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사위면 될까?의 모든 챕터: 챕터 3301 - 챕터 3310

3641 챕터

3301장

차성도는 하현이 인도라는 나라의 신앙과 문화를 잘 모르는 게 분명하다고 생각했다.차성도의 자신감과 강경함에 하현의 얼굴은 더욱 의미심장한 빛으로 가득했다.사실 지금 하현이 조금만 더 힘을 주면 차성도는 완전히 죽게 된다.브라흐마 샤주와 요승들은 겁에 질려 감히 경거망동하지 못했다.혹시라도 함부로 움직였다가 차성도가 죽기라도 할까 봐 두려웠다.하지만 정작 차성도 본인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한 표정이었다.“이봐, 하 씨. 내가 굴복할 거라고는 꿈도 꾸지 마.”차성도는 침착하게 하현을 바라보았다.“우리 인도인은 원래 이래. 피를 흘리고 머리가 깨질 수는 있지만 절대 인도를 욕되게 하지는 않아!”“우리 인도인에게 호의를 베푸는 자에겐 성심성의껏 은혜를 베풀지.”“하지만 감히 우리 인도인을 모욕한다면 우린 절대 가만두지 않아!”“그러니 나 하나 죽인다고 우리 인도인이 멸하지 않아. 우리 인도인이 멸하지 않는 한 반드시 당신한테 복수할 거야!”“게다가 당신은 날 절대 죽이지 못해. 난 믿어.”“어쨌거나 난 인도 두 번째 계급이야. 당신 같은 하인이 무슨 자격으로 날 죽이겠어?”“퍽!”차성도가 입을 마음대로 놀리기 전에 하현은 손바닥으로 그의 얼굴을 쳤다.“인도인의 존엄?”“인도 두 번째 계급, 그게 그렇게 대단해?”“퍽!”“당신들이 얼마나 대단하다고 그래?”“두 번째 계급이란 애초에 침략자에게 굴복한 지역의 귀족들일 뿐이야!”“자기 나라조차 버릴 수 있는, 침략자에게 바로 무릎 꿇은 자들이 첫 번째 계급이지!”“자국의 몇 천 년 역사와 강토와 문화를 넙죽 침략자들 손에 넘겨준 사람들이야!”“아직도 고개 빳빳이 들고 의기양양하다니?!”“퍽!”“수치스러워해야 마땅할 일을 자랑인 양 떠벌리고 다니는 인도인이라니!”“피를 흘리고 머리가 깨지더라도 인도는 욕되게 하지 않는다고?”“정말 그렇게 재주가 좋으면 당신 머리 위에 앉아 있는 그 첫 번째 계급도 완전히 없애버리지 왜?”“아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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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02장

대하 정부의 오랜 행정 스타일로 볼 때 무성에서 이 일이 밝혀지게 되면 인도파는 무성에서의 오랜 입지를 완전히 잃게 될지도 모른다.그만큼 대단한 사건이다.게다가 인도로서는 대하가 국경에 쉽게 진군할 수 있는 병력을 유치하는 데 핑곗거리를 제공하는 셈이다.어쨌거나 거리낌 없이 대하 경내를 드나들며 도박장을 열었다는 것 자체가 대하를 업신여겼다는 방증이 되기 때문이다.이렇게 되면 우선 모든 것이 수면 위로 떠올라 탄로 날 것이고 앞으로 인도 측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야 했다.차성도의 입장에선 차라리 하현이 든든한 뒷배를 데려오는 편이 훨씬 쉽다.하현이 전화 한 통으로 대하 정부를 건드린다면 정말로 그건 차성도에게 치명타를 안기는 일이다.하현이 천군만마를 몰고 오는 것보다 훨씬 차성도를 떨게 하는 일이었다.그리고 지금 차성도가 떨고 있는 또 하나의 이유는 하현이 자신을 죽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하현은 일을 크게 만드는 데 거리낌이 없었고 두려워하지도 않았다.정말로 브레이크가 없는 미치광이 같았다.이때 브라흐마 샤주가 입을 열었다.“하 씨. 당신 남자 아니야?”“이 바닥 일은 이 바닥에서 있었던 걸로 처리해야지!”“정부의 힘을 동원하러 하다니 부끄럽지도 않아?!”하현은 냉소를 지으며 눈을 흘겼다.“당신이 나한테 그런 말할 자격이나 있어?”“우리가 싸우는 동안 난 한여침에게 CCTV를 확인해 보라고 일렀지.”“지금 내 손에 모든 진실이 담겨 있단 얘기라고.”“누가 옳고 그른지 당신은 잘 알고 있을 거야.”“그런데도 당신네 인도인들은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손님을 끝까지 억울하게 만들고 협박까지 일삼아 이 지경까지 몰고 왔어.”“내가 어떻게 관청에 신고하지 않을 수 있겠냐구?”“관청 사람도 오라고 하고 경찰서 사람도 오라고 하고 기자도 오라고 해서.”“무엇이 진실인지 함께 따져 보자구!”“인도인의 스타일도 좀 알려주고 말이야!”“파렴치한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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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03장

