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사위면 될까?의 모든 챕터: 챕터 1081 - 챕터 1090

3683 챕터

1081장

슬기의 얼굴이 종잇장처럼 창백해졌다. 그녀가 유치원생도 아니고 이 사람들이 뭘 하려는지 모를리가 없었다.손시웅은 이때 손을 비비며 음험하게 웃었다."동생아, 겁내지 마. 헤헤헤!""너는 예쁜 꽃이라 우리가 반드시 소중하게 아껴줄 거야!""겁내지 마!"한 무리의 건달들이 모두 역겨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 보기에 얼마나 변태적으로 보였는지, 너무 더러워 보였다. 슬기는 나운희를 가리키며 노호했다. "나운희, 너는 사람도 아니야!""나는 네가 요구한 것들 다 거절하겠어!""기껏해 봐야 양쪽 다 죽는 거 밖에는 안돼!"슬기는 분노하며 떠나려고 했다. 그러나 손시웅과 사람들은 한 발짝 앞으로 나가 문 입구를 가로막았다. 그러면서 문을 걸어 잠갔고, 슬기에게 떠날 수 있는 기회를 전혀 주지 않았다. "동생, 왜 가려고 해? 오빠가 너랑 대화 좀 해보려고 그러는데, 또 나쁜 짓을 하려는것도 아니잖아!"손시웅과 사람들은 지금 나운희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운희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이슬기, 다들 호의적이잖아. 너 좋은말 할때 오빠말 들어라?""좋은 말 좋아하시네? 나운희, 너 도대체 뭘 하려는 거야?""네가 나한테 온 목적은 천일그룹 때문 아니었어?""네가 나만 모욕할 생각이었다면 천일그룹에는 애초에 관심이 없었겠지!"슬기는 어쩔 수 없이 천일그룹을 방패막이로 삼았다. 이 말을 들은 나운희는 얼굴빛이 살짝 변했다. 그는 당연히 천일그룹을 신경 쓰고 있었다. 왜냐하면 거기엔 그가 높은 사람이 될 수 있는 희망이 있었기 때문이다!"이슬기, 나는 당연히 천일그룹에 관심이 있어. 하지만 오늘 밤 네가 온 목적은 내가 너에게 며칠의 시간을 더 주기를 바랬기 때문 아니었어?""내 요구는 간단해. 오늘 밤 우리 형제들과 즐겁게 노는거야. 그러면 내가 3일의 시간을 더 줄게!""그렇지 않으면 그 사람의 사진은 이따가 내가 5대 강국 군사부 우편함으로 보낼 거야!"나운희는 거리낌 없이 위협을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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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2장

"아!"슬기는 고통을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질렀고 지금 이 순간 눈물이 흘렀다. 그녀의 마음속은 절망만 있을 뿐이었다. 그녀는 나운희가 이 정도로 파렴치할 줄은 몰랐다. 정말 진정한 인간 쓰레기다. 이런 일까지 하다니.망했다!완전히 망했다!이때 슬기는 건물에서 뛰어내리고만 싶었다. 죽을지언정 굴욕을 당하고 싶지는 않았다. 나운희는 재빨리 자신의 옷을 벗었다. "퍽!"나운희가 침대로 달려들려고 할 때 갑자기 뒤에서 큰 소리가 들렸고 잠겨있던 방문이 걷어차이며 열렸다. 나운희와 손시웅과 사람들은 깜짝 놀랐고 고개를 돌려보니 차가운 얼굴을 하고 있는 하현이 보였다. "넌 누구야? 너 여기 사적인 공간인 거 몰라?"나운희가 제일 먼저 화를 냈다. 만약 그가 약을 먹지 않았다면 좀 더 침착하게 하현의 모습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약 기운이 올라와 그럴 마음이 전혀 없었다. 그는 지금 이미 화살을 시위에 걸어 놓았다. 그러니 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뜻밖에도 누군가가 감히 그를 방해하다니, 죽으려고 작정을 했구나! 손시웅은 얼굴에 흉악한 빛이 스쳐 지나가며 차갑게 말했다. "얘들아, 이놈을 불구로 만들어 버려!""어디서 뛰어나왔는지 모르는 이 폐물이 영웅이 미인을 구하는 TV를 많이 봤구나?""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손시웅의 명령에 따라 몇 명의 건달들이 모두 하현에게 재빨리 달려들었다. 하현은 차가움이 극에 달했고 몸에서는 살의가 희미하게 번졌다. "퍽!"그가 발로 걷어차자 앞선 건달들은 바로 십여 미터를 날아가 벽에 부딪혔고, 땅에 떨어졌을 때 온몸이 끊임없이 부르르 떨렸다. 몸 아래쪽은 온통 피로 범벅이 되었다. "퍽!"하현은 테이블 위의 재떨이를 집어 들고 바로 첫 번째 건달의 얼굴을 내리쳤다. 그의 얼굴은 무너져 내렸고 바로 바닥에 엎드러져 뒹굴 기력조차 없었다. 맨 뒤에 있던 두 명의 건달들이 막 달려들자 하현은 바닥에 있던 종이 커터 칼을 발로 걷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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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3장

