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도시/현실 / 재벌 사위면 될까? / Chapter 3021 - Chapter 3030

All Chapters of 재벌 사위면 될까?: Chapter 3021 - Chapter 3030

3888 Chapters

3021장

하현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하 총관을 바라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난 비록 하 씨이지만 지금껏 내가 항도 하 씨 가문 사람이라고 생각한 적 없어.”“당신들 눈에는 항도 하 씨 가문이 하늘 같을진 몰라도 나한테는 아무것도 아니야. 난 콧방귀도 안 뀌어!”“항도 하 씨 가문 노부인의 말도 마찬가지야. 당신들한테나 천금 같은 거지 나한테는 아무것도 아니야!”“부처님 행세를 하려면 항도 하 씨 가문에서나 할 것이지 왜 나한테 와서 이래?”청삼을 입은 남자는 버럭 화를 내며 하현을 손가락질했다.“저, 저 자식이!”“감히 노부인을 모독하다니!”“넌 이제 끝났어!”“예수님도 네놈을 구하지 못할 거야!”“오늘 네놈의 손발을 박살 내 줄 거야!”“항성과 도성에서 감히 노부인의 말을 거역하다니! 도대체 뭐 하는 놈이야?”“이 개자식!”“퍽!”청삼을 입은 남자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하현은 이미 한 걸음 앞으로 나가 손바닥으로 그를 후려쳤다.아니, 날려 버렸다.청삼을 입은 남자가 하현의 손바닥 한 방에 날아가는 것을 본 사람들은 모두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그들이 상징하는 것은 다름 아닌 항도 하 씨 가문의 권위였다.그리고 노부인의 절대적인 지지였다.비록 하 총관이 자주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어디에서 마주치든 모두들 그들 앞에서는 몸을 벌벌 떨 정도였다.항성과 도성의 귀족들이라도 다르지 않았다.하구천처럼 제멋대로 날뛰는 사람도 그들을 만나면 모두 정중하게 머리를 숙였다.이 사람들이 언제 누구한테 손찌검을 당해 봤겠는가?청삼을 입은 남자는 땅에 널브러져 얼굴을 가리고 끓어오르는 분을 삭이지 못했다.“이 개자식이!!“감히 날, 날 때리다니!”“퍽!”“난 항도 하 씨 가문 문주의 귀빈이야. 그러니 당신들도 예우를 다해 날 대해야 해.”“당신 같은 집사 따위가 내 앞에서 무슨 자격으로 큰소리를 치는 거야?”“퍽!”“하 총관도 아무 말 하지 않는데 당신이 뭔데 나서서 지껄이는 거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Read more

3022장

하현의 얼굴에 비아냥거리는 미소가 냉랭하게 흘렀다.말을 마치며 그는 휴지를 꺼내 더러운 오물이라도 묻은 것처럼 마뜩잖은 표정으로 손을 닦았다.이 모습을 바라보던 하 총관의 눈에 불꽃이 튀었다.결국 하 총관은 화를 참지 못하고 버럭 소리를 질렀다.“이 건방진 놈!”“하현!”“뭘 믿고 이렇게 건방지게 구는 거야!”“감히 항도 하 씨 가문 집사를 치다니!”“노부인께서도 감히 손을 대지 않는 우리를 감히 너 따위가?!”“도대체 항도 하 씨 가문에 무슨 억하심정이 있길래 이러는 거야?”“우리 뒤에 노부인이 있다는 게 안 보여?”하현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하 총관님, 눈이 멀었습니까?”“방금 당신 부하가 나한테 덤벼드는 거 못 봤어요?”“난 문주의 귀빈입니다. 함부로 건드려서는 안 되는 사람이죠!”“총관이신 분이 그 정도 규율도 모르면서 나한테 법 운운하는 겁니까? 규칙이요?”하현은 차가운 눈빛으로 말을 이었다.“왕법, 규율이라는 건 다 허울뿐인 껍데기인 거죠.”“당신들한테 유리할 때는 왕법 운운하다가 불리할 때는 가차 없이 내팽개치는 그런 게 왕법이고 규율입니까?”“이런 왕법과 규율을 제가 어떻게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하 총관님은 항도 하 씨 가문 노부인도 안중에 없는 겁니까?”“노부인을 앞세워 이렇게 함부로 행동해도 되는 거냐구요?”“하 총관님, 도대체 무슨 속셈으로 이러시죠?!”“어떻게 이런 불경을 저지르는 거냐구요, 네?”“너 이 자식...”하 총관은 화가 나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그는 항상 항도 하 씨 가문 노부인을 앞세워 사람들에게 겁을 주었다.그런데 오늘 역으로 노부인을 앞세워 자신을 공격할 사람을 만날 줄은 몰랐다.순간 하 총관은 지위고 체면이고 다 내팽개치며 매서운 눈빛으로 하현을 노려보았다.“하 씨 이 자식이!”“존엄한 우리 항도 하 씨 가문을 건드리는 거야?!”“우리 노부인의 권위에 도전하겠다는 거냐고!”“네놈이 죽고 싶어 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Read more

