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Chapter 2271 - Chapter 2280

2631 Chapters

제2271화 소은해의 분노

소은해가 들어와 소은정의 얼굴을 살피며 손을 흔들어 보였다."내가 누군지 알아보겠어?"그는 그녀가 머리를 다쳤다는 소식을 듣고 그녀가 바보가 될까 봐 두려웠다.소은정이 눈을 깜빡이며 물었다."누구세요?"소은해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예성이 형..."문예성이 밖에서 기침을 하며 들어왔다."천하의 소은해가 왜 이리 기가 죽어 있어?"자기를 놀린다고 여긴 소은해는 소은정의 표정을 확인하기 위해 그녀에게 다가갔다.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다는 말과 다르게 시종일관 무표정을 유지하고 있는 그녀를 한참 바라보던 소은해는 뒤늦게 그녀가 자기를 속이고 있다는 걸 눈치챘다."네가 지금 아프지만 않았어도 나한테 진즉에 맞았어."소은해가 격분하면서 입을 열었다.박수혁이 침착하게 말했다."다들 당신을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미소를 짓던 그녀가 물었다."최성문 씨는 어디에 있어?"소은해가 소은정을 바라보며 말했다."최성문 형은 괜찮아, 경미한 부상만 당했어. 진짜 운이 좋았어. 너희들보다 먼저 탈출한 사람들은 대부분 죽었어. 이렇게 살아서 돌아온 게 오히려 기적이야."입꼬리가 살짝 일그러진 소은정은 고개를 돌려 박수혁을 바라보았다."수혁 씨, 계속 여기에 있었어?"그녀는 미소를 짓고 있는 박수혁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둘 사이에 한동안 침묵이 감돌았다.소은해가 옆에서 말했다."박 대표가 큰 도움을 줬어. 물고기 밥으로 전락할 널 구해준 게 박 대표야."그는 박수혁의 어깨를 두드리며 소은정을 바라보았다."은정아, 얼른 고맙다고 인사해."소은정이 다소 놀란 표정으로 박수혁을 바라보았다."고마워."계속해서 그에게 빚을 지고 있었다. 박수혁이 자기를 구할 거라고 상상도 못했다.박수혁이 담담하게 말했다."괜찮아, 무사해서 다행이야. 그거면 충분해."그는 복잡한 표정을 지으며 시계를 바라보았다."남매끼리 회포나 풀고 있어. 난 근처에 볼일이 생겨서 가봐야겠네. 나중에 다시 올게."소은정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녀는 하고 싶었던 질문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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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72화 수용 혹은 상실

지진으로 인한 공황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따라서 박수혁이든 누구든 전동하를 대신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소은정의 말을 유심히 듣던 그는 멍한 눈으로 굳었다."혹시 새봄이처럼 너도 착각한 거 아니야?"'제니퍼가 전동하라니?'그들은 전혀 유사점이 없었다.소은정이 무덤덤하게 그를 바라보았다."오빠, 확실해. 모르는 사람을 구하려고 내가 그 위험한 곳에 뛰어들었을 것 같아?"소은해가 한참 동안 침묵으로 일관했다.시간이 한참 지나고 나서야 소은해가 딱딱한 목소리로 물었다."네가 말한 제니퍼, 아까 낮에 정신을 차렸거든? 예성 씨가 그 사람한테 임상 실험에 참가할 의향이 있냐고 물었고 성세가 연구한 기존의 방법을 살짝 변형해 진행하기로 했거든. 만약 성공하면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거고 실패하면 영원히 하반신 마비로 살게 된다고 미리 고지했고 그 사람도... 동의했거든." 순간 얼굴이 굳은 그녀는 침대에서 일어나기 위해 움직였다. 하지만 오랫동안 침대에 누워있었던 탓에 힘없이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무릎으로 전해지는 극심한 통증에 그녀는 인상을 구겼다. 이마에도 식은땀이 맺혔다."은정아..."소은해가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그녀를 안으려고 다가갔다.그녀의 눈가에 고였던 눈물이 하염없이 떨어졌다.그 모습을 지켜보던 소은해의 가슴도 찢어질 듯 아팠다."은정아, 우리한테 자기 정체를 밝히지 않은 채 수술에 동의한 사람이야. 너한테는 끝까지 말하지 말라고 했는데..."그는 넋이 나간 채 멍하니 앉아있는 소은정을 바라보았다.뒷머리를 긁적이던 소은해가 조심스레 말했다."오빠가 다 잘못했어. 오빠가 널 질책하지 말았어야 했어. 내가 잘 지켜봤어야 했는데..."그제야 전동하가 제니퍼라는 가짜 신분으로 자기를 꽁꽁 숨긴 이유가 납득된 그였다.멀쩡한 모습으로 그녀의 앞에 서고 싶었던 것이다.성공을 한다면 운이 좋은 거겠지만 만약에 실패하면 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진다.소은정이 물었다."그 사람, 지금 어디에 있어?""나도 몰라. 비밀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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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73화 단 번으로 끝내는 일

