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는 화를 내며 말했다. “나운희, 너 이 사진이 퍼지면 어떤 결과를 가져오게 될지 알아?”“대장은 우리 대하의 수호신이야!”“그의 신분은 극비라고! 만약 해외 일부 조직에게 그의 정체가 알려져서 그를 암살하려고 사람을 보내면 어떡하려고 그래?”“너는 대하의 한 사람으로서 어떻게 이런 물건을 가지고 나를 협박하는 거야?”“협박? 이슬기, 너 말이 너무 심하다! 너 만약 내가 이 사진을 미국 쪽에다가 팔면 얼마나 많은 돈을 벌 수 있는지 알아?”나운희는 미소를 지으며 손가락 하나를 내밀며 말했다. “최소한 1억 달러야!”“하지만 내가 거기서 일을 보지 않고 너를 찾아 왔잖아. 이건 내가 아직 우리 나라에 정이 조금 있다는 말이야.”“우리 둘 다 서로 아는 사이니까, 나도 긴 말하지 않을 게. 내가 부탁 하나 하자. 네가 들어주면 이 사진 원본은 너한테 준다고 약속할게.”슬기는 지금 화가 나서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녀가 보기에 나운희는 정말 너무 파렴치하다. 이때 슬기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무슨 요군데? 얼마면 돼?”나운희는 웃으며 말했다. “이슬기, 너 어쨌든 한때는 내 홍안지기인 셈이었잖아. 너 내가 돈에 관심 없다는 거 몰라?”이때 나운희는 신비로운 미소를 지었다. 그는 돈이 부족하지 않았다. 적어도 당장은 그랬다. 하민석이 그를 찾아와 이 일을 하게 했고 이미 그에게 20억을 주었다. 일이 잘 성사되기만 하면 천일그룹의 49%가 그의 손에 넘어갈 것이다. 그를 단번에 출세하게 만드는 것이야 말로 나운희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조건이었다. 분명 나운희는 하민석이 지금 남원에 오기 위해 준비된 수단이었다. 이 사진도 하민석이 나운희에게 준 것이 분명했다. 사진을 건네주면서 하민석은 나운희에게 이 사진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는 말해주지 않았고 단지 어떻게 행동하라고 당부만 했을 뿐이다. 하지만 나운희 같은 사람은 지금 이 사진의 의미를 알았다 하더라도 그의 심성상 포기할
이 말이 나오자 이슬기는 깜짝 놀라 펄쩍 뛰었다. 나운희 이게 어디 인수를 한다는 거야?그는 천일그룹을 아무 조건 없이 그에게 넘겨달라는 말이었다!“나운희, 너 미쳤지? 너 천일그룹의 시가총액이 얼마인지 알아? 20조가 넘어! 근데 네가 2백원에 인수를 하겠다고? 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슬기는 억지로 마음을 진정시키며 조용히 입을 열었다. 나운희는 웃으며 말했다. “나는 당연히 천일그룹을 원하지, 아니면 뭘 더 원하겠어?”“게다가 나는 공짜로 다른 사람의 이익을 가져본 적이 없어. 그래서 2백원을 주고 산다는 거야. 네가 원하면 갖고, 아니어도 가져!”“물론, 네가 내 요구를 거절할 수는 있지. 하지만 내가 약속할게!”“내일 이맘때쯤이면, 미국, 해가 지지 않는 제국, 섬나라, 천축 이 5대 강국의 군사부에서 이 사진을 받게 될 거야.”“그때가 되면 그들이 무엇을 할지는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게 아니야.”이 말을 내뱉자 슬기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그녀는 10대 최고 가문의 사람이었기 때문에 하현의 국제적인 영향력과 위력을 잘 알고 있었다. 일단 그의 정체가 폭로되면 그 결과는 절대 재앙이 될 것이다. 이때 그녀는 창백한 얼굴로 입을 열며 말했다. “나 선배, 조건을 바꾸자. 나는 도저히 천일그룹을 매각하는 일은 할 수가 없어!”“하지만 나도 네가 손해는 안 보게 해줄게!”“예를 들어 내가 개인적으로 2천억을 주는 건 어때?”슬기의 말을 듣고 나운희는 오히려 웃으며 차갑게 말했다. “이슬기, 2천억은 천일그룹 앞에서는 아무 것도 아니잖아? 1%의 가치도 없어!”“이게 무슨 뜻이야? 거렁뱅이를 내쫓겠다는 거야?”“내가 경고하는데 내가 진작에 다 알아봤어. 지금 천일그룹의 상황을 보면 너는 감쪽같이 내 명의로 지분을 넘길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거야!”“너……”슬기의 안색이 좋지 않았다. 상대방은 분명 준비가 되어 있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하현의 공인과 개인
