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재벌 사위면 될까?: Chapter 3041 - Chapter 3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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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1장

한 시간 후 하현은 굳은 표정으로 방에서 나왔다.그의 뒤를 따르던 하구봉은 사방이 모두 자기편이라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긴장이 풀리는 듯 감추고 있던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었다.“하현, 방금 텐푸 쥬시로가 한 말이 모두 사실이라고 생각해?”“십 년 전 그 일 말이야. 천도가 정말로 항도 하 씨 가문을 멸망시키기 위해 한 일일까?”하현은 생각에 잠긴 얼굴로 말했다.“그가 거짓말을 하진 않았을 거야. 어찌 되었건 지금 그는 우리 손아귀에 있고 그의 가장 큰 뒷배도 죽었으니까.”“살아남으려면 우리한테 협조해야 하는데 이런 상황에서 십 년 전 일에 대해 거짓말할 필요는 없지.”“그에게 좋을 게 없거든.”하구봉은 고개를 약간 끄덕이다 다시 의아한 표정으로 말했다.“그럼 하구천은?”“하구천이 이렇게 빨리 부상할 수 있었던 게 정말로 섬나라 사람들이 뒤를 받쳐 주어서일까?”“만약 이 일이 폭로된다면 항성과 도성, 항도 하 씨 가문에는 큰 지각 변동이 생길 거야.”“지각 변동이 일어나면 일어나는 거지 뭐.”하현은 냉담한 표정으로 일관했다.“이 일이 사실이라면 반드시 해결해야 해. 어떤 경우에도 하구천에게 자리를 내어주면 안 돼.”“만약 하구천을 막지 않으면 항성과 도성에는 더 큰 혼란이 닥칠 거야.”예전에 하현은 하구천이 상석에 오르는지 아닌지의 여부는 단지 항도 하 씨 가문 내부 권력 투쟁에 관련된 일일 뿐이라고 생각했다.그러나 섬나라 사람이 수십 년 동안 잠복해 있었다는 게 폭로된 지금 하구천의 지위 여부는 항성과 도성, 그리고 대하 남문 전체의 문호와도 관련된 일이 되었다.하구봉은 언짢은 듯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하구천 뒤에 정말 섬나라 사람들이 있다면 지금 이 상황에서 그들은 하구천을 위해 온갖 수단 방법을 다 동원할 거야.”“그리고 한 가지 더. 텐푸 쥬시로가 말한 건 모두 대략적인 상황일 뿐 세부 사항이나 증거가 없다는 거야.”“십 년 전 일이든 하구천의 일이든 우리는 텐푸 쥬시로의 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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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2장

”그리고 그가 우리한테 자세한 세부 사항과 증거들을 줬다는 건 이미 섬나라 계획을 망치게 하고 섬나라 고위층을 팔아먹은 셈이 돼.”“이런 상황에서 텐푸 쥬시로는 더 이상 섬나라 고위층들의 신임을 얻기 어려워.”“우리가 다시 한번 미끼를 던져서 텐푸 쥬시로가 신당류 사람들을 데리고 다른 5대 유파들과 싸우게 만드는 건 불가능한 일이 아니야.”“그때 텐푸 쥬시로가 우리한테 사람을 파견해 달라고 하면 보내주고 총을 보내달라고 하면 보내주면 돼.”“우리는 텐푸 쥬시로를 풀어줄 뿐만 아니라 텐푸 쥬시로가 돌아오게 만들 방법을 강구해야 해.”“섬나라 사람들이 하구천 하나로 우리 대하 정세를 어지럽히려고 했어.”“그럼 우리는 텐푸 쥬시로를 보내는 거지. 벌여 놓은 판에서 누가 더 잘 노는지 지켜보면 알게 되겠지.”“그래서 문주께서 아무 이견이 없으시다면 난 정말 텐푸 쥬시로를 풀어줘도 상관없다고 생각해.”물론 하현은 마음에 있는 말을 다 하지는 않았다.텐푸 쥬시로는 풀려난 이후에 감히 다시 되돌아 그들을 공격할지도 모른다.그러나 하현이 그를 죽이려고 마음먹는다면 그것은 손바닥 한번 휘적거리는 일일 뿐이어서 별로 힘들이지 않아도 될 일이었다.“하현 당신은 역시 천 리 밖을 내다보는 눈을 가지고 작전을 짜고 있었군. 