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도시/현실 / 재벌 사위면 될까? / Chapter 2911 - Chapter 2920

All Chapters of 재벌 사위면 될까?: Chapter 2911 - Chapter 2920

3888 Chapters

2911장

”네가 말한 건 가능성이 만 분의 1도 안 되지만 우리가 경계하지 않을 수 없어.”하백진은 옅은 미소를 띠면서 하구천의 말에 단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하수진의 행동 스타일은 우리가 너무 잘 알아. 절대 물러서지 않을 거야.”“하지만 하현 그 개자식이 만약 죽자 살자 덤빈다면 우리는 손쓸 겨를도 없을지 몰라.”“맞아요!”하구천이 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그래서 우리는 반드시 계획을 세워야 해요. 그때 가서 우리 항도 하 씨 가문이 웃음거리가 되는 꼴을 절대 좌시할 수 없죠.”하백진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손가락을 다시 건반 위에 올려놓은 후 담담하게 말했다.“그렇다면 우리는 하현과 이걸윤이 죽을 때까지 싸우도록 불을 붙일 수밖에 없어!”하구천이 궁금해하는 눈빛으로 물었다.“어디서 불을 붙이죠?”“탁!”하백진은 핸드백에서 초대장 한 장을 찾아내 탁자 위에 내리쳤다.“여기서부터!”하구천의 시선이 탁자 위로 떨어졌다.‘도박왕 쟁탈전'이라는 여섯 글자가 쓰여 있었다.“이것은...”“내가 들은 바로는 내일 밤 하현 그 자식이 화 씨 집안을 대표해 출전한다고 해.”“이걸윤 쪽은 원래 이영돈이 출전했었어.”“그런데 네가 그 자리에 나선다면 이걸윤이 체면 때문에라도 스스로 전면에 나서지 않을까?”“카지노에서 그를 하현과 더 크고 더 격하게 싸우게 한다면 말이야. 예를 들어 하현의 한 손을 자른다 든가 그런...”“그렇다면 양측은 더 이상 타협이고 뭐고 없을 거야.”하백진의 말을 들은 하구천은 눈앞에 살짝 빛이 보이는 것 같았다.“좋은 방법이에요. 하마터면 잊을 뻔했어요. 작은 수법이라도 가끔은 사람을 죽일 수도 있는 건데 말이에요.”하백진은 담담하게 말했다.“넌 때때로 너무 큰 줄기만 생각하다가 곁가지를 놓치는 때가 많아.”...하백진과 하구천이 전략을 세운 다음날 밤.카지노 안은 매우 시끌벅적했다.오늘 밤 카지노는 항성과 도성의 상류층 이목을 끌게 될 것이다.수많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Read more

2912장

많은 사람들의 기대 속에 현지 번호판을 단 도요타 센추리가 대구 엔터테인먼트 입구에 멈춰 섰다.번호판을 아는 일부 사람들은 이 차들이 항도 하 씨 가문 차량이라는 걸 알고 깜짝 놀랐다.그중 몇 대는 하구천 전용 차량이었기 때문이다.깜짝 놀라는 사람들의 시선 뒤로 차 문이 열렸고 십여 명의 양복 입은 남자들이 부리나케 나와 일자로 늘어섰다.이윽고 덩치가 크고 상류층 기질이 묻어나는 젊은 남자 두 명이 걸어 나왔다.항도 하 씨 가문 하구천!노국의 남작이자 성전 기사단 부단장 이걸윤!이 두 사람이 모습을 드러내자 많은 사람들은 하구천과 이걸윤이 의형제였다는 사실을 떠올렸다.두 사람이 함께 나타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하구천과 이걸윤의 뒤편에서 이영돈이 반 걸음 떨어져 걸어 나왔다.이영돈은 화려한 옷을 입은 남녀들을 거느리고 나왔는데 사람들은 그들 모두가 성전 기사단 출신들일 거라고 짐작했다.“이 소주, 오늘 밤 공증인도 준비해 뒀지?”하구천은 뒷짐을 진 채 대구 엔터테인먼트를 바라보며 눈초리를 가늘게 뽑았다.“당신이 도박에서 이겨도 저쪽 집안에서 발뺌을 할까 걱정되어서 말이야.”“하구천, 항도 하 씨 가문 후계자가 여기 계신데 누가 감히 잡아떼겠어?”“그래도 만일을 대비해 이영돈한테 잘 준비해 두라고 했어.”몇 발짝 떨어져 있던 이영돈이 앞으로 나오며 입을 열었다.“두 분이 오늘 밤 이 대결을 공명정대하게 할 수 있도록 제가 이미 화 씨 집안과 얘기를 해 두었습니다.”“우리는 노국, 대하, 항성, 도성, 그리고 미국까지 덕망 있는 다섯 분을 공증 재판단으로 이미 초대했습니다!”“덕망이 높으신 분들이라 절대 어느 한쪽으로 편을 들지 않을 겁니다.”“또 진 쪽이 인정하지 않을 시 공증 재판단은 바로 제재할 수 있습니다.”“물론 그들이 아무 대가도 없이 온 건 아닙니다. 공증 재판단은 이긴 측으로부터 거액의 수수료를 받게 될 겁니다.”“그 외에 화 씨 집안은 항성과 도성의 유력 인사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Read more