악마!눈앞의 이 사람은 그야말로 악마다!이때 나운희는 마침내 하현을 조금 자세히 들여다 보았다. 곧이어 그의 머릿속은 폭파되었다. 그 사람!뜻밖에도 사진 속의 그 사람이었다!이때 하현은 손시웅의 머리를 밟았고, 그의 머리는 카펫 안으로 짓밟혔다. 사방이 조용해진 후에야 그는 나운희를 한번 쳐다보았다. "저......저......""이......이 일은 저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제발, 저를 봐주세요!"나운희는 이때 횡설수설하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전혀 알지 못했다."너 내 사진으로 슬기를 협박한 거지?"하현은 테이블 위에 있던 사진 한 장을 순간 집어 들었는데 몇 년 전의 자신의 모습이었다. "전 아니에요......제가 감히 그럴 수 없지요......"나운희는 미친 듯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무슨 웃기는 소리야? 하늘이 그에게 담력을 주자 이때 그는 감히 인정하지 않았다.하현은 아무 말 없이 손에 든 화기를 흔들며 나운희의 왼쪽 다리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펑!"소음기 때문에 소리가 크지 않았지만 효과는 좋았다. "으악!"나운희는 바닥에 반쯤 무릎을 꿇고 처절한 비명을 질렀다. "네가 기왕 내 사진을 얻었으니 내 정체도 알아야지. 그럼 말해 봐. 너 슬기를 어떻게 위협했어?"하현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저는 안 그랬어요. 저는......"나운희는 필사적으로 고개를 가로 저었다."펑!"하현이 다시 방아쇠를 당기자 이번에는 그의 오른쪽 다리를 공격했다. "아아악!"나운희는 비명을 지르며 뒹굴었다. "말 할게요! 말 할게요!""만약 내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당신 사진을 5대 강대국의 군사부에 유출시키겠다고 말했어요!""그 폐물들에게 유출을 시키겠다고?"하현은 이 말을 듣고 실소를 터뜨렸다. "그들이 내 정체를 알고도 나를 건드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그건......"나운희는 멍해졌다. 슬기도 멍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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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4장