3023장

”양제명이 네 뒤를 받쳐주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네깟 놈이 미야타 신노스케를 처리할 수 있었겠어?”“이번에 우리 항도 하 씨 가문 호위대가 텐푸 쥬시로를 건드리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네가 그의 무릎을 꿇릴 수 있었겠냐고?”“몇 번 운 좋게 이긴 걸 가지고 아주 착각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는 꼴이라니!”“노부인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지도 못하는 놈이 어딜 감히 덤비는 거야?!”“어디서 감히 날 건드려?!”“내가 하천성을 직접 가르쳤다는 걸 모르는 게야?”“설마 호위대 몇 명한테 기대어 큰소리나 뻥뻥 치는 사나운 늙은이라고 생각한 건 아니겠지?”“똑똑히 들어! 너 잘못해도 한참 잘못했어!”“넌 말도 안 되는 실수를 한 거야!”하 총관이 다시 한 걸음 다가서면서 분을 뿜었다.사방팔방에서 광풍이 몰아치듯 하 총관은 거침없이 하현을 비난하며 몰아세웠다.모두가 하 총관에 눈에서 뿜어져 나오는 매서운 살기를 느낄 수 있었다.“하현, 너에게 마지막 기회이자 유일한 기회를 주겠어!”“얼른 무릎 꿇어!”“무릎을 꿇고 벌을 받아!”“그리고 노부인에게 가서 석고대죄해!”“그런 다음 뒤도 돌아보지 말고 항성을 떠나! 떠나서는 다시는 돌아오지 마!”“그렇지 않으면 노부인이 당장에라도 널 절단낼 거야!”하현은 엷은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하 총관님, 절 어떻게 절단낼 건가요?”“건방진 놈이!”이렇게까지 몰아세우는 데도 하현은 조금도 수그러들지 않은 얼굴로 하 총관에게 대들었다.마침내 하 총관은 화가 극에 달했다.그는 누가 말릴 새도 없이 바로 하현 앞으로 돌진했다!그리고 오른발을 휘둘러 하현의 머리를 향해 세게 휘둘렀다.하 총관의 다리는 공중에서 휙휙 소리를 내며 바람을 일으켰다.눈에 잘 보이지 않을 만큼 날랜 움직임이었다.사람들은 아무 소리도 내지 못하고 마른침을 삼키며 바라보고만 있었다.뒤쪽에 있던 하수진만이 얼굴이 하얗게 질려서 소리쳤다.“조심해!”조금 전 땅에 널브러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Read more