2913장

이걸윤은 껄껄 웃었다.“하구천, 당신을 말하는 게 아니야.”“당신은 어쨌든 전쟁의 신인데 그런 놈을 두려워할 줄이야!”“그런 놈은 그냥 죽여 버리면 되는 거지 뭘 그렇게 오래 가지고 놀아?”“하지만 걱정 마. 우린 의형제잖아? 내가 당신 대신 그놈을 박살 내 줄 테니까!”“하지만 이 일이 잘 처리되면 당신은 나 대신 항성 4대 가문들한테 가능한 한 빨리 내가 제시한 조건에 응하라고 압박을 가해야 해.”하구천은 웃으며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이 소주가 제시한 세 가지 조건 다 들었어.”“처음 두 가지 조건은 크게 문제될 거 없어. 이 소주가 원한다면 얼마든지 해 줄 수 있어.”“그런데 세 번째는...”이걸윤은 껄껄 웃으며 하구천의 어깨를 감싸 쥐었다.“하구천, 남들이 날 모르는 건 그렇다 쳐도 어째 당신은 아직도 날 이렇게 몰라?”“그냥 말한 것뿐이야. 항도 하 씨 가문은 엄연한 당신 구역인데 내가 어떻게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있겠어?”“하구천, 상석에 앉으면 내 공로 절대 잊지 마, 알았지?”“우리는 형제인데 앞으로 항성과 도성에서 어떻게 다른 목소리를 낼 수 있겠어?”이걸윤이 껄껄 웃으며 호기로운 모습을 보이자 뒤에서 그를 따르던 무리들도 모두 의기양양해하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지금 이 순간 하구천마저 자신들의 이 소주에게 몇 점 밀린 것 같은데 다른 누가 이 소주의 적수가 되겠는가?하구천은 속으로 냉소를 지었지만 전혀 내색하지 않고 웃는 얼굴로 일관했다.“그렇다면 오늘 밤 이 소주가 사방을 초토화시키는 걸 구경이나 하고 있을게.”“두 도시를 장악하려면 우선 도성 화 씨 가문부터 시작해!”“좋아. 이영돈, 가서 화 씨 집안에 전해. 한 판 승부야. 쌍방이 한 판에 모든 걸 걸고 싸우는 거야!”“그들이 응한다면 내가 단번에 판을 쓸어버릴 거야!”“그들이 응하지 않는다면 단단히 겁을 줘서 응하게 해야지!”뒤에서 이영돈이 한 걸음 앞으로 나오며 말했다.“이 소주, 원래 우리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Read more

