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재벌 사위면 될까?: Chapter 3321 - Chapter 3330

3641 Chapters

3321장

하현의 손바닥 앞에서 한때 고귀했던 샤르마 수라즈는 반격도 하지 못하고 모두의 웃음거리로 전락하고 말았다.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하현은 계속 샤르마 수라즈의 뺨을 때렸고 그의 몰골은 점점 더 피범벅으로 뭉개지기 시작했다.인도인들은 이 모습을 보고 그야말로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다.샤르마 커는 완전히 넋이 나가 버렸다.다른 사람들은 자신의 아버지의 실력을 잘 모르겠지만 그는 아주 잘 알고 있었다.아버지는 인도 3대 요승 중 하나인 브라흐마 커크의 제자일 뿐만 아니라 가장 어렵다는 용상반야권도 수련했다.아버지가 1 대 10으로 사람들을 쉽게 날려 버리는 모습을 직접 본 적도 있다.그런데 왜? 이렇게 강한 아버지가 하현 앞에서는 왜 아무것도 못하는 거지?이렇게 나약한 사람이었나?샤르마 커는 자신도 모르게 뺨을 때렸다.이건 분명 꿈일 것이다.현실일 리가 없다.자신의 뺨을 때려서라도 샤르마 커는 확인하고 싶었다.“퍽!”하현의 마지막 한 방에 샤르마 수라즈는 피범벅이 된 채 날아올랐다.샤르마 수라즈는 땅바닥에서 고통에 몸부림치다 핏덩어리를 뿜어내고 일어서려고 애썼다.하현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에게 다가가 손바닥을 치켜들었다.“풀썩!”샤르마 수라즈는 놀라서 그대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참을 수 없는 모욕이었다.인도인의 고귀한 자존심, 하늘을 찌를 듯했던 고수로서의 자부심은 이미 잊은 지 오래였다.그는 정말 무서웠다!하현은 이 모습을 보고 코웃음을 치며 샤르마 커와 차현에게 시선을 돌려 말했다.“당신들은... 그냥 가만히 서 있을 거야?”샤르마 커와 차현은 서로를 멀뚱멀뚱 쳐다보다가 순간 누구랄 것도 없이 풀썩 무릎을 꿇었다.이를 본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모두들 얼빠진 사람처럼 초점을 잃었다.도저히 믿기 힘든 광경이었다.하현은 그들의 모습에 코웃음을 쳤다가 유유히 그곳을 떠났다.그러나 떠나기 전 그는 샤르마 수라즈 일행에게 말했다.“모두들, 병원 입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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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22장

하현은 미소를 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아무것도 아니에요. 저 사람들이 은아를 다치게 해서 사과의 뜻으로 밤낮으로 3일 동안 무릎 꿇으라고 한 것뿐이에요.”“아, 그래?”최희정의 안색이 약간 어두워졌다.“내가 원한 해명은 이런 게 아니었어. 그들이 배상할 건 배상하고 봐줄 건 봐주면 되는 거지!”“이렇게 무릎을 꿇게 만들면 뭐해?”“무엇보다 이런 놈들은 나중에 앙심을 품고 사사로이 원한을 갚으려 덤빌 놈들이라고!”“괜히 무릎 꿇게 해서 망신을 주고 그래?!”“이런 상황에서는 죄책감도 느끼지 않을 거야.”“그 대신 오늘 일로 인해 앞으로 두고두고 우리한테 앙갚음하려고 할 거라고!”“그냥 그들한테 몇억 배상하라고 해. 무릎 꿇지 말고!”최희정은 분명 밖에서 한참 동안 그들을 관찰한 것 같았다.특히 샤르마 수라즈, 샤르마 커가 밤새 꼿꼿이 무릎 꿇고 있는 것을 보았고 적잖이 당황했을 터였다.“그들이 그렇게 무서워요?”하현은 차를 한 잔 따라 마시며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몇몇 인도인들은 자신들의 배경과 힘을 믿고 우리 대하 땅에서 함부로 해도 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저렇게 밖에서 3일 동안 무릎 꿇게 하지 않으면 저들이 어찌 교훈을 얻을 수 있겠어요?”“앙갚음이요?”“어찌 되었든 저들은 앙갚음을 할 거예요.”“하지만 우리가 강하다면 그들은 원한을 마음속에 간직할 뿐 겉으로는 드러내지 못할 거예요.”“몇억? 그 정도 돈은 없어도 살아요.”“하지만 무성의 모든 사람들은 알아야 할 거예요. 감히 설은아를 건드리면 죽을 수 있다는 것을요!”하현은 냉담한 표정으로 샤르마 커 일행들에게 무릎을 꿇으라고 한 이유를 설명했다.강력한 경고는 벌보다 더 큰 의미가 있다.이렇게 해야만 무성 상류층 모두가 설은아를 쉽게 보지 못할 거라는 걸 하현은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그들에게 배상하라고 하면 절대로 이런 교훈을 뼈저리게 느끼지 못할 것이다.최희정은 마뜩잖은 얼굴로 말했다.“그들을 무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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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23장