나은희는 서둘러 차에 올라타 남원국제공항을 떠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은수 도련님, 모든 것은 하민석 도련님께서 지시 하신 대로 될 겁니다!”“계획대로라면 3일 안에 슬기 이 계집애가 천일그룹을 제 명의로 바꿀 것이 분명합니다.”하은수는 담담하게 말했다. “잘했어. 일이 성사되면 천일그룹은 네 몫이 되는 거고 심지어 네가 회장이 될 수도 있어. 우리 하씨 가문은 뒤에만 있을 거야.”“나 회장, 잘 해봐. 앞으로 너는 강남에서도 1인자인 셈이니까!”나운희는 감격스러운 얼굴로 말했다.“은수 도련님, 잘 보살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분명히 물불을 가리지 않을 겁니다.”사실 이때 나운희의 마음속에는 자신만의 속셈이 있었다. 계획대로라면 그가 모든 지분을 확보한 다음 51%는 하은수에게 주고, 나머지 49%는 자신이 가져갈 것이다. 하지만 오늘 일이 이렇게 쉽게 풀리는 것을 보고, 나운희는 이미 모든 것을 독차지할 생각을 했다. “무슨 대장? 무슨 하씨 대문호? 그게 뭐 대수야!”“어르신이 지분을 다 가지고, 이슬기 그 계집애랑 자고 나면 나는 강남의 1인자가 될 텐데, 누가 감히 나를 괴롭히겠어?”나운희는 조금도 멍청하지 않았다. 이슬기의 신분도 그 스스로 몇 가지 경로를 통해 알아낸 것이다. 강남 1인자 이준태의 손녀!한 번만 자고 증거를 남기면 그는 이준태가 그를 사위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 두렵지 않았다. 돈만 손에 들어오면 또 이슬기 그 빽이 생기면 나운희는 자신이 높은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믿었다.이때 하은수 앞에서 그는 고개를 숙이고 공손한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입 꼬리는 이미 살짝 올라가 있었다. 하은수는 그의 모습을 바라보며 소리 없이 웃었다.……한편.이슬기는 지금 얼굴이 창백했다. 그녀는 하현의 가장 큰 비밀이 나운희처럼 파렴치한 사람의 손에 넘어갈 줄은 몰랐다. 슬기에게 있어 하현의 안전은 자신의 생명보다 더 중요했다. 그녀는 어떻게 해서든
슬기의 마음이 붕 떠있다는 것을 많은 직원들이 알아차렸고 우윤식도 알게 되었다. 그는 특별히 하현에게 전화를 걸었다. “설마 항성 이씨 집안이 결혼을 강요해서 그러는 건가?”하현은 눈썹을 살짝 찡그렸다. 이 일에 대해 그는 이미 항성 이씨 집안에 경고를 했다. 하지만 항성 이씨 집안은 아직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보아하니 항성 이씨네가 강남에까지 뻗은 손발을 먼저 잘라버려야 할 필요가 있겠는데!”하현이 중얼중얼 입을 열었다. 근데 이 일은 급하지 않으니 모든 것은 수비 교체식 때 함께 해결하자. ……다른 한편. 남원 해변의 호화로운 요트 위.나운희는 수영복 차림으로 선실에서 여자들에게 쌓여있었다. 이번에 귀국해 그는 강남 1인자가 되어 하늘에 오를 확률이 높아지자 마음이 더없이 부풀어 올랐다. “나 군, 보니까 너 이번에 정말 많이 컸다.”나운희의 맞은편에 앉아 있는 남자의 이름은 손시웅으로 그는 과거 큰 실수를 한 수사반장이었다. 해고가 된 후 스스로 보안회사를 차리고 남원의 회색지대에서 잘 지내고 있었으며 수하에는 수백 명의 경호원들이 있었다. 나운희는 과거에 그와 사이가 좋았다. 이번에 그가 큰 일을 하려고 하니 자연히 몇 몇 실력 있는 큰 놈들을 찾아 자신을 커버하려는 것이다. 이때 나운희도 군소리 없이 여행가방을 걷어 찼다. 열어보니 수백만 달러 지폐 뭉치가 들어 있었다. 이를 본 손시웅은 눈이 벌겋게 달아올라 무의식적으로 말했다. “나, 나 형, 이 돈 나한테 주는 거야?”지금 손시웅은 젖만 있으면 엄마라는 이 말을 극도로 표현하고 있었다. 돈을 보고 나 군은 나 형으로 바뀌었다. “손시웅, 이까짓 돈이 뭐라고? 네가 가져가서 형제들에게 용돈이나 줘!”“다들 앞으로 나랑 같이 살자. 우리 형제들 같이 돈 벌자.”나운희는 그럭저럭 인물이라 아이가 아까우면 늑대를 잡지 못한다는 이치를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천일그룹의 모든 지분을 독점하려면 수하에 유능
