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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1화 가만안둬

집에 도착한 소은정은 너무 피곤해서 그런지. 큰 규모의 프로젝트를 따냈는데도 불구하고 텐션이 오르지 않았다. 어쩌면 그녀는 과거의 일을 마주할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은 걸 수도 있다.

깊은 밤, 그녀가 침대에 누워 사진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휴대폰 알림음이 울렸다.

그녀는 초조한 눈빛으로 휴대폰을 들어 누구인지 확인했다.

박수혁이다.

그녀의 눈살이 한순간에 찌푸려졌다.

-소은정 네가 나를 구해줘서 정말 기뻐.-

다른 사람이 아니라 소은정이 자신을 구해줘서 기쁜 박수혁이었다.

소은정은 눈을 비비며 밖으로 나와 따듯한 우유 한 잔을 따라 마신 후 다시 위층으로 올라왔다.

‘과거는 과거일 뿐, 다시 오지 않을 시간에 왜 이렇게 얽매여 있는 거야?’

오늘은 정말 푹 자야겠다.

규모가 큰 프로젝트여서 그런지 하룻밤 사이에 소문이 떠들썩하게 돌기 시작했다. 여러 큰 그룹들이 연달아 SC그룹에게 호의를 표했고, 규모가 큰 프로젝트이니 발이라도 담그려고 난리가 났다.

잠에서 깬 소은정이 휴대폰을 켜자 안에는 셀 수 없는 많은 메시지들이 와있었다.

‘무음으로 해두고 자길 잘했네.’

소호량은 으쓱거리며 방으로 들어와 “마마, 모두가 기다리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소은정은 한유라에게 답장을 한 후 세수를 하고 머리를 빗은 후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오빠?”

소은호가 차가운 표정으로 거실에 서 있었다. 그는 누구와 통화를 하고 있었는지 모르지만, 그녀가 내려오는 것을 보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

“야 너 간도 크다!”

소은정 의심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소찬식은 신문을 들고 식탁에 앉더니 그 둘을 보고 씩 웃었다.

“프로젝트 진행을 어떻게 한 거야? 그거 원래 큰형이랑 얘기가 오갔던 건데, 이렇게 갑자기 태세 돌변?”

소은정은 한숨을 내쉬더니 그들에게 어제의 일을 간단하게 설명했다. 그녀의 말을 듣고 모두 예상했다는 표정을 지었다. 소은해만 빼고. 소은해는 고개를 저으며 유감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전동하 아들도 저렇게 컸다니, 보아하니 다들 글렀어!”

“뭐래 꺼져!”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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