하현의 이 말을 듣고 나운희의 얼굴에는 희망이 떠올랐다. 살 수 있다!하현의 말을 들어보니 그는 살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다. 이때 나운희는 애써 무릎을 꿇고 끊임없이 절을 하며 말했다."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오늘부터 꼭 개과천선하겠습니다!""다시는 나쁜 짓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겠습니다!""회장님, 그를 믿을 수 없어요. 이 사람은 너무 파렴치해요. 신빙성이 전혀 없어요!"슬기는 서둘러 입을 열었다. 이 일을 겪으면서 비로소 그녀는 자신의 이전 선배가 어느 정도까지 파렴치한지 알게 되었다. 슬기의 말을 듣고 나운희의 눈동자에는 원망스러운 빛이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이때 그는 감히 밖으로 표현하지 못하고 하현을 향해 '쿵쿵쿵' 절을 했다. "저는 당신의 정체를 알고 있습니다!""당신은 당도대의 대장이십니다!""유라시아 전장에서 5대 강국을 휩쓸었던 대장이십니다!""당신은 우리 대하의 수호신입니다!""당신 같으신 분은 우리 대하의 백성을 죽이지 않으실 겁니다. 그렇죠?""게다가 저는 그저 개 한 마리, 빈대 한 마리 일 뿐입니다. 당신의 손에 죽을 자격도 없습니다!""저를 죽이시면 당신 손만 더러워 지실 거예요!""저를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여겨주세요!"이때 나운희는 살짝 고개를 들고 하현의 얼굴을 쳐다 보았다. 그가 보기에 자신이 이 정도까지 말을 했으니 이 분은 나를 죽이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는 해외에서도 소위 거물들을 많이 본적이 있었다. 이런 거물들은 확실히 작은 인물들을 죽이는 데는 관심이 없었다. 왜냐하면 그런 작은 인물들은 그럴 자격이 없었기 때문이다. "근데 네가 나를 오히려 일깨워줬네!""너 같은 사람은 나라에 대한 마음이 전혀 없어!""군사들은 전선에서 나라를 위해 피투성이가 되어 싸우고 있어!""근데 너 같은 빈대들은 작은 이익을 위해 나라의 기밀을 아무 거리낌없이 팔아 넘기지!""비록 네가 내 손에 죽을 자격은 없지만, 너 같은 사람이 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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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5장

W호텔 아래층은 번화한 상가인데다가 오늘 날씨도 좋아서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하현이 슬기를 들어 품에 안고 있으니 순식간에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키가 크고 예쁜 요괴급 미녀가 등장해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모르는 사람들은 무슨 촬영을 하는 줄 알았다. “회장님, 아니면 저를 내려주세요. 저 혼자 걸어갈 수 있어요.”슬기는 보기가 민망해 마지못해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하현은 미소를 지으며 조심스럽게 슬기를 내려놓았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사람들이 구경을 왔다. 이때 군중 속에서 양복을 입은 한 남자가 빠른 걸음으로 나와 위아래로 하현을 몇 번 훑어 보더니 그가 거렁뱅이라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슬기를 향해 웃으며 말했다.“아가씨, 몇 마디 나눠도 괜찮으신지 모르겠네요?”“응!? 제가 당신을 아나요?”슬기는 어리둥절했다.“원래는 몰랐지만 곧 알게 될 거예요.”이 남자는 품위 있게 입을 열었다. “저는 항성 이씨 영화사 매니저 송주용이라고 합니다. “아가씨의 이미지, 기품 모두 최고입니다. 만약 우리 회사에 오셔서 꾸미신다면 당신은 분명 세기의 슈퍼스타가 될 겁니다!”말을 하면서 송주용은 예쁜 명함 한 장을 건넸다. 슬기는 하현을 쳐다본 뒤 웃으며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칭찬의 말씀은 감사합니다만 저는 스타가 되는 것에는 관심이 없습니다.”송주용은 어리둥절했다. 항성 이씨 영화사는 항성 이씨 가문의 큰 회사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매년 몇 명의 슈퍼스타를 배출하고 있고 2,3급의 연예인들은 셀 수 없을 정도였다. 오디션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얻기 위해 얼마나 많은 미인들이 송주용에게 달라 붙는지 모른다.그러나 송주용은 자신을 거절하는 사람은 처음이었다. 다시 한 번 슬기를 찬찬히 살펴보더니 송주용의 눈동자에 탐욕스러운 빛이 스쳤다. 슬기는 정말 아름다웠다. 송주용은 수많은 여자들을 섭외해봤지만 이렇게 몸매, 외모, 기질 모두 최고인 미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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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6장