3024장

청삼을 입은 집사의 말에 하현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그저 흥미로운 눈길로 산길 방향을 보고 있을 뿐이었다.하 총관이 땅바닥에 널브러지던 그때 한참 전부터 서 있던 도요타 센추리가 쓱 지나가면서 문이 활짝 열렸다.그러자 몸집이 크지 않은 깡마른 노인이 차에서 내렸다.머리는 올백으로 뒤로 곱게 젖혀져 있었고 하얀 겉옷을 휘날리며 다가왔다.희미하게 감도는 바람을 헤치며 그는 마치 신선처럼 다가왔다.“천도 어르신!”그 모습을 본 청삼 입은 집사들은 무릎에 자석이라도 붙은 것처럼 땅바닥에 얼른 무릎을 꿇었다.항도 하 씨 가문 노부인의 최측근 고수, 천도가 등장한 것이다!하현의 눈길도 덩달아 흥미로운 빛으로 가득한 채 그의 모습에 쏠렸다.전설로 불리는 항도 하 씨 가문 전신이 기세등등한 모습으로 사람들 사이를 뚫고 나왔다.천도의 기세는 하현을 압도할 듯했고 천천히 정원을 거닐 듯이 사람들의 시선을 즐기며 걸어 나왔다.줄곧 하현의 뒤에 서 있던 하수진의 안색이 갑자기 일그러졌다.그녀는 무의식적으로 하현의 앞을 가로막고 나서며 말했다.“문주의 호위대는 어디 있지?”하수진의 명령과 함께 방금 도착한 수십 명의 문주 호위대들이 험악한 얼굴로 하현과 하수진 앞을 가로막았다.“문주 호위대?”천도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하현을 바라보았다.“이놈, 네놈이 감히 노부인에게 대항할 수 있는 힘이 있다면 나한테도 당당히 떠들어 댈 수 있겠군. 흥! 참으로 순진한 놈이구만!”입을 열지 않던 천도가 희미한 미소를 띤 채 말했다.“항도 하 씨 가문 문주 호위대도 결국 항도 하 씨 가문 사람이야.”“그들이 감히 노부인에게 등을 보이겠다고?”“네놈이 조금 가진 실력으로 우쭐대더니 감히 노부인을 상대할 생각을 해?”“노부인의 명령을 귓등으로 들었군!”“하현, 네놈의 생각과 행동이 너무 유치해서 내가 할 말을 잃을 지경이야.”“문주의 체면을 봐서 내 특별히 12시간을 더 주지.”“문주 부인의 체면을 봐서 하 총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Read more

3025장

”미안합니다만.”하현은 미소를 지으며 땅바닥에 떨어진 긴 칼 한 자루를 주우며 담담하게 말했다.“이거 천도 당신 칼이죠?”“난 무릎이 뻣뻣해서 꿇지 못합니다.”“그리고 난 스스로를 땅강아지와 개미라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내가 저세상으로 모셔다드리면 어떻겠습니까?”“뭐? 날 데려다준다고?”천도의 얼굴에 언짢은 기색이 역력했다.“내 앞에서 이런 건방진 말을 지껄이는 사람은 몇 년 만에 처음이야. 네놈의 배포는 인정할 만하군.”“하지만 네놈이 노부인의 명령을 무시한 것을 생각한다면 이런 결말은 당연한 일이지.”말을 하면서 천도는 허리춤에서 천천히 장도를 뽑아 들었다.“3분이면 돼.”“네놈 정도라면 3분 안에 충분히 해결할 수 있어.”“네놈을 처리한 후 노부인께 가서 사죄를 드려야겠어.”“네놈 같은 녀석을 열두 시간이나 더 살려 두었으니 말이야.”“그건 내 죄야.”“3분도 너무 길죠.”하현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지만 미소 속에는 냉랭한 기색이 가득 담겨 있었다.“1분이면 됩니다.”“1분 안에 내가 당신을 처리한다면 아침 차를 느긋하게 마실 시간도 있겠군요.”“이 자식이!”하현의 말을 들은 순간 천도의 표정이 겨울바람처럼 매서워졌다.그는 마치 유령처럼 재빠르고 유려한 움직임으로 순식간에 몸을 움직여 하현이 있는 곳으로 돌진해 손에 든 칼을 휘둘렀다.하현도 천도 못지않은 차가운 기색을 띠며 날아오는 칼날을 세차게 쪼개 버렸다.두 사람의 기세가 허황된 것이 아님을 여실히 보여주는 장면이었다.직접 상대에게 살수를 쓴 것이었다.“촹!”칼날이 마주치자 큰 소리가 났고 강한 기류가 폭발하면서 두 사람의 몸은 심하게 요동치며 일제히 뒤로 물러났다.천도의 발바닥이 땅을 스치며 깊은 도랑 자국을 두 가닥 남겼고 그대로 7~8미터를 미끄러져 겨우 멈춰 섰다.천도의 희끗희끗한 얼굴에선 약간의 긴장감과 동요가 일었다.하현은 세 발짝 뒤로 물러섰고 한 발짝 물러설 때마다 깊은 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Read more

