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자식! 여기가 오고 싶으면 오고 가고 싶으면 가는 곳인 줄 알아?”브라흐마 커크는 하현이 떠나는 모습을 보고 차영심한테 내쫓겨서 그가 떠나는 줄 알고 펄쩍펄쩍 뛰었다.“이 일, 아직 끝나지 않았어. 네놈들...”말이 끝나기도 전에 잠자코 입 다물고 있던 용위 고수가 무뚝뚝한 표정으로 한 발 내딛더니 바닥에 있는 장검을 집어 들고 망설임 없이 휘둘렀다.“쉭! 쉭!”서늘한 칼날이 소리를 내며 순식간에 인도인들의 목에 떨어졌다.“윽!”외마디 비명이 흘러나오자 브라흐마 커크 일행들은 목이 메어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주저앉았다.그들의 눈빛에는 이 상황이 믿기지 않는 어리둥절함과 답답함 그리고 분노가 뒤섞여 있었다.그들은 죽일 듯이 용위 고수를 노려보았다.상대가 이렇게 함부로 칼을 휘둘러 그들을 죽일지는 몰랐다.영지루는 이 모습을 본척만척하며 하현과 함께 차 문을 열었다.“하현, 어서 가. 우린 야식이나 먹자고. 같이 먹을 거지?”하현은 한숨을 내쉬며 진주희에게 손짓을 한 후 차에 올랐다.벤틀리가 떠난 후 김규민은 비로소 손에 힘이 풀렸다.쥐고 있던 장검은 댕그랑 땅바닥에 떨어졌다.차영심 일행은 어안이 벙벙했다.그들이 오기 전에 많은 계획을 세웠고 물샐틈없는 후수를 마련해 두었다.하현이 완강히 저항을 하든 속수무책으로 잡히든, 아니면 어떤 큰 뒷배를 불러들이든 이 모든 상황들을 황금궁은 진압할 수 있었다.결국 이 바닥에서 무학의 성지 황금궁 한마디면 끝나는 일이었다.하현을 잡으면 브라흐마 커크를 지키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그런데 이렇게 고귀한 신분이 용위를 데리고 나타날 줄은 몰랐다.인도인을 해결하는 김에 하현까지 데리고 야식을 먹으러 가다니!차영심은 눈앞의 상황들이 너무나 믿기지가 않았고 무섭기까지 했다.감히 황금궁의 호위를 받는 사람을 죽이고 연경 번호판을 단 차량으로 용위 고수들을 이끌고 가다니!이런 고귀한 신분이 직접 나서서 손을 썼을 때 어떻게 뒷일을 예상하지 않고 앞에
”무성 신시가지는 용 씨 가문 용천오가 무성 파트너스를 설립한 후 첫 번째로 분양하는 사업입니다.”“무성 신시가지는 성산을 등지고 호수를 바라보고 있어서 경치도 풍수도 아주 우수하다고 합니다.”“무성 신시가지에 입주하면 출세한다는 풍수 스님의 말씀도 있었고요!”“무성의 새로운 부촌으로 떠오르고 있고 나아가 대하 서북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거라고 합니다.”“무성 신시가지의 1차 물량은 100채도 안 되는데 벌써 다 팔렸다고 합니다.”“이번에 분양하는 9999채는 무성 신시가지에 남아있는 마지막 물량이 될 것입니다!”“내일부터 용천오는 부동산에 투기하지 않는다는 원칙에 입각하여 이익을 양도하는 차원에서 2차 물량을 싸게 분양 판매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원래 8억이었던 집을 7억으로 판매한다고 합니다!”TV 속의 기자는 흥분한 표정으로 보도에 열을 올렸다.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아주 싼 가격에 좋은 물건을 살 수 있는 기회라는 점을 한껏 어필하고 있었다.덧붙여 용천오는 절대로 이익을 위해 이런 부동산 분양을 하는 것이 아님도 넌지시 알리고 있었다.TV 화면에서는 무성 신시가지의 모습이 계속 나왔다.성산을 등지고 호수를 바라보고 있는 단지의 모습은 보기에도 풍광이 아주 수려해 보였다.또한 국내 4세대 주거 컨셉의 주택, 주요 럭셔리 브랜드가 입주한 상가, 고급 경비 시스템 등이 있었다.이 모든 것들은 무성 신시가지의 주택 환경의 수준을 한층 업그레이드하고 있었다.하현이 뉴스에 관심을 보이는 것을 보고 마침 옆에 있던 최희정이 냉소를 흘리며 말했다.“왜? 부러워?”“용천오는 정말 대단해!”“저거 용천오가 이미 나한테 말했었잖아!”“그의 목표는 대하 서북부에 최고 부촌을 만드는 거라고 하더군!”“대하 서북구의 모든 권력자들을 거기에 입주하게 하는 게 목표라면서!”“99개 동이래!”“거기를 다 합치면 9999채나 돼!”“거기 한 채가 최소 7억이야!”“이곳에 입주할 수 있는 사람
