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 하현은 모든 진실을 손에 다 쥐고 있었다.일련의 의혹들이 있었던 일들에 대해 하현이 증거를 제시하자 맹효남의 얼굴은 그야말로 새하얗게 핏기를 잃어갔다.그는 자신이 한 일이 매우 은밀하게 진행되었기 때문에 아무도 발견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그런데 뜻밖에도 하현이 이 모든 일을 폭로하다니!“마케팅 매니저는 매년 수억 원의 연봉을 받아요. 다른 임원들과는 비교도 안 되는 액수죠.”“하지만 당신은 그에 만족하지 않았고 매일 유흥으로 먹고 마시며 그 경비를 회사에 청구한 셈이었죠.”“노고가 아주 많았다는 증거죠!”“인정, 인정합니다!”“그런데 그렇게 고생을 했으면 계약 건 하나쯤은 따왔어야죠, 안 그렇습니까?”“그것도 못 따내면 당신이 말하는 노고에 얼마나 많은 과오가 있었는지 의심해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그렇게 젖과 꿀이 흐르는 자리에 앉았으면서도 잘못을 저질렀다면 그 자리는 당연히 다른 사람에게 내놓으셔야죠!”하현은 맹효남의 연봉을 까발렸을 뿐만 아니라 그의 방탕한 윤리의식까지 폭로한 것이다.그러자 모든 임원들의 눈동자가 반짝거렸다.재단에서 복지 차원으로 얼마의 카드값을 지원받은 적은 있지만 그것도 기껏해야 한 달에 몇백만 원 정도였다.지금 들어보니 자신들이 일 년 치 정도 받을 지원금을 맹효남은 하룻밤에 먹고 마신 것이었다.갑자기 모두들 너무 기분이 불쾌해졌다.왜 맹효남은 별로 하는 일도 없으면서 재단에서 이런 대우를 받으며 함부로 행동할 수 있는 것인가?수입은 또 어떤가?그들의 몇 배는 더 되었던 것이다.임원들은 복잡한 심경으로 맹효남을 떨떠름하게 쳐다보았다.어떤 사람은 이 틈새를 어떻게 비집고 들어가 저 자리를 차지할 것인가를 궁리하고 있었고 또 어떤 이는 이 혼란 중에 어디에 서야 이익이 떨어질 것인가를 저울질하기 바빴다.굶주린 늑대의 눈빛을 한 임원들의 시선에 맹효남은 어쩔 줄을 몰랐다.하 씨 성을 가진 저놈이 어디서 저런 자료를 입수했는지 도저히 알 길이
Last Updated : 2024-10-29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