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운희와 사람들은 오후 내내 호화 요트에서 놀다가 나운희가 안배한 대로 각자 준비를 했다. 나운희는 직접 차를 한 대 구해 천일그룹 아래층으로 가서 전화 한 통을 걸었다.“이슬기, 퇴근 시간인데 내가 요구한 건 잘 생각해 봤어?”나운희는 웃을 듯 말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나…… 오늘 밤 W호텔로 갈게.”슬기는 한참을 망설이다가 마침내 결심을 했다. 사무실에서 슬기는 서랍을 열었는데 안에는 정교한 종이 커터 칼이 있었다. 그녀는 손을 내밀어 떨면서 칼자루를 쥐었다가 잠시 후에야 자신이 휴대하는 가방 속에 넣어 둔 뒤 어두운 얼굴로 사무실을 떠났다. 이 장면은 모든 직원들을 의아해하게 만들었다. 이 비서는 일 중독자인데 어떻게 오늘 이렇게 일찍 퇴근을 하는 걸까?오피스텔 아래서 사악한 웃음을 띠며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나운희를 보았을 때 이슬기의 얼굴은 극도로 안 좋아졌다. 하지만 그녀는 심호흡을 한 후 차에 올라탔다. 이 장면은 마침 프런트 데스크의 여동생에게 보여져 곧 소문이 퍼졌다. “너무 이상해! 이 비서는 항상 혼자 운전을 했는데 왜 오늘은 남자의 조수석에 탔지?”“게다가 안색이 너무 안 좋아. 연애를 한다기 보다는 협박을 당하고 있는 거 같지 않아?”“혹시 누가 찾아와서 귀찮게 하는 거 아닐까?”곧 이 소식은 우윤식에게까지 전해졌고 그는 가장 먼저 하현에게 보고했다. “상황이 좋지가 않습니다. 이슬기에게 정말 사고가 난 것 같습니다!”하현은 안색이 변했고 재빨리 명령했다. “가서 그 차의 목적지가 어딘지 확실히 알아내. 내가 가서 처리할게.”“회장님, 걱정 마세요. 제가 이미 사람을 시켜 조사했습니다!”……같은 시각. 나운희는 이미 W호텔 입구에 차를 몰고 와 슬기를 내려 준 뒤 차갑게 말했다. “너 먼저 로얄 스위트 룸에 가있어. 먼저 깨끗이 씻는 거 잊지마. 나 주차하고 올라 갈 테니까.”슬기는 안색이 좋지 않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심호흡을 하며 문을 밀
슬기의 얼굴이 종잇장처럼 창백해졌다. 그녀가 유치원생도 아니고 이 사람들이 뭘 하려는지 모를리가 없었다.손시웅은 이때 손을 비비며 음험하게 웃었다."동생아, 겁내지 마. 헤헤헤!""너는 예쁜 꽃이라 우리가 반드시 소중하게 아껴줄 거야!""겁내지 마!"한 무리의 건달들이 모두 역겨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 보기에 얼마나 변태적으로 보였는지, 너무 더러워 보였다. 슬기는 나운희를 가리키며 노호했다. "나운희, 너는 사람도 아니야!""나는 네가 요구한 것들 다 거절하겠어!""기껏해 봐야 양쪽 다 죽는 거 밖에는 안돼!"슬기는 분노하며 떠나려고 했다. 그러나 손시웅과 사람들은 한 발짝 앞으로 나가 문 입구를 가로막았다. 그러면서 문을 걸어 잠갔고, 슬기에게 떠날 수 있는 기회를 전혀 주지 않았다. "동생, 왜 가려고 해? 오빠가 너랑 대화 좀 해보려고 그러는데, 또 나쁜 짓을 하려는것도 아니잖아!"손시웅과 사람들은 지금 나운희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운희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이슬기, 다들 호의적이잖아. 너 좋은말 할때 오빠말 들어라?""좋은 말 좋아하시네? 나운희, 너 도대체 뭘 하려는 거야?""네가 나한테 온 목적은 천일그룹 때문 아니었어?""네가 나만 모욕할 생각이었다면 천일그룹에는 애초에 관심이 없었겠지!"슬기는 어쩔 수 없이 천일그룹을 방패막이로 삼았다. 이 말을 들은 나운희는 얼굴빛이 살짝 변했다. 그는 당연히 천일그룹을 신경 쓰고 있었다. 왜냐하면 거기엔 그가 높은 사람이 될 수 있는 희망이 있었기 때문이다!"이슬기, 나는 당연히 천일그룹에 관심이 있어. 하지만 오늘 밤 네가 온 목적은 내가 너에게 며칠의 시간을 더 주기를 바랬기 때문 아니었어?""내 요구는 간단해. 오늘 밤 우리 형제들과 즐겁게 노는거야. 그러면 내가 3일의 시간을 더 줄게!""그렇지 않으면 그 사람의 사진은 이따가 내가 5대 강국 군사부 우편함으로 보낼 거야!"나운희는 거리낌 없이 위협을 가
