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현은 마침내 송주용을 쳐다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나는 너같이 작은 배역을 밟아 죽이는 데는 취미가 없어. 내 기분이 좋을 때 무릎 꿇고 기어나가면 이 일은 잊어버릴게.”“그렇지 않으면 내가 너를 남은 한 평생 밥 먹을 필요가 없게 해주겠다고 약속하지.”무슨 말을 더 할 수 있을까!하현은 두려워하기는커녕 이 말이 나오자 장내를 놀라게 만들어버렸다. 꼬박 몇 십 초 동안 멍하니 있다가 다들 반응을 보였다. “하하하, 어디서 얼빠진 놈이 튀어나왔지? 너 송 대표가 이 세자를 대표하는 거 알지?”“어르신이 사과를 하면 네가 감히 받아 주겠다고?”“그래, 네 까짓 게 뭔데!? 이 세자가 이미 명령을 내렸으니 너는 오늘 반드시 기어 나가야 해!”“너 혼자 기지 못 할거 같으면 우리가 도와줄게!”이 종업원들과 경호원들은 모두 항성 이씨 집안의 하인들이었다. 이곳에서는 누군가를 해칠 때 돕는 것을 오히려 영광으로 여겼다. 이장성과 송주용에게 아부할 수 있는 이런 기회를 그들이 어떻게 놓칠 수 있겠는가?옆에 있던 슬기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오늘 이 일이 잘 수습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이 사람들은 자신의 회장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전혀 알지 못했다. 우리 회장님 앞에서 이렇게 날뛰다니, 이것은 정말 죽음을 자초하는 일이었다. 송주용은 자신에게 기어나가라고 하는 말을 듣고 순간 화가 폭발했다. 곧이어 그는 손을 뻗어 하현의 얼굴을 툭툭 치려고 했다. 하지만 몇 초 뒤 하현은 번개처럼 손을 뻗어 그의 손목을 잡고 힘껏 비틀었다. “퍽______”동시에 하현은 송주용의 배를 걷어찼다.“아______”처절한 비명이 울렸다. 송주용은 솔직히 말해 문약한 선비였다. 진작에 돈과 여자에 빠져 몸이 나약해져 있으니 지금 이 순간을 어찌 견뎌낼 수 있겠는가?모든 사람들이 하현 앞에 무릎을 꿇었다. “퍽!”하현은 또 송주용의 옷섶을 들고 뺨을 한 대 때렸다. 뺨 한대일 뿐인데 송주용
슬기는 안색이 변한 뒤에야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회장님, 제가 오늘 밤 할아버지께 이 일을 수습해 달라고 부탁 드리러 가겠습니다.”하현이 웃었다.“왜 이 일을 수습하려고 해? 만약 방금 이장성이 빨리 도망가지 않았으면 내가 그의 남은 반평생 밥 먹을 필요가 없게 해줬을 거라고 장담해.”슬기는 한숨을 쉬며 잠시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알 수 없었다. 하현이 그녀를 집에 데려다 주자, 슬기는 조용히 떠나 이씨 집안 저택으로 왔다. “할아버지, 사고가 났어요. 제발 하현을 도와주세요! 지금 강남 전체에서 그를 도울 수 있는 건 할아버지 뿐이에요.”슬기는 이준태 앞에 ‘털썩’ 무릎을 꿇었다. 그녀 자신의 일을 위해서라면 굴복하지 않았겠지만, 그녀는 하현이 자신 때문에 항성 이가와 연경 이가를 건드리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특별히 연경 이가를 말이다. 슬기는 연경 이가 사람이기 때문에 연경 이가가 얼마나 무서운지를 더 잘 알고 있었다. 하현이 한때 당도대 대장이었다 하더라도 그는 지금 이미 은퇴를 했다. 슬기가 생각할 때 하현은 과거에는 화려했을지 모르나 지금은 천일그룹의 회장일 뿐이었다. 이런 사람의 그룹은 보통사람들 눈에 보기에는 확실히 강해 보였지만 연경 이씨와 항성 이씨 가문처럼 최정상 가문들이 봤을 때는 확실히 부족했다. “슬기야, 네가 다른 사람을 위해서 무릎을 꿇는 거야?”이준태는 멍해졌다. “슬기야, 그 짐승 같은 놈이 뭐가 좋아? 그럴 가치가 있어?”“그가 능력이 좀 있다고 해도 우리 이씨 가문의 눈에는 아무것도 아니야!”“너 순순히 이 세자에게 시집갈 수 없어? 네가 이렇게 하면 우리 이씨 집안의 체면이 구겨져!”이씨 집안 사람들은 무릎을 꿇은 슬기를 보며 하나같이 싸늘한 표정을 지었다. 그들이 보기에 슬기는 정말 이씨 집안의 체면을 구겼다. 이준태는 인상을 쓰며 말했다.“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똑똑히 말해봐.”슬기는 사실대로 말했다.“하현이 이장성을 들