소은정이 남들이 알아채지 못하도록 너무 잘 숨길 뿐이었다.그녀 전동하에 대해 단 한마디라도 하지 않았다. 전동하에 관한 말을 하지 않으니 감정의 동요도 없었다.미소만 지으며 마이크와 다른 사람들이 와인을 가지러 와인 창고로 가도록 내버려 두었다.문예성과 다른 사람들이 어느 정도 술이 들어간 것 같았다.문선이 가장 행복해했다. 아마도 그룹의 문제가 잘 해결되고 모두가 안전했기 때문인 것 같았다.쾌차 하긴 했지만 금방 퇴원한 소은정은 술을 피하기로 했다. 술잔에 음료수를 따라 홀짝였다. 문예성이 오래간만에 문준서와 새봄이를 데리고 게임을 하고 있었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던 문선이가 소은정에게 다가갔다. 그녀는 기뻐하는 표정을 감출 수 없었다."은정 씨, 정말 잘 됐어요. 이제 성세도 해결했고 은정 씨도 깨어났으니 비로소 안심하고 발 벗고 잘 수 있겠네요."소은정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네, 정말 대단한 일이죠. 그렇게 큰 폭발사고에도 무탈하니 말이에요."문선이가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예성 씨와 사무엘이 나누는 대화를 엿들었는데, 그 밑에 있는 폭파 장치는 실제로 그리 폭발력이 강하지 않다고 하더라고요, 물리적 폭발이 아니라 자폭용이고 미세 폭발에 속한다고요. 성세가 이 장치를 작동 시키면 스스로 도망칠 수 없을까 봐 걱정해서 사람들을 겁주고 사체를 파괴하기 위해 미리 준비한 것 같아요. 사건을 조사할 사람들을 보냈어요. 인근 바다가 일부 영향을 받았지만 더 큰 악영향을 미치지는 않았고 피해도 크지 않았어요. 예성 씨가 윗선에게 이미 인사했고 아무도 이 사건을 문제 삼지 않기로 했어요."소은정의 속눈썹이 미세하게 떨렸다.그들에게 생사 갈림길에 놓인 상황이 그토록 평온했던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그럼 성세는...""그는 나오지 못했어요. 결국 총에 맞고 도망칠 수 없었어요."문선이 혼잣말로 대답했다.소은정이 입술을 깨물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파티는 여전히 열기가 뜨거웠고 국내에 있는 소찬식과 영상통화도 했다.소찬식은 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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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74화 그는 죽지 않았다.