최희정은 의기양양하게 말했다.“자네와 용천오의 차이를 자네도 잘 알고 있군그래!”“용천오의 어마어마한 역량도 잘 알고 있다니 말이야!”“그래, 맞아. 부동산만 해도 용천오는 적어도 몇 조는 될 거야!”“그렇다고 자네, 용천오를 질투하고 미워할 필요는 없네. 내가 파악한 바로는 이미 용천오 쪽 대리인이 선포를 한 것으로 알고 있어!”“예약이 폭주해서 내일 오픈할 때 추첨을 통해야만 집을 계약할 수 있다고 해!”“은행에 예금 십억 이상이 없는 사람은 분양 사무실에 발도 들여놓을 수가 없다는군!”“당첨률이 10대 1 정도라지!”“오늘 밤 무성 호텔이 완전히 꽉 차겠어!”“대하 서북부 지역의 권력자들은 거의 다 올 테고!”“다들 최고 부촌에 집을 사서 살고 싶은 거지! 그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어!”“왜? 자네도 한 채 사고 싶어?”“그런데 어떻게 이런 꼴로 살 수 있겠어?”“살 수 있다고 해도 들어갈 수나 있겠어?”최희정은 완전히 무시하는 눈빛으로 하현을 쳐다보았다.하현에 대한 편견이 아주 확고한 것 같았다.하찮고 볼품없는 하현 때문에 자신의 딸이 부잣집에 시집을 못 가는 것이 분하고 원통한 것이다.하현은 일어나서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장모님이 이렇게 흥분한 것을 보니 이곳의 매물에 아주 기대가 높은 것 같군요.”“내일 내가 직접 가서 한 채 사드릴게요.”“나중에 거기서 거주할 의향이 있다면 그냥 거주해도 됩니다. 어떻습니까?”최희정은 원래 하현에게 더 비아냥댈 참이었지만 하현의 말을 듣고 약간 어리둥절해하다가 일어서서 큰소리를 버럭 질렀다.“은아야, 너 들었니? 방금 이놈이 나한테 집을 사주겠다고 한 거?!”“나한테 무슨 집을 어떻게 사주겠다는 건지 내일 똑똑히 봐야겠어!”“내일 돼서 뭐 추첨에서 떨어졌네 어쩌네 그딴 소리 하기만 해 봐!”“추첨에 떨어지면 다른 사람 집을 사서라도 대령해야 할 거야?! 알았어!”하현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걱정하지 마세요. 추첨
분양 홀 곳곳에는 진줏빛 장식과 휘황찬란한 조명이 반짝반짝 빛났고 바닥에는 붉은 카펫이 쫙 깔려 있어 고급스럽고 웅장한 멋을 더했다.로비 양옆에는 온통 예쁘장한 바니걸 차림의 도우미들이 열기를 후끈 달구고 있었다.고급차가 등장하고 화려한 옷을 입은 남녀가 하나둘씩 입장하자 무성 파트너스 회원들도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내었다.이 사람들은 모두 무성의 각 분야에서 매주 중요한 인물들이었고 용천오의 어깨에 올려져 있는 오만방자함의 근원이었다.이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용천오도 없었을 거라고 말할 정도였다.수십 명의 사람들이 나타나 현장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대하 서북부 각지에서 온 재력가들은 지금 모두 무성 신시가지에 대한 기대로 가득했다.모두들 이곳의 부동산이 8억이면 너무 싸고 가성비도 높다고 생각했다!무성 파트너스 사람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나자 무성 TV의 아름다운 여성 진행자가 앞으로 나와 높은 단상에 섰다.“여러분, 오늘은 정말 중요한 날입니다.”“무성 신시가지 최대 주주이자 주최자인 용천오 대표님을 소개하겠습니다!”진행자의 말이 끝나자 뒤쪽 통로로 사람들의 뜨거운 시선이 쏠렸다.많은 연예인과 인플루언서들은 더욱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무대 위를 쳐다보았다.용 씨 가문은 10대 가문 중 최고로 꼽히는 집안이었다.용천오가 곧 용 씨 가문 문주의 자리를 물려받을 가능성이 높은 존재라는 걸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6년 전만 해도 가문 내에서 별로 주목받지 못하던 용천오가 최근 몇 년 사이 누구도 무시하지 못할 인물로 성장한 것이다!그가 이루어 놓은 경력만으로도 사람들은 전설적이라 부르며 그의 업적에 칭송이 자자했다.외부에서는 용천오가 문주 자리에 앉으면 용 씨 가문이 더욱더 비약적으로 발전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했다.가장 중요하고도 주목할 만한 사실은 그가 아직 싱글이라는 점이었다.이것은 단연코 재력가들의 귀를 솔깃하게 만드는 대목이었다.그래서 용천오의 등장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된 것이다.곧
