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1075장

작가: 감자를 사랑하는 늑대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천일그룹.

방금 일을 마친 슬기가 기지개를 켜는 순간 그녀의 핸드폰이 울렸다.

핸드폰에 그 이름이 뜨자 그녀의 얼굴은 다소 괴상하게 변했다.

잠시 후 그녀는 전화를 끊고 차를 한대 준비시키라고 한 다음 쏜살같이 자리를 떴다.

곧 슬기는 혼자서 남원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대략 두 시간쯤 지났을 무렵 양복 차림의 한 남자가 귀빈 통로를 빠져 나와 곧바로 슬기의 조수석에 올라탔다.

그를 보았을 때 슬기의 낯빛은 조금 이상하긴 했지만 이내 평정을 되찾고 말했다.

“나운희씨, 오래간만이네요.”

“미국에서 잘 나가지 않으셨어요? 어쩐 일로 갑자기 귀국을 하셨어요?”

나운희는 미소를 지으며 슬기의 머리카락을 만지려 했지만 슬기는 손길을 피했다.

그러자 그도 강요하지 않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미국도 좋지만 나는 어쨌든 대하 사람이니까.”

“게다가 그 동안 미국에서 홀로 지내다 보니 너무 외로워서 다시 돌아오고 싶었어.”

“당신이 다시 내 곁으로 돌아와 줄 수 있을지 모르겠네?”

슬기는 조금 안색이 안 좋아지더니 말했다.

“나운희씨, 저는 당신을 친구로 생각했기 때문에 당신을 만나러 나온 거예요.”

“그런 불가능한 일들을 말씀하실 거면 다시는 만나지 맙시다.”

나운희는 이 말을 듣고 웃었다.

“이슬기, 그때 너 나 정말 좋아했었잖아. 내가 출국하지 않았더라면 우리 둘은 이미 함께 있었을 거야.”

“내가 지금 너에게 기회를 주는 거니 소중하게 여겨!”

이슬기는 차갑게 말했다.

“필요 없어! 난 지금 이미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어!”

“이번에 당신을 만나러 온 건 앞으로 귀찮게 하지 말아 달라고 말하고 싶어서야!”

말을 마치고 슬기는 부르는 손짓을 했다.

나운희는 그녀의 대학교 선배로 멋지고 능력도 있었다.

슬기가 대학을 다니던 시절 이미 그를 쫓아 다닌 적이 있었다.

하지만 나운희는 슬기의 진짜 신분을 전혀 알지 못했다. 그래서 그녀를 거절했고 재벌 2세와 함께 미국으로 건너갔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재벌 사위면 될까?   1076장

    슬기는 화를 내며 말했다. “나운희, 너 이 사진이 퍼지면 어떤 결과를 가져오게 될지 알아?”“대장은 우리 대하의 수호신이야!”“그의 신분은 극비라고! 만약 해외 일부 조직에게 그의 정체가 알려져서 그를 암살하려고 사람을 보내면 어떡하려고 그래?”“너는 대하의 한 사람으로서 어떻게 이런 물건을 가지고 나를 협박하는 거야?”“협박? 이슬기, 너 말이 너무 심하다! 너 만약 내가 이 사진을 미국 쪽에다가 팔면 얼마나 많은 돈을 벌 수 있는지 알아?”나운희는 미소를 지으며 손가락 하나를 내밀며 말했다. “최소한 1억 달러야!”“하지만 내가 거기서 일을 보지 않고 너를 찾아 왔잖아. 이건 내가 아직 우리 나라에 정이 조금 있다는 말이야.”“우리 둘 다 서로 아는 사이니까, 나도 긴 말하지 않을 게. 내가 부탁 하나 하자. 네가 들어주면 이 사진 원본은 너한테 준다고 약속할게.”슬기는 지금 화가 나서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녀가 보기에 나운희는 정말 너무 파렴치하다. 이때 슬기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무슨 요군데? 얼마면 돼?”나운희는 웃으며 말했다. “이슬기, 너 어쨌든 한때는 내 홍안지기인 셈이었잖아. 너 내가 돈에 관심 없다는 거 몰라?”이때 나운희는 신비로운 미소를 지었다. 그는 돈이 부족하지 않았다. 적어도 당장은 그랬다. 하민석이 그를 찾아와 이 일을 하게 했고 이미 그에게 20억을 주었다. 일이 잘 성사되기만 하면 천일그룹의 49%가 그의 손에 넘어갈 것이다. 그를 단번에 출세하게 만드는 것이야 말로 나운희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조건이었다. 분명 나운희는 하민석이 지금 남원에 오기 위해 준비된 수단이었다. 이 사진도 하민석이 나운희에게 준 것이 분명했다. 사진을 건네주면서 하민석은 나운희에게 이 사진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는 말해주지 않았고 단지 어떻게 행동하라고 당부만 했을 뿐이다. 하지만 나운희 같은 사람은 지금 이 사진의 의미를 알았다 하더라도 그의 심성상 포기할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재벌 사위면 될까?   1077장

