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재벌 사위면 될까?: Chapter 2861 - Chapter 2870

3665 Chapters

2861장

검은 양복을 입은 경호원 몇 명이 강경한 얼굴로 하현의 길을 막았다.경호원들은 하현 일행뿐만 아니라 다른 손님들도 앞을 가로막았다.흰색 제복을 입은 여자가 경호원들을 헤치고 뒤에서 나와 싸늘한 표정으로 하현을 힐끗 쳐다보았다.“진소흔 아가씨가 안에서 식사를 하고 계시니 들어가면 안 돼요.”“당신들이 나타나면 진소흔 아가씨가 식사하시는 데 방해가 될 거예요.”“그러니까 진소흔 아가씨가 다 먹고 나면 그때 들어가세요.”흰색 제복을 입은 여자는 이런 일이 익숙한 듯 아주 당연스럽게 여기며 말했다.하현은 사람들을 위아래로 훑어보며 담담하게 말했다.“당신들은 이 식당의 주인입니까? 아니면 지배인입니까?”하현의 질문에 여자는 대답했다.“둘 다 아닙니다.”하현은 흥미로운 듯 옅은 미소를 지으며 다시 물었다.“그럼 당신이 말한 진소흔이라는 사람이 오늘 이 식당을 통째로 빌렸습니까?”“뭐라고요? 당신 제정신입니까?”“이 식당을 통째로 빌리려면 최소 몇천만 원은 들 텐데 그거 알고나 하는 소립니까?”“우리가 그런 바보로 보여요?”흰 제복을 입은 여자는 깔보듯 눈을 내리깔고 하현을 바라보았다.“우리가 머리가 총을 맞았다고 해도 그런 데에 지갑을 열지는 않아요.”하현은 어깨를 으쓱하며 심드렁하게 말했다.“당신은 이 식당 사람도 아니고 식당 전체를 빌리지도 않았어요.”“그런데 무슨 자격으로 우릴 막는 겁니까?”이때 저지당한 다른 손님들도 분노의 눈빛으로 경호원 무리들을 노려보며 한마디씩 거들었다.그러자 흰색 제복을 입은 여자가 말했다.“내 말 못 들었습니까?”“다시 한번 말하겠어요. 마지막이니 잘 들어요.”“진소흔 아가씨가 지금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있어요!”“팬들을 위해서 항성에 나오긴 했는데 여긴 공기가 너무 나빠요. 그래서 아가씨가 기분이 상당히 좋지 않아요.”“그런데 당신들은 진소흔 아가씨더러 파리 떼들과 같이 식사를 하라는 겁니까?”“당신들 때문에 아가씨가 속이 메스꺼워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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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62장

하수진은 냉랭한 표정으로 차갑게 쏘아붙였다.“당신한테 1분 주겠어. 당장 내 식당에서 나가. 그렇지 않으면 경호원들한테 끌려나갈 테니 각오해!”“아.”흰색 제복을 입은 여자는 얼굴을 감싸며 주저앉아 분통을 터뜨리고 있었다.그녀의 얼굴에는 새빨간 손자국이 벌겋게 도드라졌고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참을 수 없는지 당장이라도 달려들 것처럼 하수진을 노려보았다.그녀는 얼굴을 가리고 어리둥절해하다가 성난 얼굴로 일어섰다.“야! 내가 누군지 알기나 해?”“감히 날 때려?”“죽는 게 뭔지 모르는 모양이지!”“퍽!”하수진은 냉엄한 표정으로 다시 한 걸음 앞으로 나와 흰색 제복의 여자의 얼굴을 또 한 번 후려쳤다.방금 일어선 여자는 다시 바닥에 쓰러졌다가 불같이 끓어오르는 얼굴로 일어섰다.양쪽 얼굴에는 선명한 손자국이 무늬처럼 새겨져 있었다.그녀는 분노로 가득 찬 눈빛으로 하수진을 노려보았다.하수진은 겨울바람처럼 차가운 눈빛으로 응수하며 입을 열었다.“빅토리아 항에서, 그것도 이 식당에서 내가 식사를 하려고 하는데 외부인이 막는다? 내가 어떻게 가만히 있겠어?”소란스러운 소식을 듣고 찾아온 식당 경호원들과 종업원들이 이 광경을 보고 넋이 나간 듯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하현 일행과 마찬가지로 저지당했던 손님들도 모두 이 광경을 보고 어안이 벙벙해졌다.그림처럼 예쁘고 아름다운 아가씨가 이런 과격한 행동을 할 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그러나 하현은 조금도 놀라지 않았다.하수진은 원래부터 상당히 센 여자였으니까.그렇지 않았다면 하문준이 하구천의 대항마로 그녀를 치켜세우지도 않았을 것이다.이때 흰색 제복을 입은 여자는 얼굴을 감싸며 일어서 앞으로 걸어 나왔다.그녀는 하수진을 잡아먹을 듯 노려보았다.“야! 넌 법이고 뭐고 없어?!”“사람의 얼굴을 치다니! 아주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해 줄게!”그녀는 말을 마치며 검은 옷을 입은 경호원들을 향해 명령했다.“이 여자 혼쭐을 내줘!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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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63장

