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재벌 사위면 될까?: Chapter 2921 - Chapter 2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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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21장

하현은 냉엄한 얼굴로 자신의 히든카드를 보았다.카드는 더 이상 추가할 뜻이 없는 듯했다.이 모습을 본 이걸윤의 마음속엔 벌써 승리의 깃발이 나부꼈다.그는 손가락을 튕기며 하현의 표정을 유심히 살폈다.이걸윤의 행동을 보고 하현의 눈에 순간 멍한 빛이 떠올랐다.그러나 이내 그의 얼굴은 예의 담담한 표정을 되찾았다.하현의 표정 변화를 보면서 이걸윤은 껄껄 웃으며 말했다.“하현, 여의치 않으면 어서 카드를 추가해. 그렇지 않으면 당신은 손도 써보지 못하고 질 거야!”이걸윤은 자신의 최면과 심리적 암시에 영향을 받은 하현이 이번 차례를 못 넘길 것이라고 믿었다.하현의 눈에서 고뇌하는 기색이 언뜻 스쳐 지나가는 것 같았지만 그는 이내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한 장 더!”딜러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조심스럽게 하현에게 카드를 한 장 주었다.2였다.카드를 보았을 때 이걸윤의 표정이 갑자기 딱딱하게 굳었다.그는 하현이 이렇게 작은 숫자의 카드를 받을 줄은 몰랐다.심호흡을 하고 난 뒤 이걸윤은 표정을 가다듬고 담담하게 말했다.“1에 2를 더해도 3밖에 안 돼. 하 씨, 당신이 10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겨우 13이야. 당신 계속 카드를 추가해야 할 것 같은데.”하현의 입꼬리가 살짝 움직였고 그는 여전히 냉엄한 목소리로 말했다.“한 장 더.”딜러는 하현에게 또 한 장을 주었고 이번에는 10이었다.A, 2, 10...하현의 패는 모두 13이었다.간단히 말해서 그는 이미 자폭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이 광경을 본 이걸윤의 얼굴에는 회심의 미소가 떠올랐다.그리고 그는 애써 담담한 척하며 입을 열었다.“좋아, 지금 벌써 13이니 꽤 괜찮군.”“하지만 당신이 나보다는 작은 것 같은데. 어쨌든 난 20이니까. 거의 다 왔다고 볼 수 있지. 내가 제안 하나 하지. 카드 한 장 더 어때?”분명 이 카드 한 장으로 하현은 자폭할 가능성이 크다.하지만 마찬가지 경우의 수로 아주 작은 확률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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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22장

다만 세 번째 최면도 여전히 효과가 있었다.하현은 이마에 식은땀이 나기 시작했고 망설이는 기색이 역력했다.이 모습을 본 이걸윤은 심리적 암시에 의존하는 자신의 최면이 더 이상 큰 효과가 없고 반드시 전체적인 관점에서 완전히 하현을 압도해야만 한다는 걸 깨달았다.그는 계속 밀어붙여야 했다.여기서 멈출 수 없었다.“하현, 판돈을 좀 더 올릴까?”이때 이걸윤의 얼굴에는 비아냥거리는 미소가 떠올랐다.“과감하게 패를 더 추가해서 날 이기면 나와 하수진과의 약혼은 파기되는 거야. 어때?”그는 유혹의 손길을 펼쳤다.하수진은 순간 벌떡 일어났다.“하현, 저 사람 말 무시해!”누가 봐도 하현의 패는 이미 너무 커 보였다.동리아도 하수진을 거들었다.“이번 판만 넘기면 우린 크게 이길 수 있어. 약혼은 무슨!”최영하도 덩달아 입을 열었다.“하현, 충동적으로 행동해선 안 돼...”이 말을 듣고 이걸윤은 차가운 얼굴로 입을 열었다.“그 외에도 난 당신의 개가 될 수도 있어. 당신이 누굴 물라고 하면 당장 가서 그 사람을 물어 버릴 수 있어!”“어때? 괜찮잖아? 안 그래?”“좋잖아! 내가 약속할게! 정말이야!”하현이 기다린 것은 바로 이 말이었다.