2914장

”네!”이걸윤의 명령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누군가 달려나갔다.이영돈은 얼굴색이 확 변했다.“이 소주, 이것은 우리의 원래 계획과 다릅니다. 너무 위험합니다. 만약 실패한다면 넷째 공주님도 설명할 말이 없게 되는 거니까요...”“퍽!”이걸윤은 손을 들어 이영돈의 뺨을 때린 뒤 냉랭하게 입을 열었다.“내가 하는 일에 언제 당신이 이래라저래라 훈계를 하는 거야!”“내가 말하지 않았어? 내가 직접 나서겠다고!”“가벼운 최면, 심리적 암시, 모두 다 내가 가르쳐 준 거잖아!”“당신이 하는 걸 내가 못할 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이영돈, 똑똑히 들어. 내가 당신한테 기회를 줬으니 당신은 성전 기사단 기사 대장이 된 거야.”“”내가 당신한테 기회를 주지 않았으면 당신은 아무것도 아니야.”이걸윤의 말을 듣고 이영돈의 표정이 더욱 어두워졌다.원래 오늘 밤 계획은 이렇지 않았지만 갑자기 나타난 하구천 때문에 모든 것이 바뀌게 된 것이다.이영돈을 제외한 나머지 성전 기사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열광적인 표정으로 이걸윤을 바라보았다.부단장이 직접 나서겠다고!?이건 공격만 하면 이기고 싸우기만 하면 상대를 초토화시키는 일이다!드디어 이걸윤과 하구천 두 사람은 많은 사람들의 추앙을 받으며 대구 엔터테인먼트 1번 귀빈실로 들어갔다.들어가 보니 5대 공증 재판단과 백여 명의 관전객들이 모두 자리에 앉아 있었다.이걸윤이 도도한 표정으로 귀빈실에 들어서는 순간 귀빈실 전체가 조용해졌다.모두가 금의환향한 이걸윤을 경외의 눈빛으로 바라보았다.이걸윤은 이들의 시선이 만족스러운 듯 더욱 의기양양하게 뒷짐을 지고는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내 말 전했어?”“화 씨 가문에서 내 제안에 응한 건가?”“한판 승부. 한판에 쌍방이 가진 지분을 모두 베팅하는 거야!”“화 씨 가문이 응할 수 있을까? 감히 응하지도 못한다면 당장 문 닫고 꺼지라고 그래!”“앞으로 도성에선 더 이상 화 씨 집안이 없는 거야!”그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Read more

2915장

이걸윤은 잠시 눈을 가늘게 뜨고 차갑게 말했다.“그렇군. 당신이 하현이었군!”“어쩐지 함부로 날뛰더라니!”“강남 하 세자라 들었는데, 아마 항도 하 씨 가문 방계라지.”“용전 항도, 용문 항도 지회를 쥐락펴락하고 있다고.”“그렇지만 안타깝게도 당신 같은 사람도 결국 제대로 된 뿌리가 없는 뜨내기일 뿐이야!”“당신의 출생, 당신의 안목이 당신의 품격을 결정하는 거거든!”“왜? 내가 돌아와서 하수진과의 혼인을 이행하려고 하니까 항도 하 씨 사위가 되려는 꿈이 깨져 버린 거야?”“그래서 날 미워하고 나더러 손을 내놓으라고 한 거지?”“걱정하지 마. 항성과 도성 두 도시를 다 정리한 다음에는 대하로 갈 거야.”“난 당신이 이룩한 모든 비즈니스를 내 휘하에 둘 것이고 당신이 아끼는 사람들을 하나하나 짓밟아 죽일 거야. 그리고 당신의 18대 조상까지 그 무덤을 파내어 뼈를 부러뜨려 놓을 거야!”시가에 불을 붙여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이걸윤은 냉랭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나 이걸윤에게 덤벼들면 당신의 최후는 뻔해. 이미 정해져 있다고.”“흑주의 추장, 중동의 왕자, 마오국의 장군. 그들은 감히 나한테 덤벼들다가 이미 저세상으로 갔어!”“당신 같은 대하인, 흥! 내 앞에서 이렇게 거들먹거릴 자격이 있겠어?”하현이 담담하게 말했다.“예전에 섬나라 음류 검객 미야타 신노스케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말이야. 그 사람도 내 앞에서 딱 그렇게 떠들었어.”“하지만 그는 이미 목이 비틀어졌지!”“허! 지금 당신 미야타 같은 쓰레기를 나랑 비교하는 거야? 반평생을 수련해서 겨우 전신급에 오른 사람은 내 앞에 무릎 꿇을 자격도 없어!”이걸윤은 조금도 움츠러들지 않고 비아냥거렸다.“게다가 난 고귀한 노국에서 왔어. 섬나라의 주인인 미국도 예전에는 노국의 신하였잖아?”“섬나라 사람 나부랭이가 무슨 자격으로 나랑 비교가 돼?”“내 뒤에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함대를 이끌었던 노국 황실이 있고 수많은 대하계들이 있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Read more