그녀는 자신이 하수진에게 미움을 사서는 안 된다는 걸 알지만 진소흔을 버릴 수도 없다고 생각했다.그녀는 이를 살짝 깨물며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아무리 당신이 하 씨 집안사람이라도 해도 사람을 함부로 때릴 순 없어요.”“항성에는 엄연히 법이라는 게 있으니까요!”“관청에 신고도 할 수 있구요!”“법?”하수진은 냉랭한 표정을 짓더니 한 발 더 앞으로 나와 또 그녀의 뺨을 후려쳤다.“퍽!”“당신과 내가 이치를 따질 때는 이 주먹이 바로 이치야.”“퍽!”“내가 주먹을 날리는데 당신이 법을 운운하고 나서?”“퍽!”“당신 어떻게 이렇게 뻔뻔해? 천하의 모든 것이 당신 발아래 있는 듯이 행동하더니 이제 충분해?”흰색 제복을 입은 여자의 뺨을 몇 대 내리친 후 하수진은 비로소 헐레벌떡 달려온 식당 지배인에게 눈을 돌렸다.“식당을 통째로 대절하지도 않고 위에서 아무런 지시도 없었는데 당신은 왜 그들이 이 식당을 점거하고 다른 손님을 내쫓도록 내버려둔 겁니까?”“식당에 손해를 끼친 건 물론이고 우리 사업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가 있어요.”“아마도 외부 사람들은 우리 항도 재단에서 운영하는 식당이 일개 배우 하나도 무서워서 벌벌 긴다고 하지 않겠습니까?”“정말 실망스럽군요.”하수진은 화가 나서 참을 수가 없었다.하현에게 식사를 대접하려고 신중하게 선택해서 온 식당이었다.그런데 그녀는 외부인 때문에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쫓겨날 지경이 된 것이다.이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으면 그녀가 앞으로 어떻게 항도 재단을 운영해 갈 수 있겠는가?어떻게 항도 하 씨 가문의 상석으로 올라갈 수 있겠는가 말이다.“아가씨, 죄송합니다. 다 제 잘못입니다.”식당 지배인은 땀을 뻘뻘 흘리며 말했다.“진소흔은 인플루언서 핫스타이고 게다가 그녀를 뒤에서 후원하고 있는 사람이 아가씨의 약혼자라고 말했어요...”“그리고 진소흔의 사람들이 식당 입구에서 사람들을 막지 않고 엘리베이터 입구에 있었기 때문에 우리가 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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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64장