"아!"슬기는 고통을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질렀고 지금 이 순간 눈물이 흘렀다. 그녀의 마음속은 절망만 있을 뿐이었다. 그녀는 나운희가 이 정도로 파렴치할 줄은 몰랐다. 정말 진정한 인간 쓰레기다. 이런 일까지 하다니.망했다!완전히 망했다!이때 슬기는 건물에서 뛰어내리고만 싶었다. 죽을지언정 굴욕을 당하고 싶지는 않았다. 나운희는 재빨리 자신의 옷을 벗었다. "퍽!"나운희가 침대로 달려들려고 할 때 갑자기 뒤에서 큰 소리가 들렸고 잠겨있던 방문이 걷어차이며 열렸다. 나운희와 손시웅과 사람들은 깜짝 놀랐고 고개를 돌려보니 차가운 얼굴을 하고 있는 하현이 보였다. "넌 누구야? 너 여기 사적인 공간인 거 몰라?"나운희가 제일 먼저 화를 냈다. 만약 그가 약을 먹지 않았다면 좀 더 침착하게 하현의 모습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약 기운이 올라와 그럴 마음이 전혀 없었다. 그는 지금 이미 화살을 시위에 걸어 놓았다. 그러니 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뜻밖에도 누군가가 감히 그를 방해하다니, 죽으려고 작정을 했구나! 손시웅은 얼굴에 흉악한 빛이 스쳐 지나가며 차갑게 말했다. "얘들아, 이놈을 불구로 만들어 버려!""어디서 뛰어나왔는지 모르는 이 폐물이 영웅이 미인을 구하는 TV를 많이 봤구나?""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손시웅의 명령에 따라 몇 명의 건달들이 모두 하현에게 재빨리 달려들었다. 하현은 차가움이 극에 달했고 몸에서는 살의가 희미하게 번졌다. "퍽!"그가 발로 걷어차자 앞선 건달들은 바로 십여 미터를 날아가 벽에 부딪혔고, 땅에 떨어졌을 때 온몸이 끊임없이 부르르 떨렸다. 몸 아래쪽은 온통 피로 범벅이 되었다. "퍽!"하현은 테이블 위의 재떨이를 집어 들고 바로 첫 번째 건달의 얼굴을 내리쳤다. 그의 얼굴은 무너져 내렸고 바로 바닥에 엎드러져 뒹굴 기력조차 없었다. 맨 뒤에 있던 두 명의 건달들이 막 달려들자 하현은 바닥에 있던 종이 커터 칼을 발로 걷어
악마!눈앞의 이 사람은 그야말로 악마다!이때 나운희는 마침내 하현을 조금 자세히 들여다 보았다. 곧이어 그의 머릿속은 폭파되었다. 그 사람!뜻밖에도 사진 속의 그 사람이었다!이때 하현은 손시웅의 머리를 밟았고, 그의 머리는 카펫 안으로 짓밟혔다. 사방이 조용해진 후에야 그는 나운희를 한번 쳐다보았다. "저......저......""이......이 일은 저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제발, 저를 봐주세요!"나운희는 이때 횡설수설하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전혀 알지 못했다."너 내 사진으로 슬기를 협박한 거지?"하현은 테이블 위에 있던 사진 한 장을 순간 집어 들었는데 몇 년 전의 자신의 모습이었다. "전 아니에요......제가 감히 그럴 수 없지요......"나운희는 미친 듯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무슨 웃기는 소리야? 하늘이 그에게 담력을 주자 이때 그는 감히 인정하지 않았다.하현은 아무 말 없이 손에 든 화기를 흔들며 나운희의 왼쪽 다리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펑!"소음기 때문에 소리가 크지 않았지만 효과는 좋았다. "으악!"나운희는 바닥에 반쯤 무릎을 꿇고 처절한 비명을 질렀다. "네가 기왕 내 사진을 얻었으니 내 정체도 알아야지. 그럼 말해 봐. 너 슬기를 어떻게 위협했어?"하현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저는 안 그랬어요. 저는......"나운희는 필사적으로 고개를 가로 저었다."펑!"하현이 다시 방아쇠를 당기자 이번에는 그의 오른쪽 다리를 공격했다. "아아악!"나운희는 비명을 지르며 뒹굴었다. "말 할게요! 말 할게요!""만약 내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당신 사진을 5대 강대국의 군사부에 유출시키겠다고 말했어요!""그 폐물들에게 유출을 시키겠다고?"하현은 이 말을 듣고 실소를 터뜨렸다. "그들이 내 정체를 알고도 나를 건드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그건......"나운희는 멍해졌다. 슬기도 멍해졌다
