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재벌 사위면 될까?: Chapter 1071 - Chapter 1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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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1장

“당사자가 뭐라고 하는지 못 들었어?”원경천은 안색이 차가워졌다. 최우현은 이를 악물고 마침내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렸다. “하 선생님, 죄송합니다.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을 약속 드립니다.”그가 무릎을 꿇고 절하는 것을 보고 하현은 2백원을 꺼내 최우현 앞에 던지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착하지, 다음에 더 일찍 무릎 꿇으면 내가 몇 백 원 더 줄게.”“너!”최우현의 태도를 보고 원경천은 만족스러워하며 말했다. “가세요. 이 일은 내가 따지지 않을 테니.”“그런데 최준, 당신이랑 나랑 둘 사이의 친분은 여기까지 하고 끝냅시다.”원경천은 자신이 이미 최가의 체면을 세워줬다고 생각했다. 만약 다른 곳에서 이 사람들이 대장을 괴롭혔다면 그는 벌써 상대방을 잡아 죽였을 것이다. 지금 대장님의 신분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서는 이렇게 밖에 할 수 없었다. “이건……”최준은 얼굴이 칠흑같이 어두워졌다. 어렵게 원경천과 관계를 맺었고, 원경천의 도움을 받아 대장과 접촉해보려고 했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이렇게 되다니!“그럼 최가는 먼저 물러 가겠습니다. 원 총지휘관님, 안심하세요. 이 불효자는 제가 앞으로 반드시 엄하게 가르치겠습니다. 다음에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최준은 어두운 얼굴로 떠나갔다. 최가가 떠나간 후에야 원경천은 하현에게 깍듯이 경례를 하며 말했다. “부하 원경천, 대장님을 뵙습니다!”하현은 위아래로 원경천을 훑어보며 웃으며 말했다.“됐어. 됐어. 난 이미 전역했어. 넌 곧 또 강남 병부 총지휘관이 될 거잖아. 앞으로는 이러지 마. 네 위신에 영향이 있어.”원경천은 진지하게 말했다. “만약 대장님이 아니셨다면 오늘의 저는 없었을 겁니다. 당연히 대장님을 깍듯하게 모셔야지요.”하현은 손을 뻗어 원경천의 어깨를 툭툭 치며 말했다. “자, 쓸데없는 소리 그만하고 들어와서 차나 한잔 마시자. 틈이 나면 인준이랑 우윤식 불러서 형제들이랑 식사 한끼 하자.”이때 아래층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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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2장

이때 설은아는 중요한 일이 떠올랐다.“하현, 방금 최가 사람들이 수사관들 데리고 오지 않았어? 그 사람들이 너를 곤란하게 한 건 없었어?”하현은 당연한 듯 말했다. “그 사람들이 어떻게 감히 나를 곤란하게 만들겠어? 최우현이 갈 때 나한테 머리를 조아리면서 사과하고 갔어.”은아는 눈살을 찌푸렸다.“하현, 너 어떻게 아직도 이런 말을 하는 거야. 이 말이 만약 밖으로 새어 나가면 큰 문제가 될 거라는 거 몰라?”“난 정말 네가 사고 치기를 원하지 않아.”하현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여보, 정말이야. 못 믿겠으면 원씨에게 물어봐. 방금 직접 봤으니까.”옆에 있던 원경천은 이 말을 듣고 말했다.“형수님, 방금 제가 그 자리에 있었어요. 게다가 최준하고 몇 마디 논쟁 끝에 최가가 진심으로 사과했어요. 그리고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을 거라고 약속도 했어요.”은아는 의아한 얼굴이었다. 솔직히 말해 하현의 친구 말이라 그녀는 잘 믿지 않았다. 