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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7장

”퍽!”

하현은 몸을 숙여 하유곤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

둔탁한 소리가 울리는 가운데 하유곤은 비명을 지르며 하얀 이빨 두어 개와 함께 피가 뿜어져 나왔다.

“퍽!”

하현은 또 한 번 손바닥을 휘둘렀고 이번에도 치아 몇 개가 튕겨져 나왔다.

“무학의 성지라고?”

“항도 하 씨 가문 둘째 아들 하문산의 아들이면 뭐?”

“그러면 이렇게 함부로 날뛰어도 되는 거야?”

“만약 그렇다면 잘 들어. 이놈은 나한테 있어서 아무것도 아니야.”

“당신들이 말하길 이놈이 아직 어린아이라고 했으니 나도 아주 어린아이처럼 취급하면 되겠군.”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는데 당신들이 안 가르치면 내가 가르쳐 주지!”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하현은 또 한 번 손바닥을 휘둘러 하유곤의 뺨을 때렸다.

연달아 세 대를 맞은 하유곤은 도저히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듯 눈이 흐리멍덩해졌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잠시 후 하구봉이 소식을 듣고 달려왔고 이 모습을 보고 버럭 화를 내려다가 차마 입을 떼지 못하겠는지 그대로 다물고 말았다.

그는 하현의 성격을 잘 알고 있는 터였다.

지금 하현의 기분을 거스르는 건 그에게 아무런 이득이 되지 않는다는 걸 모를 리 없었다.

“개자식!”

하유곤이 겨우 정신을 차리고 울부짖으며 뒹굴었다.

그러자 여자의 얼굴도 울그락불그락해졌다.

“개자식!”

“당장 우리 유곤이를 풀어줘!”

“그렇지 않으면 당신 두고 두고 후회할 거야!”

그녀는 이를 갈며 하늘에 맹세하듯 내뱉었다.

“나 추이 사람이야. 절대 당신 가만두지 않을 거야!”

하유곤도 피를 토하며 한마디 거들었다.

“내 스승이 누구인지 알아?”

“촉의 공작산장이야!”

“감히 날 건드려?! 그건 내 스승님을...”

“퍽!”

하현의 발이 사정없이 하유곤의 코를 짓밟아 넘어뜨렸다.

“협박하는 거야?”

“안타깝게도 나한테는 그런 협박 아무 소용없어!”

하유곤은 밀려오는 고통을 참지 못하고 처절한 비명을 질렀다.

비명 끝에 그의 코에서는 붉은 피가 흘러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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