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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6장

송주용은 이때 독살스럽게 하현을 노려보며 말했다.

“이 남자 때문인가요! 그래서 스타가 되고 싶지 않은 거예요?”

“임마, 잘 들어. 너 같이 온몸에 걸친 옷이 2만원도 안 되는 사람은 이런 최상급 미인이랑은 어울리지 않아!”

“만약 네 이기심 때문에 우리 대하가 국제적인 대스타를 잃게 하면 너는 천고의 죄인이 되는 거야!”

송주용이 정의롭고 늠름하게 하는 말을 듣고 하현은 참지 못하고 실소를 터트렸다.

이 놈 재미 있네. 이렇게 말하고도 부끄러운 줄 모르네?

그러자 하현도 송주용은 아랑곳하지 않고 슬기를 쳐다보며 말했다.

“가자. 우리 밥 먹으러 가자. 앞에 좋은 가게가 있는 거 같아.”

“좋아요.”

슬기는 수줍은 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하현의 손을 잡고 그대로 떠났다.

하현과 슬기가 자신을 무시하고 떠나는 것을 보자 송주용의 눈에는 원망의 빛이 스쳐 지나갔다.

그가 항성에 있었을 때 언제 이런 거절과 모욕을 받아본 적이 있겠는가?

지금의 그는 하현을 목 졸라 죽이지 못한 것이 한스러웠다!

몹시 원망하며 하현과 슬기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잠시 후 송주용은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세자, 접니다. 송주용이요!”

“오늘 제가 쇼핑몰 근처에서 아주 최상급 미인을 봤습니다. 분명 입맛에 맞으실 겁니다!”

“네. 네! 제가 사진을 보내드리겠습니다.”

곧 송주용은 방금 몰래 찍은 슬기의 사진을 핸드폰으로 전송했다.

……

호화로운 장원.

항성 이씨 집안의 세자 이장성이 핸드폰을 열었고, 핸드폰으로 전송된 사진을 보자 순간 그의 눈빛이 확 달라졌다.

“이슬기!?”

전에 그가 이씨 집안에 혼담을 꺼내 자연스레 슬기를 만나본 적이 있었다.

그의 마음속에서 슬기는 이미 그녀의 여인이었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하게 지금 사진 속에서 슬기는 한 남자의 팔짱을 끼고 있었다.

그리고 이 남자는 그도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하현!

최가의 외손녀 사위, 하현!

“재미 있네. 이 데릴사위가 뜻밖에도 내 여자를 빼앗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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