하현은 강한 카리스마를 풍기는 여인을 흥미롭게 지켜보았다.바로 오늘 아침 해피톡 플랫폼에서 본 인터넷 핫스타였다.노국의 영주권을 땄다고 자랑하며 대하의 열악한 대기질과 자유로움을 운운하며 은근히 대하를 깔아뭉개던 진소흔이었다.그녀를 한눈에 알아본 하현의 눈에 언짢은 기색이 스쳐 지나갔다.세상 정말 좁다는 말을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었다.자신이 아까 이슬기에게 진소흔을 완전히 봉쇄하라고 지시했는데 그 대상을 지금 눈앞에서 보다니, 그것도 아주 꼴같잖은 모습으로.“하수진, 맞죠? 그런데 이렇게 하는 거 별로 좋지 않을 텐데요?”진소흔은 역시 강력한 카리스마를 앞세워 당돌하게 말했다.하수진의 신분 때문에 겁을 먹는 모습 따위는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진소흔은 눈을 흘기듯 하수진을 바라보며 말했다.“내가 어떤 말을 한다고 해도 손님이잖아요.”“당신이 내 매니저를 때리고 우릴 내쫓아요?”“당신들 대하 사람들의 매너가 고작 이 정도예요?”“이것이 반만 년 문명의 교양과 예의란 거냐구요?”“당신이 지금 어떤 사람을 상대하고 있는지 알아요?”“노국의 영주권을 가진 외국 귀빈이라구요!”“당신이 이 식당의 주인이고 항도 재단의 총재이고 항도 하 씨 가문 딸이라고 해도!”“내 앞에선 함부로 굴면 안 되죠.”“이런 행동은 당신에게 스스로 망신을 주는 것일 뿐만 아니라 항도 재단과 항도 하 씨 가문에 먹칠을 하는 거라구요!”“더 중요한 것은 날 화나게 해선 안 된다는 거예요.”“내 뒤에 있는 후원자는 당신이 함부로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거든요.”진소흔은 밝고 아름다운 외양을 가졌지만 속은 매서운 칼날이 상대를 향해 도열해 있는 사람처럼 하수진이 기분 나쁠 만한 말을 거침없이 퍼부어 대었다.진소흔이 인플루언서가 된 것이 그냥 우연이 아님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적어도 거센 입담과 영민하게 돌아가는 머리가 보통 사람들을 능가하고 있었다.보통 인플루언서들이 하수진 같은 부잣집 사람을 만났다면 진작에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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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65장

”한마디로 오늘 당신이 한 말 책임질 수 있냐구요?”“말하기는 쉬워도 거두기는 어렵다는 것쯤 잘 알겠죠.”진소흔은 오만한 표정을 지으며 한 걸음 앞으로 나왔다.“당신이 노국 황실을 모욕한 일부터 먼저 해결한 후에 나한테 와서 따져요.”“나처럼 수천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거느린 인플루언서가 이런 식당에 와서 식사를 하면 당신 식당의 명성을 크게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곳을 인플루언서 체크포인트로도 만들 수 있어요.”“광고료 같은 건 안 받을 테니 넣어둬요.”“식당 좀 차지한 게 뭐 어때서요?”“다른 손님들 좀 막은 게 뭐 어떻다구요?”“어쩔 수 없잖아요. 난 팬이 너무 많으니까요!”“내가 그 사람들을 막지 않으면 손님인 척 가장하고 나한테 와서 사진 좀 찍자고 하고 사인해 달라고 할 텐데 내가 어떻게 밥을 먹겠어요?”“그리고 그 사람들이 내 팬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내가 밥 먹느라 그들을 좀 불편하게 한들 그 조차도 그들한테 나쁠 건 없죠!”“날 볼 수 있다는 건데, 그들의 조상이 아주 많은 은덕을 쌓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죠, 알겠어요?”“내가 유명해진 이후 어디서든 이랬어요.”“식사를 하는 건 둘째치고 화장실 가는 것도 항상 조심해야 해요.”“어쨌든 우리 같은 고귀한 인플루언서들의 숙명 같은 거니까 당신이 이해를 하든 하지 않든 상관없지만요!”“내 말 알겠어요?”말을 마친 진소흔은 한껏 고개를 빳빳이 든 채 의기양양했다.하수진은 냉담한 표정으로 말했다.“돈을 내고 미리 대절하는 것이 전제 조건이죠.”“그렇게 못하겠으면 당장 꺼져요.”“그렇지 않으면 당장 당신을 여기서 끌어내고 항성 일간지에 사진을 뿌려 버릴 테니까. 그들이 아주 재미난 헤드라인을 뽑아줄 거예요.”“아무리 그들이 강심장이라 해도 나에 대한 좋지 않은 정보를 감히 폭로하진 못할 거예요.”진소흔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하수진, 당신의 그 알량한 신분이 다른 사람들한테는 먹혔을지 몰라도 나한테는 안 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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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66장