하지만 체면 때문에 솔직하게 말하기는 어려웠다. 육해민은 별 생각 없이 이때 냉소하며 말했다. “최준이 누군지 아세요? 그 사람은 강남 3인자예요!”“당신은 신분이 어떻게 되죠? 그 사람과 논쟁할 자격이나 돼요? 그 사람이 당신 말을 들을 수 있겠어요?”원경천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하지만 사실 그 사람은 제 말을 들었고, 게다가 반박할 엄두도 내지 못했어요.”육해민은 실소했다. “반박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고요? 당신이 강남 1인자라도 된다고 생각해요?”원경천은 담담하게 말했다. “제가 비록 강남 1인자는 아니지만 얼마 차이는 안나요.”육해민은 전혀 믿지 않았고 이때 원경천을 마치 바보처럼 쳐다보았다. 하현은 허풍 떠는 것을 좋아하는데, 그의 친구도 허풍을 떨기 시작하니 끝이 없었다. 정말 둘 다 똑같다!이때 은아는 망설이다가 제호그룹 쪽에 전화를 걸었다. 잠시 후 그녀는 의아한 얼굴로 말했다. “해민아, 제호그룹 쪽에서 하는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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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3장

“네. 제 추측이 틀리지 않다면 원경천 총지휘관님의 상관은 살아있는 전설, 당도대 대장이고 스마트 밸리에 살고 있어요.”“당분간, 총지휘관님이 분명 그곳을 드나들 거예요.”“만약 그가 우리 최가가 계속 하현을 찾아가 괴롭힌다는 것을 알게 되면 아마 화를 낼 거예요.”“강남 병부의 1인자, 총지휘관에게 우리 최가가 미움을 살 수는 없죠!”최준은 감개무량한 표정을 지었다. 하현 그 폐물 정말 운이 좋구나. 이런 좋은 일까지 만나다니. 듣자 하니 그 단지 집들은 모두 세 들어 있는 집이라고 들었는데 전설의 대장과 같은 동네에 살게 되다니 정말 개똥 같은 운을 타고 났네. 최가 할머니는 잠시 생각한 후 천천히 말했다. “작은 것을 참지 못하면 큰 일을 망치게 되는 법이야. 네 말이 맞아. 지금 작은 사람 하나 때문에 우리 최가의 큰 일을 망칠 필요는 없어!”“우리 최가가 지금 해야 할 일은 원 총지휘관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거야. 만약 좀 더 일찍 대장과 관계를 맺을 수 있다면 더 좋을 거고!”“이렇게 하자. 너 사람을 보내서 스마트 밸리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신분을 다 조사해봐. 그 중에 누가 대장일 가능성이 가장 높은지 한 번 봐봐.”“확실해지면 그 사람에게 접근할 방법을 생각해 보자!”최준은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막 승낙을 하려고 했다. 이때 명치를 붙잡고 있던 최우현이 서둘러 말했다. “할머니, 아버지, 이 일은 절대 안 돼요!”“원 총지휘관은 이렇게 무서운 분이에요. 전설의 대장은 분명 알아내기 힘들 거예요.”“게다가 그의 신분이 극비인 이상 뒷손들을 많이 준비해 뒀을 겁니다.”“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섣불리 그의 신분을 파헤치려고 했다가 만에 하나라도 그에게 들키기라도 하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거예요!”“심지어 우리 최가가 완전 소멸될지도 몰라요!”최우현의 말을 듣고 최가 할머니와 최준은 서로 얼굴만 쳐다볼 뿐 어찌할 바를 알지 못했다. 최우현의 말도 확실히 일리가 있었기 때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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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4장