이미 승리를 거둔 거나 마찬가지야.”어디 하나 구멍 없이 치밀한 하현의 계획을 듣고 있자니 하구봉은 절로 고개가 숙여졌다.하구봉은 감탄해 마지않는 얼굴로 말했다.“섬나라 사람들이 우릴 상대할 때 쓰던 방법이야. 우린 지금 되갚아 주고 있는 거지. 이에는 이, 눈에는 눈!”“어유, 제법인데!하현은 웃으며 하구봉의 어깨를 툭 쳤다.“이제야 당신 아버님 수준으로 올라왔구만!”하구봉은 이 말을 듣고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마침 그때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고 그제야 하구봉은 어정쩡한 표정을 고쳐잡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그럼 다른 일 없으면 난 이만 문주께 가서 말씀드릴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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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3장

”곤, 바로 이놈이야! 날 계속 괴롭힌 사람이!”“이놈이 우리 친구 무카이 나오토 일가를 죽였을 뿐만 아니라 우리 오빠를 바깥으로 유랑하게 만든 장본인이야.”“간도 크게시리 내 얼굴을 때린 놈이라구!”“네가 나 대신 좀 혼내줘!”검은 옷을 입은 청년은 눈을 가늘게 뜨고 한 걸음 앞으로 나와 하현을 노려보았다.“야! 네가 우리 홍두 누나 몸에 손을 댄 놈이야?!”“정말 위풍당당하고 패기가 넘치군!”“능력이 있거든 또 덤벼 보시지! 나랑 곤한테 덤벼 보라고!”검은 옷을 입은 청년은 사람을 데리고 와서 껄렁껄렁하게 하현 앞으로 걸어왔다.동시에 그는 가늘고 긴 시가에 불을 붙여 담배 한 모금을 들이마신 뒤 하현의 얼굴에 연기를 가득 뿜었다.“어서 덤벼 봐! 나한테 덤벼 보라고? 날 때려 보시지!”“당신이 능력 있는지 없는지 한번 보여 달라고?”하현은 이 녀석이 진홍두의 총알받이임을 한눈에 알아보았고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어린놈을 괴롭히는 일에는 관심이 없어서 말이야.”“뭐? 어린놈?”“이 자식이! 내가 누군지도 모르고 지금 뭐라는 거야?!”하유곤은 자신을 무시하는 하현에게 화가 나서 소리를 버럭 질렀다.그는 하현이 어떤 신분이든 상관하지 않는 인물이었다.감히 자신에게 이렇게 도발하는 사람은 반드시 밟아 죽여야 직성이 풀렸다.어찌 되었든 하유곤은 항도 하 씨 가문 둘째 아들 하문산의 외아들이었다.그는 항성과 도성에서 고개를 빳빳이 세우고 다니며 거칠 것이 없는 사람이었다.다만 최근에 줄곧 외국으로 유학을 가 있었고 며칠 전 노부인의 생신 때문에 서둘러 귀국한 것이었다.“어서 밟아 버려!”“무슨 일 생기면 이 하유곤이 다 책임질게!”하유곤이 흥분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어서 처리해!”“본때를 보여주라고!”화려한 옷을 입은 수십 명의 남녀들이 한꺼번에 몰려왔다.그들은 나이가 많지 않아 보였다.아마도 모두 아직 대학에 다니고 있는 학생들인 모양이었다.그들은 평소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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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4장