송주용은 이때 독살스럽게 하현을 노려보며 말했다. “이 남자 때문인가요! 그래서 스타가 되고 싶지 않은 거예요?”“임마, 잘 들어. 너 같이 온몸에 걸친 옷이 2만원도 안 되는 사람은 이런 최상급 미인이랑은 어울리지 않아!”“만약 네 이기심 때문에 우리 대하가 국제적인 대스타를 잃게 하면 너는 천고의 죄인이 되는 거야!”송주용이 정의롭고 늠름하게 하는 말을 듣고 하현은 참지 못하고 실소를 터트렸다. 이 놈 재미 있네. 이렇게 말하고도 부끄러운 줄 모르네?그러자 하현도 송주용은 아랑곳하지 않고 슬기를 쳐다보며 말했다. “가자. 우리 밥 먹으러 가자. 앞에 좋은 가게가 있는 거 같아.”“좋아요.”슬기는 수줍은 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하현의 손을 잡고 그대로 떠났다. 하현과 슬기가 자신을 무시하고 떠나는 것을 보자 송주용의 눈에는 원망의 빛이 스쳐 지나갔다. 그가 항성에 있었을 때 언제 이런 거절과 모욕을 받아본 적이 있겠는가?지금의 그는 하현을 목 졸라 죽이지 못한 것이 한스러웠다!몹시 원망하며 하현과 슬기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잠시 후 송주용은 전화를 걸었다.“여보세요. 세자, 접니다. 송주용이요!”“오늘 제가 쇼핑몰 근처에서 아주 최상급 미인을 봤습니다. 분명 입맛에 맞으실 겁니다!”“네. 네! 제가 사진을 보내드리겠습니다.”곧 송주용은 방금 몰래 찍은 슬기의 사진을 핸드폰으로 전송했다. ……호화로운 장원. 항성 이씨 집안의 세자 이장성이 핸드폰을 열었고, 핸드폰으로 전송된 사진을 보자 순간 그의 눈빛이 확 달라졌다. “이슬기!?”전에 그가 이씨 집안에 혼담을 꺼내 자연스레 슬기를 만나본 적이 있었다. 그의 마음속에서 슬기는 이미 그녀의 여인이었다!하지만 생각지도 못하게 지금 사진 속에서 슬기는 한 남자의 팔짱을 끼고 있었다. 그리고 이 남자는 그도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하현!최가의 외손녀 사위, 하현!“재미 있네. 이 데릴사위가 뜻밖에도 내 여자를 빼앗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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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7장

이장성 같은 인물은 무슨 명품으로 자신의 신분을 드러낼 필요가 전혀 없었다. 그가 입고 있는 정장은 이탈리아의 최고 디자이너가 디자인하고 재단한 것이다. 손목에 차고 있는 시계도 주문 제작한 것이고 하나에 몇 십억 하는 글로벌 한정판이었다. 보통 사람들은 그의 몸에 걸친 것의 특별함을 볼 수 없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그것을 아는 사람의 눈에는 보였다. 보통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1, 2류 가문이라 할지라도 이렇게 몸을 치장하려면 평생은 분투해야 한다!항성 이씨 집안은 비록 대하 10대 최고 정상 가문들 중 하나는 아니었지만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런 인물이 나오면 남원의 1인자는 말할 것도 없고 강남 1인자 이준태도 그의 체면을 세워줘야 한다. 이때 이장성은 하현을 무시한 채 슬기 앞으로 천천히 걸어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슬기 아가씨 아니세요? 제가 있는 곳에 오셔서 식사를 하시는데 어떻게 전화 한 통 안 하셨어요?”“이 하인들이 대접을 소홀히 했다면 제가 미움을 사게 되지 않겠어요?”“당신은 이장성씨!”슬기는 그가 오는 것을 보고 눈빛이 약간 달라졌다. 이장성은 당연히 알고 있었다. 이씨 집안에 혼담을 꺼낸 사람들 중에 제일가는 사람이었다. 게다가 연경 이씨 집안의 뜻에 따르면 반드시 그녀와 이장성은 결혼을 해야 한다. 지난 번 블랙티 레스토랑에서 하현은 이미 연경 이씨 집안 사람과 마주쳤었다. 그러나 양쪽은 서로 안 좋게 헤어진 셈이었다. 그 후 이장성이 이미 여러 차례 찾아왔기에 이씨 집안 세자에 대해 슬기는 조금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왜요? 아가씨 표정을 보니 음식이 만족스럽지 못한 거 같네요?”이장성은 미소를 지으며 손뼉을 치면서 레스토랑 셰프를 불렀다. “퍽!”곧이어 그는 주방장의 뺨을 때리며 차갑게 말했다. “여기 와서 식사하신 이 아가씨가 내 약혼녀라는 걸 몰라?”“이 하인이 자기 주인의 안방 마님도 못 알아보고, 여기 남아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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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8장