최준은 이 말을 듣고 안색이 조금 안 좋아졌다. 최가 할머니의 말도 틀리지 않았다. 그때가 되면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절대 적지 않을 것이다. 가까이만 봐도 이준태, 공문수 두 사람은 10대 최고 가문 출신들인데 그들이 어떻게 이런 기회를 놓칠 수 있겠는가?단순히 신분과 배경만 비교해봐도 최수빈은 연경 이씨 가문과 기유공 가문의 딸들 보다 못했다. 옆에 있던 최우현이 갑자기 말했다.“아버지, 사실 우리에게도 기회가 전혀 없지는 않아요!”“우리가 배짱 있게 적극적으로 여동생의 몸을 던져 대장의 자식을 임신하게 하면, 결국 대장이 여동생에게 장가들지 않더라도 우리도 귀한 자식을 얻을 수 있을 거예요!”최준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하지만 이렇게 하면 우리 최가의 정조는 잃어버리게 될 거야!”최우현은 차갑게 말했다.“아버지, 큰 일을 하는 사람은 사소한 일에 구애 받지 않잖아요! 이번 일이 만약 성사가 되면 아버지는 앞으로 아마 장로 중에 한 사람이 될 수 있을지도 몰라요!”“나는 정상에 오를 운명이고, 우리 최가를 번창하게 할 거예요!”“이런 큰 이익이 있는데 정조가 뭐 그리 대수라고 그러세요? 밥이라도 먹여 주나요?”최가 할머니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좋은 방법이야. 우현이는 역시 똑똑하구나!”“네가 수빈이한테 전화할 때 지금 임신할 준비를 시작하라고 해. 먹고 싶은 것도 잘 먹으라고. 우리의 목표는 한방에 끝내야 하는 거야!”……최가는 준비하고 있었고 나씨 집안, 구씨 집안도 준비하는 중이었다. 왜냐하면 지금 남원에서 가장 큰 일은 병부의 수장 교체식이었기 때문이다. 누구든 이 교체식에서 원경천 총지휘관과 당도대 대장에게 빌붙을 수 있다면 다음 판이 바뀔 때 강남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항성의 이씨 집안 쪽에서 이장성도 온갖 좋은 축하 선물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로 말할 것 같으면 대장에게 빌붙을 수 있는 기회이자, 이씨 집안에서는 상석에 앉을 수 있는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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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5장

천일그룹.방금 일을 마친 슬기가 기지개를 켜는 순간 그녀의 핸드폰이 울렸다. 핸드폰에 그 이름이 뜨자 그녀의 얼굴은 다소 괴상하게 변했다. 잠시 후 그녀는 전화를 끊고 차를 한대 준비시키라고 한 다음 쏜살같이 자리를 떴다. 곧 슬기는 혼자서 남원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대략 두 시간쯤 지났을 무렵 양복 차림의 한 남자가 귀빈 통로를 빠져 나와 곧바로 슬기의 조수석에 올라탔다. 그를 보았을 때 슬기의 낯빛은 조금 이상하긴 했지만 이내 평정을 되찾고 말했다. “나운희씨, 오래간만이네요.”“미국에서 잘 나가지 않으셨어요? 어쩐 일로 갑자기 귀국을 하셨어요?”나운희는 미소를 지으며 슬기의 머리카락을 만지려 했지만 슬기는 손길을 피했다. 그러자 그도 강요하지 않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미국도 좋지만 나는 어쨌든 대하 사람이니까.”“게다가 그 동안 미국에서 홀로 지내다 보니 너무 외로워서 다시 돌아오고 싶었어.” “당신이 다시 내 곁으로 돌아와 줄 수 있을지 모르겠네?”슬기는 조금 안색이 안 좋아지더니 말했다. “나운희씨, 저는 당신을 친구로 생각했기 때문에 당신을 만나러 나온 거예요.”“그런 불가능한 일들을 말씀하실 거면 다시는 만나지 맙시다.”나운희는 이 말을 듣고 웃었다. “이슬기, 그때 너 나 정말 좋아했었잖아. 내가 출국하지 않았더라면 우리 둘은 이미 함께 있었을 거야.”“내가 지금 너에게 기회를 주는 거니 소중하게 여겨!”이슬기는 차갑게 말했다. “필요 없어! 난 지금 이미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어!”“이번에 당신을 만나러 온 건 앞으로 귀찮게 하지 말아 달라고 말하고 싶어서야!”말을 마치고 슬기는 부르는 손짓을 했다. 나운희는 그녀의 대학교 선배로 멋지고 능력도 있었다. 슬기가 대학을 다니던 시절 이미 그를 쫓아 다닌 적이 있었다. 하지만 나운희는 슬기의 진짜 신분을 전혀 알지 못했다. 그래서 그녀를 거절했고 재벌 2세와 함께 미국으로 건너갔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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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6장