분명 진소흔은 하수진과 이걸윤 사이의 일을 잘 아는 듯 보였다.이영돈이 먼저 항성과 도성에 온 것도 하수진을 굴복시키기 위한 것이었다는 걸 그녀는 이미 알고 있었다.진소흔의 눈에는 하수진이 조만간 이걸윤의 노리개가 되어 항도 하 씨 가문 핵심 인물에서 내동댕이쳐질 운명으로 보였다.진소흔은 하수진에게 조금도 두려움을 느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심지어 그녀는 자신이 여기서 하수진에게 충고를 하는 것이 하수진의 체면을 세워 주고 있는 것이라고 여겼다.하수진은 여전히 차가운 표정을 지으며 손목에 있는 시계를 힐끔 보았다.“10초 더 드리죠. 당장 꺼지지 않으면 사람들이 당신을 끌어낼 겁니다.”곧 노리개로 전락할 하수진이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충고를 해 준 공도 모르고 감히 함부로 떠들어대는 것을 보고 진소흔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그녀는 하수진을 향해 비아냥거리며 말했다.“내가 당신을 맞받아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해요?”진소흔은 냉소를 흘리며 말을 이었다.“내가 가진 돈과 영향력은 모두 내륙에서 왔어요. 대성그룹이라고요. 대성그룹의 해피톡 플랫폼. 항도 하 씨 가문과는 아무 관계도 없어요.”“그런데 어떻게 당신네 항도 하 씨 가문에서 대구 연예계에 이러쿵저러쿵 개입을 하려고 하죠? 무슨 자격으로?”“항성과 도성에서 위세 좀 떨친다고 당신이 무슨 대단한 능력이라도 있는 줄 알아요?”“내 눈에 하수진 당신은 날 비난할 자격이 조금도 없어요!”“당신이 대성그룹과 무슨 관계가 있지 않다면요!”이때 하현이 진소흔의 말을 반박하며 나섰다.“당신은 노국 사람이잖아? 노국이 당신 뒷배가 되어야 하는 거 아니야?”“그런데 당신이 싫어하는 대하인이 차린 대성그룹이 당신의 뒷배라니 이게 말이 돼?”이때 하현이 앞으로 한 걸음 나와 진소흔을 바라보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띠었다.“야! 허여멀건한 게! 당신이 무슨 상관이야!”“내가 어떤 신분인지 알아?”“해피톡에서 제일 잘나가는 1위 인플루언서야. 대성그룹의 간판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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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67장

하현의 행동을 본 진소흔은 마치 세상에서 가장 웃기는 광경을 본 듯 작은 입을 가리며 말했다.“어이, 당신 아직 잠이 덜 깼지?”“3분 안에 나를 봉쇄해?”“자자, 그래. 무슨 메시지를 보냈는지 한 번 보기나 해?”“연예계에서 완전히 봉쇄된다고?”“아이고, 너무 패기가 넘치는군. 정말 무서워 죽겠어!”“누가 나를 봉쇄할 수 있는지 한번 보자구!”“당신이 보낸 메시지가 날 봉쇄할 수 있다면 난 오늘 당신한테 무릎을 꿇겠어!”진소흔은 낄낄거리며 가소롭다는 듯 웃었다.그녀뿐만 아니라 그녀를 따르는 화려한 옷차림의 남녀들도 하나같이 비아냥거리는 웃음을 지었다.그들은 모두 연예계 신인들로 항상 진소흔의 곁에서 함께했다.그래서 그들은 노국의 영주권을 가진 진소흔이 연예계에서 얼마나 어마어마한 존재인지 잘 알고 있었다.대성그룹이 함부로 진소흔의 비위를 상하게 할 수 없다는 것은 조금 과장이다.하지만 대성그룹이 돈을 벌고 싶다면 진소흔과 척을 질 필요는 없다.그녀는 그룹의 진정한 캐시카우였으니까.특히 최근 그녀의 발언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었다.연예계에 별로 관심이 없던 사람들, 안티팬이라도 지금은 모두 진소흔에게 관심을 두고 있었다.이런 인물을 대성그룹이 무덤까지 껴안고 가도 모자랄 판에 어떻게 그녀를 봉쇄하겠는가?대성그룹 뒤에는 떡하니 용문이 버티고 있었다!대성그룹이 진소흔을 받치고 있는 한 국내외에서 누가 감히 그녀를 봉쇄할 수 있단 말인가?화려한 옷차림을 한 남녀들은 하나같이 비아냥거리는 눈빛으로 하현을 바라보고 있었다.세상 물정 모르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지만 이렇게 머리가 아플 정도로 꽉 막힌 사람은 처음이었다!시간은 1분 1초가 빠르게 흐르고 있었다.진소흔의 얼굴에는 빈정거리는 웃음이 더욱 짙어졌고 잠시 하현을 위아래로 훑어본 후에야 피식하고 웃으며 입을 열었다.“허풍쟁이 씨, 3분 지났어.”“봉쇄는 어떻게 됐어?”“왜 나한텐 안 보이지?”“잘 들어. 센 척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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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68장