“좋아요. 약속할게요!”슬기는 여러 가지로 내키지는 않았지만 하현을 위기에 빠뜨리지 않게 하기 위해 목숨을 걸었다. 지금 그녀는 이미 결심을 했다. 이장성이 설령 그녀와 결혼을 한다 하더라도 절대 그녀를 가질 수는 없을 것이다. 기껏해야 결국 양쪽 둘 다 죽게 될 것이다! 이때 슬기의 사촌 언니 주리아가 냉소하며 말했다. “할아버지, 어떤 일은 단순히 약속을 하는 것만으로는 부족 할 때가 있어요. 합의서를 먼저 써야 하지 않겠어요?”이 말을 듣고 이씨 집안의 모든 사람들은 연신 동의를 했다. 곧 합의서가 작성되었다. 약속대로 하현의 어려움을 해결해 주기만 한다면 이슬기는 반드시 이장성과 결혼해야 한다. 슬기는 암담한 얼굴로 마침내 이를 악물고 서명을 했다. 이씨 집안 사람들은 모두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 항성 이씨 가문이 사돈이 됨으로써 연경 이씨 가문은 다시 한번 강하게 일어설 기회가 생긴 것이다. 그들의 신분은 더 높아질 것이고 장악할 수 있는 세력은 더 커질 것이다. 이 합의로 슬기는 약속날짜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이장성과 결혼할 운명이 되었다. 이씨 집안 사람들은 연경 이씨 집안 쪽에서도 분명 이 조건을 들어줄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항성 이씨 집안 쪽에서도 이준태가 나서서 조정을 해주기만 한다면 무슨 그렇게 큰 일이 되지도 않을 것이다. 곧 이준태는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었다. 이장성은 이미 송주용이 불구가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마침 하현을 혼내줄 방법을 찾고 있었다. 이때 전화를 받자 그는 퉁명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이 어르신, 무슨 일로 연락하셨어요?”“오늘 일은 분명히 알고 계시겠죠?”이준태는 다소 감개무량한 듯 입을 열었다. “당연히 알고 있지요. 이 일은 당신 이씨 집안에서 저에게 반드시 해명해야 합니다!”이장성은 차갑게 말했다. 이준태는 잠시 생각한 후에야 천천히 말했다.“지금 이 일로 의논을 하려고요.”“슬기가 하는 말이 당신
강남 이씨 집안 사람들은 모두 하현의 정체를 알지 못했다. 지금 이 말을 듣고 이씨 집안 사람들은 모두 고개를 끄덕거렸다. “이 세자는 과연 선견지명이있어. 혼사를 발표한다는 건 항성 이씨와 연경 이씨의 관계를 공개하겠다는 거잖아!”“대장, 장북산, 강남의 신임 병부 수장 등이 증인이 된다는 건 온 나라를 뒤흔들 만한 큰 일이야!”“이 일이 있고 나면 우리 이씨 집안의 위상은 틀림없이 높아 질 거야!”이때 슬기의 표정에 신경을 쓰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들이 보기에 슬기를 팔아서 이렇게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다면 이 장사는 절대적으로 가치가 있는 일이었다! ……같은 시각, 호화로운 별장 안. 이장성은 손님을 접대하고 있었다. 이 사람은 항성 이씨 가문의 먼 친척으로 이원규라는 사람이었다. 이원규가 속한 가문은 항성 이씨 가문의 분파였지만 줄곧 항성 이씨 가문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이원규 본인은 달랐다. 그는 연경 병부의 부사령관으로 실세의 거물이라고 할 수 있다. 가장 관건은 그가 있는 대대의 대하 9대 군대중의 하나로 한전이라 불리며 당도대 못지않게 유명하다. 이장성은 남원에 온 뒤 이원규와 온갖 방법으로 연락을 취해 드디어 오늘 그를 초대했다. “이 사령관님, 사령관님과 저는 모두 이씨 집안 사람들이지 않습니까? 이번에 저에게 약간 문제가 생겼습니다. 도움이 필요합니다.”이장성은 단도직입적으로 입을 열었다. 동시에 그가 손을 흔들자 몇 명의 부하들이 상자를 가지고 올라오는 것을 보았는데 안에는 보석과 옥이 가득 진열되어 있었다. 이원규는 살짝 눈썹을 찡그리며 말했다. “세자, 병부 사람들은 물질에 미련이 없습니다. 이 물건들은 가지고 가세요.”“말씀하신 문제에 대해서는 나 이원규의 능력이 닿는 범위 내에서 반드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이원규의 말을 듣고 이장성은 큰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이 사령관님, 연경 병부의 병왕답게 실력이 막강할 뿐 아니라 청렴결백하고