나운희와 사람들은 오후 내내 호화 요트에서 놀다가 나운희가 안배한 대로 각자 준비를 했다. 나운희는 직접 차를 한 대 구해 천일그룹 아래층으로 가서 전화 한 통을 걸었다.“이슬기, 퇴근 시간인데 내가 요구한 건 잘 생각해 봤어?”나운희는 웃을 듯 말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나…… 오늘 밤 W호텔로 갈게.”슬기는 한참을 망설이다가 마침내 결심을 했다. 사무실에서 슬기는 서랍을 열었는데 안에는 정교한 종이 커터 칼이 있었다. 그녀는 손을 내밀어 떨면서 칼자루를 쥐었다가 잠시 후에야 자신이 휴대하는 가방 속에 넣어 둔 뒤 어두운 얼굴로 사무실을 떠났다. 이 장면은 모든 직원들을 의아해하게 만들었다. 이 비서는 일 중독자인데 어떻게 오늘 이렇게 일찍 퇴근을 하는 걸까?오피스텔 아래서 사악한 웃음을 띠며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나운희를 보았을 때 이슬기의 얼굴은 극도로 안 좋아졌다. 하지만 그녀는 심호흡을 한 후 차에 올라탔다. 이 장면은 마침 프런트 데스크의 여동생에게 보여져 곧 소문이 퍼졌다. “너무 이상해! 이 비서는 항상 혼자 운전을 했는데 왜 오늘은 남자의 조수석에 탔지?”“게다가 안색이 너무 안 좋아. 연애를 한다기 보다는 협박을 당하고 있는 거 같지 않아?”“혹시 누가 찾아와서 귀찮게 하는 거 아닐까?”곧 이 소식은 우윤식에게까지 전해졌고 그는 가장 먼저 하현에게 보고했다. “상황이 좋지가 않습니다. 이슬기에게 정말 사고가 난 것 같습니다!”하현은 안색이 변했고 재빨리 명령했다. “가서 그 차의 목적지가 어딘지 확실히 알아내. 내가 가서 처리할게.”“회장님, 걱정 마세요. 제가 이미 사람을 시켜 조사했습니다!”……같은 시각. 나운희는 이미 W호텔 입구에 차를 몰고 와 슬기를 내려 준 뒤 차갑게 말했다. “너 먼저 로얄 스위트 룸에 가있어. 먼저 깨끗이 씻는 거 잊지마. 나 주차하고 올라 갈 테니까.”슬기는 안색이 좋지 않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심호흡을 하며 문을 밀
슬기의 얼굴이 종잇장처럼 창백해졌다. 그녀가 유치원생도 아니고 이 사람들이 뭘 하려는지 모를리가 없었다.손시웅은 이때 손을 비비며 음험하게 웃었다."동생아, 겁내지 마. 헤헤헤!""너는 예쁜 꽃이라 우리가 반드시 소중하게 아껴줄 거야!""겁내지 마!"한 무리의 건달들이 모두 역겨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 보기에 얼마나 변태적으로 보였는지, 너무 더러워 보였다. 슬기는 나운희를 가리키며 노호했다. "나운희, 너는 사람도 아니야!""나는 네가 요구한 것들 다 거절하겠어!""기껏해 봐야 양쪽 다 죽는 거 밖에는 안돼!"슬기는 분노하며 떠나려고 했다. 그러나 손시웅과 사람들은 한 발짝 앞으로 나가 문 입구를 가로막았다. 그러면서 문을 걸어 잠갔고, 슬기에게 떠날 수 있는 기회를 전혀 주지 않았다. "동생, 왜 가려고 해? 오빠가 너랑 대화 좀 해보려고 그러는데, 또 나쁜 짓을 하려는것도 아니잖아!"손시웅과 사람들은 지금 나운희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운희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이슬기, 다들 호의적이잖아. 너 좋은말 할때 오빠말 들어라?""좋은 말 좋아하시네? 나운희, 너 도대체 뭘 하려는 거야?""네가 나한테 온 목적은 천일그룹 때문 아니었어?""네가 나만 모욕할 생각이었다면 천일그룹에는 애초에 관심이 없었겠지!"슬기는 어쩔 수 없이 천일그룹을 방패막이로 삼았다. 이 말을 들은 나운희는 얼굴빛이 살짝 변했다. 그는 당연히 천일그룹을 신경 쓰고 있었다. 왜냐하면 거기엔 그가 높은 사람이 될 수 있는 희망이 있었기 때문이다!"이슬기, 나는 당연히 천일그룹에 관심이 있어. 하지만 오늘 밤 네가 온 목적은 내가 너에게 며칠의 시간을 더 주기를 바랬기 때문 아니었어?""내 요구는 간단해. 오늘 밤 우리 형제들과 즐겁게 노는거야. 그러면 내가 3일의 시간을 더 줄게!""그렇지 않으면 그 사람의 사진은 이따가 내가 5대 강국 군사부 우편함으로 보낼 거야!"나운희는 거리낌 없이 위협을 가