”이걸로 됐어”“그렇지만 다른 건 아직 해명 안 했어.”하현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다시 방아쇠를 당겼다.“탕탕!”연이어 두 발.브라흐마 샤주는 외마디 비명을 질렀고 이번에는 두 다리에 총알이 박혔다.방금까지만 해도 꼿꼿이 서 있던 그가 그대로 주저앉아 뒹굴었다.“하 씨! 당신 절대 가만 안 둘 거야!”“죽을 때까지 당신이랑 싸울 거야!”이를 지켜보던 차성도의 눈에 분노가 서렸다.그는 오늘 자신이 충분히 양보하고 참았다고 생각했다.하지만 눈앞에 있는 하현이라는 대하인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사람이었다.자신이 그렇게 잘못을 인정했는데도 이런 짓을 하다니!이건 인도상회 전체의 체면을 발로 짓밟는 행동이었다.“개자식!”“끝까지 해 보자 이거야?”“넌 절대 나한테 안 돼!”하현은 손에 들고 있던 총을 땅바닥에 내동댕이친 뒤 차성도의 행커치프로 손가락 사이를 닦았다.깨끗이 닦은 뒤 다시 고이 접어 차성도의 양복에 꽂았다.“이렇게 하지. 특별히 내가 차성도 당신의 체면을 봐줄게.”“내일 이맘때 무성황금회사의 일을 당신이 나한테 만족스럽게 설명해 준다면 나도 이쯤에서 끝내지.”“하지만 제대로 설명을 못한다면 인도파도 망하는 거고 인도상회도 망하는 거야.”“나 하현, 내가 한 말은 꼭 지키는 사람이야. 명심해!”말을 마치자마자 하현은 차성도를 발로 걷어차 바닥에 쓰러뜨렸고 진주희와 함께 그 자리를 훌쩍 떠났다.하현 일행이 떠나는 뒷모습을 보며 차성도의 눈가에 폭풍 같은 경련이 일었다.차성도는 태어나서 이런 수모를 처음 겪었다.이번에 정말 제대로 체면이 구겨진 것이다!그는 땅바닥에서 온몸을 벌벌 떨며 경련을 일으키고 있는 브라흐마 샤주를 번쩍 들어 올리며 말했다.“말해 봐. 무성황금회사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대체 무슨 일을 한 거냐고?!”“나, 나 아무 짓도 안 했어. 정말이야. 아무짓도 안 했다고...”브라흐마 샤주는 밀려오는 고통을 참으며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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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04장