“혼사를 의논하고 있는 단계에서 밖에서 빈둥거리는 남자를 데리고 목에 힘을 주고 다니다니요?”“이 일에 대해 내가 이씨 집안을 찾아가서 설명을 드리면 이 남자는 아마도 죽겠죠?”이장성은 웃을 듯 말 듯한 표정을 지으며 경시하는 눈빛으로 하현을 쳐다보았다. 이전에 그는 하현을 빈대라 여기며 따지고 싶어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이 벌레가 앞에서 기어오르고 있으니 닥치는 대로 눌러 죽여야 하지 않겠는가?이 말을 듣고 슬기의 얼굴은 순간 하얗게 질렸다. 연경 이씨 집안의 능력을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 만약 항성 이씨 집안이 정말 찾아온다면 체면을 위해서라도 연경 이씨 집안은 모두 하현을 상대하려고 손을 댈 것이다. 그리고 하현은 이미 은퇴를 했다. 이전에 대장이었던 사람이 정말 최정상 가문들을 상대할 수 있겠는가?특히 연경 이씨 집안은 10대 최고 가문 중 하나이다!연경 이씨 집안의 그분은 9대 장로중의 한 분이다!이 생각에 미치자 슬기는 눈을 지그시 감고 심호흡을 한 뒤에야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이장성씨, 당신과 나 둘 사이의 일은 어떤 사람과도 관계가 없어요!”“내가 결혼을 하고 싶은지 아닌지는 내 몫이에요. 만약 당신이 남자라면 다른 사람을 끌어들이지 마세요!”“만약 내가 싫다면?”이장성은 웃을 듯 말 듯 했다. 슬기는 한참 동안 이장성을 싸늘하게 쳐다보고 나서야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회장님, 먼저 가세요. 이 일은 제가 처리하겠습니다.”하현이 웃었다. 그는 일어서서 손을 뻗어 슬기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바보야, 너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방금 내가 너한테 벌써 말하지 않았어? 앞으로 누가 너를 건드리려면 나를 먼저 시체로 만든 다음에 지나가야 한다고.”이장성은 차갑게 하현을 쳐다보았다. 그의 눈에 이 빈대는 죽으려고 작정을 한 것처럼 보였다. 이때 송주용이 식당 구석에서 튀어 나와 깍듯하게 인사를 하고 난 후 조용히 말했다. “세자, 이 사람은 너무 날뛰네요. 세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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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9장

