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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93장

”퍽퍽퍽!”

건물 구석에서 이따금씩 둔탁한 소리가 들렸다.

적의 습격을 눈치챈 신당류들이 반응을 하다가 목숨을 잃는 소리였다.

항도 하 씨 가문의 가차없는 습격에 신당류는 큰 낭패를 보았다.

주변에 건물을 지키던 사람들이 어느 정도 정리되자 하현 일행은 현대적인 건물들을 스쳐 지나 가장 깊숙한 곳에 위치해 있는 오래된 건물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오래된 비석 하나가 앞에 나타났고 그 위에는 섬나라 문자가 번잡하게 새겨져 있었다.

순간 비석 양쪽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던 섬나라 검객이 무릎에 가로놓고 있던 장도를 들어 잠에서 번쩍 깨어났다.

“누구야?!”

“웬 놈들이냐?”

사납게 생긴 두 명의 검객은 본능적으로 일어나 굳은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그들이 본격적으로 반응을 보이기도 전에 하현이 한 걸음 나아가 오른손으로 그들을 후려쳤다.

‘퍽'하는 소리와 함께 병왕급 신당류 검객 두 명이 그대로 날아와 몸을 착지하는 순간 이미 숨을 헐떡거리기 시작했다.

오른손으로 뺨을 후려갈겼을 뿐인데 두 병왕급의 존재를 무력화시켜 버렸다.

하현의 위력을 여실히 보여주는 한 방이었다.

뒤에 있던 하구봉의 눈동자가 금세 움츠러들었다.

하지만 하현은 멈추지 않고 하구봉 일행들과 함께 계속 속도를 높였다.

곧 전방에서 소리를 듣고 온 신당류 검객 십여 명이 나타났다.

그러나 신당류 검객들이 허리춤에 찬 장도를 꺼내들기도 전에 하현의 몸이 이미 그들을 스쳐 지나갔고 낭랑하고 찰진 소리와 함께 신당류 검객들의 몸이 하나둘씩 날아올랐다.

하현의 전진 속도는 점점 더 빨라졌다.

왜냐하면 그의 목적은 뚜렷했기 때문이다.

이의평을 찾는 것.

어쨌든 지금 덤벼드는 사람들은 신당류의 핵심 인물들이 아니었다.

기껏해야 텐푸 쥬시로가 키우는 사람들일 뿐이다.

여기서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

가능한 한 빨리 사람을 찾아내야 했다.

혹여 상대방이 도망이라도 가게 된다면 다시는 그를 찾을 수 없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게다가 이곳은 텐푸 쥬시로의 본거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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