”유곤!”하유곤이 하현의 주먹에 맞아 뺨이 날아가는 것을 본 진홍두는 공포에 휩싸이며 급히 그를 일으켜 세웠다.그녀는 오늘 특별히 하유곤을 데리고 나온 것이었다.이런 꼴을 볼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개자식!”“감히 우리 유곤을 때려!”하유곤은 얼굴을 감싸쥔 채 비틀거리며 일어섰다.그리고 분노를 뿜어내듯 큰소리로 포효하며 발악했다.지금껏 살아오면서 이런 비슷한 수모조차 당한 적 없는 하유곤이었다.지금 눈앞에 일어난 일은 단순히 하유곤의 얼굴을 때린 것이 아니라 그의 자존심과 체면을 짓밟은 행동이었다.순간 하유곤은 분노로 들끓는 얼굴로 땅바닥에 두 동강 난 쌍절곤을 집어 들고 앞으로 돌진했다.“퍽!”하현은 또 한 번 무덤덤한 손놀림으로 그의 얼굴을 가격했다.“하현, 이놈이!”이를 바라보는 진홍두의 눈가에 분노의 경련이 폭풍처럼 몰아쳤다.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광경이 눈앞에 펼쳐진 것이다.하유곤의 얼굴은 더욱 흉악해졌고 그는 분노에 치를 떨며 이를 악물었다.양쪽 얼굴에 붉은 손자국이 벌겋게 존재감을 드러낸 모습이 여간 낭패스러워 보이는 게 아니었다.하현이 휴지를 꺼내 손가락을 닦으며 말했다.“하유곤, 맞지? 항도 하 씨 가문 하유곤!”“성년이 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아직 하늘 높은 줄 모르는 모양이야.”“뭐, 더 이상 따지고 싶은 마음도 없어.”“어서 사람들을 데리고 나가.”“여기는 당신이 입을 놀릴 만한 곳이 아니야.”조금도 흐트러짐 없는 하현의 모습에 하유곤은 더욱더 화가 치밀어 올라 얼굴이 험상궂게 일그러지고 있었다.그는 교만과 자부심으로 가득 찬 청년이었다.그 어떤 마음으로도 지금의 심정을 누그러뜨릴 수가 없었다.지금 그의 마음속에는 오로지 하현 이놈을 죽이고 싶은 생각밖에 없었다.“본때를 보여줘!”“이 개자식!”“당신이 뭔데 나한테 그따위로 말하는 거야?!”“너따위가 뭔데 나한테 이래라저래라 훈계질이냐고?!”“정말 화딱지 나서 미치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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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5장

이번에 날아온 표창은 파란빛이 돌지 않았지만 은은한 화약 냄새가 풍겼다.하현은 일순 안색이 변했고 오른발을 디디고 날아올라 바로 입구에 있는 분수대로 표창을 차버렸다.‘펑’하는 소리와 함께 표창이 물속에서 터졌다.다행히 물속에서 터져 그 위력은 많이 약해졌다.하지만 방금 하현이 빨리 반응하지 않았더라면 아마 표창은 그에게 닿는 순간 폭발했을 것이다.하현의 얼굴에 점점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하유곤은 온몸에 살인 무기를 감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주위를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마구잡이로 공격을 한다는 것이 하현을 분노하게 만든 것이었다.다행히 그는 아무렇지도 않았지만 자칫 잘못하면 무고한 사람들이 다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하현은 한 걸음 앞으로 걸어나가며 하유곤에게 다가가 그의 가슴을 지긋이 발로 밟았다.“당신이 총을 들고 날 없애려 한다면 차라니 당신을 풀어줄 수 있어. 당신은 워낙 철이 없는 녀석이니까.”“하지만 나이도 어린놈이 심성이 이따위여서야 쓰나? 갖은 방법으로 날 해치려는 건 아무래도 괜찮아. 그렇지만 무고한 사람들을 다치게 해서는 안 되지.”“옛 어르신들이 말씀하시길 세상을 어지럽히려는 자에게는 철저히 기술을 금해야 한다더니 너를 두고 한 말이군.”“당신을 망치고 싶지 않았는데 이제 보니 도저히 안 되겠어.”말을 하면서 하현의 분노는 점점 더 커져 갔다.그는 정말 하유곤을 눈앞에서 처리할 태세였다.하유곤은 얼굴이 벌게지며 험상궂은 표정을 드러내었다.무슨 말을 하고 싶었지만 지금은 그럴 수가 없어서 계속 몸부림만 치고 있었다.“하현, 이 사람은 항도 하 씨 가문 둘째 집안의 하유곤이야. 하현!”하현이 과격한 짓을 하려는 모습을 보이자 진홍두가 영리하게 끼어들어 입을 열었다.“당신은 지금 하유곤한테 엄청난 짓을 한 거야. 그 대가가 어떨지 당신 생각이나 해 봤어?”“하문산 어르신은 무도에 심취해 있는 분이셔. 그런데 당신한테 아들이 맞았다는 소식을 듣게 되면 절대로 가만히 있지 않으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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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6장