하현은 마침내 송주용을 쳐다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나는 너같이 작은 배역을 밟아 죽이는 데는 취미가 없어. 내 기분이 좋을 때 무릎 꿇고 기어나가면 이 일은 잊어버릴게.”“그렇지 않으면 내가 너를 남은 한 평생 밥 먹을 필요가 없게 해주겠다고 약속하지.”무슨 말을 더 할 수 있을까!하현은 두려워하기는커녕 이 말이 나오자 장내를 놀라게 만들어버렸다. 꼬박 몇 십 초 동안 멍하니 있다가 다들 반응을 보였다. “하하하, 어디서 얼빠진 놈이 튀어나왔지? 너 송 대표가 이 세자를 대표하는 거 알지?”“어르신이 사과를 하면 네가 감히 받아 주겠다고?”“그래, 네 까짓 게 뭔데!? 이 세자가 이미 명령을 내렸으니 너는 오늘 반드시 기어 나가야 해!”“너 혼자 기지 못 할거 같으면 우리가 도와줄게!”이 종업원들과 경호원들은 모두 항성 이씨 집안의 하인들이었다. 이곳에서는 누군가를 해칠 때 돕는 것을 오히려 영광으로 여겼다. 이장성과 송주용에게 아부할 수 있는 이런 기회를 그들이 어떻게 놓칠 수 있겠는가?옆에 있던 슬기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오늘 이 일이 잘 수습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이 사람들은 자신의 회장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전혀 알지 못했다. 우리 회장님 앞에서 이렇게 날뛰다니, 이것은 정말 죽음을 자초하는 일이었다. 송주용은 자신에게 기어나가라고 하는 말을 듣고 순간 화가 폭발했다. 곧이어 그는 손을 뻗어 하현의 얼굴을 툭툭 치려고 했다. 하지만 몇 초 뒤 하현은 번개처럼 손을 뻗어 그의 손목을 잡고 힘껏 비틀었다. “퍽______”동시에 하현은 송주용의 배를 걷어찼다.“아______”처절한 비명이 울렸다. 송주용은 솔직히 말해 문약한 선비였다. 진작에 돈과 여자에 빠져 몸이 나약해져 있으니 지금 이 순간을 어찌 견뎌낼 수 있겠는가?모든 사람들이 하현 앞에 무릎을 꿇었다. “퍽!”하현은 또 송주용의 옷섶을 들고 뺨을 한 대 때렸다. 뺨 한대일 뿐인데 송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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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0장

슬기는 안색이 변한 뒤에야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회장님, 제가 오늘 밤 할아버지께 이 일을 수습해 달라고 부탁 드리러 가겠습니다.”하현이 웃었다.“왜 이 일을 수습하려고 해? 만약 방금 이장성이 빨리 도망가지 않았으면 내가 그의 남은 반평생 밥 먹을 필요가 없게 해줬을 거라고 장담해.”슬기는 한숨을 쉬며 잠시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알 수 없었다. 하현이 그녀를 집에 데려다 주자, 슬기는 조용히 떠나 이씨 집안 저택으로 왔다. “할아버지, 사고가 났어요. 제발 하현을 도와주세요! 지금 강남 전체에서 그를 도울 수 있는 건 할아버지 뿐이에요.”슬기는 이준태 앞에 ‘털썩’ 무릎을 꿇었다. 그녀 자신의 일을 위해서라면 굴복하지 않았겠지만, 그녀는 하현이 자신 때문에 항성 이가와 연경 이가를 건드리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특별히 연경 이가를 말이다. 슬기는 연경 이가 사람이기 때문에 연경 이가가 얼마나 무서운지를 더 잘 알고 있었다. 하현이 한때 당도대 대장이었다 하더라도 그는 지금 이미 은퇴를 했다. 슬기가 생각할 때 하현은 과거에는 화려했을지 모르나 지금은 천일그룹의 회장일 뿐이었다. 이런 사람의 그룹은 보통사람들 눈에 보기에는 확실히 강해 보였지만 연경 이씨와 항성 이씨 가문처럼 최정상 가문들이 봤을 때는 확실히 부족했다. “슬기야, 네가 다른 사람을 위해서 무릎을 꿇는 거야?”이준태는 멍해졌다. “슬기야, 그 짐승 같은 놈이 뭐가 좋아? 그럴 가치가 있어?”“그가 능력이 좀 있다고 해도 우리 이씨 가문의 눈에는 아무것도 아니야!”“너 순순히 이 세자에게 시집갈 수 없어? 네가 이렇게 하면 우리 이씨 집안의 체면이 구겨져!”이씨 집안 사람들은 무릎을 꿇은 슬기를 보며 하나같이 싸늘한 표정을 지었다. 그들이 보기에 슬기는 정말 이씨 집안의 체면을 구겼다. 이준태는 인상을 쓰며 말했다.“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똑똑히 말해봐.”슬기는 사실대로 말했다.“하현이 이장성을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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