모두가 경악했다!진소흔을 비롯해 그 자리에 있던 연예계 스타들은 하나같이 충격을 받았다.달랑 메시지 하나뿐이었다.그런데 3분 만에 진소흔이 업계에서 완전히 퇴출당하다니!대성그룹뿐만이 아니었다!해피톡 플랫폼을 포함한 모든 업체들이 진소흔을 완전히 차단한 것이다.간단히 말해서 진소흔은 이제 망했다!그녀가 비록 국내 최고이지만 대하 시장을 떠나면 누가 그녀를 인정하겠는가?대하 시장을 잃었으니 연예계에서는 더 이상 발붙일 수가 없게 된 것이다.어찌 되었건 연예계에는 진소흔 같은 미녀들이 수두룩하다.끝났다!이 생각이 진소흔의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순간 진소흔은 온몸을 부르르 떨며 겨우 입을 열었다.“저기 선생님, 저랑 지금 장난하시는 거죠?”“방금 그 전화들, 다 가짜죠?”하현은 무심하게 툭 내뱉었다.“무릎 꿇어도 돼.”진소흔은 다시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이때 자신의 핸드폰도 미친 듯이 진동했고 몇 통의 전화를 겨우 받은 후 진소흔은 그야말로 넋이 나갈 지경이었다.그녀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하현 앞에 털썩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다.“선생님, 저는 당신이 누구인지 모르지만 사과드리겠습니다.”“모두가 제 잘못입니다.”“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하현은 차가운 미소를 띠며 허리를 숙여 앉아 오른손을 뻗어 진소흔의 얼굴을 툭툭 건드렸다.“당신이 뭘 잘못했는지 알아?”진소흔은 불안하게 눈을 깜빡거리며 더듬거렸다.“서, 선생님한테 대들지 말았어야 했어요.”“대들어?”하현은 입꼬리를 살짝 치켜올리며 말했다.“나한테 대드는 건 별로 큰일이 아니야.”“다시 한번 생각해 봐.”진소흔은 불안한 마음으로 곰곰이 생각해 보았지만 딱히 떠오르지 않아 잠시 머뭇거리다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레스토랑을 점거했기 때문에요?”하현이 담담하게 말했다.“당신이 식당을 점거하든 무례하게 말을 하든 누구에게 대들든 그건 아무 상관없어. 솔직히 말하면 그건 모두 당신의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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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69장