    이 말이 나오자 이슬기는 깜짝 놀라 펄쩍 뛰었다. 나운희 이게 어디 인수를 한다는 거야?그는 천일그룹을 아무 조건 없이 그에게 넘겨달라는 말이었다!“나운희, 너 미쳤지? 너 천일그룹의 시가총액이 얼마인지 알아? 20조가 넘어! 근데 네가 2백원에 인수를 하겠다고? 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슬기는 억지로 마음을 진정시키며 조용히 입을 열었다. 나운희는 웃으며 말했다. “나는 당연히 천일그룹을 원하지, 아니면 뭘 더 원하겠어?”“게다가 나는 공짜로 다른 사람의 이익을 가져본 적이 없어. 그래서 2백원을 주고 산다는 거야. 네가 원하면 갖고, 아니어도 가져!”“물론, 네가 내 요구를 거절할 수는 있지. 하지만 내가 약속할게!”“내일 이맘때쯤이면, 미국, 해가 지지 않는 제국, 섬나라, 천축 이 5대 강국의 군사부에서 이 사진을 받게 될 거야.”“그때가 되면 그들이 무엇을 할지는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게 아니야.”이 말을 내뱉자 슬기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그녀는 10대 최고 가문의 사람이었기 때문에 하현의 국제적인 영향력과 위력을 잘 알고 있었다. 일단 그의 정체가 폭로되면 그 결과는 절대 재앙이 될 것이다. 이때 그녀는 창백한 얼굴로 입을 열며 말했다. “나 선배, 조건을 바꾸자. 나는 도저히 천일그룹을 매각하는 일은 할 수가 없어!”“하지만 나도 네가 손해는 안 보게 해줄게!”“예를 들어 내가 개인적으로 2천억을 주는 건 어때?”슬기의 말을 듣고 나운희는 오히려 웃으며 차갑게 말했다. “이슬기, 2천억은 천일그룹 앞에서는 아무 것도 아니잖아? 1%의 가치도 없어!”“이게 무슨 뜻이야? 거렁뱅이를 내쫓겠다는 거야?”“내가 경고하는데 내가 진작에 다 알아봤어. 지금 천일그룹의 상황을 보면 너는 감쪽같이 내 명의로 지분을 넘길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거야!”“너……”슬기의 안색이 좋지 않았다. 상대방은 분명 준비가 되어 있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하현의 공인과 개인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재벌 사위면 될까?   1078장

    나은희는 서둘러 차에 올라타 남원국제공항을 떠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은수 도련님, 모든 것은 하민석 도련님께서 지시 하신 대로 될 겁니다!”“계획대로라면 3일 안에 슬기 이 계집애가 천일그룹을 제 명의로 바꿀 것이 분명합니다.”하은수는 담담하게 말했다. “잘했어. 일이 성사되면 천일그룹은 네 몫이 되는 거고 심지어 네가 회장이 될 수도 있어. 우리 하씨 가문은 뒤에만 있을 거야.”“나 회장, 잘 해봐. 앞으로 너는 강남에서도 1인자인 셈이니까!”나운희는 감격스러운 얼굴로 말했다.“은수 도련님, 잘 보살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분명히 물불을 가리지 않을 겁니다.”사실 이때 나운희의 마음속에는 자신만의 속셈이 있었다. 계획대로라면 그가 모든 지분을 확보한 다음 51%는 하은수에게 주고, 나머지 49%는 자신이 가져갈 것이다. 하지만 오늘 일이 이렇게 쉽게 풀리는 것을 보고, 나운희는 이미 모든 것을 독차지할 생각을 했다. “무슨 대장? 무슨 하씨 대문호? 그게 뭐 대수야!”“어르신이 지분을 다 가지고, 이슬기 그 계집애랑 자고 나면 나는 강남의 1인자가 될 텐데, 누가 감히 나를 괴롭히겠어?”나운희는 조금도 멍청하지 않았다. 이슬기의 신분도 그 스스로 몇 가지 경로를 통해 알아낸 것이다. 강남 1인자 이준태의 손녀!한 번만 자고 증거를 남기면 그는 이준태가 그를 사위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 두렵지 않았다. 돈만 손에 들어오면 또 이슬기 그 빽이 생기면 나운희는 자신이 높은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믿었다.이때 하은수 앞에서 그는 고개를 숙이고 공손한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입 꼬리는 이미 살짝 올라가 있었다. 하은수는 그의 모습을 바라보며 소리 없이 웃었다.……한편.이슬기는 지금 얼굴이 창백했다. 그녀는 하현의 가장 큰 비밀이 나운희처럼 파렴치한 사람의 손에 넘어갈 줄은 몰랐다. 슬기에게 있어 하현의 안전은 자신의 생명보다 더 중요했다. 그녀는 어떻게 해서든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재벌 사위면 될까?   1079장

    슬기의 마음이 붕 떠있다는 것을 많은 직원들이 알아차렸고 우윤식도 알게 되었다. 그는 특별히 하현에게 전화를 걸었다. “설마 항성 이씨 집안이 결혼을 강요해서 그러는 건가?”하현은 눈썹을 살짝 찡그렸다. 이 일에 대해 그는 이미 항성 이씨 집안에 경고를 했다. 하지만 항성 이씨 집안은 아직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보아하니 항성 이씨네가 강남에까지 뻗은 손발을 먼저 잘라버려야 할 필요가 있겠는데!”하현이 중얼중얼 입을 열었다. 근데 이 일은 급하지 않으니 모든 것은 수비 교체식 때 함께 해결하자. ……다른 한편. 남원 해변의 호화로운 요트 위.나운희는 수영복 차림으로 선실에서 여자들에게 쌓여있었다. 이번에 귀국해 그는 강남 1인자가 되어 하늘에 오를 확률이 높아지자 마음이 더없이 부풀어 올랐다. “나 군, 보니까 너 이번에 정말 많이 컸다.”나운희의 맞은편에 앉아 있는 남자의 이름은 손시웅으로 그는 과거 큰 실수를 한 수사반장이었다. 해고가 된 후 스스로 보안회사를 차리고 남원의 회색지대에서 잘 지내고 있었으며 수하에는 수백 명의 경호원들이 있었다. 나운희는 과거에 그와 사이가 좋았다. 이번에 그가 큰 일을 하려고 하니 자연히 몇 몇 실력 있는 큰 놈들을 찾아 자신을 커버하려는 것이다. 이때 나운희도 군소리 없이 여행가방을 걷어 찼다. 열어보니 수백만 달러 지폐 뭉치가 들어 있었다. 이를 본 손시웅은 눈이 벌겋게 달아올라 무의식적으로 말했다. “나, 나 형, 이 돈 나한테 주는 거야?”지금 손시웅은 젖만 있으면 엄마라는 이 말을 극도로 표현하고 있었다. 돈을 보고 나 군은 나 형으로 바뀌었다. “손시웅, 이까짓 돈이 뭐라고? 네가 가져가서 형제들에게 용돈이나 줘!”“다들 앞으로 나랑 같이 살자. 우리 형제들 같이 돈 벌자.”나운희는 그럭저럭 인물이라 아이가 아까우면 늑대를 잡지 못한다는 이치를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천일그룹의 모든 지분을 독점하려면 수하에 유능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재벌 사위면 될까?   1080장

