩어지며 하현을 에워쌌다.차영심의 사람들은 하나같이 잡아먹을 듯 하현을 노려보았다.당장이라도 달려들 듯 피에 굶주린 늑대들 같았다.하현은 흥미로운 눈빛으로 차영심 일행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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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14장

하현은 조금도 봐주는 것 없이 차영심의 얼굴을 찰싹찰싹 때렸다.차영심의 얼굴빛이 벌겋게 달아오르며 급변하는 것을 보니 분명 그녀는 이 일들을 모두 다 알고 있는 듯했다.단지 그녀는 선택적으로 입을 다문 것뿐이었고 지금에 와서도 하현을 노려보며 발뺌했다.“하 씨! 당신이 말한 건 내 눈으로 보지 못했던 것들이야! 아무 증거도 없다고!”“당신이 아무리 말해 봐야 소용없어!”“하지만 난 당신이 함부로 흉기를 휘두르며 사람을 다치게 했을 뿐만 아니라 사람을 죽이려는 걸 보았어!”“무엇보다 브라흐마 커크는 우리 황금궁에 계신 분이야!”“그런 분의 체면도 세워 주지 않고 이렇게 잔인하게 굴다니!”“당신의 이런 악랄한 행동은 이 바닥의 규칙을 깡그리 무시한 거라고!”“또한 당신은 외교 분쟁을 일으켜 우리 대하의 국제적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입혔어!”“그런 면에서 당신은 정말 큰 죄를 짓고 있는 거라고!”“우리가 아무 근거도 없이 당신을 몰아세우는 거라고 말하지 마!”“내가 지금 당신을 사살한다고 해도 당신은 마땅히 죗값을 받는 것뿐이야. 죽어도 싸다는 얘기지!”“그래서 당신이 억울하든 말든 지금은 무기를 버리고 우리의 제재를 받아야 해!”이쯤 되자 차영심은 눈에 보이는 게 없는 사람 같았다.“능력이 있거든 어디 명령을 어겨 보시든가!”“그러면 우리 황금궁이 왜 무학의 성지라고 불리는지 알게 될 거야!”황금궁 집법전이라고 하는 큰 언덕이 차영심에게 당당한 자신감을 준 것 같았다.무성에서 황금궁 집법전이라는 여섯 글자는 누구도 반항하지 못할 큰 집단이었던 것이다.용문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그녀를 깍듯이 대해야 할 정도였으니 말해 봐야 뻔한 얘기였다.그녀의 오만방자함은 오늘 극에 다다른 듯 하늘을 찔렀다.브라흐마 커크는 이 모습을 보고 냉소를 금치 못했다.“하현 저놈은 잔인하고 흉포하기가 이를 데 없어!”“제자의 목숨을 걸고 위협한 뒤 날 급습하지 않았더라면 내가 어떻게 저놈한테 당했겠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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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15장

차영심의 눈에 분노가 들끓었다.하현은 하찮은 인간일 뿐인데 감히 끊임없이 도발하다니 차영심은 분노를 금할 길이 없었다.그녀는 자신의 자존심에 상처를 받았다고 느꼈고 가차 없이 장검을 뽑아 하현의 목구멍을 향해 차갑게 말했다.“무릎 꿇고 머리를 조아려. 그리고 항복해!”“그렇지 않으면 지금 당장이라도 죽여 버릴 거야!”“큰소리만 뻥뻥 쳤지 생각이란 없는 놈 같으니라고!”차영심의 말을 듣고 하현이 코웃음을 치는 순간 입구 쪽에서 굉장한 자동차 엔진 소리가 한바탕 들려왔다.차영심 일행은 화를 버럭 내려다가 벤틀리의 번호판을 보고 지금까지 의기양양했던 눈빛이 돌변했다.황금궁 집법전 사람들도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그것은 연경의 번호판이었고 차 번호가 짧고 간결한 것이 차 안에 타고 있는 사람의 신분도 범상치 않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문이 천천히 열리자 전통의상을 입은 영지루가 싸늘한 표정으로 내렸다.그리고 그녀의 곁에는 검은 옷을 입은 남자 몇 명이 따라오고 있었다.검은 옷을 입은 남자들은 그녀의 이전 경호원들과는 달리 하나같이 관자놀이가 부풀어 오른 채 냉랭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그리고 이 사람들의 가슴에는 검은 도장이 찍혀 있었고 그 위에는 용 한 마리가 승천하고 있었다.차영심은 눈초리를 가늘게 모았다가 화들짝 놀라며 말했다.“용위?!”대하에는 용문, 용전, 용옥, 용위 4개의 초석이 있다.4개의 초석 중 용위가 가장 특별한 위치에 있다고 할 수 있었다.왜냐하면 그들의 존재 의의가 대하에 특별한 지위를 가진 사람들을 보호하는 것이기 때문이었다.간단히 말해서 용위가 옆에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이 여자의 신분이 대단하다는 걸 말해 주었다.차영심은 앞에 있는 사람들이 구체적으로 누구인지 몰랐지만 용위를 알아보았기 때문에 그녀가 들고 있던 장검은 어느새 아래로 축 쳐져 있었다.영지루가 나오는 것을 보자 차영심은 의식적으로 한 걸음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저기 죄송하지만...”“여기는 저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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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16장