이때 그는 딜러에게 빙긋 웃으며 말했다.“한 장 더!”이 말이 나오자 장내는 술렁거렸다.모두가 하현의 말에 경악했다.이것은 완전히 죽음을 자초하는 행위였기 때문이다!많은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눈을 감고 탄식을 내뱉었다.하현이 자폭하며 죽음의 불구덩이로 들어가는 모습을 차마 볼 수 없었다.딜러는 입꼬리를 살짝 끌어올리더니 길쭉한 집게손가락으로 하현에게 카드 한 장을 주었다.7이었다.A, 2, 10, 7...딱 20이었다!이 광경을 지켜보던 모든 사람들은 눈가에 경련을 일으켰다.그들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하현에게도 놀랐지만 운명처럼 그의 손에 날아온 큰 행운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연이어 세 장의 카드를 추가했는데 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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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23장

하현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하구천을 힐끔 쳐다보았다.갑자기 튀어나온 훼방꾼에게 싸늘한 시선이 떨어졌다.계속 도발하려던 하구천은 하현의 싸늘한 눈빛에 저도 모르게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하구천은 무의식적으로 카지노 테이블에 있는 이걸윤에게 눈길을 주었다.그러나 순간 그는 자신의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이걸윤의 얼굴이 창백해져서 말할 수 없이 일그러져 있었다.이걸윤은 자신을 바라보는 무덤덤한 하현의 표정을 보고 오른손을 내밀어 손가락을 튕겼다.예전에는 무소불위의 힘으로 상대를 제압했던 최면이 어찌 된 일인지 아무 소용이 없었다.이걸윤의 입가에는 한 줄기 피가 천천히 흘러내렸다.하현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이 소주, 이제 손가락 아무리 튕겨 봐야 아무 소용없어.”“최면, 심리적 암시. 그 따위 나한테 아무 소용없다구.”이걸윤의 안색이 신경질적으로 일그러졌다.하현은 진작에 모든 것을 꿰뚫고 있었던 것 같았다.“하현,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는데.”“내가 속임수를 썼다고 주장할 거면 증거를 갖다 대. 증거를.”“그렇지 않으면 넌 추잡하게 꼬투리나 잡아 날 비방하는 놈이 되는 거야!”“그리고 카드를 더 추가하지 않을 거면 어서 카드를 오픈해!”“시간이 거의 다 되었어. 이제 당신의 모든 자산은 내 것이 되는 거야!”“이제부터 난 다시 대하에서 최고의 문벌을 세울 수 있게 되는 거라고!”비록 하현의 행동들이 이걸윤을 놀라게 하긴 했지만 하현의 패가 20인 것을 보고 이걸윤은 또 비아냥거리며 도발했다.하현에게 최면이 걸리지 않은들 어떠랴?이미 20이었다!절대로 형세를 뒤집을 수 없다!그는 하현의 히든카드가 A일 정도로 그의 운이 좋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하현, 20이면 당신의 패도 나쁘지 않군. 딱 나랑 똑같아.”“하지만 당신의 히든카드가 A가 아니라면 당신은 오늘 날 이길 수 없어!”“그리고 이 상황에서 당신의 히든카드가 A일 확률은 아주아주 작아!”이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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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24장