웨이터가 다가와 정중하게 물었다."두 분, 주문하시겠어요?"소은정이 웃으며 대답했다."아니요, 괜찮습니다."웨이터가 정중하게 물러섰다.박수혁이 그녀가 저녁 식사를 하든 말든 상관하지 않는 것 같았다.그런 사치를 부릴 여유가 애초에 없었다.소은정이 그를 힐끔 쳐다보며 말했다."더 이상 할 말 없으면 이만 갈게."박수혁이 말없이 어딘가를 응시하다가 말을 꺼냈다."왜 안 찾아갔어?"소은정이 숨을 깊이 들이마시며 대답했다."이미 여러 번이나 찾아다녔어. 이제는 찾아다니는 거 말고 내가 기다릴 거야.""그가 혹시나 죽지는 않았는지 두렵지 않아?"박수혁이 반문했다."그가 죽을 리 없어. 결코 쉽게 죽을 사람이 아냐."'그에게 아직도 소중한 것들이 이렇게나 많은데. 새봄이도 있고, 나도 있고, 가족이 눈뜨고 살아있는데 그 사람은 절대 쉽게 포기하지 않을 거야.'라고 생각하면서 그녀는 일어섰다.그녀가 해야 만 했던 말들은 거의 다 했고 박수혁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박수혁이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그녀를 바라보았다."은정 씨, 그가 처음부터 나타나지 않았다면..."소은정이 가려던 걸음을 멈추고 말을 끊었다."그럴 일 없어."박수혁이 침묵했다.그녀는 그가 무엇을 묻고 싶은지 알고 있었지만 원하는 대답을 해주지 않았다.'만약에 그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우리 사이에 여전히 가능성이 있었을까?오늘날 우리가 방해받지 않고 함께할 수 있었을까?'그녀의 대답은 '아니'었다. 세상에 만약이란 두 글자는 존재하지 않는다.전동하가 없었어도 둘은 함께하지 못했을 것이다.이미 한 번 실패한 결혼은 또다시 해봐야 소용없었다.사랑하지 않는다면 그걸로 끝난 거지 그렇게 많은 이유가 필요하지 않았다.그녀는 박수혁에게 눈길을 한번 안 주고 떠났다.그는 떠나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눈가가 촉촉해졌다.그는 전동하가 죽기만 하면 그녀를 가질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었다.제니퍼가 전동하 일리라고는 전혀 생각을 못 했다.그가 즉흥적으로 유전자 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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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75화 맞선

소은정이 미소를 지으며 뒤를 따랐다.소은해가 뒤에서 김하늘을 껴안고 빙글빙글 돌며 기뻐했다."하늘아..."김하늘이 그를 밀치며 미소를 지었다."해외에서 어린 소녀의 손을 잡고 쇼핑하는 모습이 파파라치에 찍혀 헤드라인을 장식했는데, 그냥 넘어갈 거라고 생각하는 거 아니지?"소은해가 가만히 있다가 돌연 화를 냈다."아니, 난 억울해. 새봄이가 쇼핑몰 안을 자기 집인 마냥 휘젓고 다니는데, 안 살 수가 없었어."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파파라치들에 의해 새봄이는 소은해의 사생아로 묘사되기도 했다.그러나 도준에 의해 어떤 식으로든 그런 루머를 빠르게 차단했다.김하늘이 이런 루머에 신경 쓸 줄은 몰랐다. 이것은 곧 그녀도 그의 소식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소은해가 음침하게 웃으며 농담을 던졌다."다음에는 우리 하늘이 손만 잡고 다닐게, 질투는 금물이야."소은정이 차가운 얼굴로 앉아 있는 소찬식을 바라보았다.소은호와 소은해는 도와줄 생각이 없는 게 분명했다.소은정은 소찬식의 목을 뒤에서 껴안으며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아버지, 걱정이 많으셨죠? 내 걱정 하시느라 잠도 제대로 주무시지 못했을 텐데, 며칠 사이에 주름이 왜 이렇게 늘었어요..." 말이 끝나기도 전에 소찬식은 화를 내며 일어났다."저리 가, 일부러 날 화나게 하려는거야?"소은정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그를 바라보며 말을 이어갔다."제가 몇 십 년은 젊어 보이신다고 하면 거짓말이 너무 티 나는 거 아닐까요?"소찬식이 몰래 이를 갈면서 치밀어 오는 분노를 홀로 삭혔다.오래간만에 집식구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즐겁게 밥을 먹었다.소찬식의 얼굴도 분명히 좋아졌다. 소은정이 집사가 만든 수프를 두 엄지를 치켜들고 칭찬했다.차이를 별로 느끼지 못했었던 음식도 한동안 해외에서 먹었던 음식과 비교하니 차이가 많이 났다.아무리 유명한 미슐랭 셰프가 만든 음식일지라도 그래도 집밥이 단연 최고였다.소은정 입맛이 너무 까다롭지 않았음에도 고향의 맛이 그리웠다.소찬식이 모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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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76화 훈계

