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혁은 이미 느릿느릿 걸어 들어와 조용히 소은정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안내원은 한쪽으로 물러섰으며, 처음으로 회장님이 업무를 시찰하러 온 것이었다!소은정은 뒤에 그가 온 줄 전혀 몰라 입술을 오므리며 말했다.“쪄서 먹을까, 볶아 먹을까?”한유라가 입을 채 열기도 전에 박수혁이 온화한 목소리로 그녀 뒤에서 말했다.“그렇게 날 먹고 싶어?”순간, 소은정의 몸이 굳어졌다.그녀는 곧장 얼굴을 돌렸고, 앞에는 또다시 보기 성가신 얼굴이 있었다.“또 너야?”“날 보니까 그렇게 좋아?”박수혁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어느 눈으로 날 보니까 반가워?”그는 소은정이 고른 갯가재를 생각에 잠긴 듯 바라보았다.“너 방금 날 아기라고 불렀지!”비록 갯가재에게 한 말이었지만, 그 갯가재의 이름도 박수혁이지 않나!그러니, 박수혁을 아기로 부른 것은 맞다!하하……소은정은 싸늘하게 웃으며 말했다.“난 갯가재를 부른 거야!”박수혁은 그녀가 절대로 인정하지 않을 걸 알았기에 더 이상 논쟁하지 않았다.마이크는 혼자서 아쿠아리움을 빼놓지 않고 다 감상했고, 미친 듯이 기뻐했다.그는 들뜬 마음으로 예쁜 누나를 찾아갔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 삼촌을 보게 됐다.마이크는 얼굴을 잔뜩 찡그린 채 박수혁에게 다가가 말했다.“넌 왜 또 여기 있어?”박수혁은 이 성가신 꼬맹이를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마이크는 소은정은 손을 잡고 눈웃음을 지으며 애교를 부렸다.“예쁜 누나, 옆 수족관에 있는 30m짜리 대왕 고래를 사서 이탈리아로 가져가고 싶은데, 어떻게 생각해?”소은정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렇게 큰 고래를 비행기나 기선에 싣지도 못할 텐데, 설마 혼자 헤엄쳐 가게 하려고 하는 걸까?그녀가 대답을 채 하기도 전에, 박수혁이 싸늘한 말투로 대답했다.“좋지 않아.”소은정을 제외하고, 그는 누구에게나 이렇게 싸늘한 태도를 보인다.마이크는 불만이 가득한 얼굴로 팔짱을 끼며 말했다.“네가 뭔데 좋지 않다고 그래?”그의 아버지가 사주지 못하는 것은 아무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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