충격의 도가니였다!이걸윤이 데려온 성전 기사단은 하나같이 아연실색한 표정으로 온몸이 얼어붙었고 정신이 혼미해졌다.어떤 성전 기사는 자신의 뺨을 때리며 혹시나 꿈을 꾸고 있지 않는지 확인까지 했다.하수진 일행은 마른침을 삼키며 애써 충격을 가라앉히려고 했다.도박왕!이것이 진정한 도박의 왕이었다!처음부터 하현은 멀리 내다보며 전략을 짠 것이었다.결국 그는 승리를 거머쥐었다!오만하게 떠들어대던 이걸윤의 행동은 지금 돌이켜보면 그야말로 어리석은 광대의 푸닥거리였다!이걸윤이 강력한 힘으로 하현을 제압했다고 해도, 설령 하현이 계속 패를 추가함으로써 누가 봐도 실력이 떨어지는 걸로 보였다고 해도 중요한 것은 결국 결말이 바뀌었고 승리의 무게 추는 하현에게 기울었다는 것이다!이 광경은 너무나 황당무계한 장면이어서 보는 사람들도 충분히 놀랄 수밖에 없었다!이걸윤 일행은 하현이 처음부터 최면에 아무런 영향도 받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순간 깨달았다.그리고 하현은 이미 처음부터 이걸윤의 수법을 알면서도 모르는 척 연기를 한 것이었다.결국 하현의 페이스에 이걸윤은 커다란 대가를 치르게 되었다.“스페이드 A?! 내가 잘못 본 건 아니지?!”“이겼어! 우리가 이겼어!”동리아가 제일 먼저 반응을 보였다.그녀는 흥분해서 손을 흔들며 기뻐했다.몇몇 부잣집 자제들도 그제야 마음을 놓으며 함께 기뻐했다.하수진은 지옥에서 올라온 사람처럼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약속대로 하현이 이기면 그녀와 이걸윤의 약혼은 자동으로 무효가 된다.하현은 웃으며 하수진 일행을 향해 살며시 손을 흔들었다.그리고 일그러진 이걸윤의 얼굴에 시선을 돌렸다.하구천은 저도 모르게 앞으로 나가 하현을 노려보았다.“하현, 당신 무슨 속임수를 쓴 거야?!”“내가 떳떳하게 이겼는데 속임수는 무슨 속임수!”하현은 냉랭한 눈빛으로 하구천의 얼굴에 시선을 던졌다.“만약 나한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거나 혹은 속임수를 썼다고 생각한다면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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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25장

하현의 말이 떨어지자 장내에 두 대의 LCD TV가 준비되었다.화면 속에 나온 것은 얼마 전 이영돈이 카지노에서 도박을 하는 장면이었다.특히 그가 손가락을 튕길 때마다 상대방의 눈빛이 멍해졌고 카드를 계속 추가하는 영상이 선명하게 담겨 있었다.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증거였다.왜냐하면 단순히 한 장면만 보고는 아무것도 알아차릴 수 없을지 몰라도 이렇게 많은 화면 속에 이영돈은 똑같은 동작을 매번 반복하고 있으니 바보가 아닌 이상 문제를 바로 알아차릴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이어 화면 속에는 오늘 이걸윤이 하현과 함께 한 판을 벌이는 장면이 나왔다.이걸윤이 매번 손가락을 튕길 때마다 하현에게 카드를 추가하라는 지시를 하고 있었다.이 장면을 본 사람들은 눈빛이 차갑게 얼어붙었고 온몸에 소름이 끼쳤다.이걸윤 일행을 향해 경멸의 시선을 던지는 건 당연지사였다.이걸윤은 순간 얼굴빛이 극도로 험악해졌고 그제야 오늘 자신이 왜 졌는지 깨달았다.알고 보니 하현은 일찌감치 그의 속임수를 간파하고 있었고 가만히 지켜보며 차근차근 진을 친 것이었다.이걸윤은 냉랭한 얼굴로 이영돈을 쳐다보았다.만약 이 쓰레기 같은 놈이 지난번에 이 수법을 쓰지 않았더라면 자신이 오늘 어떻게 질 수 있었겠는가?“하 씨, 이런 거 잘못 꺼내다간 스스로 망신만 당하는 꼴이 돼!”“요즘 세상에 원하는 대로 편집하면 얼마든지 만들 수 있는 거잖아!”이걸윤은 심호흡을 하고 냉소를 흘렸다.“만약 우리가 정말 상대방에게 최면을 걸어서 쉽게 이길 수 있었다면 오늘 내가 어떻게 졌겠어?”“다들 바보로 알아? 이런 걸 누구 믿는다고 그래?”하현은 아무런 표정 변화 없이 입을 열었다.“오늘 게임에서도 당신은 당연히 나한테 최면을 걸었지.”“첫판의 경우 원래 내가 이기는 게임이었어.”“그런데 당신의 최면 때문에 내가 계속 카드를 추가하는 바람에 자폭한 거지!”“내 잘못이야. 내가 너무 부주의했어!”“두 번째 판부터는 좀 더 신중해야겠다고 다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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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26장