3026장

”젊고 실력도 괜찮군. 젊은 사람들 중에선 단연 최고라 할 만해.”“그런데 안타깝게도 넌 무도 수련 기간이 너무 짧아.”천도의 얼굴에는 자신만만한 미소가 번졌다.“어쩌면 시간이 지난 뒤에는 네놈이 날 이길 수도 있겠지.”“하지만 오늘 여기서 네놈을 만난 이상 네놈은 죽을 운명이야!”말을 마치자마자 천도는 목을 살짝 비틀어 위협적으로 ‘두둑'소리를 내며 다시 기운을 모아 정신을 차리려는 듯 눈을 반짝였다.하현은 어깨를 으쓱해 보이며 담담하게 말했다.“사람을 무는 개는 짖지 않는다던데 쓸데없는 말이 이렇게 많은 걸 보니 당신의 실력도 별 볼 일 없나 보군요.”하현은 천도에 대해서 최대한 예의를 갖춰 말했다.다만 옳고 그름을 모르고 뜻을 굽히지 않는다는 것 자체가 무술을 대하는 마음이 청정하지 않다는 것을 천도에게 일깨워 주고 싶었던 것이다.하현이 보기에 이런 사람은 전신은 될 수 있을지언정 그 이상의 실력을 기대하기는 힘든 사람이었다.그러니 자신의 실력으로 이런 사람을 때려눕히는 건 그야말로 시간문제일 뿐이었다.“촥!”천도의 안색이 일순 험악해졌다.자신 앞에서 함부로 날뛰는 하현을 좋게 봐주려야 봐줄 수 없었던 것이다.순간 천도는 몸을 움직여 날아오르듯이 앞을 향해 돌진했다.“솩!”그의 손에 있던 칼자루가 칼집을 벗어나 하현의 얼굴을 향해 날아왔다.하현은 흔들림 없는 표정으로 장도를 든 손을 들어 올렸다.“촹!”양측의 날카로운 칼이 마주치며 불꽃이 튀었다.두 칼이 세 번째로 마주쳤을 때 하현이 가지고 있던 장도가 갑자기 ‘촤랑’소리를 내며 부러졌다.청삼을 입은 집사들이 들고 있던 칼을 아무거나 집어 들었더니 역시나 품질이 별로 좋지 않았다.순간 하현은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섰다.“이제야 도망가기엔 너무 늦지 않았어?”하현이 물러서는 것을 보자 천도의 몸이 물찬 제비처럼 날아올라 유성처럼 하현이 있는 곳을 향해 돌진했다.천도가 들고 있던 장도는 빛의 속도로 날아왔다.칼날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Read more

3027장

”좋아, 아주 비열하고 좋아. 어디 해 보자고.”하현은 손을 뿌리치며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순간 그에게서 천도에 대한 일말의 존경심마저 사라졌다.천도는 무덤덤한 기색을 띠며 하현의 표정에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이놈, 넌 잘 모를 것이다.”“우리 같은 사람은 주인의 명령이 곧 법이야. 오로지 주인의 그림자로 살면서 기꺼이 주인의 도구가 되는 거지.”“주인이 우리한테 누군가를 해결하라고 하면 우린 상대를 가리지 않고 바로 해결해야 해.”“이럴 때는 승패와 생사만 있을 뿐 명예와 도의는 없어, 알겠어?”하현이 냉담하게 말했다.“난 예전에도 그 딴 것에는 관심 없었어요. 지금도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겁니다.”“당신과 난 원래 다른 사람이니까.”“당당한 전신? 흥! 소신도 없는 전신이 무슨 전신입니까?”천도는 하현의 말에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고 그저 냉소만 흘렸다.그의 손에 있던 장도가 다시 하늘에서 휘몰아쳤고 순간 한기를 품은 칼날은 사방을 뒤흔들며 하현을 몰아붙였다.“촥!”천도가 세차게 칼날을 휘두르며 한걸음 내딛자 손에 있던 장도가 다시 사악하게 찢어지며 사방을 울렸다.“후!”온 기운을 모은 천도의 칼놀림에 장내는 순식간에 얼어붙었다.무서운 살기가 장내를 가득 채우며 보는 사람들마저 옴짝달싹 못하게 만들었다.칼날이 가는 곳마다 하현은 폭풍의 중심에 서 있는 사람처럼 사방팔방 이리저리 몸을 움직이며 살의를 가득 품은 칼날을 피했다.하현이 조금만 느리거나 집중력을 잃으면 금방이라도 그의 몸이 두 동강이 날 것 같았다.그러나 하현은 조금도 흔들림 없는 눈빛으로 칼날에 맞섰다.“촹!”칼날이 가까워지는 순간 하현은 오른발을 짚고 다시 땅바닥에 떨어진 칼을 집어 들었다.그리고 날아오는 천도의 칼에 맞섰다.많은 사람들의 눈 속에 충격의 물결이 일었다.하현은 가벼운 몸놀림으로 손쉽게 천도의 칼날을 막아내었다.저승사자를 몰고 온 듯 살의를 품은 천도의 칼이었다.그러나 하현의 유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Read more