”비록 당신의 파워가 놀랍고 내 신세는 일개 딴따라일 뿐이지만!”“그리고 당신의 말 한마디로 날 퇴출시킬 수 있다고 해도!”“내 뒤에 누군가 있다는 걸 잊지 마!”“당신이 내 체면을 이렇게 짓밟아 버리고 옴짝달싹도 못하게 하는 거 너무하다고 생각하지 않아?”“그리고 세상 일은 언제나 그 운이 돌고 돌아. 올해는 우리 집에 그 운이 도달할 거야!”“세상사는 다 돌고 도는 법이거든!”“훗날 당신들은 오늘 이 일로 반드시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될 거야!”지금은 하현을 어떻게 할 수 없다는 걸 진소흔도 잘 알고 있었다.하지만 어쨌든 그녀는 대스타였다.용서를 빌어도 먹히지 않는다면 어떻게 의기소침한 채 그대로 물러설 수 있겠는가?독설이라도 한 방 날려야 하지 않겠는가?하현은 아무런 표정 없이 말했다.“끌어 내!”이런 사람들을 대할 때 그는 손을 쓰면 쓸수록 자신의 손만 더러워진다고 생각했다.순간 십여 명의 경호원들이 득달같이 달려들었다.“개자식, 당신들 나한테 손댈 필요 없어!”“내 발로 나갈 거야!”진소흔은 화가 나 일그러진 얼굴로 하현을 쳐다보았다.“이 일, 절대 이렇게 끝나지 않을 거야!”“이걸윤에게 똑똑히 말할 거야. 그의 약혼자가 누군가와 함께하고 있다고!”“이걸윤이 당신을 반드시 죽여 버릴 거야!”말을 마친 진소흔은 숨을 헐떡이며 사람들을 데리고 떠날 준비를 했다.하현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그냥 이렇게 간단하게 갈 수 있다고 생각해?”“식당을 점거한 지도 한참 되었는데 몇 천만 원이라도 줘야지 않겠어?”“당신은 나와 하수진을 모욕했어. 어서 당신 손으로 당신 뺨 열 대를 때려!”“그렇지 않으면 여기서 못 나가!”하현은 빈 공기를 내뱉듯 툭 던졌지만 그의 말속에 희미하게 묻은 살의가 주변의 공기를 얼려버렸다.“짝짝짝짝!”진소흔은 억울하기 짝이 없었지만 지금은 하현에게 반항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그녀는 억울한 표정으로 자신의 뺨을 열 대 때린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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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70장

”밥은 다 먹었으니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 볼까?”하수진이 와인 잔을 쥐고 입을 열었다.하현은 옅은 미소를 지었다.“그럴 줄 알았어. 단순한 밥 한 끼로 끝나지 않을 줄 알았다니까.”“왜? 오전 중에 벌써 약혼자의 일을 다 파악하기라도 한 거야?”‘약혼자'라는 세 글자에 하수진의 얼굴에 분노의 빛이 떠올랐다.이어 그녀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완전히 파악하지는 못했지만 대충은 짐작이 가.”“우리 이걸윤 선생은 정말이지 예측할 수 없는 사람이야.”“내가 노국에 있는 몇몇 친구들을 통해 확인했는데, 지난 6년 동안 이걸윤이 외부에 드러난 소문만큼 그렇게 조용하게 산 건 아니더라고.”“3년 동안 몇천억 되는 그룹을 직접 만들었대.”“그리고 3년이 더 걸려 지금은 노국의 성전 기사단에 가입해 부단장이 되었어. 아마 전신급일 가능성이 높다고 해.”“장장 6년이 걸려 노국의 상류층으로 진입한 셈이지.”“노국 황실 후계자 1순위인 빅토리아 공주까지 직접 접견했다고 해!”“저번에는 성전 기사단 사람들이 전투기를 몰고 호위했대!”“그가 도착하는 시간에 항성의 거의 모든 거물들이 마중 나온다고 들었어!”“진정한 왕의 귀환이지!”하현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어째서 이런 등장이 왠지 낯익지?”하현은 한숨을 내쉬며 말을 이었다.“몇 년 전 항성에서 쫓겨났던 어린 왕이 당당한 왕이 되어 다시 돌아온다!”“소설이나 드라마의 주인공 같은데!”“약혼녀가 버선발로 뛰어가서 그의 허벅지라도 껴안아야 하는 거 아니야?”“그래야 같이 상위로 올라가지?”하수진은 냉소를 날리며 천천히 입을 움직였다.“이걸윤은 대단한 사람이지만 지켜야 할 선이라는 게 없는 사람이야.”“불과 6년 만에 모든 지위와 권력을 얻었어. 오직 대하에 맞서야겠다는 일념으로 힘을 기른 사람이야!”“대하인이지만 기꺼이 총을 들어 대하를 상대하려 하다니! 이런 사람은 하구천보다 더 지독해!”“그 외에도 그는 몇 년 동안 온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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