그런 생각을 하면서 용천오는 빨리 마음을 가다듬고 불도저 같은 본성을 발휘하기 시작했다.이익을 극대화할 수 없다면 가능한 한 빠른 시간 내에 부동산을 모두 팔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이에 용천오는 오른손을 들고 미소를 머금은 채 입을 열었다.“여러분, 이런 상황에서 우리 무성 신시가지가 10년 후 몇 배 오르는 건 일도 아닙니다. 그건 확실한 사실입니다!”“나중에 사려고 하면 늦습니다!”“앞으로 이곳은 대하 서북부의 최대 부촌이 될 것입니다!”“여기에 산다는 것은 신분과 지위가 높다는 상징 그 자체입니다.”“저를 믿으십시오. 이 부동산을 매입하는 순간 당신의 클래스는 달라집니다!”용천오의 득의양양한 손놀림과 함께 그의 말이 끝났고 장내는 열화와 같은 성원이 이어졌다.“계약하겠습니다!”“열 채 주세요!”“자금은 충분합니다!”앞쪽에 줄을 선 사람들은 모두 용천오가 정성껏 준비한 분양 테이블 위에 속속 앉았고 집을 더 사고 싶어 안달이었다.어떤 사람은 융자가 있어 집을 잡지 못했고 또 어떤 사람들은 현금을 들고 와 바로 계약을 하려고 덤볐다.“용천오, 계약을 물리겠어!”용천오의 작전이 먹혀 순풍에 돛 단 듯 계약이 성사되고 있을 즈음 갑자기 군중들 뒤에서 소리가 들렸다.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예상하지 못한 발언이라 사람들은 모두 조용해졌다.모두들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소리가 나는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사람들은 바보가 아니었다.이런 결정적인 순간에 계약을 물리겠다고 현장에 나타나는 것은 단순히 분양 현장에 찬물을 끼얹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었다.용천오의 얼굴을 정면에서 때리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담배에 막 불을 붙이려던 용천오는 갑자기 냉담한 표정을 지으며 정면으로 눈을 들었다.한 남자가 여유로운 자태로 뒷짐을 지고 천천히 한 걸음 한 걸음 걸어왔다.그의 뒤에는 두 여자가 있었는데 왼쪽은 차가운 표정에 호리호리한 몸매를 한 진주희였고 오른쪽은 아리따운 이목구비를 자랑하는
하현은 웃으며 진주희에게 가방에서 뭔가를 꺼내라고 손짓을 했다.이어 진주희는 가방을 열어 서류를 꺼냈다.그러자 순식간에 부동산 계약서들이 쏟아져 나왔다.“나, 하현은 무성 신시가지 1차 물량 백 채를 모두 소유한 소유주야!”“나 오늘 이 계약들 물리려고 해!”이 광경을 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아연실색했다.부동산 계약서 한 장은 시세로 따지면 수억에 해당했다.백 장이면 천억에 달한다.이런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자 부동산 구매자들은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용천오는 초기 1차 부동산 물건을 모두 연경에 있는 재력가에게 팔았다.어젯밤 하현이 전화를 걸어 두 배로 매수한다고 했을 때 그 재력가는 하현의 말에 협조하며 모든 수속을 마쳤다.그래서 지금 무성 신시가지 1차 물량은 모두 하현의 소유였다.예쁜 여자 진행자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입을 벌린 채 나지막이 내뱉었다.“이럴 수가?!”“알려지지 않았다는 그 재력가가 바로...”설유아는 앞으로 걸어가 노트북을 펼치며 웹페이지를 열어 담담하게 말했다.“이건 우리 대하 부동산 공증 사이트예요!”“이걸 보면 부동산이 모두 하현의 소유임을 보여주고 있죠!”“못 믿겠는 사람은 부동산 증서에 있는 QR코드를 핸드폰으로 찍어 보세요!”이 말을 들은 모든 부동산 구매자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다들 하현이 소란을 피우러 왔다고 생각했었다.하지만 그가 소유자일 뿐만 아니라 백 채의 부동산 소유주일 줄은 몰랐다.부동산 증서를 빠르게 스캔한 사람들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사람들은 머릿속이 하얗게 변했다.남자들은 부러움에 가득한 눈으로 하현을 쳐다보았고 여자들은 이런 거물이 있었나 싶은 눈빛으로 하현의 눈에 들어 보려고 추파에 가까운 시선을 던졌다.그 자리에 있던 용천오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앞으로 벌어질 일이 눈앞에 어른거리는 것 같았다.“하현, 당신이 부동산 소유주라니 이렇게 함부로 분양 현장에 나타나 소란을 피운 것에 대해선