슬기는 화를 내며 말했다. “나운희, 너 이 사진이 퍼지면 어떤 결과를 가져오게 될지 알아?”“대장은 우리 대하의 수호신이야!”“그의 신분은 극비라고! 만약 해외 일부 조직에게 그의 정체가 알려져서 그를 암살하려고 사람을 보내면 어떡하려고 그래?”“너는 대하의 한 사람으로서 어떻게 이런 물건을 가지고 나를 협박하는 거야?”“협박? 이슬기, 너 말이 너무 심하다! 너 만약 내가 이 사진을 미국 쪽에다가 팔면 얼마나 많은 돈을 벌 수 있는지 알아?”나운희는 미소를 지으며 손가락 하나를 내밀며 말했다. “최소한 1억 달러야!”“하지만 내가 거기서 일을 보지 않고 너를 찾아 왔잖아. 이건 내가 아직 우리 나라에 정이 조금 있다는 말이야.”“우리 둘 다 서로 아는 사이니까, 나도 긴 말하지 않을 게. 내가 부탁 하나 하자. 네가 들어주면 이 사진 원본은 너한테 준다고 약속할게.”슬기는 지금 화가 나서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녀가 보기에 나운희는 정말 너무 파렴치하다. 이때 슬기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무슨 요군데? 얼마면 돼?”나운희는 웃으며 말했다. “이슬기, 너 어쨌든 한때는 내 홍안지기인 셈이었잖아. 너 내가 돈에 관심 없다는 거 몰라?”이때 나운희는 신비로운 미소를 지었다. 그는 돈이 부족하지 않았다. 적어도 당장은 그랬다. 하민석이 그를 찾아와 이 일을 하게 했고 이미 그에게 20억을 주었다. 일이 잘 성사되기만 하면 천일그룹의 49%가 그의 손에 넘어갈 것이다. 그를 단번에 출세하게 만드는 것이야 말로 나운희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조건이었다. 분명 나운희는 하민석이 지금 남원에 오기 위해 준비된 수단이었다. 이 사진도 하민석이 나운희에게 준 것이 분명했다. 사진을 건네주면서 하민석은 나운희에게 이 사진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는 말해주지 않았고 단지 어떻게 행동하라고 당부만 했을 뿐이다. 하지만 나운희 같은 사람은 지금 이 사진의 의미를 알았다 하더라도 그의 심성상 포기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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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7장

이 말이 나오자 이슬기는 깜짝 놀라 펄쩍 뛰었다. 나운희 이게 어디 인수를 한다는 거야?그는 천일그룹을 아무 조건 없이 그에게 넘겨달라는 말이었다!“나운희, 너 미쳤지? 너 천일그룹의 시가총액이 얼마인지 알아? 20조가 넘어! 근데 네가 2백원에 인수를 하겠다고? 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슬기는 억지로 마음을 진정시키며 조용히 입을 열었다. 나운희는 웃으며 말했다. “나는 당연히 천일그룹을 원하지, 아니면 뭘 더 원하겠어?”“게다가 나는 공짜로 다른 사람의 이익을 가져본 적이 없어. 그래서 2백원을 주고 산다는 거야. 네가 원하면 갖고, 아니어도 가져!”“물론, 네가 내 요구를 거절할 수는 있지. 하지만 내가 약속할게!”“내일 이맘때쯤이면, 미국, 해가 지지 않는 제국, 섬나라, 천축 이 5대 강국의 군사부에서 이 사진을 받게 될 거야.”“그때가 되면 그들이 무엇을 할지는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게 아니야.”이 말을 내뱉자 슬기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그녀는 10대 최고 가문의 사람이었기 때문에 하현의 국제적인 영향력과 위력을 잘 알고 있었다. 