백여 대에 가까운 총구가 일행을 겨누자 이걸윤의 얼굴은 순식간에 험악하게 일그러졌다.그는 눈을 가늘게 뜨고 앞을 바라보며 말했다.“하 씨, 당신이 나를 이겼다고 뭐라도 되는 줄 알아?”“내 목숨을 원해? 당신이 그럴 능력이 있어?”“난 노국의 남작, 성전 기사단 부단장, 대하계 최강 전신이야! 내 목숨은 당신이 가질 수 있는 게 아니야!”그러자 이영돈도 벌떡 일어나 허리춤에 찬 총을 들었다.“이 소주를 보호해!”대하계 성전 기사 이십여 명이 이영돈의 말을 듣고 우르르 나서서 사방을 살벌하게 주시하고 있었다.이 성전 기사들은 모두 꽤나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었다.각각 일당백을 거뜬히 해치울 능력을 가지고 있다.그래서 그들은 지금 하현 쪽의 인원이 그들의 몇 배가 넘을지라도 조금도 거리낄 것이 없었다.하구천은 미간을 찌푸리며 입을 열었다.“하현, 당신은 도박판에서 마음대로 이 소주를 모욕했어. 이번 판은 인정 못해!”“만약 당신이 함부로 날뛴다면 그건 나 하구천에게 맞서는 짓이고 우리 항도 하 씨 가문에 대항하겠다는 뜻이야!”말을 마치며 하구천은 손을 흔들었다.그러자 항도 하 씨 가문 경호원 수십 명이 쏜살같이 나와 하구천과 이걸윤 일행의 곁을 지켰다.하구천은 하현이 이걸윤의 한 손을 베는 건 용납할 수 있지만 이걸윤의 목숨을 앗아가도록 내버려둘 수는 없었다.이걸윤이 여기서 만약 죽는다면 노국 측에서는 당연히 하현에게 죽자 살자 덤빌 것이다.그러나 일이 그렇게 되면 하구천 자신에게도 여간 귀찮아지는 게 아니다.아주 골칫거리가 될 게 분명했다.그러니 어쨌든 그는 이걸윤이 이 자리에서 죽는 건 막아야 했다.하구천까지 가세하자 하현은 어깨를 으쓱하더니 카드를 몇 장 쥐고 진중한 눈빛으로 공증 재판단을 바라보았다.“재판관 몇 분에게 이미 사례금 수백억짜리 수표가 전달되었어요.”“당신들이 이 도박판에서 공정과 권위를 내세울 수 있겠습니까?”미국과 노국에서 온 두 명의 공증 재판관은 얼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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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27장

”어서 잡아!”강학연의 명령이 떨어지자 함께 온 용문 항도 지회 사람들은 이걸윤이 있는 곳을 향해 걸어갔다.어떤 이들은 칼을 꺼냈고 어떤 이들은 수갑을 꺼냈다.이걸윤을 체포할 뜻이 분명했다.이제 그의 생사는 하현의 결정에 달린 것이다.그 자리에 있던 명문가 사람들은 이 광경을 보고 얼굴빛이 확 일그러졌다.왜냐하면 그들 모두는 오늘 밤 틀림없이 누군가 얼굴을 붉히고 한바탕 싸움을 일으킬 거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꺼져!”이때 이영돈이 한 걸음 앞으로 나서서 총을 들어 달려드는 용문 지회 사람들을 향해 안전장치를 풀고 겨누었다.“탕탕탕!”총알이 순식간에 날아갔다.몇몇 용문 사람들은 준비할 사이도 없이 갑자기 날아온 총알에 옆으로 몸을 피했다.“탕탕탕!”이영돈은 몇 발을 더 쏘았고 총알이 다 떨어지자 직접 몸을 날려 용문 사람들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법을 집행하려던 용문 사람들은 순식간에 뿔뿔이 흩어졌다.남아 있던 용문 사람들의 낯빛도 말할 수 없이 일그러졌다.그들은 요즘 노국의 성전 기사들이 이렇게까지 무자비하게 억지를 부릴 줄은 몰랐다.이미 게임에 졌는데도 인정을 하려 들지 않다니!그리고 이영돈의 사나운 행동도 충격적이었다.이영돈은 성전 기사단의 기사 대장이자 일대의 병왕이었다.이만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었다.