돈만 밝히는 최희정의 모습을 하현은 더는 보고 있을 수 없었다.그는 병원을 떠나 택시를 타고 무성체육관으로 향했다.오늘 그가 해야 할 일 중 가장 중요한 일은 용문대회에 참가하는 일이었다.원래 그는 이 대회에 별 관심이 없었지만 만진해의 간곡한 부탁을 하현은 끝끝내 거절할 수가 없었다.아침 일찍부터 진주희는 하현에게 이미 많은 자료를 보냈다.자료는 용문대회에 관한 기본적인 절차에 관한 것이었다.용문대회 절차는 간단했다.용문 사람, 용문의 각 분파, 용 씨 가문 사람이면 누구라도 예선에 참가할 수 있었다.이른바 예선전은 전국의 시에서 치러진다.첫 번째 절차는 이론 시험을 치른 후 100명을 선발하여 시 대회에 참가하는 것이다.두 번째 절차는 시 대회에서 10명을 선발하여 도 대회에 참가하는 것이다.세 번째 절차는 도 대회에서 한 명을 선발해 진짜 용문대회에 출전하는 것이다.그리고 진정한 용문대회의 일인자는 용문의 일인자가 될 뿐만 아니라 용문주가 될 기회를 얻게 된다.일단 용문주 자리에 오르면 대하의 절대적인 지존이 되는 것이다.말 한마디로 수많은 사람들을 얼어붙게 만드는 명예와 권세를 누리게 된다.하현이 다른 자료를 보니 무학의 성지뿐만 아니라 예로부터 날고 긴다는 사람들은 일단 대부분 참가 신청을 하는 것 같았다.최종 고사장에 정원이 몇 명이든 일단 지원 열기는 후끈했다.자료를 쭉 훑어보는 하현에게 진주희는 무학의 상식도 세심하게 준비해 주었다.하현은 몇 번을 꼼꼼히 살펴보다가 어이가 없다는 듯 피식 웃었다.아마 사람들은 용문대회에 이론 시험이 있을 거라곤 상상도 하지 못할 것이다.하현이 자료를 다 읽었을 때 그의 핸드폰이 진동하기 시작했다.통화 버튼을 누르자 맞은편에서 만진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하현, 오늘 시험인 거 알지?!”“꼭 승리할 거라 믿네!”“참, 누군가 자네를 방해할 수도 있으니 내가 특별히 자네의 신상정보를 좀 바꿔 놓았네.”“지금 자료에는 자네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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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24장