일단 그의 정체가 폭로되면 그 결과는 절대 재앙이 될 것이다. 이때 그녀는 창백한 얼굴로 입을 열며 말했다. “나 선배, 조건을 바꾸자. 나는 도저히 천일그룹을 매각하는 일은 할 수가 없어!”“하지만 나도 네가 손해는 안 보게 해줄게!”“예를 들어 내가 개인적으로 2천억을 주는 건 어때?”슬기의 말을 듣고 나운희는 오히려 웃으며 차갑게 말했다. “이슬기, 2천억은 천일그룹 앞에서는 아무 것도 아니잖아? 1%의 가치도 없어!”“이게 무슨 뜻이야? 거렁뱅이를 내쫓겠다는 거야?”“내가 경고하는데 내가 진작에 다 알아봤어. 지금 천일그룹의 상황을 보면 너는 감쪽같이 내 명의로 지분을 넘길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거야!”“너……”슬기의 안색이 좋지 않았다. 상대방은 분명 준비가 되어 있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하현의 공인과 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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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8장

나은희는 서둘러 차에 올라타 남원국제공항을 떠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은수 도련님, 모든 것은 하민석 도련님께서 지시 하신 대로 될 겁니다!”“계획대로라면 3일 안에 슬기 이 계집애가 천일그룹을 제 명의로 바꿀 것이 분명합니다.”하은수는 담담하게 말했다. “잘했어. 일이 성사되면 천일그룹은 네 몫이 되는 거고 심지어 네가 회장이 될 수도 있어. 우리 하씨 가문은 뒤에만 있을 거야.”“나 회장, 잘 해봐. 앞으로 너는 강남에서도 1인자인 셈이니까!”나운희는 감격스러운 얼굴로 말했다.“은수 도련님, 잘 보살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분명히 물불을 가리지 않을 겁니다.”사실 이때 나운희의 마음속에는 자신만의 속셈이 있었다. 계획대로라면 그가 모든 지분을 확보한 다음 51%는 하은수에게 주고, 나머지 49%는 자신이 가져갈 것이다. 하지만 오늘 일이 이렇게 쉽게 풀리는 것을 보고, 나운희는 이미 모든 것을 독차지할 생각을 했다. “무슨 대장? 무슨 하씨 대문호? 그게 뭐 대수야!”“어르신이 지분을 다 가지고, 이슬기 그 계집애랑 자고 나면 나는 강남의 1인자가 될 텐데, 누가 감히 나를 괴롭히겠어?”나운희는 조금도 멍청하지 않았다. 이슬기의 신분도 그 스스로 몇 가지 경로를 통해 알아낸 것이다. 강남 1인자 이준태의 손녀!한 번만 자고 증거를 남기면 그는 이준태가 그를 사위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 두렵지 않았다. 돈만 손에 들어오면 또 이슬기 그 빽이 생기면 나운희는 자신이 높은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믿었다.이때 하은수 앞에서 그는 고개를 숙이고 공손한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입 꼬리는 이미 살짝 올라가 있었다. 하은수는 그의 모습을 바라보며 소리 없이 웃었다.……한편.이슬기는 지금 얼굴이 창백했다. 그녀는 하현의 가장 큰 비밀이 나운희처럼 파렴치한 사람의 손에 넘어갈 줄은 몰랐다. 슬기에게 있어 하현의 안전은 자신의 생명보다 더 중요했다. 그녀는 어떻게 해서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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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9장