3028장

그들은 의아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하현이 이렇게 대단한 실력을 갖췄다면 처음부터 단칼에 천도를 대적할 수 있었다.하지만 처음에 하현은 뒤로 계속 물러나기만 했었다.게다가 손에 있던 칼은 한번 땅바닥에 떨어지기까지 했다.지금은 천도와 이렇게 팽팽히 맞서고 있지만 처음엔 다들 하현이 금방 패배할 것이라고 믿었다.하수진도 눈앞의 광경을 긴장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눈썹을 찡그렸다.항도 하 씨 가문 사람으로서 그녀는 노부인의 사람인 천도가 얼마나 대단한 실력자인지 잘 알고 있었다.하현이 조심하지 않다가 천도의 칼에 맞을까 봐 그녀는 전전긍긍했었다.그러나 하현은 지금껏 조금도 다치지 않고 당당히 천도를 맞서고 있었다.오히려 하늘을 가를 듯 매서운 눈빛은 더욱 살아 움직이고 있었다.그때였다.천도의 몸이 어느새 공중으로 솟구쳐 올랐고 발아래를 향해 힘껏 허공을 갈랐다.“받아랏!”단칼에 천지가 요동치는 것 같았다.독기를 품은 칼날이 하늘을 치솟아 하현이 있는 곳을 향해 달려왔다.천도는 또 한 번 묘수를 썼다.그럴 때마다 천지가 진동하는 것처럼 흔들렸다.마치 산과 바다를 갈라놓을 듯 단번에 하현을 두 동강이 낼 태세였다.천도의 묘수에도 하현은 무덤덤한 표정을 지으며 손에 든 장도를 번쩍이며 곧장 비스듬히 칼을 휘둘렀다.“촹촹촹!”허공에 뜬 천도의 칼은 순간 세 개의 칼이 되어 하현의 칼을 세 조각으로 쪼개버렸다.매서운 천도의 칼날에 하현의 몸이 계속 흔들렸다.순간 하현의 몸이 뒤로 두어 발짝 뒷걸음질쳤고 손에 든 칼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죽어!”천도는 계속 기세를 몰아붙였고 하현을 보고 냉소를 흘리며 다시 손에 든 장도를 휘둘렀다.하현의 몸이 흔들려 거의 방어를 하지 못하게 되는 순간이었다.그러나 하현은 가까스로 천도의 공세를 피했다.“촹!”천도의 칼이 날아들자 하현은 가지고 있던 칼을 가로로 놓아 다시 한번 천도의 공격을 헛되게 만들었다.“개자식!”여러 번의 공격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Read more