하현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격려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대회에 참가하기로 약속했으니 반드시 방법을 강구해서 어르신의 뜻을 이루겠습니다.“그런데 며칠 동안 만천우에게 신세를 좀 져야 할 것 같습니다.”“예를 들어 인민병원 입구에 무릎 꿇고 있는 사람들을 좀 지켜봐 달라든가 하는 일 말이죠.”“사흘 밤낮을 무릎 꿇고 있지 않으면 누가 뭐라고 해도 전 그들을 용서하지 않을 것입니다.”하현은 만진해가 이 일을 언급할 것 같아서 먼저 선수를 쳤다.전화기 건너편에 있던 만진해는 잠시 아무 말이 없다가 긴 한숨을 내쉬었다.만진해는 원래 이 일에 관해서 뭐라고 할 생각이었다.샤르마 부자는 아무리 그래도 인도인이자 브라흐마 커크의 사람들이었다.잘못하다가 브라흐마 커크의 미움까지 살까 봐 조금은 걱정스럽던 참이었다.하지만 하현이 이렇게까지 말하는 걸 듣고 만진해는 자신이 무슨 말을 해도 소용없음을 깨달았다.만진해는 한숨을 내쉬며 입을 열었다.“자네가 이미 그런 결정을 했다면 나도 더 이상 그것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겠네.”“다만 브라흐마 커크는 결코 쉽지 않은 상대임을 꼭 명심하길 바라네.”“인도인을 상대할 때는 신중해야 하네...”하현은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어르신, 그게 아닙니다!”“제가 인도인을 미워해서가 아니라 인도인이 절 미워합니다.”“저들이 3일 동안 충분히 무릎을 꿇고 사과한다면 저도 여기서 끝낼 것입니다.”“그러나 저들이 계속해서 절 귀찮게 한다면...”“죄송하지만 그건 참을 수가 없습니다. 저들을 밟아 죽일 수밖에요.”만진해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자네 뜻 알았네. 부디 잘 해결되길 바라네.”“아, 참. 그리고 용천오를 조심해야 하네.”“용 씨 가문의 세 자제들과 인도인은 사이가 아주 가까워.”“인도인을 건드린다는 건 그들을 건드린다는 거나 마찬가지야.”전화를 끊은 후 하현은 먼 곳을 바라보며 눈을 가늘게 떴다.만진해는 주의를 주는 것처럼 보였지만 그의 신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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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25장

하현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뒤를 돌아보니 예쁜 여자들 몇 명이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다.제일 앞에 서 있는 여자는 머리를 하나로 단단히 묶고 트레이닝복을 입고 있었다.수수한 차림이었지만 절로 눈길을 끄는 세련한 생김새였다.하현은 이 여자가 왠지 낯이 많이 익은 것 같았다.그러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입을 열었다.“저기...”“어머? 나 몰라?”“하현, 오랜만이야. 나 못 알아보겠어?”포니테일을 한 여자는 미소를 지으며 당당하게 말했다.“나야. 김방아.”“김방아?”하현은 약간 어리둥절해하다가 웃으며 말했다.“아, 이제 생각났어. 김방아였구나...”하현은 그제야 그녀가 생각이 났다.대학 때 친구였다.게다가 학교의 꽃이라고 불리는 유명한 여자였다.역시 그녀의 가문은 듣던 대로였다.무학의 가문에서 태어나 졸업 후 바로 무성으로 돌아갔기 때문에 친구들 중 아무도 그녀를 본 적이 없다고 했다.하현이 그녀를 알게 된 것은 교외 인턴을 참가했을 때였다.김방아가 실수로 인턴십 회사의 수천만 원 상당의 장비를 망가뜨렸기 때문이었다.게다가 그 실수로 인해 하현이 다치게 되었다.그러나 하현은 좋은 마음으로 김방아에게 책임을 지우지 않았다.그런데 그 결과 뜻밖에도 김방아는 하현이 인턴 기업의 장비를 망가뜨렸다고 여기저기 소문을 내고 다녔다.그때 하현은 돈이 부족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일을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하지만 다른 평범한 학생들이었다면 아마도 그런 김방아의 행동에 많은 상처를 입었을 것이다.이 일이 있은 후 하현은 김방아가 얼굴은 예쁘지만 심성은 그다지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어차피 하현도 그에게 별로 관심이 없어서 그렇게 시간이 흘러 지금에 이른 것이다.그런데 몇 년 만에 이렇게 무성에서 만날 줄은 몰랐다.하현은 별생각 없이 예의상 손을 내밀며 인사했다.“오랜만이야.”“누가 이렇게 예쁜가 했네.”“설마? 아직도 남자 친구가 있나 없나 염탐하는 거야?”김방아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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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26장