”개자식! 여기가 오고 싶으면 오고 가고 싶으면 가는 곳인 줄 알아?”브라흐마 커크는 하현이 떠나는 모습을 보고 차영심한테 내쫓겨서 그가 떠나는 줄 알고 펄쩍펄쩍 뛰었다.“이 일, 아직 끝나지 않았어. 네놈들...”말이 끝나기도 전에 잠자코 입 다물고 있던 용위 고수가 무뚝뚝한 표정으로 한 발 내딛더니 바닥에 있는 장검을 집어 들고 망설임 없이 휘둘렀다.“쉭! 쉭!”서늘한 칼날이 소리를 내며 순식간에 인도인들의 목에 떨어졌다.“윽!”외마디 비명이 흘러나오자 브라흐마 커크 일행들은 목이 메어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주저앉았다.그들의 눈빛에는 이 상황이 믿기지 않는 어리둥절함과 답답함 그리고 분노가 뒤섞여 있었다.그들은 죽일 듯이 용위 고수를 노려보았다.상대가 이렇게 함부로 칼을 휘둘러 그들을 죽일지는 몰랐다.영지루는 이 모습을 본척만척하며 하현과 함께 차 문을 열었다.“하현, 어서 가. 우린 야식이나 먹자고. 같이 먹을 거지?”하현은 한숨을 내쉬며 진주희에게 손짓을 한 후 차에 올랐다.벤틀리가 떠난 후 김규민은 비로소 손에 힘이 풀렸다.쥐고 있던 장검은 댕그랑 땅바닥에 떨어졌다.차영심 일행은 어안이 벙벙했다.그들이 오기 전에 많은 계획을 세웠고 물샐틈없는 후수를 마련해 두었다.하현이 완강히 저항을 하든 속수무책으로 잡히든, 아니면 어떤 큰 뒷배를 불러들이든 이 모든 상황들을 황금궁은 진압할 수 있었다.결국 이 바닥에서 무학의 성지 황금궁 한마디면 끝나는 일이었다.하현을 잡으면 브라흐마 커크를 지키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그런데 이렇게 고귀한 신분이 용위를 데리고 나타날 줄은 몰랐다.인도인을 해결하는 김에 하현까지 데리고 야식을 먹으러 가다니!차영심은 눈앞의 상황들이 너무나 믿기지가 않았고 무섭기까지 했다.감히 황금궁의 호위를 받는 사람을 죽이고 연경 번호판을 단 차량으로 용위 고수들을 이끌고 가다니!이런 고귀한 신분이 직접 나서서 손을 썼을 때 어떻게 뒷일을 예상하지 않고 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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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17장