    나운희와 사람들은 오후 내내 호화 요트에서 놀다가 나운희가 안배한 대로 각자 준비를 했다. 나운희는 직접 차를 한 대 구해 천일그룹 아래층으로 가서 전화 한 통을 걸었다.“이슬기, 퇴근 시간인데 내가 요구한 건 잘 생각해 봤어?”나운희는 웃을 듯 말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나…… 오늘 밤 W호텔로 갈게.”슬기는 한참을 망설이다가 마침내 결심을 했다. 사무실에서 슬기는 서랍을 열었는데 안에는 정교한 종이 커터 칼이 있었다. 그녀는 손을 내밀어 떨면서 칼자루를 쥐었다가 잠시 후에야 자신이 휴대하는 가방 속에 넣어 둔 뒤 어두운 얼굴로 사무실을 떠났다. 이 장면은 모든 직원들을 의아해하게 만들었다. 이 비서는 일 중독자인데 어떻게 오늘 이렇게 일찍 퇴근을 하는 걸까?오피스텔 아래서 사악한 웃음을 띠며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나운희를 보았을 때 이슬기의 얼굴은 극도로 안 좋아졌다. 하지만 그녀는 심호흡을 한 후 차에 올라탔다. 이 장면은 마침 프런트 데스크의 여동생에게 보여져 곧 소문이 퍼졌다. “너무 이상해! 이 비서는 항상 혼자 운전을 했는데 왜 오늘은 남자의 조수석에 탔지?”“게다가 안색이 너무 안 좋아. 연애를 한다기 보다는 협박을 당하고 있는 거 같지 않아?”“혹시 누가 찾아와서 귀찮게 하는 거 아닐까?”곧 이 소식은 우윤식에게까지 전해졌고 그는 가장 먼저 하현에게 보고했다. “상황이 좋지가 않습니다. 이슬기에게 정말 사고가 난 것 같습니다!”하현은 안색이 변했고 재빨리 명령했다. “가서 그 차의 목적지가 어딘지 확실히 알아내. 내가 가서 처리할게.”“회장님, 걱정 마세요. 제가 이미 사람을 시켜 조사했습니다!”……같은 시각. 나운희는 이미 W호텔 입구에 차를 몰고 와 슬기를 내려 준 뒤 차갑게 말했다. “너 먼저 로얄 스위트 룸에 가있어. 먼저 깨끗이 씻는 거 잊지마. 나 주차하고 올라 갈 테니까.”슬기는 안색이 좋지 않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심호흡을 하며 문을 밀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재벌 사위면 될까?   1081장

    슬기의 얼굴이 종잇장처럼 창백해졌다. 그녀가 유치원생도 아니고 이 사람들이 뭘 하려는지 모를리가 없었다.손시웅은 이때 손을 비비며 음험하게 웃었다."동생아, 겁내지 마. 헤헤헤!""너는 예쁜 꽃이라 우리가 반드시 소중하게 아껴줄 거야!""겁내지 마!"한 무리의 건달들이 모두 역겨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 보기에 얼마나 변태적으로 보였는지, 너무 더러워 보였다. 슬기는 나운희를 가리키며 노호했다. "나운희, 너는 사람도 아니야!""나는 네가 요구한 것들 다 거절하겠어!""기껏해 봐야 양쪽 다 죽는 거 밖에는 안돼!"슬기는 분노하며 떠나려고 했다. 그러나 손시웅과 사람들은 한 발짝 앞으로 나가 문 입구를 가로막았다. 그러면서 문을 걸어 잠갔고, 슬기에게 떠날 수 있는 기회를 전혀 주지 않았다. "동생, 왜 가려고 해? 오빠가 너랑 대화 좀 해보려고 그러는데, 또 나쁜 짓을 하려는것도 아니잖아!"손시웅과 사람들은 지금 나운희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운희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이슬기, 다들 호의적이잖아. 너 좋은말 할때 오빠말 들어라?""좋은 말 좋아하시네? 나운희, 너 도대체 뭘 하려는 거야?""네가 나한테 온 목적은 천일그룹 때문 아니었어?""네가 나만 모욕할 생각이었다면 천일그룹에는 애초에 관심이 없었겠지!"슬기는 어쩔 수 없이 천일그룹을 방패막이로 삼았다. 이 말을 들은 나운희는 얼굴빛이 살짝 변했다. 그는 당연히 천일그룹을 신경 쓰고 있었다. 왜냐하면 거기엔 그가 높은 사람이 될 수 있는 희망이 있었기 때문이다!"이슬기, 나는 당연히 천일그룹에 관심이 있어. 하지만 오늘 밤 네가 온 목적은 내가 너에게 며칠의 시간을 더 주기를 바랬기 때문 아니었어?""내 요구는 간단해. 오늘 밤 우리 형제들과 즐겁게 노는거야. 그러면 내가 3일의 시간을 더 줄게!""그렇지 않으면 그 사람의 사진은 이따가 내가 5대 강국 군사부 우편함으로 보낼 거야!"나운희는 거리낌 없이 위협을 가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재벌 사위면 될까?   1082장