하현은 웃는 듯 마는 듯한 표정으로 용천오를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용천오, 당신이 이렇게 말솜씨가 좋을 줄은 몰랐네. 그럼 이것도 대답해 봐. 당신은 왜 인도인을 부추겨서 내 아내한테 손을 댄 거야?”“이 일에 대해 분명하고 확실하게 해명한 뒤 사과한다면 내가 오늘 화끈하게 몇 채 더 살게!”“하지만 제대로 해명하지 못한다면 당신은 정말 비열한 소인배야!”“당신이 비열한 소인배인데 집값이 폭등할 거라는 당신 말은 모두 헛소리이자 빈말이지, 안 그래?”“그러니까 내가 산 부동산, 다 팔겠다는 거야!”하현의 말을 듣고 장내가 떠들썩해졌다.사람들은 하현의 말속에서 원한의 가시를 본 것이다.당당하고 거침없는 용천오의 기세에 부동산을 매입하려던 사람들은 하현의 등장으로 한순간에 분위기가 급변하자 모두들 쭈뼛쭈뼛거렸다.이를 본 용천오는 순간 망신스러운 기분이 들어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그는 원래 부동산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을 이용해서 하현을 상대하려고 했는데 하현이 도저히 얼굴을 들지 못할 만큼 치고 나오자 어쩔 줄을 몰랐던 것이다.일이 이 지경에 이르자 용천오도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그러나 그는 겉으로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 너스레를 떨며 말했다.“하현, 당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난 당최 모르겠는데!”“오늘 성대한 이 분위기는 당신의 헛소리 몇 마디로 깨질 수 있는 게 아니야!”“인정하지 않겠다고?”“사과도 하지 않겠다는 거지?”“해명도 하지 않겠다는 거고?”하현은 눈을 가늘게 뜨고 용천오를 보며 깊은 한숨을 쉬었다.“용천오, 난 다른 사람들과 싸우는 걸 싫어해. 그래서 다른 사람이 날 건드리지 않으면 나도 다른 사람을 건드리지 않아.”“그런데 누군가 내 머리를 밟고도 잘못을 인정하려 하질 않아. 그래서 내 머리 위에 있는 발을 내가 되돌려주려고. 그래야 나도 숨을 쉬지 않겠어?”“그런 의미에서 난 오늘 백 채의 집을 팔려고 결정했어!”하현의 말을 듣고 용천오의 안색이 급변했다.하지
용천오의 표정이 차갑게 식었다.천억에 가까운 돈이지만 융통하려면 얼마든지 가능한 금액이었다.하지만 오늘 그는 만 채에 가까운 집을 팔아야 한다.그리고 오늘과 같은 행사는 대대적인 홍보를 위해 마련한 것이었다.만약 하현이 구매한 백 채의 집을 물린다면 서북부 최고의 부촌이라는 이미지가 사라질 것이다.돈 냄새를 맡고 왔던 부호들도 냉정하게 마음을 가라앉히고 관망을 선택할지도 모른다.이렇게 되면 하루 만에 2차 물량을 다 팔아치우겠다는 용천오의 원대한 계획은 수포로 돌아간다.그래서 자금 회수를 위해서든 아니면 계속 투기 자본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든 하현이 계약을 물리지 못하도록 해야 했다.순간 용천오는 마음속에 후회가 밀려왔다.하현 이놈이 이렇게 까다롭고 질긴 놈인 줄 알았으면 인도인을 이용해 그를 건드리는 짓은 하지 말았어야 했다.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미 지나간 일, 무슨 말을 해도 소용없었다.“용천오, 방금 당신은 이곳이 서북부 최고의 부촌이 될 거라는 둥 뭐라는 둥 잔뜩 허풍을 떨던데...”하현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용천오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난 방금 당신한테 수백억을 벌 수 있는 기회를 준 거야.”“게다가 난 이 집들을 두 배나 주고 샀어.”“그런데도 당신한테 반값에 팔겠다는 거잖아? 당신한텐 오히려 이익 아닌가?”“당신처럼 머리가 잘 돌아가는 사람이 이걸 마다해?”“왜? 방금 당신이 떵떵거리던 그 미래에 대한 확신이 없는 거야?”“아니면 방금 당신이 말한 그 모든 황금빛 미래는 사람들을 속이기 위한 사탕발림일 뿐이었던 거야?”“그것도 아니면 당신 손에 지금 그만한 자금이 없는 거야?”“돈이 없다면 차용증을 써 줄게. 이자나 꼬박꼬박 갚아.”하현은 툭툭 내뱉듯이 말했지만 듣는 사람은 속이 타들어갈 지경이었다.이제 막 구매열에 들끓어 오르던 사람들은 순간 냉랭한 분위기에 휩싸였다.갑자기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그들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하현의 말이 맞다.방금 용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