하현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여인을 힐끔 쳐다보며 말했다.“내가 어떤 사람인지는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것은 하유곤이 날 없애려고 한다는 것이지.”여자는 가슴을 가리고 일어섰고 성난 얼굴로 하현을 쏘아보며 냉랭하게 입을 열었다.“당신은 어쨌든 다 큰 어른인데 저 어린 애송이와 뭐 하러 시시콜콜 따지고 그래?”“매너가 너무 없다고 생각하지 않아?”“아무리 그가 백번 잘못했더라도!”“아무리 그가 당신한테 잘못했더라도!”“아직 물정 모르는 젊은이니까 용서해 줄 수 있잖아?”“다 큰 어른이 이제 스물 넘은 청년이랑 싸움질이나 하고 꼬치꼬치 잘잘못을 따지고 있다니!”“부끄러운 줄 알아야지!”“어렸을 때 안 싸워 봤어?”“사고 안 쳐 봤어?”“우리 유곤이는 잘 배운 집에서 자란 아이야!”“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그가 직접 손을 썼든 다른 사람을 시켰든 당신은 손끝 하나 다치지 않았다는 거야!”“오히려 충격을 받은 쪽은 유곤이라고!”여인은 냉랭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정말로 잘잘못을 가린다면 유곤이 쪽이 아니라 당신한테 잘못이 있는 거야!”하유곤은 자신을 편들어주는 사람이 생기자 금세 의기양양해진 얼굴로 미소를 주체하지 못했다.“하현, 어서 이 발 내려놔! 날 놔 달라고! 어서!”“그렇지 않으면 당신은 내 스승님한테 호되게 당할 줄 알아!”하현은 웃는 듯 마는 듯한 얼굴로 여자를 바라보며 말했다.“얘가 아직 아이라고?”“적어도 스무 살은 되지 않았어?”“얘가 무슨 애야?”“그리고 지금 이 상황은 처음부터 끝까지 이놈이 먼저 손을 썼어. 게다가 갖은 수단을 동원해 날 공격했다고!”“결국 이놈이 날 이기지 못하고 바닥에 드러눕게 된 걸 지금 내 탓이라고 하는 거야?”“그렇다면 거꾸로 이놈이 날 때려눕혔으면 어떻게 되는 거야? 그건 당연한 거야? 내가 그럴 짓을 해서 그렇게 된 거라고 말할 거냐고?”“요즘 세상에 이렇게 큰 아이가 어딨어?”하현의 말을 들은 여자는 냉소를 지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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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7장

”퍽!”하현은 몸을 숙여 하유곤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둔탁한 소리가 울리는 가운데 하유곤은 비명을 지르며 하얀 이빨 두어 개와 함께 피가 뿜어져 나왔다.“퍽!”하현은 또 한 번 손바닥을 휘둘렀고 이번에도 치아 몇 개가 튕겨져 나왔다.“무학의 성지라고?”“항도 하 씨 가문 둘째 아들 하문산의 아들이면 뭐?”“그러면 이렇게 함부로 날뛰어도 되는 거야?”“만약 그렇다면 잘 들어. 이놈은 나한테 있어서 아무것도 아니야.”“당신들이 말하길 이놈이 아직 어린아이라고 했으니 나도 아주 어린아이처럼 취급하면 되겠군.”“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는데 당신들이 안 가르치면 내가 가르쳐 주지!”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하현은 또 한 번 손바닥을 휘둘러 하유곤의 뺨을 때렸다.연달아 세 대를 맞은 하유곤은 도저히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듯 눈이 흐리멍덩해졌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잠시 후 하구봉이 소식을 듣고 달려왔고 이 모습을 보고 버럭 화를 내려다가 차마 입을 떼지 못하겠는지 그대로 다물고 말았다.그는 하현의 성격을 잘 알고 있는 터였다.지금 하현의 기분을 거스르는 건 그에게 아무런 이득이 되지 않는다는 걸 모를 리 없었다.