    "아!"슬기는 고통을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질렀고 지금 이 순간 눈물이 흘렀다. 그녀의 마음속은 절망만 있을 뿐이었다. 그녀는 나운희가 이 정도로 파렴치할 줄은 몰랐다. 정말 진정한 인간 쓰레기다. 이런 일까지 하다니.망했다!완전히 망했다!이때 슬기는 건물에서 뛰어내리고만 싶었다. 죽을지언정 굴욕을 당하고 싶지는 않았다. 나운희는 재빨리 자신의 옷을 벗었다. "퍽!"나운희가 침대로 달려들려고 할 때 갑자기 뒤에서 큰 소리가 들렸고 잠겨있던 방문이 걷어차이며 열렸다. 나운희와 손시웅과 사람들은 깜짝 놀랐고 고개를 돌려보니 차가운 얼굴을 하고 있는 하현이 보였다. "넌 누구야? 너 여기 사적인 공간인 거 몰라?"나운희가 제일 먼저 화를 냈다. 만약 그가 약을 먹지 않았다면 좀 더 침착하게 하현의 모습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약 기운이 올라와 그럴 마음이 전혀 없었다. 그는 지금 이미 화살을 시위에 걸어 놓았다. 그러니 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뜻밖에도 누군가가 감히 그를 방해하다니, 죽으려고 작정을 했구나! 손시웅은 얼굴에 흉악한 빛이 스쳐 지나가며 차갑게 말했다. "얘들아, 이놈을 불구로 만들어 버려!""어디서 뛰어나왔는지 모르는 이 폐물이 영웅이 미인을 구하는 TV를 많이 봤구나?""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손시웅의 명령에 따라 몇 명의 건달들이 모두 하현에게 재빨리 달려들었다. 하현은 차가움이 극에 달했고 몸에서는 살의가 희미하게 번졌다. "퍽!"그가 발로 걷어차자 앞선 건달들은 바로 십여 미터를 날아가 벽에 부딪혔고, 땅에 떨어졌을 때 온몸이 끊임없이 부르르 떨렸다. 몸 아래쪽은 온통 피로 범벅이 되었다. "퍽!"하현은 테이블 위의 재떨이를 집어 들고 바로 첫 번째 건달의 얼굴을 내리쳤다. 그의 얼굴은 무너져 내렸고 바로 바닥에 엎드러져 뒹굴 기력조차 없었다. 맨 뒤에 있던 두 명의 건달들이 막 달려들자 하현은 바닥에 있던 종이 커터 칼을 발로 걷어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재벌 사위면 될까?   1083장

    악마!눈앞의 이 사람은 그야말로 악마다!이때 나운희는 마침내 하현을 조금 자세히 들여다 보았다. 곧이어 그의 머릿속은 폭파되었다. 그 사람!뜻밖에도 사진 속의 그 사람이었다!이때 하현은 손시웅의 머리를 밟았고, 그의 머리는 카펫 안으로 짓밟혔다. 사방이 조용해진 후에야 그는 나운희를 한번 쳐다보았다. "저......저......""이......이 일은 저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제발, 저를 봐주세요!"나운희는 이때 횡설수설하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전혀 알지 못했다."너 내 사진으로 슬기를 협박한 거지?"하현은 테이블 위에 있던 사진 한 장을 순간 집어 들었는데 몇 년 전의 자신의 모습이었다. "전 아니에요......제가 감히 그럴 수 없지요......"나운희는 미친 듯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무슨 웃기는 소리야? 하늘이 그에게 담력을 주자 이때 그는 감히 인정하지 않았다.하현은 아무 말 없이 손에 든 화기를 흔들며 나운희의 왼쪽 다리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펑!"소음기 때문에 소리가 크지 않았지만 효과는 좋았다. "으악!"나운희는 바닥에 반쯤 무릎을 꿇고 처절한 비명을 질렀다. "네가 기왕 내 사진을 얻었으니 내 정체도 알아야지. 그럼 말해 봐. 너 슬기를 어떻게 위협했어?"하현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저는 안 그랬어요. 저는......"나운희는 필사적으로 고개를 가로 저었다."펑!"하현이 다시 방아쇠를 당기자 이번에는 그의 오른쪽 다리를 공격했다. "아아악!"나운희는 비명을 지르며 뒹굴었다. "말 할게요! 말 할게요!""만약 내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당신 사진을 5대 강대국의 군사부에 유출시키겠다고 말했어요!""그 폐물들에게 유출을 시키겠다고?"하현은 이 말을 듣고 실소를 터뜨렸다. "그들이 내 정체를 알고도 나를 건드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그건......"나운희는 멍해졌다. 슬기도 멍해졌다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최신 챕터