2916장

하현은 시큰둥한 표정으로 하구천을 힐끔 쳐다보았다.“누군가 했더니 항도 하 씨 가문 하구천이었군!”“난 원래 이걸윤의 손 따위는 별다른 관심이 없었어!”“하지만 듣자 하니 항도 하 씨 가문에서 누가 암암리에 현상금을 걸었다더군. 누가 이걸윤의 한 쪽 손을 가져오면 당신이 가서 몇천억을 주겠다고 했다던데!”“진짜인지 가짜인지 모르지만 나도 한 번 해 봐야 하지 않겠어?”하현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오자 장내의 수많은 사람들의 의아해하는 눈빛이 하구천에게 쏠렸다.이걸윤이 제시한 세 가지 조건에 대해 항성과 도성에서는 이미 모르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암암리에 하구천이 현상금을 걸었다는 하현의 말에 수긍하는 분위기였다.단지 하구천과 이걸윤 이 두 의형제의 태도가 가식적으로 느껴질 뿐이었다!한 명은 상대방의 문주 자리를 노려보고 있었고 다른 한 명은 상대방의 손을 베려고 한다.하구천은 심장이 쿵 내려앉는 것 같았다.그는 정말로 오늘 하현이 이걸윤의 손을 베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 현장에 나타났다.문제는 이런 수작이 다른 사람들에게 통하지 않았고 하현 이 자식은 기가 막히게 하구천의 생각을 꿰뚫었다는 것이다!이걸윤의 시선이 자신에게 향하는 것을 느낀 하구천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지만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냉소를 흘리며 말했다.“이 소주, 이런 개자식의 말 믿는 거야?”“그는 우리 두 사람이 함께 있는 걸 보고 한 번에 우릴 다 죽이려고 이러는 거야. 그래야 자기가 이 구역에서 왕 노릇을 할 수 있으니까!”“이 소주, 내 말 못 믿겠으면 나한테 이 판을 맡겨!”“난 하현 이놈이랑 내기를 할 거야. 내가 바로 이놈의 손모가지를 잘라 주지!”이걸윤은 곁눈질로 하구천을 힐끔 바라보며 말했다.“하구천, 우리 둘의 우정은 하늘보다 높고 바다보다 깊은데 어찌 이깟 놈의 이간질 때문에 우리 사이가 틀어지겠어?”“걱정하지 마. 난 이놈 말 믿지 않아!”하구천을 곁눈으로 바라보며 이렇게 말하면서도 이걸윤의 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Read more

2917장

하지만 활시위가 당겨졌으니 쏘지 않을 수 없다.하현이 서약서에 지장을 찍자 이걸윤도 그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그런 다음 양측은 각각 한 부씩 서약서를 가졌고 재판을 맡은 공증 재판단도 한 부 받았다.하구천은 이 광경을 보고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아무 말없이 옆으로 물러나 이후의 상황을 지켜보았다.“그럼 시작하겠습니다!”하현이 손뼉을 치자 원래의 깨끗한 지면 위에 둥근 받침대가 봉긋 솟아올랐다.둥근 탁자 위에는 좁고 긴 카지노판이 있었다.사방팔방에 CCTV가 설치되어 있어서 사각지대 하나 없이 두 사람을 꿰뚫어 보고 있었다.이번 판은 그야말로 보안이 아주 철저해서 날아가는 파리도 CCTV에 찍힐 정도로 분위기가 삼엄했다.무작위로 선발된 보안 요원들은 테이블 양쪽으로 정렬하여 하현과 이걸윤 두 사람이 입장할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이걸윤은 냉소를 흘리며 한 걸음 앞으로 다가가 보안검색요원들이 자신의 몸을 수색하도록 내버려둔 후 중앙 자리로 가서 앉았다.하현은 어깨에 걸친 양복 외투를 벗어던지고 천천히 도박장으로 들어가 몸수색을 마쳤다.두 사람의 동작은 물 흐르듯 별로 특별한 것이 없었지만 각 방면에서 온 관전객들은 그들에게서 시선을 뗄 수 없었다.어쨌든 이번 한판에 얼마나 어마어마한 것이 걸려 있는지 사람들은 잘 알고 있었다.도성 전체에는 여섯 개의 카지노가 있었다.카지노 하나의 매장만 해도 연간 매출이 수조원에 달한다.그 말인즉슨 누구나 카지노를 손에 넣기만 하면 바로 최고 갑부 대열에 오르는 것이었다.만약 이걸윤이 이긴다면 금의환향한 첫 번째 임무를 깨끗하게 승리로 이끌게 되는 것이다.하지만 하현이 이기면 그는 공식적으로 항성과 도성의 최고 실세가 되는 것이다.간단히 말해서 이판은 승패뿐만 아니라 양측이 앞으로 항성과 도성에서의 지위를 건 싸움이었다.하수진, 동리아, 최영하, 강옥연 등도 모두 그 자리에 와 있었다.하수진은 항도 하 씨 문주의 딸이자 항도 재단 집행총재였고 동리아는 항성 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Read more

