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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26장

백여 대에 가까운 총구가 일행을 겨누자 이걸윤의 얼굴은 순식간에 험악하게 일그러졌다.

그는 눈을 가늘게 뜨고 앞을 바라보며 말했다.

“하 씨, 당신이 나를 이겼다고 뭐라도 되는 줄 알아?”

“내 목숨을 원해? 당신이 그럴 능력이 있어?”

“난 노국의 남작, 성전 기사단 부단장, 대하계 최강 전신이야! 내 목숨은 당신이 가질 수 있는 게 아니야!”

그러자 이영돈도 벌떡 일어나 허리춤에 찬 총을 들었다.

“이 소주를 보호해!”

대하계 성전 기사 이십여 명이 이영돈의 말을 듣고 우르르 나서서 사방을 살벌하게 주시하고 있었다.

이 성전 기사들은 모두 꽤나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었다.

각각 일당백을 거뜬히 해치울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그들은 지금 하현 쪽의 인원이 그들의 몇 배가 넘을지라도 조금도 거리낄 것이 없었다.

하구천은 미간을 찌푸리며 입을 열었다.

“하현, 당신은 도박판에서 마음대로 이 소주를 모욕했어. 이번 판은 인정 못해!”

“만약 당신이 함부로 날뛴다면 그건 나 하구천에게 맞서는 짓이고 우리 항도 하 씨 가문에 대항하겠다는 뜻이야!”

말을 마치며 하구천은 손을 흔들었다.

그러자 항도 하 씨 가문 경호원 수십 명이 쏜살같이 나와 하구천과 이걸윤 일행의 곁을 지켰다.

하구천은 하현이 이걸윤의 한 손을 베는 건 용납할 수 있지만 이걸윤의 목숨을 앗아가도록 내버려둘 수는 없었다.

이걸윤이 여기서 만약 죽는다면 노국 측에서는 당연히 하현에게 죽자 살자 덤빌 것이다.

그러나 일이 그렇게 되면 하구천 자신에게도 여간 귀찮아지는 게 아니다.

아주 골칫거리가 될 게 분명했다.

그러니 어쨌든 그는 이걸윤이 이 자리에서 죽는 건 막아야 했다.

하구천까지 가세하자 하현은 어깨를 으쓱하더니 카드를 몇 장 쥐고 진중한 눈빛으로 공증 재판단을 바라보았다.

“재판관 몇 분에게 이미 사례금 수백억짜리 수표가 전달되었어요.”

“당신들이 이 도박판에서 공정과 권위를 내세울 수 있겠습니까?”

미국과 노국에서 온 두 명의 공증 재판관은 얼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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