  • 재벌 사위면 될까?   3892장

    30분 후, 하현의 일행과 양호남의 일행이 양 씨 가문 장원의 대청에 모였다.양 씨 가문 장원은 산과 물을 따라 지어져 있었으며 남양 지역 특색의 건축 양식으로 가득 차 있었다.대하의 강남 스타일과 북유럽의 건축양식이 잘 어우러져 건축가의 웅장한 이상과 포부를 엿볼 수 있었다.안타깝게도 지금 남양 3대 가문 중 하나인 양 씨 가문은 이미 위태로워져서 언제 무너질지 모른다.대청홀은 200평방미터 가까운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었고 그 한가운데는 귀한 침향목 의자가 놓여 있었다.양옆에는 황화목으로 만든 의자가 늘어져 있어 고급스러움을 더하고 있었다.하현 일행이 자리를 잡자마자 뒤쪽에서 일련의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곧이어 화려한 옷차림을 한 대여섯 명의 남녀가 백발이 성성한 노부인을 둘러싸고 걸어 나왔다.이 노부인은 몸집이 약간 작고 등이 구부러져 있었으며 손에는 지팡이를 들고 있었다.전체적으로 매우 야윈 모습이었지만 눈빛만은 꼿꼿하게 날이 서 있었다.그녀의 시선은 한기를 가득 머금은 채 외부인인 하현에게 떨어졌다.마치 예리한 침으로 정곡을 찌르는 듯한 날카로운 눈빛이라 하현의 눈살을 절로 찌푸리게 만들었다.의심할 여지없이 이 사람은 양 씨 가문 안주인이자 양제명의 아내였다.곧이어 수십 명의 양 씨 가문 자손들이 나타났다.그들은 모두 구석에 서서 기웃거렸다.다만 하현과 양유훤 두 사람을 바라볼 때는 눈에서 혐오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특히 예쁘장하게 생긴 여자들 몇 명은 양유훤이 머리가 나쁘거나 안목이 형편없는 사람이라고 여기며 입을 삐죽거렸다.하현처럼 어디에도 내놓을 수 없는 사람을 데려오다니!그녀들은 양 씨 가문은 절대 양유훤이 데려온 저 남자를 데릴사위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녀들의 고귀한 가풍이 더럽혀지면 안 될 일이다!“할머니!”양호남, 양신이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앞으로 나와 인사를 했다.노부인은 이 사람들을 아랑곳하지 않고 혼자 의자에 가서 앉았다.그런 다음

  • 재벌 사위면 될까?   3891장

    하현은 양유훤을 힐끔 쳐다보았다.양유훤의 성격상 이런 굴욕적인 요구를 들어줄 리 없었다.양유훤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그들은 할아버지의 목숨을 가지고 날 위협하고 있어.”하현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양호남 일행에게 차가운 눈빛을 떨어뜨렸다.양 씨 가문 사람들이 정말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만약 자신이 떠났더라면 양유훤 혼자 저들에게 마음대로 휘둘렸을지도 모른다.하현의 눈빛을 본 양호남이 눈을 부라리며 말했다.“뭘 봐? 우리 집안의 손해가 이렇게 막대한데 대가를 치르고 문제를 해결하는 건 당연한 거야!”“양호남의 수법이 다소 과격한 것은 사실이지만 모든 잘못은 양유훤이 한 거야!”염소 수염을 한 양 씨 가문 어른들이 한마디씩 거들었다.“우리 양 씨 가문의 위치가 예전 같지 않아!”“어렵게 페낭 무맹과의 협력을 이뤄냈는데 양유훤 때문에 망치게 생겼어!”“난 방금 전까지도 양유훤을 살짝 동정하는 마음이 있었어!”“하지만 그 결과 어떻게 되었어? 이 버르장머리 없는 남자는 거리낌 없이 사람을 때렸어!”“이런 남자를 선택하다니 앞으로 양유훤이 어떻게 되겠어?”“아주 개념 없는 연놈들이야!”“우리는 어서 양유훤을 양 씨 가문에서 출가시켜 다시는 우리 가문의 체면을 구기지 못하게 해야 해!”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고개를 저으며 저마다 수군거리기 시작했다.양유훤은 눈살을 찌푸렸다.자신 때문에 페낭 무맹의 납품권이 사라지게 된 것에는 부인하지 않았다.하지만 여수혁에게 시집가라고 강요하고 양제명을 독살하려 한 것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하현은 차가운 눈빛으로 양호남 일행을 바라보며 말했다.“수백억의 납품권을 위해서.”“집안사람을 강제로 시집보내고.”“그것도 모자라 할아버지까지 독살하려 했어.”“양 씨 가문은 정말 단결력이 강하고 우애도 깊군.”“뭐라고!”양호남의 안색이 살짝 변하며 흠칫했다.“할아버지를 독살하려 했다니?!”“우린 사람을 보내 할아버지를 돌보게 했을 뿐이