하현의 이 말을 듣고 나운희의 얼굴에는 희망이 떠올랐다. 살 수 있다!하현의 말을 들어보니 그는 살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다. 이때 나운희는 애써 무릎을 꿇고 끊임없이 절을 하며 말했다."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오늘부터 꼭 개과천선하겠습니다!""다시는 나쁜 짓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겠습니다!""회장님, 그를 믿을 수 없어요. 이 사람은 너무 파렴치해요. 신빙성이 전혀 없어요!"슬기는 서둘러 입을 열었다. 이 일을 겪으면서 비로소 그녀는 자신의 이전 선배가 어느 정도까지 파렴치한지 알게 되었다. 슬기의 말을 듣고 나운희의 눈동자에는 원망스러운 빛이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이때 그는 감히 밖으로 표현하지 못하고 하현을 향해 '쿵쿵쿵' 절을 했다. "저는 당신의 정체를 알고 있습니다!""당신은 당도대의 대장이십니다!""유라시아 전장에서 5대 강국을 휩쓸었던 대장이십니다!""당신은 우리 대하의 수호신입니다!""당신 같으신 분은 우리 대하의 백성을 죽이지 않으실 겁니다. 그렇죠?""게다가 저는 그저 개 한 마리, 빈대 한 마리 일 뿐입니다. 당신의 손에 죽을 자격도 없습니다!""저를 죽이시면 당신 손만 더러워 지실 거예요!""저를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여겨주세요!"이때 나운희는 살짝 고개를 들고 하현의 얼굴을 쳐다 보았다. 그가 보기에 자신이 이 정도까지 말을 했으니 이 분은 나를 죽이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는 해외에서도 소위 거물들을 많이 본적이 있었다. 이런 거물들은 확실히 작은 인물들을 죽이는 데는 관심이 없었다. 왜냐하면 그런 작은 인물들은 그럴 자격이 없었기 때문이다. "근데 네가 나를 오히려 일깨워줬네!""너 같은 사람은 나라에 대한 마음이 전혀 없어!""군사들은 전선에서 나라를 위해 피투성이가 되어 싸우고 있어!""근데 너 같은 빈대들은 작은 이익을 위해 나라의 기밀을 아무 거리낌없이 팔아 넘기지!""비록 네가 내 손에 죽을 자격은 없지만, 너 같은 사람이 살면
W호텔 아래층은 번화한 상가인데다가 오늘 날씨도 좋아서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하현이 슬기를 들어 품에 안고 있으니 순식간에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키가 크고 예쁜 요괴급 미녀가 등장해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모르는 사람들은 무슨 촬영을 하는 줄 알았다. “회장님, 아니면 저를 내려주세요. 저 혼자 걸어갈 수 있어요.”슬기는 보기가 민망해 마지못해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하현은 미소를 지으며 조심스럽게 슬기를 내려놓았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사람들이 구경을 왔다. 이때 군중 속에서 양복을 입은 한 남자가 빠른 걸음으로 나와 위아래로 하현을 몇 번 훑어 보더니 그가 거렁뱅이라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슬기를 향해 웃으며 말했다.“아가씨, 몇 마디 나눠도 괜찮으신지 모르겠네요?”“응!? 제가 당신을 아나요?”슬기는 어리둥절했다.“원래는 몰랐지만 곧 알게 될 거예요.”이 남자는 품위 있게 입을 열었다. “저는 항성 이씨 영화사 매니저 송주용이라고 합니다. “아가씨의 이미지, 기품 모두 최고입니다. 만약 우리 회사에 오셔서 꾸미신다면 당신은 분명 세기의 슈퍼스타가 될 겁니다!”말을 하면서 송주용은 예쁜 명함 한 장을 건넸다. 슬기는 하현을 쳐다본 뒤 웃으며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칭찬의 말씀은 감사합니다만 저는 스타가 되는 것에는 관심이 없습니다.”송주용은 어리둥절했다. 항성 이씨 영화사는 항성 이씨 가문의 큰 회사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매년 몇 명의 슈퍼스타를 배출하고 있고 2,3급의 연예인들은 셀 수 없을 정도였다. 오디션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얻기 위해 얼마나 많은 미인들이 송주용에게 달라 붙는지 모른다.그러나 송주용은 자신을 거절하는 사람은 처음이었다. 다시 한 번 슬기를 찬찬히 살펴보더니 송주용의 눈동자에 탐욕스러운 빛이 스쳤다. 슬기는 정말 아름다웠다. 송주용은 수많은 여자들을 섭외해봤지만 이렇게 몸매, 외모, 기질 모두 최고인 미인은