올라가지도 못할 나무 쳐다보지도 말라고?하현은 어이가 없었다.자신이 용문대회에 온 것은 김방아와는 아무 상관도 없는 일이었다.그러나 김방아는 하현의 설명 따위 기다리지도 않고 바로 탄식하듯 한숨을 쉬며 말했다.“하현, 사실 난 네 마음 이해해.”“대학 다닐 때 남자들이 나한테 미련이 남아서 기숙사 뒤 운동장을 뛰어다녔던 거 다 나의 환심을 사기 위해서였잖아!”“세월이 지났는데도 당신은 참 여전하네!”김방아는 포니테일을 새침하게 흔들며 잘난 척했다.“솔직히 말해서 난 그런 거 별로 안 믿었거든.”“전교에서 제일 예쁘고 인기가 많았지만 이렇게 세월이 흘렀는데도 아직 미련을 못 버리고 쫓아온 사람이 있을 줄은.”“졸업한 지가 얼마야? 그런데 아직도 이렇게 쫓아다니다니! 날 만나기 위해 남원에서 무성까지 온 건 우연히라도 나랑 마주치기 위해서잖아!”“그건 네가 계속 내 행방을 알아보고 다니며 날 만나고 싶어 했다는 뜻이고.”“하현, 널 어쩌면 좋아?”김방아는 기분이 좋은 듯 계속 입을 열었다.“네가 나한테 사랑에 빠진 건 알지만 난 아니야. 우린 이루어질 수 없어!”“그만 단념해. 더 이상 나한테 시간 낭비하지 마!”김방아의 말에 그녀의 친구들은 놀란 표정으로 하현을 쳐다보았다.그들은 김방아가 젊었을 때는 분명 지금보다 훨씬 더 매력적이었을 거라고 생각했다.그런데 하현 같은 사람이 감히 무성에까지 쫓아와 김방아를 귀찮게 하다니!그는 당최 주제 파악도 하지 못하는 것인가?자신이 그렇게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것일까?김방아는 팔짱을 끼며 도도한 표정으로 하현 앞으로 걸어와 거만하게 눈을 치켜뜨며 말했다.“하현, 우린 그냥 친구로 지내는 게 어때?”“아니면 남사친 정도?”“하지만 내 남사친들은 모두 돈도 권력도 어마어마한데...”“예를 들어 오늘 여기 시험장에 있는 이서국이라는 사람이 며칠 동안 내 꽁무니를 쫓아다니지 뭐야. 그렇다고 그를 비난할 수도 없잖아.”“대학 동창이니 특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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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27장

김방아는 하현이 계속 자신에 대한 감정을 부정하자 몹시 불쾌한 모양이었다.가난뱅이인 주제에 대범하게 인정도 할 줄 모르니 김방아의 체면이 뭐가 되겠는가?지금까지 김방아가 떵떵거리며 잘난 척 다했는데 어떻게 여기서 무너질 수 있단 말인가?그녀의 고귀한 허영심에 생채기가 나서야 될 일인가?김방아는 의기양양한 눈빛으로 하현을 내려다보며 차갑게 말했다.“하현, 당신이 아무리 노력해도, 아무리 많이 신경을 써도 날 쫓아올 수 없어!”“난 용문 무성 지회 제자라고.”“그런데 넌? 결국 아무것도 이루어 내지 못한 빈털터리일 뿐이잖아!”“우리는 완전히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들이야!”“얘들아, 우리 어서 들어가자!”김방아는 오른손으로 포니테일을 튕기며 친구들을 이끌고 당당하게 체육관 안으로 들어갔다.하현은 어이가 없어서 말이 나오지 않았다.그저 김방아의 뒷모습만 멍하니 바라볼 뿐이었다.그녀의 이런 모습이 자신감 넘친다고 해야 할지, 아니면 자신이 운이 억세게 없었다고 해야 할지 하현은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다.용문대회에 참가하러 왔는데 미녀 뒷꽁무니나 쫓아다니는 얼뜨기 취급을 당하다니!이런 생각이 머릿속을 스치자 하현은 쓸데없는 생각을 떨쳐버리려는 듯 몸서리치며 얼른 프런트 데스크로 가서 시험장 정보를 확인했다.몇 분 후 하현은 실내 축구장에 도착했다.이곳은 실내 축구장이었지만 지금은 테이블이 가득 들어차 있었다.대충 훑어보니 무려 천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였고 이론 시험을 동시에 치를 수 있을 만큼 컸다.하현은 수십 대의 카메라들도 발견했다.아마도 부정행위를 감시하려는 장치인 것 같았다.현장에 온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자리를 찾아 앉았고 하현은 한 바퀴를 돈 후 가장자리에 있는 자신의 자리를 찾아 앉았다.그러나 어이없게도 김방아를 비롯한 그녀의 친구들이 그의 바로 앞자리에 앉아 있었다.특히 김방아는 하현의 바로 앞자리였다.하현은 아무런 표정 변화 없이 자리에 앉았다.바로 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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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28장