용천오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내가 몇 번이나 말했어? 사람이 못생겼으면 책이라도 많이 읽어야 한다고!”“책을 읽어 봤다면 낚싯줄에 스스로 걸려든다는 말이 무슨 뜻인 줄 알 거야.”용천오는 말을 하면서 낚싯대를 내려놓고는 옆에 있는 대야에서 수건을 꺼내 두 손을 닦았다.그제야 그는 마하성에게 앉으라고 손짓하며 담담하게 말했다.“이렇게 급하게 날 만나러 오다니 무슨 큰일이라도 난 거야?”마하성은 갑자기 안색이 어두워졌다.“큰일이 일어나긴 했어.”“설은아가 인도상회 샤르마 커한테 맞아서 입원했다는 소식 못 들었어?”“얼마 전에 하현이 진주희를 데리고 무성호텔로 쳐들어왔대.”“그들은 브라흐마 샤주한테서 오십억을 가져갔을 뿐만 아니라.”“차성도는 얼굴을 맞았고 브라흐마 샤주는 사지를 총에 맞았대.”마하성은 막힘없이 자초지종을 말했다.“용천오, 이 과정에서 차성도는 이미 당신을 언급했고 당신과 브라흐마 아부가 의형제라는 사실도 말했대.”“상황이 이렇게 되었으니 언제 당신한테 불똥이 튈 줄 몰라서 이렇게 달려왔지.”“미리 준비를 좀 해야 하는 거 아닌가 해서.”“아니면 그냥 바로 하현 그놈을 없애버릴까?”“인도상회 사람들이 그렇게까지 당했어?”용천오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지난 몇 년 동안 우리 무성에서 순풍에 돛 단 듯이 다니더니 이제는 호랑이의 앞니가 많이 무뎌진 모양이군.”“브라흐마 샤주가 총을 맞고 차성도가 뺨을 맞았으니 브라흐마 아부가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앞으로 볼거리가 더 흥미진진하겠는데.”마하성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하지만 용천오, 결국 하현을 치지 않는다면 앞으로 두고두고 우리 앞길에 걸리적거릴 거야. 안 그래?”“왜 지금 손을 쓰지 않는 거야?”“사자는 토끼를 잡는데도 전력을 다한다고 하지 않았어?”용천오는 아무런 표정 변화 없이 말했다.“아직 밖에서는 아무 소식이 없지만 용문주 쪽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도 일어나고 있을 거야.”“지금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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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05장

용천오와 마하성이 신중하게 머리를 맞대고 있을 때 하현은 이미 도끼파 본거지로 돌아왔다.최희정과 설유아는 병원에서 설은아를 간호하고 있었기 때문에 인기척이 없는 집은 적막하기 그지없었다.진주희는 하현에게 보이차 한 주전자를 우려 준 뒤 잠시 자리를 떠났다.그런데 얼마 후 한여침이 뭔가에 놀란 사람처럼 달려와 누군가 하현을 뵙기를 청한다고 전했다.하현은 누구인지도 묻지 않고 한여침에게 얼른 들어오라고 했다.그러나 들어오는 사람을 본 순간 하현은 멍한 눈으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어르신,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굳이 이렇게 오지 않고 전화로 하셔도 될 텐데 무슨 일이신지요?”한여침과 함께 들어온 사람은 무성 만 씨 가문 만진해였다.그는 말끔한 차림으로 갈아입고 손에는 용머리 지팡이를 짚고 있었다.보아하니 기운은 넘쳐 보였다.하현이 그의 고질병을 치료한 뒤 완전히 몸이 나아진 것임이 분명했다.만진해는 사양하지 않고 하현의 맞은편에 앉으며 미소를 띠었다.“하현, 우리 사이에 그렇게 예의 차릴 거 없어.”“내가 오늘 여기 온 건 두 가지 일 때문일세.”하현은 직접 찻주전자를 들어 공손하게 만진해의 잔을 채우며 미소로 답했다.“말씀하십시오.”“첫째, 우리 만 씨 가문의 골칫덩이 만천기 말이야.”“자네한테 성의를 표하기 위해 내가 내 손으로 그의 남은 손발을 부러뜨렸어. 아마 반 년 동안은 병상에 누워 있어야 할 거야.”“또 다른 하나는 자선병원 지분 50% 말일세.”“간단히 말해 지금부터 자선병원은 자네 마음대로 처리하게.”만진해가 만면에 미소를 머금으며 주식양도 계약서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하현이 거절할 틈도 없이 만진해는 입가에 미소를 드리우며 말했다.“제발 거절하지 말아주시게. 이건 내 감사의 표시일 뿐만 아니라 사과의 표시이기도 하네.”“내가 가장 바라는 것은 자네가 무성에서 자네 이름의 사업체를 가지고 있었으면 하는 걸세.”“그렇게 해야만 자네가 날 도와줄 수가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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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06장