“개자식!”하유곤이 겨우 정신을 차리고 울부짖으며 뒹굴었다.그러자 여자의 얼굴도 울그락불그락해졌다.“개자식!”“당장 우리 유곤이를 풀어줘!”“그렇지 않으면 당신 두고 두고 후회할 거야!”그녀는 이를 갈며 하늘에 맹세하듯 내뱉었다.“나 추이 사람이야. 절대 당신 가만두지 않을 거야!”하유곤도 피를 토하며 한마디 거들었다.“내 스승이 누구인지 알아?”“촉의 공작산장이야!”“감히 날 건드려?! 그건 내 스승님을...”“퍽!”하현의 발이 사정없이 하유곤의 코를 짓밟아 넘어뜨렸다.“협박하는 거야?”“안타깝게도 나한테는 그런 협박 아무 소용없어!”하유곤은 밀려오는 고통을 참지 못하고 처절한 비명을 질렀다.비명 끝에 그의 코에서는 붉은 피가 흘러내렸다.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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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8장

천도를 죽인 것은 노부인의 얼굴을 때린 것이나 마찬가지였다.게다가 항도 하 씨 가문 하문산의 아들 하유곤을 때려눕힌 것은 그들 뒤에 있는 무학의 성지 공작산장의 뒤통수를 때린 것과 같았다.하현은 앞으로 자신에게 벼락같은 복수의 물결이 일 것이라 생각했다.항도 하 씨 가문의 노부인을 비롯해 하문산 등은 자신을 죽이기로 안달이 날 것이다.하현은 하문준과 인사를 나눈 후 출입할 때 몇 사람을 대동하며 경계의 끝을 놓지 않았다.그러나 이틀이 지나도록 항성과 도성에는 아무런 반응이 없이 조용하게 지나갔다.마치 하현의 실력에 오금이 저린 듯 아무도 감히 그를 건드리지 못하는 것 같았다.느낌이 싸한 것을 보니 분명 뭔가가 있는 것이 틀림없었다.그러나 하현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그는 마리아 병원에 가끔 드나들며 텐푸 쥬시로의 동태를 살피고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눌 뿐이었다.양측의 실랑이 끝에 텐푸 쥬시로는 결국 중요한 증거를 몇 가지 실토했다.그의 증거들은 십 년 전 그 일이 섬나라 사람들이 한 짓이라는 것을 증명했을 뿐만 아니라 다른 한편으로는 하구천이 후계자로 급부상한 배경에는 섬나라 사람들의 철저한 뒷받침이 있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들이었다.하현은 이 증거들을 하문준에게 제출했다.십 년 전 그 일에 관한 모든 것을 완전히 하문준에게 인계한 셈이다.그리고 이로써 하문준은 노부인의 생일에 하구천의 세력을 완전히 누를 수 있게 된 것이다.항도 하 씨 가문 노부인의 생일은 예정대로 다가왔다.항성 전역이 항도 하 씨 가문에 관계된 문양으로 장식되었다.외지에서 활동하던 일부 항도 하 씨 가문들의 자손들과 친척들이 모두 항성에 모여 노부인의 생일을 축하했다.이번 노부인의 생일은 단순한 생일이 아니라는 것을 모든 사람들도 잘 알고 있었다.노부인의 생일날 항도 하 씨 가문 큰아들과 넷째 아들의 대결이 있을 것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이것으로 항도 하 씨 가문의 진정한 후계자가 정해진다고 볼 수 있다.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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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9장