슬기의 마음이 붕 떠있다는 것을 많은 직원들이 알아차렸고 우윤식도 알게 되었다. 그는 특별히 하현에게 전화를 걸었다. “설마 항성 이씨 집안이 결혼을 강요해서 그러는 건가?”하현은 눈썹을 살짝 찡그렸다. 이 일에 대해 그는 이미 항성 이씨 집안에 경고를 했다. 하지만 항성 이씨 집안은 아직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보아하니 항성 이씨네가 강남에까지 뻗은 손발을 먼저 잘라버려야 할 필요가 있겠는데!”하현이 중얼중얼 입을 열었다. 근데 이 일은 급하지 않으니 모든 것은 수비 교체식 때 함께 해결하자. ……다른 한편. 남원 해변의 호화로운 요트 위.나운희는 수영복 차림으로 선실에서 여자들에게 쌓여있었다. 이번에 귀국해 그는 강남 1인자가 되어 하늘에 오를 확률이 높아지자 마음이 더없이 부풀어 올랐다. “나 군, 보니까 너 이번에 정말 많이 컸다.”나운희의 맞은편에 앉아 있는 남자의 이름은 손시웅으로 그는 과거 큰 실수를 한 수사반장이었다. 해고가 된 후 스스로 보안회사를 차리고 남원의 회색지대에서 잘 지내고 있었으며 수하에는 수백 명의 경호원들이 있었다. 나운희는 과거에 그와 사이가 좋았다. 이번에 그가 큰 일을 하려고 하니 자연히 몇 몇 실력 있는 큰 놈들을 찾아 자신을 커버하려는 것이다. 이때 나운희도 군소리 없이 여행가방을 걷어 찼다. 열어보니 수백만 달러 지폐 뭉치가 들어 있었다. 이를 본 손시웅은 눈이 벌겋게 달아올라 무의식적으로 말했다. “나, 나 형, 이 돈 나한테 주는 거야?”지금 손시웅은 젖만 있으면 엄마라는 이 말을 극도로 표현하고 있었다. 돈을 보고 나 군은 나 형으로 바뀌었다. “손시웅, 이까짓 돈이 뭐라고? 네가 가져가서 형제들에게 용돈이나 줘!”“다들 앞으로 나랑 같이 살자. 우리 형제들 같이 돈 벌자.”나운희는 그럭저럭 인물이라 아이가 아까우면 늑대를 잡지 못한다는 이치를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천일그룹의 모든 지분을 독점하려면 수하에 유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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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0장

나운희와 사람들은 오후 내내 호화 요트에서 놀다가 나운희가 안배한 대로 각자 준비를 했다. 나운희는 직접 차를 한 대 구해 천일그룹 아래층으로 가서 전화 한 통을 걸었다.“이슬기, 퇴근 시간인데 내가 요구한 건 잘 생각해 봤어?”나운희는 웃을 듯 말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나…… 오늘 밤 W호텔로 갈게.”슬기는 한참을 망설이다가 마침내 결심을 했다. 사무실에서 슬기는 서랍을 열었는데 안에는 정교한 종이 커터 칼이 있었다. 그녀는 손을 내밀어 떨면서 칼자루를 쥐었다가 잠시 후에야 자신이 휴대하는 가방 속에 넣어 둔 뒤 어두운 얼굴로 사무실을 떠났다. 이 장면은 모든 직원들을 의아해하게 만들었다. 이 비서는 일 중독자인데 어떻게 오늘 이렇게 일찍 퇴근을 하는 걸까?오피스텔 아래서 사악한 웃음을 띠며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나운희를 보았을 때 이슬기의 얼굴은 극도로 안 좋아졌다. 하지만 그녀는 심호흡을 한 후 차에 올라탔다. 이 장면은 마침 프런트 데스크의 여동생에게 보여져 곧 소문이 퍼졌다. “너무 이상해! 이 비서는 항상 혼자 운전을 했는데 왜 오늘은 남자의 조수석에 탔지?”“게다가 안색이 너무 안 좋아. 연애를 한다기 보다는 협박을 당하고 있는 거 같지 않아?”“혹시 누가 찾아와서 귀찮게 하는 거 아닐까?”곧 이 소식은 우윤식에게까지 전해졌고 그는 가장 먼저 하현에게 보고했다. “상황이 좋지가 않습니다. 이슬기에게 정말 사고가 난 것 같습니다!”하현은 안색이 변했고 재빨리 명령했다. “가서 그 차의 목적지가 어딘지 확실히 알아내. 내가 가서 처리할게.”“회장님, 걱정 마세요. 제가 이미 사람을 시켜 조사했습니다!”……같은 시각. 나운희는 이미 W호텔 입구에 차를 몰고 와 슬기를 내려 준 뒤 차갑게 말했다. “너 먼저 로얄 스위트 룸에 가있어. 먼저 깨끗이 씻는 거 잊지마. 나 주차하고 올라 갈 테니까.”슬기는 안색이 좋지 않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심호흡을 하며 문을 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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