3029장

”촹!”차가운 미소와 함께 천도의 손에 들려 있던 눈부신 칼날이 빛을 번쩍이며 또 한 번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이미 자신의 신분을 드러낸 마당에 천도는 더 이상 숨길 것이 없었다.숨겨 놓았던 섬나라 신당류 도법이 폭발한 순간이었다.칼놀림 하나하나가 텐푸 쥬시로를 능가할 만큼 노련하고 매서웠다.“촹촹촹!”칼날이 겹쳐질수록 천도의 공세는 더욱 매서웠다.그러나 하현은 이 순간에도 담담하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이미 당신이 신당류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었어!”“그렇다면 나도 이제 제대로 당신을 상대해 줘야겠군!”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하현의 기세가 갑자기 폭발했다.막혔던 둑이 터지듯 하현은 순간적으로 숨결을 내뿜었다.그와 동시에 하현의 손에 있던 칼이 천도의 옆구리에 꽂혔다.하현은 거침없이 칼을 든 손을 옆으로 그었다.“퍽!”눈 깜짝할 사이 하현의 칼이 그림을 그리듯 천도의 옆구리에서 춤을 추었다.하 총관 일행은 눈앞에서 일어난 일이 믿기지가 않는 듯 얼굴을 찡그렸다.하현이 천도를 만나 이렇게 손쉽게 단번에 칼을 휘두르는 걸 보고 그들은 그제야 깨달았다.하현의 실력이 천도보다 훨씬 뛰어나다는 것을.자신의 시야에서 칼날이 스쳐 지나가는 것을 본 천도는 안색이 급격히 일그러졌다.피할 겨를도 없었던 그는 얼른 칼을 빼들었다.“촹!”굉음과 함께 먼지가 하늘을 뒤덮었고 순간 무서운 회오리가 휘몰아쳐 사람들은 눈을 뜰 수가 없었다.방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정확히 볼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하 총관 일행도 먼지 속에 마른 기침만 할 뿐이었다.잠시 후 그들은 마침내 상황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하현의 손바닥이 천도의 칼을 막았지만 두 사람이 발을 딛고 있는 곳을 중심으로 거대한 거미줄 모양의 균열이 퍼져나갔다.보기만 해도 오금이 저렸다.칼도 아닌 손바닥으로 칼에 맞서다니!그 기세가 얼마나 대단한지 섬뜩할 정도였다!천도는 이제 슬슬 하현의 기세에 밀리기 시작했다.방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Read more

3030장

천도는 이해하려고 해도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그의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기혈이 가슴을 파고들다 노혈을 내뿜으며 포효하듯 터져 나왔다.“푸!”천도가 피를 토하자 장내는 쥐 죽은 듯 고요해졌다.모두가 서로의 얼굴을 마주 보며 숨 쉬는 것마저 잊은 사람처럼 숨을 죽였다.하수진이든 하 총관 일행이든 하현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은 이 장면을 보고 벼락이라도 맞은 듯 충격에 휩싸였다.방금 이가 부러진 청삼을 입은 집사는 자신의 눈을 힘껏 비비며 자신이 뭔가 잘못 본 게 아닌가 몇 번이고 확인했다.천도가 누구인가?!항도 하 씨 가문 최고 중의 최고 고수였다!젊었을 때는 식칼을 들고 남규 거리를 휘젓던 사람이었다.그동안 어떤 패배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수백 명의 사람들을 학살하기도 했다.이렇게 거침없이 칼을 휘둘러 대던 사람이 방금 분명 상대를 몰아붙이다가 갑자기 결연한 얼굴로 변한 하현의 한 방에 나가떨어지고 말았다?!도무지 믿을 수 없는 광경이었다.충격 그 자체였다.“말도 안 돼! 이건 절대 불가능한 일이야!”“천도 어르신 같은 분이 어떻게 하현의 한 방에 나가떨어질 수가 있어?”“방금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혹시 다른 사람이 대신 손을 쓴 거 아니야?”멍하던 정신을 가다듬으며 하 총관이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그는 자신이 한 대 얻어맞은 것은 받아들일 수 있지만 천도 같은 인물이 한 대 얻어맞는 것은 도무지 받아들일 수 없었다.하 총관의 일행들도 마찬가지였다.그들은 너무 충격적인 광경을 본 탓에 입이 바짝바짝 말라 입안에서 쓴맛이 날 지경이었다.그들의 얼굴이 금방이라도 터질 것처럼 화끈화끈 벌겋게 달아올랐다.“당신은 안 돼!”하현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천도를 보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내가 1분이라고 하면 1분이야. 1초도 더 지나선 안 돼.”“당신은 섬나라 사람이면서 항도 하 씨 가문에서 그 오랜 세월을 잠복해 있었어. 신분을 속이고 말이지.”“그동안 무엇을 하려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Read more
PREV
1
...
301302303304305
...
389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