송주용은 이때 독살스럽게 하현을 노려보며 말했다. “이 남자 때문인가요! 그래서 스타가 되고 싶지 않은 거예요?”“임마, 잘 들어. 너 같이 온몸에 걸친 옷이 2만원도 안 되는 사람은 이런 최상급 미인이랑은 어울리지 않아!”“만약 네 이기심 때문에 우리 대하가 국제적인 대스타를 잃게 하면 너는 천고의 죄인이 되는 거야!”송주용이 정의롭고 늠름하게 하는 말을 듣고 하현은 참지 못하고 실소를 터트렸다. 이 놈 재미 있네. 이렇게 말하고도 부끄러운 줄 모르네?그러자 하현도 송주용은 아랑곳하지 않고 슬기를 쳐다보며 말했다. “가자. 우리 밥 먹으러 가자. 앞에 좋은 가게가 있는 거 같아.”“좋아요.”슬기는 수줍은 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하현의 손을 잡고 그대로 떠났다. 하현과 슬기가 자신을 무시하고 떠나는 것을 보자 송주용의 눈에는 원망의 빛이 스쳐 지나갔다. 그가 항성에 있었을 때 언제 이런 거절과 모욕을 받아본 적이 있겠는가?지금의 그는 하현을 목 졸라 죽이지 못한 것이 한스러웠다!몹시 원망하며 하현과 슬기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잠시 후 송주용은 전화를 걸었다.“여보세요. 세자, 접니다. 송주용이요!”“오늘 제가 쇼핑몰 근처에서 아주 최상급 미인을 봤습니다. 분명 입맛에 맞으실 겁니다!”“네. 네! 제가 사진을 보내드리겠습니다.”곧 송주용은 방금 몰래 찍은 슬기의 사진을 핸드폰으로 전송했다. ……호화로운 장원. 항성 이씨 집안의 세자 이장성이 핸드폰을 열었고, 핸드폰으로 전송된 사진을 보자 순간 그의 눈빛이 확 달라졌다. “이슬기!?”전에 그가 이씨 집안에 혼담을 꺼내 자연스레 슬기를 만나본 적이 있었다. 그의 마음속에서 슬기는 이미 그녀의 여인이었다!하지만 생각지도 못하게 지금 사진 속에서 슬기는 한 남자의 팔짱을 끼고 있었다. 그리고 이 남자는 그도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하현!최가의 외손녀 사위, 하현!“재미 있네. 이 데릴사위가 뜻밖에도 내 여자를 빼앗다니!”
이장성 같은 인물은 무슨 명품으로 자신의 신분을 드러낼 필요가 전혀 없었다. 그가 입고 있는 정장은 이탈리아의 최고 디자이너가 디자인하고 재단한 것이다. 손목에 차고 있는 시계도 주문 제작한 것이고 하나에 몇 십억 하는 글로벌 한정판이었다. 보통 사람들은 그의 몸에 걸친 것의 특별함을 볼 수 없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그것을 아는 사람의 눈에는 보였다. 보통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1, 2류 가문이라 할지라도 이렇게 몸을 치장하려면 평생은 분투해야 한다!항성 이씨 집안은 비록 대하 10대 최고 정상 가문들 중 하나는 아니었지만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런 인물이 나오면 남원의 1인자는 말할 것도 없고 강남 1인자 이준태도 그의 체면을 세워줘야 한다. 이때 이장성은 하현을 무시한 채 슬기 앞으로 천천히 걸어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슬기 아가씨 아니세요? 제가 있는 곳에 오셔서 식사를 하시는데 어떻게 전화 한 통 안 하셨어요?”“이 하인들이 대접을 소홀히 했다면 제가 미움을 사게 되지 않겠어요?”“당신은 이장성씨!”슬기는 그가 오는 것을 보고 눈빛이 약간 달라졌다. 이장성은 당연히 알고 있었다. 이씨 집안에 혼담을 꺼낸 사람들 중에 제일가는 사람이었다. 게다가 연경 이씨 집안의 뜻에 따르면 반드시 그녀와 이장성은 결혼을 해야 한다. 지난 번 블랙티 레스토랑에서 하현은 이미 연경 이씨 집안 사람과 마주쳤었다. 그러나 양쪽은 서로 안 좋게 헤어진 셈이었다. 그 후 이장성이 이미 여러 차례 찾아왔기에 이씨 집안 세자에 대해 슬기는 조금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왜요? 아가씨 표정을 보니 음식이 만족스럽지 못한 거 같네요?”이장성은 미소를 지으며 손뼉을 치면서 레스토랑 셰프를 불렀다. “퍽!”곧이어 그는 주방장의 뺨을 때리며 차갑게 말했다. “여기 와서 식사하신 이 아가씨가 내 약혼녀라는 걸 몰라?”“이 하인이 자기 주인의 안방 마님도 못 알아보고, 여기 남아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