”아, 그렇게 된 거군요.”하현은 고개를 끄덕였다.만진해가 말한 용문대회에 그토록 깊은 의미가 담겨 있는 줄은 몰랐다.말하자면 용문의 일인자를 가르는 무술 대회였던 것이다.그러나 하현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어르신, 제가 어르신의 체면을 세워 주지 않는 것이 아니라 제가 명예를 거머쥐는 그런 일에는 관심이 없습니다.”“그래서 이 일은 제가 도와드릴 수 없을 것 같습니다.”하현이 참여하지 않을 뜻을 내비치자 만진해는 입꼬리를 말아올리며 말했다.“하현, 사실 난 자네가 꼭 가야 한다고 생각하네.”“네?”하현은 의아해하며 되물었다.그런 자리는 자기 한 사람 더 한다고 해서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도 아니고 반대로 자기 하나 빠진다고 해서 뭐 하나 모자라지 않는다.자기가 꼭 가야 할 이유가 뭐가 있겠는가?자기 눈앞에 놓인 일도 이미 충분해서 하현은 정말로 그 일에 관심이 없었다.“제가 들은 바로는 지금 용문 문주, 용인서가 위독해서 언제 죽을지 모른다더군.”“그가 죽으면 용문, 용 씨 가문은 혹독한 내홍을 겪을 거야.”“이럴 때는 대세를 장악할 절대적인 권위를 가진 사람이 필요해.”“그렇지 않으면 대하에서 용문의 지위로 볼 때 용문이 혼란을 겪으면 대하도 큰 혼란이 일어날 수밖에 없어.”“그렇게 되면 하현 자네도 용문 집법당 당주로서 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하현은 자신이 집법당 당주라는 사실을 만진해가 알고 있었던 것에 대해 전혀 의아해하지 않았고 그저 걱정스러운 듯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정말입니까?”“정말로 용인서가 위독합니까?”“그가 정말 위독하다구요? 농담하는 거 아니시구요?”만진해는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당연히 농담이 아닐세. 루돌프 그놈이 정말로 무성까지 내 병을 돌보기 위해 온 줄 아는가?”“나는 핑계일 뿐이야.”“영지루가 루돌프를 데리고 무성에 온 것은 용인서 때문이었어.”“안타깝게도 용인서는 이미 고칠 수 있는 단계를 넘어선 거야. 그가 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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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07장

하현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그런데 저는 정말로 용문대회는 관심이 없습니다. 용문주 자리에도 관심 없구요.”“자네가 명예에 집착하는 사람이 아니란 건 내가 잘 아네.”“하지만 대장부는 살아서 해야 할 일이 있는 거야. 하지 말아야 할 일이 있는 것처럼.”“용문이 어지러우면 이 바닥도 어지러워지고 나아가 나라도 어지러워진다네.”“소인배들이 우리 대하를 어지럽히는 꼴을 가만히 지켜볼 수 있겠는가?”거절하기 어렵게 만드는 만진해의 말에 하현은 할 말을 잃었다.잠시 후 그는 한숨을 내쉬며 입을 열었다.“어르신, 어르신이 이렇게 말씀하시니 저도 더 이상 거절하기 어렵네요. 이렇게 된 이상 참가하지 않는 게 오히려 소인배의 짓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구체적으로 어디서 지원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그럴 필요없네.”만진해는 직접 지원서를 가져온 것이었다.하현은 그 위에 서명만 하면 되는 것이었다.만진해는 빙그레 웃으며 하현에게 지원서를 건넸다.“여기 서명만 하면 되네.”“참, 내일이 무성지구 시전이고 장소는 무성 체육관이야. 절대 놓쳐서는 안 되네.”하현은 만진해가 이미 준비해 온 지원서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뭔가 함정에 빠진 기분이 되었다.하지만 이미 얘기가 끝난 것이니 더 이상 왈가왈부해 봐야 아무 의미가 없었다.서명을 마치며 하현은 마침 다른 일이 생각났다.“참, 어르신. 오늘 오후에 인도인을 좀 손봐 주었습니다.”“그게 이번 출전에 지장이 있는 건 아니겠죠?”만진해는 찻잔을 들려다가 손을 살짝 떨었다.“인도인? 어느 인도인?”무성에서 인도인의 위세는 작지 않았다.그만큼 무서운 인물도 많았다.그렇지 않았더라면 만진해가 이렇게 긴장한 얼굴로 하현을 쳐다보지 않았을 것이다.하현은 조금도 숨기지 않고 털어놓았다.“무슨 차성도라고 하던 것 같던데요. 인도상회의 군사 스승이라고 했어요.”“그 외에도 브라흐마 샤주라는 놈도 있었구요.”“차성도의 뺨을 몇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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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08장

