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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7화 죽는 게 두려워졌어

소은정과 한유라는 마이크를 데리고 아쿠아리움에서 나왔다.

박수혁은 그들의 뒤를 따르며 말을 꺼냈다.

“왜, 갯가재 먹고 가지 않고?”

소은정, 한유라와 마이크는 동시에 뒤를 돌아 대답했다.

“필요 없어!”

박수혁은 웃었고, 소은정은 앞으로 가서 차를 몰려고 두 걸음 더 빨리 걸으며 뒤에 있던 박수혁이 따라올까 봐 겁이 났다.

그러나 몇 십 미터 떨어진 거리에 반쯤 낡은 차 한 대가 멈춰 서서 때를 기다리고 있으리라고는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

소은정이 눈에 보이자, 차는 순간 굉음을 내며 그녀를 향해 돌진했다.

“은정아—”

뒤에서 한유라가 놀라 다급히 소리쳤다.

그때, 검은 그림자가 쏜살같이 달려들어 소은정을 밀어냈다!

1초라는 찰나의 순간에 ‘퍽’하는 소리와 함께 그 사람은 땅바닥에 굴러떨어졌다.

그리고 차는 한쪽 옆에 있는 나무를 들이받았고, 차 앞에서는 연기가 피어올랐다……

주위는 적막이 가득했고, 곧바로 마이크가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

“예쁜 누나, 다 아저씨 탓이야……”

소은정은 맞은편 잔디밭으로 밀려나 팔뚝에 심한 통증이 밀려왔고, 심장이 미치도록 뛰었다.

그녀는 아직 반응이 오지 않았고, 단지 거대한 힘이 그녀를 온몸으로 밀쳐낸 뒤 차량에 부딪히는 소리 밖에 들리지 않았다.

그녀는 고개를 돌리자 얼굴이 하얗게 질려버렸다.

길 한복판에 누워 피투성이가 된 그 남자는 몇 초 전까지만 해도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에게 같이 밥을 먹자고 했는데, 지금은……

왜인지 모르게 그 순간 그녀의 가슴은 칼로 찌르는 듯 아파졌다.

한유라가 재빨리 다가와 당황한 말투로 소리쳤다.

“빨리 구급차 좀 불러줘요!!!”

그녀는 걱정스러운 눈빛을 하며 소은정을 바라보았다.

“너는 안 다쳤어?”

주위가 마치 원을 이룬 듯 그녀는 누구의 목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마이크는 즉시 휴대폰을 들고 차분한 척 전화를 걸었지만, 그의 목소리에는 당황과 울음소리가 섞여 있었다.

소은정은 비틀거리며 박수혁 곁에 꿇어앉아 멍한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의 옷에는 먼지가 잔뜩 묻어 있었고 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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