”무성 신시가지는 용 씨 가문 용천오가 무성 파트너스를 설립한 후 첫 번째로 분양하는 사업입니다.”“무성 신시가지는 성산을 등지고 호수를 바라보고 있어서 경치도 풍수도 아주 우수하다고 합니다.”“무성 신시가지에 입주하면 출세한다는 풍수 스님의 말씀도 있었고요!”“무성의 새로운 부촌으로 떠오르고 있고 나아가 대하 서북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거라고 합니다.”“무성 신시가지의 1차 물량은 100채도 안 되는데 벌써 다 팔렸다고 합니다.”“이번에 분양하는 9999채는 무성 신시가지에 남아있는 마지막 물량이 될 것입니다!”“내일부터 용천오는 부동산에 투기하지 않는다는 원칙에 입각하여 이익을 양도하는 차원에서 2차 물량을 싸게 분양 판매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원래 8억이었던 집을 7억으로 판매한다고 합니다!”TV 속의 기자는 흥분한 표정으로 보도에 열을 올렸다.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아주 싼 가격에 좋은 물건을 살 수 있는 기회라는 점을 한껏 어필하고 있었다.덧붙여 용천오는 절대로 이익을 위해 이런 부동산 분양을 하는 것이 아님도 넌지시 알리고 있었다.TV 화면에서는 무성 신시가지의 모습이 계속 나왔다.성산을 등지고 호수를 바라보고 있는 단지의 모습은 보기에도 풍광이 아주 수려해 보였다.또한 국내 4세대 주거 컨셉의 주택, 주요 럭셔리 브랜드가 입주한 상가, 고급 경비 시스템 등이 있었다.이 모든 것들은 무성 신시가지의 주택 환경의 수준을 한층 업그레이드하고 있었다.하현이 뉴스에 관심을 보이는 것을 보고 마침 옆에 있던 최희정이 냉소를 흘리며 말했다.“왜? 부러워?”“용천오는 정말 대단해!”“저거 용천오가 이미 나한테 말했었잖아!”“그의 목표는 대하 서북부에 최고 부촌을 만드는 거라고 하더군!”“대하 서북구의 모든 권력자들을 거기에 입주하게 하는 게 목표라면서!”“99개 동이래!”“거기를 다 합치면 9999채나 돼!”“거기 한 채가 최소 7억이야!”“이곳에 입주할 수 있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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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18장

최희정은 의기양양하게 말했다.“자네와 용천오의 차이를 자네도 잘 알고 있군그래!”“용천오의 어마어마한 역량도 잘 알고 있다니 말이야!”“그래, 맞아. 부동산만 해도 용천오는 적어도 몇 조는 될 거야!”“그렇다고 자네, 용천오를 질투하고 미워할 필요는 없네. 내가 파악한 바로는 이미 용천오 쪽 대리인이 선포를 한 것으로 알고 있어!”“예약이 폭주해서 내일 오픈할 때 추첨을 통해야만 집을 계약할 수 있다고 해!”“은행에 예금 십억 이상이 없는 사람은 분양 사무실에 발도 들여놓을 수가 없다는군!”“당첨률이 10대 1 정도라지!”“오늘 밤 무성 호텔이 완전히 꽉 차겠어!”“대하 서북부 지역의 권력자들은 거의 다 올 테고!”“다들 최고 부촌에 집을 사서 살고 싶은 거지! 그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어!”“왜? 자네도 한 채 사고 싶어?”“그런데 어떻게 이런 꼴로 살 수 있겠어?”“살 수 있다고 해도 들어갈 수나 있겠어?”최희정은 완전히 무시하는 눈빛으로 하현을 쳐다보았다.하현에 대한 편견이 아주 확고한 것 같았다.하찮고 볼품없는 하현 때문에 자신의 딸이 부잣집에 시집을 못 가는 것이 분하고 원통한 것이다.하현은 일어나서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장모님이 이렇게 흥분한 것을 보니 이곳의 매물에 아주 기대가 높은 것 같군요.”“내일 내가 직접 가서 한 채 사드릴게요.”“나중에 거기서 거주할 의향이 있다면 그냥 거주해도 됩니다. 어떻습니까?”최희정은 원래 하현에게 더 비아냥댈 참이었지만 하현의 말을 듣고 약간 어리둥절해하다가 일어서서 큰소리를 버럭 질렀다.“은아야, 너 들었니? 방금 이놈이 나한테 집을 사주겠다고 한 거?!”“나한테 무슨 집을 어떻게 사주겠다는 건지 내일 똑똑히 봐야겠어!”“내일 돼서 뭐 추첨에서 떨어졌네 어쩌네 그딴 소리 하기만 해 봐!”“추첨에 떨어지면 다른 사람 집을 사서라도 대령해야 할 거야?! 알았어!”하현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걱정하지 마세요. 추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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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19장