”시험시간은 2시간이고 지금 현장에는 1000명입니다. 60점 이상이면 합격입니다!”“합격자 중 상위 100명은 높은 순서대로 예선을 통과한 것으로 보고 바로 시 대회로 진출할 수 있습니다!”“시험 볼 때는 귓속말, 핸드폰 금지입니다. 발각될 시 바로 실격입니다!”“시험을 감독하는 사람은 모두 용문 제자들입니다!”“예선 총감독은 용문 무성 지회 부지회장인 구양연입니다.”“여러분이 시험에서 부정행위를 한다면 바로 고발당하게 됩니다. 부정행위를 고발한 사람에게는 가산점이 주어집니다.”중년 남자의 말이 떨어지자 남녀 10여 명이 나와 수험생들에게 인사를 했다.가장 눈에 띄는 사람은 무도복을 입은 건장한 체격에 위엄 넘치는 노인이었다.용문 무성 지회 부지회장, 구양연이었다.비록 용문 무성 지회가 그리 크지는 않아 부지회장이라고 해도 그리 높이 평가받는 신분은 아니었지만 외부에서 볼 때는 대단한 지위였다.장내의 많은 수험생들은 모두 구양연을 보며 존경 어린 시선을 보냈다.그의 문하생으로 들어간다면 진정한 용문 제자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구양연이 움직이기 시작하자 장내는 곧 조용해졌고 사람들은 얼른 시험관들이 시험지를 나눠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다.김방아도 더 이상 하현과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고 가만히 자신의 자리에서 포니테일 머리를 만지작거리고 있었다.사실 그녀에게 있어 이론 시험은 식은 죽 먹기 때문이다.하현도 담담한 표정으로 종이와 펜을 앞에 놓고 조용히 시험을 기다렸다.시험이 진행되자 구양연 일행은 대부분 떠나고 대여섯 명만 남아 시험 감독에 열중했다.이들은 모두 용문 자제들이었다.비록 대다수가 용문 무성 지회 출신이었지만 현장에 있는 수험생들에게는 여전히 위압적인 존재였다.그러나 갑자기 약간의 질투심과 경계 어린 시선들이 하현이 있는 곳으로 쏠렸다.하현은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들었다.서로의 시선이 마주친 후 하현은 눈앞의 사람을 쳐다보고 잠시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하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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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29장

