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 않다면 지금 하구봉의 처지로 어떻게 이런 임무를 맡았겠는가?다만 하구봉은 하현이 여기 나타난 목적을 알 수 없었다.그는 잠시 하현을 실눈으로 바라본 후에야 조용히 입을 열었다.“하현, 사실대로 말해 봐.”“당신은 항도 하 씨 가문과 얽히고설킨 관계잖아. 심지어 당신도 항도 하 씨 가문 방계라고도 할 수 있고.”“그래서 말인데, 항도 하 씨 가문 내부 싸움이 당신과 도대체 무슨 관계가 있는 거야?”“항도 하 씨 가문의 일에 이렇게 깊숙이 개입한 이유가 뭐냐고?”“설마 외부인인 주제에 혹시 항도 하 씨 가문의 상석을 노리는 건 아니야?”“상석?”하현은 어이없다는 듯 껄껄 웃었다.“당신들의 눈에는 그 자리가 어마어마한 자리로 보이는지 모르지만 나한테는 아무것도 아니야...”“당신이 믿을지 모르겠지만 말이야.”“그래, 난 지금 항도 하 씨 가문 일에 개입해 있어. 왜냐하면 이 가문의 일이 대하 남쪽 문호의 안위와 직결되어 있기 때문이야.”“상석에 앉은 사람이 대하 남쪽 문호의 안위를 잘 지켜주기만 한다면.”“그게 하구천이든 하수진이든, 아니면 당신이든 난 아무 상관없어.”“내가 지금 이런 말을 해도 당신은 못 알아들을 거야.”“하지만 당신이 어느 정도 위치에 도달하면 내가 말한 게 무슨 말인지 알게 될 거야.”하현은 손을 뻗어 하구봉의 어깨를 툭툭 건드리며 거들먹거리듯 자신의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됐어, 하구봉. 이제 쓸데없는 말은 그만하고.”“시간이 많지 않으니 이제 시작해야겠어.”“해가 떠 버리면 너무 늦어지거든.”하현은 말을 마치자마자 무덤덤한 표정으로 손을 흔들며 손짓했다.뒤에 있던 사람들 중 용전 항도 지부에서 온 정예들은 빠르게 흩어졌다.그들을 이끄는 인솔자는 다름 아닌 최영하였다.하현이 용전 항도 지부 사람들을 데려올 줄은 아무도 몰랐다.하지만 그들은 누가 보더라도 최정예였다.용전은 줄곧 대외적으로 대하를 지켜주는 초석 역할을 톡톡히 해 왔으며 용옥, 용
Last Updated : 2024-10-29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