2918장

기껏해야 스물몇 살쯤 되어 보이는 딜러가 단정한 옷차림으로 나타났다.딱 봐도 경험이 별로 없어 보였다.자료를 보니 그녀는 방금 카지노 관광객 중에서 무작위로 선발되어 딜러가 되었고 단 15분 정도의 교육을 받았을 뿐이었다.말하자면 그녀는 얕은 카지노 상식과 주의사항 외에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이다.주목해야 할 점은 그녀가 이번 한번 딜러를 맡음으로써 받는 금액이 1억에 가깝다는 것이다.그래서 이 행운의 관광객은 벌벌 떨면서도 규칙대로 하현과 이걸윤이 선택할 수 있는 새로운 카드 열 장을 꺼내서 두 사람에게 고르라고 했다.하현과 이걸윤은 군말 없이 카드를 뽑았다.딜러는 모두가 보는 앞에서 카드를 오픈하고 안에 있는 크고 작은 킹을 꺼내어 섞은 다음 두 사람 앞에 놓았다.그녀의 동작은 많이 어설펐다.가끔 한두 장의 카드가 노출이 되기도 했지만 아무도 그녀의 동작을 제지하거나 방해하지 않았다.왜냐하면 그녀의 이런 어설픈 동작이 오히려 그녀가 어떤 속임수도 쓰지 않는다는 걸 증명했기 때문이다.하지만 하구천은 매서운 눈빛으로 딜러에게 시선을 돌렸다.그는 그녀가 왠지 낯이 있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그러나 어디서 본 것인지 도무지 생각나지 않았다.카드를 섞은 후 딜러는 나지막이 말했다.“두 분 중 누가 먼저 시작하시겠습니까?”하현이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내가 이번엔 주인 격이니까 내가 먼저 해야지.”“만약 이 소주가 괜찮다면 바로 패를 돌리지.”“어차피 난 이 소주의 한 손이 베어지길 기다리면 되니까!”이걸윤이 껄껄 웃으며 눈을 가늘게 뜨고 하현을 쳐다보았다.“하현, 한동안 내 앞에서 누구도 감히 이렇게 죽자고 덤비는 놈이 없었는데 말이야.”“뭐, 그렇게 죽고 싶다면 내가 제대로 짓밟아 주겠어!”“당신 같은 사람은 매달 몇 명도 더 밟아 죽일 수 있어!”“이번 달은 당신 하나 밟아 죽이면 그걸로 완벽할 것 같군!”“그래? 잠시 후에도 당신이 지금처럼 그렇게 자신만만한 모습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Read more