이영돈이 이 정도일진대 그렇다면 아직 손도 움직이지 않은 이걸윤은 어떤 전력을 가지고 있는지 사람들은 상상하기조차 어려웠다.이때 강학연은 의식적으로 하현에게 눈길을 주었다.법 집행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걸 말해주는 것 같은 눈빛이었다.하현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담담하게 손뼉을 쳤다.일찌감치 백 명에 가까운 용전의 정예 부대가 2층에서 준비하고 있고 있었고 하현의 신호에 그들은 2층에서 바로 달려 나왔다.진작에 안전장치가 풀려 있던 그들의 총은 거의 백 명에 가까운 항도 하 씨 가문 사람들과 성전 기사단을 향했다.성전 기사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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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28장

”알아들었으면 오늘 밤 안으로 어서 멀리 꺼져!”“당신이랑 한 약속은 여기까지!”“날 보내줘. 그러면 하수진과의 파혼도 고려해 볼 수 있어!”“그리고 당신들은 항성 4대 가문에게 재산의 절반을 우리 집 앞에 보내라고 해. 대구 엔터테인먼트 카지노는 어서 내 명의로 돌려! 그러면 내가 그들의 가문 사람들한테는 손을 대지 않는 것도 고려해 볼게!”“이거 당신한테 크게 양보한 거야!”하현에게 한마디 한마디 내뱉는 이걸윤의 말은 냉랭하기 그지없었다.“당신이 이겼으니까 내가 이 정도로도 기회를 주는 거야.”“그렇지 않았으면 당신은 오늘 여기서 끝났어!”하현은 눈을 흘기며 이걸윤을 바라보았다.“약혼을 파기해도 좋고 원한을 여기서 다 정리해도 좋아.”“그러나 이건 엄연히 문서로 서약한 게임이었어.”“그리고 전 과정이 녹화가 되어 있어.”“당신은 졌고 이 사실을 인정하고 약속한 사항들을 이행해야 해.”“지금 당신은 이행은커녕 나와 흥정을 하고 있어.”“이걸윤, 머리에 총 맞았어? 아니면 예의와 염치를 어디 개한테 줘 버린 거야?”“아, 참. 맞다. 내가 잊었었네. 당신은 원래 조상을 배반한 사람이었으니까 애초에 예의와 염치 따위는 없었겠군.”“당신들은 노국의 이익이 항상 우선일 테니 나라를 배반하는 것쯤은 뭐 식은 죽 먹기겠지, 안 그래?”“그러나, 다른 사람들과 한 약속은 당신이 인정하지 않아도 돼...”“하지만 나와 한 약속은 당신이 잊으면 안 되는 거지.”“당신은 말할 것도 없고 당신의 노국에 있는 여왕이 온다고 해도 이 약속을 뒤집을 순 없어.”“순순히 이행을 한다면 통쾌하게 봐줄 순 있어.”“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모든 존엄을 다 잃고 개만도 못한 인생의 쓴맛을 볼 거야!”하현은 이걸윤의 심장에 칼로 새기듯 또박또박 말하면서 무덤덤한 표정으로 앞으로 나아가 이걸윤 일행을 향해 매서운 눈빛을 쏘아붙였다.“하현, 이 소주가 항성과 도성에 품었던 원한은 이제 없던 걸로 하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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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29장

아니나 다를까, 하현을 노려보고 있는 이걸윤의 눈에선 살의가 번뜩이고 있었다.쇠뿔도 단김에 빼려는 듯 하현은 차갑게 말을 이었다.“당신이 이걸윤을 돌아오게 한 것은 그와 하수진과의 약혼 문제를 해결하고 상석에 앉으려는 당신의 목적에 장애를 없애기 위한 것이었지!”“그런데 지금 내가 이걸윤을 죽이려 하니까 왜 고양이 앞의 쥐처럼 이렇게 자비를 베푸는 거야?”“하구천, 좀 대범하게 행동하면 안 돼?”“개자식! 당신 지금...”하구천은 화가 나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그는 하현이 이렇게 뻔뻔하게 자신을 공격할 줄은 몰랐다.그러나 문제는 이 상황에서 하구천이 전혀 부인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었다.