"아!"슬기는 고통을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질렀고 지금 이 순간 눈물이 흘렀다. 그녀의 마음속은 절망만 있을 뿐이었다. 그녀는 나운희가 이 정도로 파렴치할 줄은 몰랐다. 정말 진정한 인간 쓰레기다. 이런 일까지 하다니.망했다!완전히 망했다!이때 슬기는 건물에서 뛰어내리고만 싶었다. 죽을지언정 굴욕을 당하고 싶지는 않았다. 나운희는 재빨리 자신의 옷을 벗었다. "퍽!"나운희가 침대로 달려들려고 할 때 갑자기 뒤에서 큰 소리가 들렸고 잠겨있던 방문이 걷어차이며 열렸다. 나운희와 손시웅과 사람들은 깜짝 놀랐고 고개를 돌려보니 차가운 얼굴을 하고 있는 하현이 보였다. "넌 누구야? 너 여기 사적인 공간인 거 몰라?"나운희가 제일 먼저 화를 냈다. 만약 그가 약을 먹지 않았다면 좀 더 침착하게 하현의 모습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약 기운이 올라와 그럴 마음이 전혀 없었다. 그는 지금 이미 화살을 시위에 걸어 놓았다. 그러니 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뜻밖에도 누군가가 감히 그를 방해하다니, 죽으려고 작정을 했구나! 손시웅은 얼굴에 흉악한 빛이 스쳐 지나가며 차갑게 말했다. "얘들아, 이놈을 불구로 만들어 버려!""어디서 뛰어나왔는지 모르는 이 폐물이 영웅이 미인을 구하는 TV를 많이 봤구나?""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손시웅의 명령에 따라 몇 명의 건달들이 모두 하현에게 재빨리 달려들었다. 하현은 차가움이 극에 달했고 몸에서는 살의가 희미하게 번졌다. "퍽!"그가 발로 걷어차자 앞선 건달들은 바로 십여 미터를 날아가 벽에 부딪혔고, 땅에 떨어졌을 때 온몸이 끊임없이 부르르 떨렸다. 몸 아래쪽은 온통 피로 범벅이 되었다. "퍽!"하현은 테이블 위의 재떨이를 집어 들고 바로 첫 번째 건달의 얼굴을 내리쳤다. 그의 얼굴은 무너져 내렸고 바로 바닥에 엎드러져 뒹굴 기력조차 없었다. 맨 뒤에 있던 두 명의 건달들이 막 달려들자 하현은 바닥에 있던 종이 커터 칼을 발로 걷어
악마!눈앞의 이 사람은 그야말로 악마다!이때 나운희는 마침내 하현을 조금 자세히 들여다 보았다. 곧이어 그의 머릿속은 폭파되었다. 그 사람!뜻밖에도 사진 속의 그 사람이었다!이때 하현은 손시웅의 머리를 밟았고, 그의 머리는 카펫 안으로 짓밟혔다. 사방이 조용해진 후에야 그는 나운희를 한번 쳐다보았다. "저......저......""이......이 일은 저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제발, 저를 봐주세요!"나운희는 이때 횡설수설하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전혀 알지 못했다."너 내 사진으로 슬기를 협박한 거지?"하현은 테이블 위에 있던 사진 한 장을 순간 집어 들었는데 몇 년 전의 자신의 모습이었다. "전 아니에요......제가 감히 그럴 수 없지요......"나운희는 미친 듯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무슨 웃기는 소리야? 하늘이 그에게 담력을 주자 이때 그는 감히 인정하지 않았다.하현은 아무 말 없이 손에 든 화기를 흔들며 나운희의 왼쪽 다리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펑!"소음기 때문에 소리가 크지 않았지만 효과는 좋았다. "으악!"나운희는 바닥에 반쯤 무릎을 꿇고 처절한 비명을 질렀다. "네가 기왕 내 사진을 얻었으니 내 정체도 알아야지. 그럼 말해 봐. 너 슬기를 어떻게 위협했어?"하현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저는 안 그랬어요. 저는......"나운희는 필사적으로 고개를 가로 저었다."펑!"하현이 다시 방아쇠를 당기자 이번에는 그의 오른쪽 다리를 공격했다. "아아악!"나운희는 비명을 지르며 뒹굴었다. "말 할게요! 말 할게요!""만약 내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당신 사진을 5대 강대국의 군사부에 유출시키겠다고 말했어요!""그 폐물들에게 유출을 시키겠다고?"하현은 이 말을 듣고 실소를 터뜨렸다. "그들이 내 정체를 알고도 나를 건드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그건......"나운희는 멍해졌다. 슬기도 멍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