이원규는 흠모하는 얼굴로 존경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당도대 대장, 그것은 병부의 신화이자 살아있는 전설이다. 이장성은 이때 온몸을 살짝 떨며 말했다.“뭐요? 대장이 병부 대 장로의 자리를 물려 받을 수 있다는 거예요? 진짜예요!?”“확실히 그 사람 말고 누가 자격이 있겠어요?”이원규는 감개무량한 듯 말했다. 이장성은 심호흡을 하고는 재빨리 말했다.“이렇게 된 이상 그러면 우리는 그의 동의를 더욱이 받아 내야죠!”“그가 동의만 한다면 이번에는 내 혼사뿐 아니라 관건은 지금부터 우리 항성 이씨 집안이 미래의 대 장로와 함께 미래를 세워갈 수 있겠네요!”“아마 이런 인연으로 우리 항성 이씨 집안은 훗날 10대 탑 가문 반열에 오를 수 있을지도 몰라요.”이장성은 아직 한 마디도 내뱉지 않았다. 만약 자신이 대장과 관계를 맺을 수 있다면 항성 이씨 집안에서 더 이상 자신의 지위를 위협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원규는 잠시 중얼거리다 말했다. “그래요. 이 일은 내가 방법을 생각해 볼게요.”“주례 서는 일은 내가 생각하기에 대장이 거절하지는 않을 거 같아요.”“그럼 정말 잘 됐네요!”이장성은 더할 나위 없이 감격했다. 이렇게 보면 이번 수비 교체식은 정말 본격적으로 자신이 집권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연경 이씨 집안과 혼인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가장 중요한 건 대장과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것이다!“그때가 되면 무슨 하민석이나 하 세자도 모두 내 발 밑에 밟히게 될 거야!”“항성 이씨 집안은 내 손에 들어올 운명이네!”이장성은 뒷짐을 진 채 기대하는 얼굴이었다. 마치 자신의 밝은 미래를 보는 듯 했다. ……스마트 밸리, 하현은 전화를 끊었다. 방금 당도대에서 전화 한 통이 왔다. 이원규라는 친구가 수비 교체식이 끝난 뒤 주례를 서달라고 부탁했다.이원규 이 사람은 하현이 아직도 기억하고 있었다. 당시 그도 일찍이 당도대에서 훈련한 적이 있었지만 불과 1년도 안돼서
같은 시각.최가.최가 할머니, 구기승, 나성곤 세 사람은 머리를 숙이고 서 있었다. 남원의 일류 가문으로서 이 세 사람이 나타난 것은 큰 일이 일어났다는 뜻이다. 그들 바로 앞에 멀지 않은 곳에서 제복을 입고 뒷짐을 지고 서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자신의 왼손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에게는 설명할 수 없는 기개가 있어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이런 기품은 최씨 할머니의 얼굴을 굳어지게 했고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하게 했다. 한참 후 이 사람이 왼손을 내려놓았을 때 최가 할머니는 용기를 내어 말했다. “둘째 도련님, 무슨 바람이 불어 항성에서 오셨는지 모르겠네요!”“제가 마중 나갈 수 있도록 미리 말씀도 안 해주시고요.”하민석은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다시 오지 않으면 너희 4대 일류 가문은 무너질 거야.”이 말을 듣고 최씨 할머니와 사람들은 안색이 약간 변했다. 하민석은 화가 났다. 지금 이 순간 이 세 사람은 평소에는 높은 사람이었지만 이때 감히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내가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보잘것없는 하 세자를 상대하라고 했었잖아. 근데 성공하지 못한 정도가 아니라 소씨 가문까지 잃다니. 너희들 정말 능력이 대단하구나.”하민석의 표정은 냉담했다. 이 일을 듣고 사람들은 모두 더욱 벌벌 떨며 감히 전혀 입을 열지 못했다. 하민석은 심오한 얼굴로 갑자기 화제를 전환하며 말했다. “너희들 강남 병수 수장 교체식에 참석할 거지?”“네!”최가 할머니와 사람들은 시인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들은 하민석이 자신들이 이 의식에 참석하지 못하게 할까 봐 두려웠다. 필경 하민석의 눈에 일찍이 남원 4대 일류 가문은 하인에 불과했다. “너희들이 참석하든 말든 나는 별 이견이 없어. 하지만 그 전에 내가 한 가지 임무를 맡길게.”하민석이 말했다. “둘째 도련님이 무슨 분부를 내리시든 저는 전심 전력을 다해 하도록 하겠습니다.”하민석은 얼굴에 기괴한 웃음을 드러내며 천천