지난 과정을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이걸윤이 이렇게 된 것은 정말 하구천이 ‘노력'한 결과였기 때문이다.이걸윤은 눈동자를 사납게 굴리더니 차갑게 입을 열었다.“하 씨, 우리 의형제를 이간시키려 하지 마!”“난 속지 않아!”“하현, 날 건드린 결과가 얼마나 심각할지 알기나 해?!”“당신은 함부로 날 건드리지 못할 거야!”“난 노국의 남작이야. 곧 백작이 될 몸이라구!”“난 성전 기사단 부단장이야. 곧 단장이 될 몸이야!”“넷째 공주의 최측근이라구!”“날 죽이면 당신이 이 모든 책임을 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해?”“앞으로 옴짝달싹 못하고 성전 기사단의 칼끝에 생을 마감하는 게 두렵지도 않아?”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그들이 무슨 자격으로?”“그럴 능력이나 돼?”“우린 서약을 했어. 게다가 이 모든 게 다 녹화가 되고 있어.”“내가 당신을 죽인다고 해도 그 누구도 날 비난할 수 없어!”“노국이라고 해도 기껏해야 국제적으로 제재하는 말 몇 마디 하고 암암리에 날 죽이려고 시도하겠지!”“내가 책임을 질 수 있는지 없는지는 당신이 결정할 문제가 아니야!”“당신이 죽어서 이 씨 집안의 선산에 묻힐 수 있을지 없을지 그거나 걱정해!”“하지만 당신은 이미 조상을 잊은 지 오래니까 아마 당신이 선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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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30장

이를 본 이걸윤과 하구천은 순식간에 표정이 굳어졌다.이영돈은 최고의 병왕이다!그들 둘이 합쳐도 그에게 맞서려면 전력을 다해야 할 정도로 강한 상대였다!그렇지 않으면 이영돈을 순식간에 제압할 수 없다.그러나 하현은 손쉽게, 너무나 손쉽게 이영돈의 얼굴을 날려 버리지 않는가?직접 보지 않았다면 이걸윤과 하구천은 절대 믿지 않았을 것이다.특히 하구천은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이미 하현에 대한 경외심이 마음속에 자리잡은 하구천이었다.그러나 이 광경을 보고 하구천의 마음속엔 하현을 향한 경외심이 더욱더 짙게 깔렸다.“이것이 성전 기사의 수준이야? 수준이 너무 떨어지는데?”하현은 휴지를 꺼내 손바닥을 닦으며 심드렁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그러자 이걸윤의 표정은 더욱 굳어졌고 더 이상 지체할 겨를이 없는지 허리춤에 찬 총에 오른손을 대며 말했다.“하 씨, 당신 정말 죽고 싶어 환장했어?”“난 전신이야!”“당신이 정말로 나와 싸우고 싶다면 아마 많은 사람을 죽여야 할 거야.”하구천도 차가운 눈빛으로 이걸윤의 말을 거들고 나섰다.“하현, 사람을 대할 땐 관대해야지. 너그럽게 용서해야 할 땐 용서하고 뒷일을 생각해야지.”“어젯밤 동 항독이 당신들한테 사정하러 갔을 땐 당신들 콧방귀도 안 뀌었잖아?”하현은 시큰둥한 표정으로 말했지만 비아냥거리는 기색이 역력했다.“지금 내가 이치를 따지고 우위를 점하니까 뭐, 관대하게 대하라고?”“게다가 당신들은 지금 죽자고 나한테 덤비면서 난 당신들 말에 고분고분 따라야 하는 거야?”“대구 엔터테인먼트는 화 씨 가문 거라는 거 잊지 마!”“화 씨 가문 경호원 외에도 난 용문 항도 지회, 용전 항도 지부 사람들을 파견했어.”“당신들이 싸우자고 해도 난 아무 상관없어!”하현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백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우르르 나타났다.이들은 모두 용문 사람들이었고 하나같이 칼을 들고 살벌할 얼굴로 이걸윤 일행을 쳐다보았다.이를 지켜보던 이걸윤과 하구천의 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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