2919장

딜러는 하현에게 카드를 한 장 더 추가했다.또 A였다.합계는 11.수많은 사람들이 이 광경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다.이걸윤의 숨결마저 얼어붙었다.한 장을 더 추가해도 하현의 점수가 21점이 넘지 않는다면 이것은 그가 다섯 장의 카드를 가진 것으로 간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한 장 더!”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하현의 입에 쏠렸다.딜러가 다시 한 장을 펼쳐 보였다.이번에는 10이었다.패는 순식간에 21이 되었고 히든카드가 무엇이든 간에 하현의 패는 21점을 초과해 버린 것이다.하현이 카드를 펼치자 사람들은 더욱 어안이 벙벙해졌다.하현의 히든카드는 9였다.모두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자신이 뭔가 잘못 본 게 아닌가 의심했다.하현이 가진 카드는 9, 10, 두 장의 A였는데 지금 펼친 10까지 더하면 이미 21을 한참 초과했다.이게 무슨 뜻인가? 죽으려고 작정한 건가?“하하하, 하현, 너무 찌질한 거 아니야!”“20으로도 날 못 이길까 봐? 그래서 계속 카드를 달라고 한 거야?”“당신이 무슨 도박의 신인 줄 알아?”“자폭해도 싸!”이걸윤은 다시 무덤덤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당신 같은 수준이 날 어떻게 이길 수 있겠어?”이걸윤의 말속에 여러 의미가 담겨 있는 것 같았다.그는 원래 하현 같은 인물이 자신이 거는 체면이나 심리적 암시에 꽤나 면역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하지만 하현이 좋은 패를 들고도 자폭하는 것을 보고 이걸윤은 자신의 심리적 암시가 하현에게도 효과가 있다는 걸 깨달았다.이때부터 그는 더 크게 판을 키워야 할지 고민하기 시작했다.맞은편에 앉은 하현은 안색이 꽤나 좋지 않아 보였다.그는 손에 든 카드를 움켜쥐고 분노인지 두려움인지 온몸을 약간 떨고 있었다.딜러는 순간 이걸윤을 향해 싱긋 웃으며 말했다.“이 소주, 패를 오픈해 주시죠.”“그럴 필요없어. 이번 판은 비겼어. 하 씨, 운이 좋았어!”이걸윤은 직접 패를 펼쳐 보였다.그의 히든카드는 K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Read more

2920장

이걸윤의 말이 장내에 울리자 분위기가 싸늘해졌다.일이 이렇게 된 이상, 오늘 밤 이 이벤트는 ‘도박왕 쟁탈전’이 아니라 ‘항성과 도성의 쟁탈전’이 되어 버린 것이다!하현이 이긴다면 상황은 단순했다.이걸윤을 쫓아냄으로써 항성 4대 가문은 하현에게 머리를 숙이게 된다.그러나 이걸윤이 이긴다면 그동안 하현이 열심히 이룩한 모든 자산을 다 얻게 된다.이런 막강한 힘을 등에 업고 이걸윤은 항도 하 씨 가문을 박살 내버리고 새로운 문벌을 만들려고 할 것이다.그에게는 식은 죽 먹기였다.하현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이걸윤을 바라보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이 소주, 일이 이렇게 되었는데 뭘 물어보고 그래? 몇 푼 안 되는 거 가지고. 날 너무 얕잡아 보는 거 아니야?”“놀려면 큰판에서 놀아야지!”“내가 지면 항성에서의 모든 자원뿐만 아니라 대구와 남원의 것까지 모두 다 줄게!”“이것만으로도 당신은 어마어마한 새로운 문벌을 만들 수 있을 거야.”“하지만 당신이 진다면 말이야. 다른 거 다 필요없어. 오직 당신 목숨 하나면 돼.”“어때? 이걸윤, 한번 놀아 볼 거야?”엄청난 결정임에도 불구하고 한치의 흔들림도 없이 단호하게 내뱉는 하현을 보고 사람들은 모두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목숨을 건 게임이 된 것이다!이걸윤도 잠시 어리둥절해하다가 이내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참 재미있군. 당신이 내 목숨을 원한다면 그래, 기꺼이 상대해 주지!”“내가 지면, 내가 죽는 거고!”“당신이 지면 당신이 죽는 거야!”“이봐! 서약서에 추가해!”하현은 흐트러짐 없는 얼굴로 한 번에 휘갈겨 사인을 한 뒤 차갑게 입을 열었다.“패 돌려!”딜러는 양측이 목숨을 건 판을 벌이자 잔뜩 긴장한 얼굴이 되었다.그녀는 벌벌 떨며 두 사람에게 카드를 주었다.아까보다 확실히 동작이 느렸다.공증 재판단들도, 다른 곳에서 생중계로 지켜보는 사람들도 모두 숨을 죽이며 팽팽한 긴장감 위에 칼날처럼 서 있는 두 사람을 지켜보았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Read more
PREV
1
...
290291292293294
...
389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