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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2화 보디가드

하지만 발걸음을 옮기려던 그때, 누군가 그녀의 옷자락을 잡았다.

“윽.”

병실 침대에 기댄 채 앉아있던 박수혁은 팔을 뻗느라 상처를 건드렸는지 바로 신음 소리와 함께 팔을 거두었다. 창백한 얼굴에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깜짝 놀란 소은정이 다급하게 다가갔다.

“왜 그래?”

입술을 꽉 깨문 박수혁의 관자놀이는 핏줄이 금방이라도 터질 듯 팽팽하게 솟아있었다.

“어서 선생님 불러와요!”

소은정이 이한석을 향해 소리쳤다.

소은정의 목소리에 멀뚱멀뚱 서 있던 이한석이 바로 병실을 뛰쳐나갔다.

“괜찮아?”

미간을 찌푸리고 몸 여기저기를 훑어보는 소은정의 모습에 박수혁은 기쁘면서도 마음이 아팠다.

박수혁은 다시 팔을 들으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괜찮아. 하나도 안 아파. 그냥 연기한 거야. 너랑 더 같이 있고 싶어서.”

거짓말...

입술이 피가 날 정도로 꽉 깨물고 있으면서...

그녀가 걱정할까 봐 애써 웃어 보이는 박수혁의 모습에 소은정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은 기분이었다.

자꾸... 이렇게 마음 약해지면 안 되는데...

다시 분위기가 어색해지려던 그때, 의료진들이 바로 병실로 들어왔다. 의사들이 박수혁의 상처를 살피기 시작하자 소은정은 눈치껏 나가려 했지만 똘망똘망한 눈빛으로 그녀만을 바라보는 박수혁의 모습에 병실 문 앞에 서서 누군가에게 문자를 문자를 보냈다.

10분 뒤, 진찰을 마친 의사가 진지한 표정으로 분부했다.

“대표님, 한의학에는 뼈를 다치면 100일은 안정을 취해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번 사고로 오른쪽 다리뼈가 심하게 부러지셨어요. 격렬한 운동은 당연히 금물이고 걸으시는 것도 절대 안 됩니다. 절대 안정, 아시겠죠? 앞으로 반 년 동안은 꾸준히 물리치료도 받으셔야 합니다. 그래야 후유증 없이 제대로 걸으실 수 있어요.”

“알겠습니다.”

의사의 분부에도 박수혁은 별로 개의치 않는다는 표정으로 단답으로 응했다.

참 말 안 듣게 생긴 환자분이시네...

의사는 깊은 한숨을 내쉬고는 말을 이어갔다.

“퇴원하신다 해도 곁에서 케어해 주는 사람을 두시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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