  • 재벌 사위면 될까?   3890장

    양유훤을 다독인 후 하현은 양호남에게 냉담한 시선을 떨어뜨렸다.이제야 하현은 양유훤이 왜 자신에게 이곳을 떠나라고 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그녀는 자신의 집안사람들의 천성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행여라도 하현이 위험에 빠질까 봐 두려웠던 것이다.“개자식! 어디서 튀어나온 망나니 같은 놈이 감히 우릴 때려?”이때 양신이가 정신을 차리며 얼굴을 가린 채 허우적거리며 일어나 입을 열었다.“죽여버릴 거야!”“당신 같은 연놈들은 칠흑 같은 감옥에 갇혀 평생을 고통스럽게 썩어야 해.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 싶을 만큼 치욕스러운 삶을 살아야 한다구!”“아하, 당신이 양유훤이 말한 그 남자 맞지?”양호남도 역시 피가 뚝뚝 떨어지는 머리를 감싸쥐고 일어나 이를 갈며 울부짖었다.“이 개자식아! 여자는 수치도 모르고 남자는 제멋대로구만! 짐승만도 못한 것들!”양호남은 하현을 죽이기 위해 당장이라도 달려들고 싶었지만 하현의 행동이 얼마나 공포스러운지 잘 알고 있어서 그저 하현을 노려볼 수밖에 없었다.“됐어! 이 개 같은 연놈들한테 쓸데없는 소리 해 봐야 소용없어. 관청에 보고하고 그들을 끌어내면 돼!”머리를 풀어헤친 양신이도 미친 여자처럼 소리를 질렀다.“내가 저 연놈들을 가만히 두면 성을 갈겠어!”“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야?”하현은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손을 뻗어 양유훤의 몸에 몇 개의 혈을 짚으며 그녀의 상처와 통증을 완화시킨 후 조용히 입을 열었다.양유훤은 잠시 망설였지만 그동안의 일들을 사실대로 말했다.그녀는 원래 하현이 이 일에 개입하는 것을 결코 원하지 않았다.하지만 하현이 이미 이곳에 나타났으니 그녀로서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이렇게 된 이상 사실을 제대로 알려야 하현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손해를 보는 일은 없을 것이다.“어젯밤에 양유훤이 당신 같은 뻔뻔한 남자를 위해 여수혁을 다치게 했어!”“오늘 아침, 여수혁의 아버지이자 페낭 무맹의 부맹주이신 여영창 어르신이 우리 양 씨 가문을 찾

  • 재벌 사위면 될까?   3889장

    ”개자식!”자신의 여동생이 뺨을 맞고 날아가는 것을 본 양호남은 욕설을 퍼부으며 반사적으로 앞을 향해 돌진했다.하현은 매서운 표정으로 양호남의 목을 조른 뒤 그의 머리를 눌러 가장자리에 있던 대리석 테이블 위에 찧어 버렸다.양호남은 저절로 절을 하는 꼴이 되었고 ‘퍽'소리와 함께 테이블 위의 찻잔이 그대로 으스러졌다.양호남의 머리에선 피가 철철 흘렀다.하현은 이에 그치지 않고 양호남을 발로 차 내동댕이쳐서 날려버렸다.한쪽에 서 있던 양 씨 가족들은 모두 어안이 벙벙해졌다.이때 그중 한 명이 의자를 들쳐업고 하현을 향해 돌진했다.하현은 눈길도 주지 않고 손바닥을 날려 그를 내동댕이쳤고 뒤이어 달려오는 사람들에게 차례로 손바닥을 날려 쓰러뜨렸다.이 모든 것이 채 1분이 걸리지 않았다.수십 명의 양 씨 가문 사람들과 그들의 경호원들이 얼굴이 붓고 코에서 피가 흘러내렸고 끊임없이 경련을 일으켰다.“어이, 젊은이, 당신이 어떤 경력이 있든 어떤 묘수가 있든 간에!”“이곳은 양 씨 가문 땅이야!”“남양 3대 가문 중 하나인 양 씨 가문이라구!”“개나 소나 다 마음대로 행패를 부릴 수 있는 곳이 아니라구!”전통옷을 단정하게 차려입은 셋째 집안 어른이 나서서 의젓한 표정으로 하현을 호통쳤다.“우리 사람을 때리고 다치게 하다니! 도대체 당신 눈엔 법도 뭣도 안 보이는 거야?”“이 일로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 당신...”그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하현은 셋째 집안 어른의 잔소리는 전혀 관심이 없다는 듯 손바닥을 휘갈겼다.“양호남 무리들이 손찌검을 할 때는 왜 제지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이제 와서 나한테는 법 운운하시겠다?”“지금 뛰쳐나와서 그런 얘기하는 거 부끄럽지도 않습니까?”하현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하현의 말에 이번에는 수염을 기다랗게 기른 또 다른 사람이 나서서 말했다.“양호남은 뻔뻔한 짓을 하고도 부끄러움을 모르는 집안사람들을 혼내려 했을 뿐, 그 방법이 좀 과격하다고

  • 재벌 사위면 될까?   3888장

    ”빨리 대답해!”양신이가 또 채찍을 휘둘러 양유훤을 때렸다.양신이의 눈에는 질투와 원한이 가득 서려 있었다.어렸을 때부터 그녀는 자신보다 뛰어나고 예쁜 양유훤을 미워했다.오늘 이렇게 양유훤을 혼내줄 기회를 잡았으니 양신이가 어찌 사정을 봐주겠는가?“어서!”또 한 번 채찍에 맞아 비틀거리던 양유훤은 거의 똑바로 설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그러나 그녀는 여전히 또박또박 대꾸했다.“난 여수혁과 결혼하지 않을 거야...”말을 하면서 양유훤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뒤뜰을 둘러보았다.양제명이 뒤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 이 사람들이 안으로 들어가 양제명의 회복을 방해라도 한다면 결과는 정말로 예측할 수 없게 된다.“왜? 아직도 저 늙은이 걱정할 시간이 있어? 그럴 시간에 당신 자신이나 걱정하는 게 어때?”양신이는 양유훤의 눈빛을 보고 그녀의 마음을 바로 알아차리고 냉소를 흘렸다.그리고 양유훤에게 다가가 간특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걱정하지 마. 곧 누군가가 노인네한테 약을 먹일 거야.”“늙은이가 죽은 뒤 우린 그 누명을 당신한테 뒤집어씌우면 돼. 하하하!”양신이가 악마처럼 웃어젖혔다.“네가 승낙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노인네의 말로가 그렇게 되는 거야. 이게 다 너, 양유훤 너 때문이라고!”양유훤은 처음으로 당황한 표정을 지었고 어금니를 지그시 깨물며 강경한 목소리로 말했다.“당신들, 함부로 행동하지 마. 당신들 할아버지이기도 한 사람이야!”“할아버지?”양호남은 코웃음을 지으며 포악한 얼굴로 양유훤을 향해 또 한 번 채찍을 휘둘렀다.“노인네가 이미 폐인이 되었는데 무슨 자격으로 할아버지가 된단 말이야?”“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은 전신이지 폐인이 아니야!”“우리 양 씨 가문은 당신을 포함해 폐인은 다 버릴 수밖에 없어!”“자, 승낙을 할 거야? 말 거야? 승낙하지 않는다면 노인네는 이대로 죽을 거야!”말을 하면서 양호남은 핸드폰을 꺼내 누군가에게 영상통화를 걸었다.전

