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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09장

바로 그때 진주희의 핸드폰이 진동했다.

누군가 메시지를 보낸 것이었다.

핸드폰을 힐끔 쳐다본 그녀의 안색이 더욱 일그러졌다.

“조사해 보니 맨 앞장선 사람이 용문 집법당의 외문 제자인 용오해의 사람이라는데요.”

“지금 용문 집법당은 당신 손에 있구요.”

“그렇다면 당신이 인정하든 안 하든 이 누명을 벗기는 힘들 것 같은데요!”

“하현, 이제 우린 어떻게 할까요? 용의자로 의심되는 용오해의 사람을 알아볼까요?”

“아니야. 그럴 필요없어.”

하현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우리는 그 사람의 신원을 알아낼 수 있어. 하지만 인도상회도 바보가 아니니 당연히 그 사람의 신원을 알아낼 수 있을 거야.”

“하지만 용오해가 죽은 지금 집법당 사람들은 도리상 내 지시에 따를 수밖에 없어.”

“우리가 나서서 그 자가 우리 집법당과 무관하다고 하는 건 우리 얼굴을 때리는 거나 마찬가지야.”

“정말 대단한 재주를 부렸군.”

“나쁜 의도로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말도 못 할 엄청난 손해를 입혔어...”

“재미있군...”

“하현, 그 말인즉슨 손을 쓴 사람이 누구인지 짐작이 가는 데가 있다는 거예요?”

진주희는 적잖이 충격에 휩싸였다.

하현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쉽게 짐작할 수 있지. 상대는 숨길 의도가 없다고 봐야겠지. 어쨌든 우리 모두는 용오해가 용천오의 사람이었다는 걸 잘 알고 있잖아.”

“그럼 이 일의 배후는 용천오가 아니면 누구겠어?”

“그럼 우리는...”

하현은 손을 내저으며 침착하게 입을 열었다.

“용천오가 이 일을 저지른 건 맞아. 우리와 인도상회가 죽기 살기로 싸우기를 바라기 때문이지.”

“이런 일에 한눈팔다가 용문대회에 나갈 틈도 없게 만들려는 수작인 거야.”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하현은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런데 왜 우리가 그들의 페이스대로 움직여야 해?”

“인도상회를 밟아 놓고 용문대회도 참가하면 되지.”

“용천오가 머리가 이것밖에 안 되는 놈이었나?! 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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