”어머니는 십 년 전 그 일 때문에 몇 년 동안 공식 석상에 나타나지 않으셨지.”“이제 십 년 전 일이 어느 정도 밝혀졌으니 마음의 병도 많이 나아지셨을 거야.”“그러니 오늘 분명 모습을 드러내실 거야.”하수진은 눈썹을 찡그리며 한숨을 내쉬었다.“하지만 어머니의 관점으로 볼 때 섬나라 사람들이 자신의 아들을 죽였고 그 섬나라 사람들을 뒤에서 조종한 사람이 하구천이니 그가 여기 오도록 하지는 않으실 거야.”“그래서 오늘 이 생신에는 큰 풍파가 몰아칠 수밖에 없어.”하현은 하수진의 말을 듣고 한숨을 내쉬었다.당난영이 이 일을 적극적으로 처리한다면 그건 십 년 전 비극을 이미 받아들였다는 뜻이 된다.하지만 하수진의 말처럼 오늘은 어쨌든 큰 풍파가 몰아칠 수밖에 없을 것 같았다.그래서 하수진은 미리 먼저 밥을 먹어 두자는 것이었다.하수진이 옳았다.지금 든든하게 먹어 두지 않으면 나중엔 아무도 먹지 못하게 될 것이다.두 사람은 재빨리 도시락을 해치운 뒤 물을 마시며 입을 헹궜다.하수진은 태블릿 PC를 잠시 들여다보다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참! 이상한 게 있어.”“노부인은 원래 당신을 항성과 도성에서 추방하라고 했었어. 게다가 당신 때문에 천도를 잃고 말았어.”“나중에야 모두들 다 알게 되겠지만 천도는 섬나라 사람이었어. 그래서 지금까지 아무도 그의 이름을 언급하지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어.”“그런데 난 오히려 그게 너무 께름직해.”하현은 한숨을 크게 내쉬며 말했다.“왜? 노부인이 자신의 생일에 날 죽이려고 할까 봐?”“노부인도 자신의 생일에 불길한 일이 생기는 건 두렵지 않을까?”하수진은 눈썹을 일그러뜨리며 말했다.“노부인이란 사람은 성격이 도도해서 다른 사람이라면 아마 그런 걸 염두에 두겠지만 노부인은 전혀 신경 쓰지 않을 거야.”“아버지가 모든 사람들에게 자기를 대하듯이 당신을 대하라고 했는데 노부인께서 생신날 정말 화를 내신다면 여간 번거로워지는 게 아니야.”하현은 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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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50장

”그러는 와중에 하유곤은 우리와 맞은편에 서 있는 운명이 된 거지!”“게다가 하구천은 지금 하구봉 쪽 사람들을 잃었으니 분명 둘째 삼촌과 손을 잡으려 할 거야.”“당신이 하유곤을 짓밟아 버렸으니 설령 그가 나서지 않더라도 하구천이 그를 대신해서 반드시 그의 원한을 갚으려고 할 거야.”“왜냐하면 하유곤을 자기 쪽으로 매수하게 되면 당연히 둘째 삼촌도 매수한 셈이 되니까.”“하유곤은 최근에 항성과 도성에서 힘을 모을 생각을 했을 거야.”“그래서 진홍두가 대신 나서서 당신을 건드린 거야.”“한마디로 말하자면 결코 간단하게 끝날 일이 아니니 각별히 조심해야 해.”하수진은 하유곤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하현에게 누차 위험성을 상기시켰다.정면에 모습을 다 드러낸 상대는 상대하기 쉽지만 정체를 숨긴 상대는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었다.“하유곤은 항도 하 씨 가문 후계자 자리에 관심 없어?”“하문산 쪽은 무조건 하구천을 지지하는 거야?”하수진의 말을 듣고 하현이 입가에 미소를 떠올리며 물었다.“정말 그럴까? 당신도 그렇게 생각해?”“하구천 쪽도 그렇게 믿을까?”“만약 내 추측이 틀리지 않다면 말이야. 음...”“하구천이 실세일 것 같은 낌새가 보였다면 트러블메이커 하유곤이 아마 제일 먼저 그에게 칼을 들이댔을 걸?”하수진은 말없이 웃기만 할 뿐이었다.전후 사정을 보면 바로 알 일이었다.폭로하고 말고 할 것도 없었다.하현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의자에 기대어 눈을 감고 정신을 가다듬기 시작했다.그러나 차량이 항도 하 씨 본가에 가까워지자 하현은 갑자기 눈을 번쩍 뜨며 입을 열었다.“조심해!”운전기사는 하수진의 심복 중의 심복이었다.하현의 말에 운전기사는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았다.거의 동시에 도요타 랜드크루저 한 대가 하수진이 탄 차량 쪽으로 돌진해 오는 것이 보였다.“끼익!”엄청난 굉음이 울렸다.운전기사가 제때 브레이크를 밟지 않았더라면 롤스로이스는 전복되었을 것이다.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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