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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23장

”양제명이 네 뒤를 받쳐주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네깟 놈이 미야타 신노스케를 처리할 수 있었겠어?”

“이번에 우리 항도 하 씨 가문 호위대가 텐푸 쥬시로를 건드리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네가 그의 무릎을 꿇릴 수 있었겠냐고?”

“몇 번 운 좋게 이긴 걸 가지고 아주 착각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는 꼴이라니!”

“노부인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지도 못하는 놈이 어딜 감히 덤비는 거야?!”

“어디서 감히 날 건드려?!”

“내가 하천성을 직접 가르쳤다는 걸 모르는 게야?”

“설마 호위대 몇 명한테 기대어 큰소리나 뻥뻥 치는 사나운 늙은이라고 생각한 건 아니겠지?”

“똑똑히 들어! 너 잘못해도 한참 잘못했어!”

“넌 말도 안 되는 실수를 한 거야!”

하 총관이 다시 한 걸음 다가서면서 분을 뿜었다.

사방팔방에서 광풍이 몰아치듯 하 총관은 거침없이 하현을 비난하며 몰아세웠다.

모두가 하 총관에 눈에서 뿜어져 나오는 매서운 살기를 느낄 수 있었다.

“하현, 너에게 마지막 기회이자 유일한 기회를 주겠어!”

“얼른 무릎 꿇어!”

“무릎을 꿇고 벌을 받아!”

“그리고 노부인에게 가서 석고대죄해!”

“그런 다음 뒤도 돌아보지 말고 항성을 떠나! 떠나서는 다시는 돌아오지 마!”

“그렇지 않으면 노부인이 당장에라도 널 절단낼 거야!”

하현은 엷은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하 총관님, 절 어떻게 절단낼 건가요?”

“건방진 놈이!”

이렇게까지 몰아세우는 데도 하현은 조금도 수그러들지 않은 얼굴로 하 총관에게 대들었다.

마침내 하 총관은 화가 극에 달했다.

그는 누가 말릴 새도 없이 바로 하현 앞으로 돌진했다!

그리고 오른발을 휘둘러 하현의 머리를 향해 세게 휘둘렀다.

하 총관의 다리는 공중에서 휙휙 소리를 내며 바람을 일으켰다.

눈에 잘 보이지 않을 만큼 날랜 움직임이었다.

사람들은 아무 소리도 내지 못하고 마른침을 삼키며 바라보고만 있었다.

뒤쪽에 있던 하수진만이 얼굴이 하얗게 질려서 소리쳤다.

“조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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