  • 재벌 사위면 될까?   3887장

    양유훤의 얼굴이 벌겋게 부어오르도록 그 이후에도 양호남은 손바닥을 몇 번이고 휘날렸다.이 광경을 보고 양호남이 데리고 온 화려한 옷차림의 남녀들은 모두 한마디씩 거들었다.“양유훤은 정말 남한테 피해를 입힌다니까. 이전에도 시집가기 싫어 멀리 항성과 도성에 가서 우리 양 씨 가문을 곤란하게 했지!”“이제 와서 또 우리 가문을 죽이려 하다니! 절대 가만둘 수 없지!”“여영창 어르신도 이번엔 단단히 화가 나셨어. 만약 그가 우리 가문과 페낭 무맹의 모든 거래를 끊는다면 우리 집안의 손실은 어마어마할 거야!”“양유훤이 이 일을 다 책임질 수 있겠어?”“집안 큰집이라고 아주 떠받들어 줬더니 아주 기고만장해져서 결국 이렇게 우리 집안을 함정에 빠뜨리고 말았어!”양 씨 가문 사람들이 모두 고개를 내저으며 비난했다.가문의 권력을 대표하는 몇몇 장로들은 양유훤의 행동에 단단히 실망한 듯 차디찬 눈빛을 보냈다.양유훤은 심호흡을 하며 입을 열었다.“양호남, 납품권은 내가 해결할 테니 사람들을 풀어줘.”“당신이?”“어떻게 해결한다는 거야? 당신 얼굴로? 아니면 몸으로?”양유훤이 두 손이 묶여 있는 것을 보고 양호남은 아주 기고만장해진 모양이었다.그는 양유훤의 머리채를 덥석 잡았고 옥처럼 고운 양유훤의 얼굴을 보고는 자신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절대 가져서는 안 될 생각이 스쳐 지나간 것이었다.결국 그는 생각을 떨쳐버리고 입을 열었다.“이번에 당신이 남양으로 돌아왔을 때 우리 양 씨 가문 사람들은 모두 매우 기뻐했어. 당신이 큰집을 대표하여 우리 가문의 권세를 되찾고 다시 남양 3대 가문의 영광을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그런데 당신은? 여전히 예전과 마찬가지로 제멋대로 행동하고 있어!”“우리 양 씨 가문을 위해 최선을 다하지도 않고 오히려 우리 가문을 불구덩이로 밀어 넣으려 하고 있어!”“이 일에 대한 해결책은 내가 이미 다 생각해 뒀어!”“당신이 여수혁한테 시집가겠다고 약속만 한다면 여 씨 가문은

  • 재벌 사위면 될까?   3886장

    ”야비한 남자 때문에 여수혁에게 미움을 사다니!”“야비한 놈을 우리 양 씨 가문 데릴사위라고 감히 말하고 다녀?!”“당신 부끄러움도 몰라?!”“어떻게 그렇게 뻔뻔할 수가 있어?!”양호남이 함부로 지껄이기 시작했다!“당신 때문에 우리 양 씨 가문이 페낭의 웃음거리가 된 걸 알기나 해?!”여기까지 말하며 양호남은 더는 못 참겠는지 양유훤 앞으로 나서며 그녀의 뺨을 때렸다.양호남의 말에 당황해 어안이 벙벙한 가운데 양유훤은 갑자기 뺨까지 맞게 되었다.조각처럼 정교한 그녀의 얼굴에 금세 손바닥 자국이 크게 생기더니 붉게 부어오르기 시작했다.이를 본 양신이와 몇몇 그의 사람들은 말리기는커녕 한결같이 통쾌해하는 표정이었다.“양호남, 내 일은 내가 알아서 책임질 거니까 당신이 일부러 나서서 날 가르칠 필요는 없어.”양유훤은 밀려오는 고통과 분노를 억누르며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비록 그녀는 자신이 어젯밤에 한 일이 분명 양 씨 가문 둘째와 셋째에게 비난의 빌미를 줄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양호남이 이렇게 기세등등하게 나올 줄은 몰랐다.“우리는 당신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것뿐이야!”양호남은 이를 악물고 말을 이었다.“잘 들어. 오늘 아침 여 씨 집안사람이 우릴 찾아왔어!”“페낭 무맹 부맹주 여영창 어르신이 직접 사랍들을 이끌고 우리 양 씨 가문을 찾아와 해명을 하라고 했어!”“똑똑히 들어. 이 일은 네가 우리 양 씨 가문을 대표해 반드시 여 씨 가문에 해명을 해야 해!”“그렇지 않으면 이 일은 절대 이대로 끝나지 않을 거야!”양유훤은 위엄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이 일은 순전히 나를 노리고 한 일이니 여 씨 가문은 나를 직접 찾아와 결판내면 될 일이야.”“셋째 집안과는 무슨 상관있어?”“뭐 더 할 말 있어?”양호남은 화가 나서 온몸을 부르르 떨며 입을 열었다.“여 씨 가문은 이 일 때문에 우리 양 씨 가문이 가지고 있는 페낭 무맹 납품권을 끊어버리려고 한다고!