하현은 비록 조용하고 차분하게 행동했지만 마음속에선 벌써 패권의 다툼 속에 들어가 있었다.누군가 자신을 괴롭힌다면 절대 그냥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다.어젯밤은 차성도의 기품과 체면을 봐서 인도상회에게 기회를 준 것이다.만약 인도상회가 이 기회를 놓치고 감히 자신을 공격한다면 그는 조금도 물러서지 않고 인도상회를 망쳐 놓고 말겠다고 다짐했다.하현의 자신감에 만진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사실 오기 전에 이미 인도상회에 사람을 보내 좋은 말로 타이른 그였다.이치에 따라 일을 한다면 이런 일도 큰 소란 없이 지나갈 수 있다.그리고 하현에게는 내일 용문대회에 꼭 참가하라는 말을 남긴 뒤 만진해는 홀연히 그곳을 떠났다.하현은 인도상회 일에 너무 신경을 쓰지 않기로 하고 정원 벤치에 기대어 쉬었다.두 시간쯤 지나 갑자기 정원 한편에서 다급한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하현, 큰일 났습니다!”진주희가 굳은 얼굴로 뛰어들어왔다.그녀의 안색은 딱 보기에도 매우 좋지 않았다.하현이 얼른 물었다.“무슨 일이야? 병원에 또 무슨 일이 생겼어?”“아닙니다!”진주희는 심호흡을 한 뒤 입을 열었다.“병원 쪽에는 별일 없는데 무성호텔에서 일이 생겼습니다.”“30분 전에 무성 경찰서의 수사팀장들이 무성호텔을 급습해 오랫동안 아무도 건드리지 않았던 지하 도박장을 깡그리 청소해 버렸습니다.”“현장에는 수천억의 도박 자금뿐만 아니라 브라흐마 샤주를 비롯한 굵직한 인물들까지 구속되었다고 합니다.”“그리고 일부 주식과 계약서, 장부 등도 압수해 갔다고 합니다. 차성도도 이 일에 연루되었다고 합니다.”“그래서 지금 무성호텔 전체가 아주 쑥대밭이 되었습니다...”진주희는 줄곧 무성호텔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변고에 대비해 그쪽을 지켜보고 있었다.그런데 이렇게 큰일이 일어날 줄은 몰랐다.하현은 똑바로 앉아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무성호텔이 쑥대밭이 되었다고?”하현도 이런 일이 일어나리라고 예상을 하지 않은 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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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09장