“둘째 도련님 정말 입니까!?”“기왕 이렇게 된 이상 교체식 대전에서 둘째 도련님께 깜짝 선물을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이때 최가 할머니와 사람들은 모두 필사적이었다. 하현 하나만 해결하면 자유를 얻을 수 있었다. 세상에 이보다 더 수지맞는 장사는 없는 셈이었다. 특히 최가의 경우 그들은 백운회사를 기억하고 잊지 않았지만 단지 강남 병부 수장인 원경천이 곧 부임하는 일 때문에 감히 손을 쓸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 하민석이 있으니 그들은 자연히 거리낌이 없어졌다. 신바람이 난 몇 사람들을 보며 하민석은 냉담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이미 나운희가 실패했다는 소식을 들어 알고 있었다. 당도대 대장이 강남 병부 수장 교체식에 참석한다는 것도 이미 알고 있었다. 이것이 그가 갑자기 나타나 3대 일류 가문에게 명령을 내린 이유였다. 하현의 정체가 드러나면 이 3대 일류 가문이 감히 그에게 손을 댈 수 있겠는가? 하늘이 그들에게 담력을 준다 해도 감히 그러지 못할 것이다. 그 지경에까지 이르면 하씨 가문이 이전에 강남에 배치해 두었던 것들이 다 허사가 될지도 모른다. 그래서 하민석은 이 사람들이 가능한 한 빨리 손을 쓰도록 한 것이다. 성공할 수 있다면 가장 좋은 것이고, 실패하더라도 하씨 가문은 손해 볼 것이 없었다. 이렇게 해야만 그들이 한 배에 올라타게 되기 때문이다. 하현의 정체를 알게 되더라도 계속 하씨 가문의 편을 들지 않을 수가 없게 될 것이다. 하민석이 떠나고 3대 일류 가문의 가주들은 그제서야 자리에 앉을 수 있는 자격이 생겼다. 나성곤은 낮은 소리로 말했다. “최가 할머니, 할머니는 당신들 최씨 집안의 외손녀 사위니 당신이 그를 가장 잘 알 텐데, 우리가 그를 해치우고 장악할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최가 할머니가 담담하게 말했다.“전에 우리 최가는 그의 내막을 몰라서 그에게 약간의 이득을 빼앗겼지만, 지금은 그가 하 세자의 힘을 부분적으로 빌릴 수 있다는 것을 알았으니
최가 할머니는 고개를 가로 저으며 말했다. “안돼요. 제가 듣기로 강남 길바닥의 새로운 왕이 변백범이라고 들었는데 그 사람은 하 세자 사람이에요.”“우리가 길바닥 사람들을 이용해서 손을 쓰려고 하는 건 기본적으로 스스로 죽음을 자초하는 일이에요.”이때 구석에 있던 젊은이, 구씨 집안의 세자 구성진이 불쑥 튀어나와 조용히 말했다. “세 가주님, 할 말이 있습니다.”세 가주는 동시에 그를 쳐다보았고 잠시 후 구기승이 입을 열었다. “무슨 생각이 있어?”구성진는 뒷짐을 진 채 차갑게 말했다.“우리가 강남 길바닥 사람들을 쓸 수 있는 방법이 없는 이상 상대를 이기려면 강남 밖에서 사람을 불러 오는 건 어떤가요?” “기성 변방 쪽에 생사의 경계를 넘나드는 용병들이 많다고 들었어요. 이 사람들은 돈만 주면 뭐든지 다 할 거예요. 우리 세 집안이 힘을 합쳐서 이 사람들을 불러오면 감쪽같이 하현을 해결할 수 있을 거예요.”나성곤과 최가 할머니는 서로 눈을 마주쳤고, 그를 높이 평가하는 눈빛이었다. 나성곤은 탄식하며 말했다. “구 어르신, 당신네 세자는 인재군요!”“우리 생각이 좀 멈춰져 있었는데 이런 방법이 있을 줄은 몰랐네요!”구기승은 수염을 만지며 득의양양한 얼굴이었다. 구성진은 그가 선택한 세자였는데 이런 자리에서 이런 건설적인 의견을 내다니, 그의 체면을 충분히 세워준 것이다. 중얼거리다 잠시 후 최가 할머니가 천천히 말했다. “기왕 구 세자가 아이디어를 냈으니, 내 생각엔 이 일은 전부 구 세자에게 일임하는 건 어떨까요?”“만약 일이 잘 성사되면 우리 최가는 당신들 구가에게 신세를 지게 되는 거죠!”“나씨 집안도 구씨 집안에게 신세를 지겠습니다!”나성곤이 말했다.“만약 이 사람들을 모셔올 수 있다면, 우리 나가가 책임지고 그들의 주둔지가 외부에 절대 발각되지 않게 하겠습니다.”구기승은 자리에서 일어나 말했다.“자, 이왕 이렇게 된 거 성진이가 책임을 지고 사람들을 초청하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