분양 홀 곳곳에는 진줏빛 장식과 휘황찬란한 조명이 반짝반짝 빛났고 바닥에는 붉은 카펫이 쫙 깔려 있어 고급스럽고 웅장한 멋을 더했다.로비 양옆에는 온통 예쁘장한 바니걸 차림의 도우미들이 열기를 후끈 달구고 있었다.고급차가 등장하고 화려한 옷을 입은 남녀가 하나둘씩 입장하자 무성 파트너스 회원들도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내었다.이 사람들은 모두 무성의 각 분야에서 매주 중요한 인물들이었고 용천오의 어깨에 올려져 있는 오만방자함의 근원이었다.이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용천오도 없었을 거라고 말할 정도였다.수십 명의 사람들이 나타나 현장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대하 서북부 각지에서 온 재력가들은 지금 모두 무성 신시가지에 대한 기대로 가득했다.모두들 이곳의 부동산이 8억이면 너무 싸고 가성비도 높다고 생각했다!무성 파트너스 사람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나자 무성 TV의 아름다운 여성 진행자가 앞으로 나와 높은 단상에 섰다.“여러분, 오늘은 정말 중요한 날입니다.”“무성 신시가지 최대 주주이자 주최자인 용천오 대표님을 소개하겠습니다!”진행자의 말이 끝나자 뒤쪽 통로로 사람들의 뜨거운 시선이 쏠렸다.많은 연예인과 인플루언서들은 더욱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무대 위를 쳐다보았다.용 씨 가문은 10대 가문 중 최고로 꼽히는 집안이었다.용천오가 곧 용 씨 가문 문주의 자리를 물려받을 가능성이 높은 존재라는 걸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6년 전만 해도 가문 내에서 별로 주목받지 못하던 용천오가 최근 몇 년 사이 누구도 무시하지 못할 인물로 성장한 것이다!그가 이루어 놓은 경력만으로도 사람들은 전설적이라 부르며 그의 업적에 칭송이 자자했다.외부에서는 용천오가 문주 자리에 앉으면 용 씨 가문이 더욱더 비약적으로 발전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했다.가장 중요하고도 주목할 만한 사실은 그가 아직 싱글이라는 점이었다.이것은 단연코 재력가들의 귀를 솔깃하게 만드는 대목이었다.그래서 용천오의 등장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된 것이다.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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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20장

그런 생각을 하면서 용천오는 빨리 마음을 가다듬고 불도저 같은 본성을 발휘하기 시작했다.이익을 극대화할 수 없다면 가능한 한 빠른 시간 내에 부동산을 모두 팔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이에 용천오는 오른손을 들고 미소를 머금은 채 입을 열었다.“여러분, 이런 상황에서 우리 무성 신시가지가 10년 후 몇 배 오르는 건 일도 아닙니다. 그건 확실한 사실입니다!”“나중에 사려고 하면 늦습니다!”“앞으로 이곳은 대하 서북부의 최대 부촌이 될 것입니다!”“여기에 산다는 것은 신분과 지위가 높다는 상징 그 자체입니다.”“저를 믿으십시오. 이 부동산을 매입하는 순간 당신의 클래스는 달라집니다!”용천오의 득의양양한 손놀림과 함께 그의 말이 끝났고 장내는 열화와 같은 성원이 이어졌다.“계약하겠습니다!”“열 채 주세요!”“자금은 충분합니다!”앞쪽에 줄을 선 사람들은 모두 용천오가 정성껏 준비한 분양 테이블 위에 속속 앉았고 집을 더 사고 싶어 안달이었다.어떤 사람은 융자가 있어 집을 잡지 못했고 또 어떤 사람들은 현금을 들고 와 바로 계약을 하려고 덤볐다.“용천오, 계약을 물리겠어!”용천오의 작전이 먹혀 순풍에 돛 단 듯 계약이 성사되고 있을 즈음 갑자기 군중들 뒤에서 소리가 들렸다.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예상하지 못한 발언이라 사람들은 모두 조용해졌다.모두들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소리가 나는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사람들은 바보가 아니었다.이런 결정적인 순간에 계약을 물리겠다고 현장에 나타나는 것은 단순히 분양 현장에 찬물을 끼얹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었다.용천오의 얼굴을 정면에서 때리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담배에 막 불을 붙이려던 용천오는 갑자기 냉담한 표정을 지으며 정면으로 눈을 들었다.한 남자가 여유로운 자태로 뒷짐을 지고 천천히 한 걸음 한 걸음 걸어왔다.그의 뒤에는 두 여자가 있었는데 왼쪽은 차가운 표정에 호리호리한 몸매를 한 진주희였고 오른쪽은 아리따운 이목구비를 자랑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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