바로 그때 진주희의 핸드폰이 진동했다.누군가 메시지를 보낸 것이었다.핸드폰을 힐끔 쳐다본 그녀의 안색이 더욱 일그러졌다.“조사해 보니 맨 앞장선 사람이 용문 집법당의 외문 제자인 용오해의 사람이라는데요.”“지금 용문 집법당은 당신 손에 있구요.”“그렇다면 당신이 인정하든 안 하든 이 누명을 벗기는 힘들 것 같은데요!”“하현, 이제 우린 어떻게 할까요? 용의자로 의심되는 용오해의 사람을 알아볼까요?”“아니야. 그럴 필요없어.”하현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우리는 그 사람의 신원을 알아낼 수 있어. 하지만 인도상회도 바보가 아니니 당연히 그 사람의 신원을 알아낼 수 있을 거야.”“하지만 용오해가 죽은 지금 집법당 사람들은 도리상 내 지시에 따를 수밖에 없어.”“우리가 나서서 그 자가 우리 집법당과 무관하다고 하는 건 우리 얼굴을 때리는 거나 마찬가지야.”“정말 대단한 재주를 부렸군.”“나쁜 의도로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말도 못 할 엄청난 손해를 입혔어...”“재미있군...”“하현, 그 말인즉슨 손을 쓴 사람이 누구인지 짐작이 가는 데가 있다는 거예요?”진주희는 적잖이 충격에 휩싸였다.하현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쉽게 짐작할 수 있지. 상대는 숨길 의도가 없다고 봐야겠지. 어쨌든 우리 모두는 용오해가 용천오의 사람이었다는 걸 잘 알고 있잖아.”“그럼 이 일의 배후는 용천오가 아니면 누구겠어?”“그럼 우리는...”하현은 손을 내저으며 침착하게 입을 열었다.“용천오가 이 일을 저지른 건 맞아. 우리와 인도상회가 죽기 살기로 싸우기를 바라기 때문이지.”“이런 일에 한눈팔다가 용문대회에 나갈 틈도 없게 만들려는 수작인 거야.”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하현은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그런데 왜 우리가 그들의 페이스대로 움직여야 해?”“인도상회를 밟아 놓고 용문대회도 참가하면 되지.”“용천오가 머리가 이것밖에 안 되는 놈이었나?! 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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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10장

손을 툭툭 털며 일어선 차현은 일행들과 함께 냉랭한 표정으로 한여침을 쳐다보았다.사방에 쫙 깔린 인도 경호원들도 모두 살벌한 표정으로 한여침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피고 있었다.한여침은 이들의 움직임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샤르마 커에게 다가가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샤르마 커, 맞지?”“하현의 말을 전하러 왔어.”“내일까지 기다릴 수 없어. 오늘 당장 해명해.”“뭐라고? 어디? 누구? 하현?”샤르마 커는 의아한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아, 당신 한여침 아니야? 난 또 누구라고? 어디서 바보 멍청이가 들이닥쳤나 했네.”“오랜만에 데릴사위 앞잡이가 납셨구만!”“당신은 무성의 6대 파벌 중 하나인 도끼파잖아. 나름 이름도 있고.”“그런데 왜 그놈 심부름꾼이나 하려고 그러는 거야?”“도끼파 패거리들은 실력이 영 별로고 허풍만 센가 봐.”샤르마 커는 담배연기를 한 모금 내뿜으며 한여침을 완전히 무시하는 태도를 보였다.한여침이 주제넘게 스스로 죽음을 자초했다는 듯 주변의 여자들도 입을 가리고 키득키득 비웃었다.“샤르마 커. 쓸데없는 말 할 필요없어.”한여침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다시 한번 묻겠어. 설은아를 때린 일 어떻게 해명할 거야?”“해명?”“날 잡으러 온 거야?”샤르마 커는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이 샤르마 커가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해?”“하 씨 그놈이 감히 무성호텔을 쓸어버리고 차 군사와 브라흐마 샤주를 치다니!”“그가 무슨 짓을 한 건지 알기나 해?”“벌집을 건드려 놓은 거라고!”“브라흐마 아부가 절대 이 일을 가만두지 않을 거야!”“아주 스스로 불구덩이 속으로 뛰어든 꼴이지!”“제 앞가림도 못하는 놈이 뭐? 나한테 해명을 하라고?”샤르마 커는 일어서서 손을 뻗어 한여침의 얼굴을 툭툭 건드리며 말했다.“그 사람이 그럴 자격이나 된다고 생각하는 거야?”“그리고 당신, 한여침. 당신 이렇게 외지인 앞잡이 하다가 어떻게 될지 상상이나 해 봤어?”한여침의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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