  • 재벌 사위면 될까?   3885장

    하현은 그윽한 눈동자로 양유훤을 바라보다가 한참 후에야 옅은 미소를 보이며 말했다.“돌아가는 정세가 그렇게 복잡해? 복잡해서 날 지킬 자신이 없는 거야? 그래서 날 내쫓으려는 거고?”“아니면 내가 페낭에 남아서 당신 밥그릇이라도 한몫 챙길까 봐 그러는 거야?”양유훤은 하현을 바라보고 잠시 후 담담하게 말했다.“상황이 복잡한 게 아니라 당신이 복잡한 일에 얽히는 걸 싫어한다는 걸 알기 때문이야.”“할아버지를 이 정도로 회복시켜 준 것만으로도 당신한테는 너무 감사할 따름이야.”“다른 소소한 일은 더 이상 당신한테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아.”“일등석 세 장이야. 내일 아침 8시 비행기.”“내가 일을 다 처리한 후 당신한테 페낭에 한 번 더 오라고 초대하면 그때 반드시 이 은혜를 다 갚을게.”말을 하면서 양유훤은 하현 앞에 봉투를 놓으며 깊은 시선으로 하현을 바라보다 돌아섰다.양유훤의 뒷모습을 지켜보던 하현은 손을 뻗어 봉투에 손을 올렸다가 잠시 후 미소를 떠올리며 말했다.“보아하니 당신이 날 여기 두고 싶지 않은가 봐. 정말 재미있군. 내일 아침에 우리 같이 어르신 뵈러 가자구. 그때 모든 게 다 정상이라면 돌아갈게.”말이 끝나자마자 하현도 돌아서서 성큼성큼 병원을 나섰다....다음날 정오, 양 씨 가문 별채.별채 입구에 선 양유훤은 페낭 국제공항 쪽을 희미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그곳에는 수많은 비행기가 뜨고 내렸다.수없이 뜨고 내리는 비행기가 마치 갈피를 잡지 못하는 자신의 마음 같았다.바로 그때 양 씨 가문 별채 정문 앞에 자동차 엔진 소리가 들렸다.굳게 닫혀 있던 문이 육중한 소리를 내며 열렸다.이어 짙은 녹색 랜드로버 오프로드 차량이 선두에 섰고 뒤따라온 여러 대의 차량들이 정문 앞으로 무작정 돌진해 와 정성껏 가꾸어 놓았던 화단을 으스러뜨렸다.그러자 수십 명의 건장한 남자가 깔끔한 양복차림으로 나왔다.딱 봐도 만만치 않아 보였다.양유훤이 뭐라고 입을 열기도 전에 선두에 선 남자

  • 재벌 사위면 될까?   3884장

    양유훤의 눈동자에 희미한 실망이 순식간에 스쳐 지나갔다.그녀는 이내 표정을 바꾸고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남들은 당신을 쓰레기네 뭐네 하지만 난 원래부터 믿지 않았어.”“그런데 지금 보니 당신은 정말 구제불능이야!”“사람을 꼬시고는 이내 도망쳐 버리니 나도 어쩔 도리가 없군!”하현은 입가를 쌜쭉거리며 양유훤을 힐끔 쳐다보았다.양유훤의 놀림에는 대처할 방법이 없었다.모두들 아름다운 여자의 친절함과 관심에는 참아낼 재간이 없다고 말한다.양유훤같이 싫고 좋음이 분명한 타입은 하현이 절대 함부로 대응할 수 없는 것이다.그러자 하현은 애써 이 상황을 모면하고자 급히 화제를 전환했다.“방금 여수혁과 당신이 하는 대화를 대충 들었는데 양 씨 가문이 지금 어떻게 되어 가는 거야?”“남양지역에서 페낭을 중심으로 양 씨 가문은 남양국 황실 다음으로 가장 뿌리가 깊은 3대 가문이야.”양유훤도 더는 숨길 뜻이 없었다.“이 씨 가문, 원 씨 가문 그리고 우리 양 씨 가문.”“이 외에도 무맹과 수많은 일류 가문들, 그리고 기타 중소 세력들이 남양에서 혼란스러운 국면을 형성하고 있어.”“수십 년 전에는 우리 양 씨 가문과 이 씨 가문, 원 씨 가문의 3파전으로 남양국은 확고한 구도를 형성하고 있었어.”“각 세력도 이 세 가문을 중심으로 끊임없이 각축을 벌였지.”“고고한 황실은 이 모든 것을 배후에서 조종하고 있었고.”“우리 세 가문이 무너지지 않는 한 황실도 무너지지 않고 공고하게 군림할 수 있었던 거지.”“우리 세 가문이 계속 각축을 벌이는 한 황실의 막대한 이익을 누가 건드리지는 않으니까.”“그런데 이 모든 게 우리 할아버지가 전신이 되고 나서 달라졌어.”하현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양 씨 가문이 치고 나왔군, 그렇지?”양유훤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비슷해.”“하지만 그때 우리 집안은 위기를 눈치채지 못했고 양 씨 가문에서 전신이 나왔으니 당연히 이 씨 가문과 원 씨 가문을 제압해야 한다고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