”조용! 시험 시작!”시험지가 곧 배포되었고 그 안에는 100개의 문항이 있었다.비록 일부는 사지선다, 일부는 단답형 문제, 일부는 빈칸 채우기였지만 주제들은 꽤 깊이가 있었다.만약 무학을 모르는 사람이라면 이런 시험지를 보고 바로 당황할 것이다.김방아 일행은 시험지를 보고 다소 당황한 듯 눈살을 찌푸리기도 했다.하현은 시험지를 한 번 휙 훑어보고 아무런 감정의 기복 없이 빠르게 문제를 풀어 갔다.시험장을 가득 메운 감독관들은 한결같이 여유로운 표정들이었다.시험장에는 CCTV도 많이 있었고 서로 부정행위를 하기에는 문제가 너무 어려웠기 때문이었다.시험지 난이도가 높기 때문에 부정행위가 쓸모없었던 것이다.왜냐하면 아무도 자신의 주변 사람들이 그 문제를 알 것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이런 분위기가 감지되자 시험관들은 두어 번 순찰을 돈 후 시험지를 하나둘씩 집어 들기 시작했다.그들은 자신들이라면 몇 점쯤 받을 수 있는지 궁금했던 터였다.시간은 어느덧 30분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원래는 두 시간 동안 치러지는 시험이었는데 하현은 30분 만에 문제를 다 풀었다.진주희가 준 자료들이 거의 모든 범위를 다 커버했을 뿐만 아니라 무학의 진정한 지식과 관련된 주제들을 묻는 문제가 많았기 때문이다.무도에서 몇 년을 지낸 사람들은 만점도 어렵지 않게 받을 수 있었고 합격에는 그다지 문제가 없을 정도였다.하현에게 이런 지식은 완전히 기초 중의 기초라고 할 수 있었다.그를 혼란스럽게 할 문제가 하나도 없었다.하현은 문제를 풀고 나머지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 아까워서 한 번 쭉 훑어본 후 바로 시험지를 제출했다.모두들 힘들게 고전하고 있는 시험을 30분 만에 끝내다니!사람들은 하현을 보고 냉기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았다.이런 사람은 처음이었다!김방아는 반쯤 푼 자신의 시험지를 보고는 다시 고개를 들어 하현에게 경멸하는 듯한 시선을 던졌다.그녀가 보기에 하현은 분명히 자신의 뒤꽁무니를 쫓아 이곳에 온 게 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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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30장

시험시간이 끝나고 점심시간까지는 한 시간 남짓 남아 있었다.이론시험은 모두 OMR로 처리되기 때문에 성적도 빨리 나왔다.모두들 현장에서 한 시간 정도 기다렸고 11시 반에 성적이 나왔다.단상으로 돌아온 이서국과 몇몇 시험관들이 시험지를 들고 사람들 앞에서 나눠주기 시작했다.현장에 있던 이들은 하나같이 긴장한 얼굴들이었다.김방아 일행도 긴장한 얼굴로 사람들 속에 서 있었다.그러나 하현만은 여전히 담담한 표정 그대로였다.앞의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모두 사오십 대 성적을 거두었다.이번 시험이 어려웠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였다.시험장 전체는 순식간에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로 가득 찼다.“황수찬 79점 랭킹 100위!”비록 점수가 높은 편은 아니었지만 시험에 참가한 사람들은 모두 놀랐다.“진대겸, 82점, 89위!”“...”시험장에 좋은 성적을 얻은 사람들의 이름이 나오자 환호성이 들려 겨우 분위기는 조금 달아올랐다.“김방아, 95점 최다 득점 1위!”최다 득점자가 나오자 시험장은 술렁거렸다.많은 사람들이 놀라서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하며 김방아에게 시선을 돌렸다.김방아의 예쁜 얼굴이 보자 사람들은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김방아에게 감탄에 마지않는 시선을 던졌다.김방아는 거만하게 자신의 시험지를 받아든 후 하현을 힐끔 쳐다보았다.그녀의 눈에는 경멸하는 빛이 가득 담겨 있었다.이로써 자신과 하현은 완전히 서로 다른 세계의 사람임이 판명 난 것이다.시험관들은 시험지를 모두 다 나눠주었고 시험을 본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시험지를 받았는데 하현만이 오로지 빈손이었다.그는 제일 처음으로 시험지를 제출했기 때문에 사람들의 이목도 집중되어 있었다.많은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그에게 시선을 돌렸다.김방아 일행들은 비꼬듯 그에게 눈을 흘겼다.그들이 뭐라고 무시하는 언사를 날리기도 전에 하현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일어섰다.“시험관님, 저는 아직 점수를 받지 못했습니다.”점수를 받지 못했다고?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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