그는 이내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회사에 중요한 일이 생기는 바람에 우 비서님 대신 제가 왔어요. 은정 씨와 정식으로 만나고 싶어서 제가 실례를 무릅쓰고 왔어요. 불쾌했다면 사과드릴게요."소은정은 숨김없이 솔직하게 말하는 송지학에게 호감을 느꼈다.숨기는 거 없는 그의 말투로 보아 계산적인 사람 같지 않았다.순수한 송지학의 태도에 소은정은 미소를 지었다."괜찮아요. 아빠한테 얘기 들었어요. 세남 아저씨의 아들이라고 하던데, 그럼 가족 관계가 어떻게 되는 거예요?""저희 사촌 형이 심강열이에요. 사실 강열이 형 회사에 갈 계획이었는데 갑자기 송화시 사업을 철수한 바람에 계획에 차질이 생겼거든요. 다행히 지학 아저씨랑 은정 씨 덕분에 여기로 오게 됐어요."소은정은 그를 힐끗 바라보았다."심강열..."한유라가 떠나고 나서 얼마 뒤 심강열은 송화시 사업을 포기했다.심강열의 사업 능력과 사업 계획대로라면 5년 안에 송화시에서 자리를 잡고 성장하는 데는 무리가 없는 일이었다.하지만 한유라가 떠난 뒤로 큰 충격을 받은 심강열은 이곳에서 혼자 버틸 수 없었다.결국 모든 기회를 포기하고 송화시를 떴다.한유라를 통해 서로 잘 알고 있는 사이였다.자주 연락하지 않은 이유도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함이었다.송지학의 입에서 사촌 형이라는 말이 나왔을 때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한유라를 떠올렸다.마음속 깊숙이 숨겨뒀던, 마주하기 싫었던 아픈 과거를 다시 들추는 기분이 들었다.얼굴이 창백해진 그녀가 눈썹을 찡그렸다.그들과 발생했던 일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송지학이 내뱉은 말은 그녀의 가슴에 생채기를 냈다.송지학이 해맑은 목소리로 말했다."은정 씨, 특별 대우 해줄 필요 없어요. 절 그냥 평범한 비서로 생각해 줘요. 저도 배우러 온 입장이니까 다른 사람들처럼 대해주세요."잠시 목이 메었던 소은정은 몇초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녀는 우울한 기분이 사그라들고 나서야 복잡한 시선으로 다시 송지학을 바라보았다."각오 단단히 했나 보네요.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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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77화 사직

우연준은 단단히 화가 난 그녀에게 황급히 말했다."아니, 대표님, 송지학 씨는 신입사원이에요. 대학교를갓 졸업하고 사회에 처음 걸음을 내디딘 것이니 호기심이많을 수밖에 없잖아요. 게다가 대표님도 안 계시고, 도저히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모르겠어요."소은정은 그를 힐끗 바라보았다."방금 내 사무실에서 나가던데, 왜 여기 들어온 건지 알아요?"우연준은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분명 대표님 사무실에 함부로 드나들지 말라고 주의를 줬는데!"소은정은무표정한 얼굴로 우연준을 바라보았다.자리에서벌떡 일어선 우연준은 이를 악물었다."CCTV 확인하고 올게요."우연준이 방심한 틈에 송지학은 또다시 몰래 그녀의 사무실을 드나들었다.여태 누구도 그녀의 사무실에 함부로 들어가지 않았다.우연준마저 필요한 서류가 있을 때만 출입했다. 회사 사람 중 이걸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송지학은 날뛰는 망아지처럼 그녀의 사무실에드나들었고 때마침 소은정에게 걸린 것이다.기밀 파일 같은 걸 훔쳐 갔다면 누구도 그 결과를 감당할 수 없을 것이다.CCTV를 확인하고 돌아오는우연준의 표정이 약간 밝았다.CCTV 녹화영상을 소은정에게 건넨 우연준이 미소를 지었다."송지학 씨가 화분에 물을 주려고 드나든 것 같아요. 며칠째 화분이 방치되어 있어 자기가 주려고 한 모양이에요."영상 속의 송지학은 장갑을 낀 채 한 손에 분무기를 들고 사무실에 있는 화분에 물을 주며 흥겨워하고 있었다.영상 속의 송지학은 아주 들뜬 것 같았다.물을 다 준 그는 홀연히 사무실을 벗어났다.'깜짝 놀랐네.'그녀는 눈썹을 찌푸리고 영상을 빤히 들여다다보았다. '아무래도 정상적인 사람 같지 않아... 얼른 해고하는 게 좋겠어.'우연준은 그녀의 이상한 표정에 말을 걸었다."대표님, 송지학 씨가 자기 입으로 대표님이 맞선 상대라도 하던데 사실인가요?"얼굴을 구긴 소은정이 날카롭게 쏘아붙였다."무슨 헛소리예요?""자기 입으로 그렇게 말하고 다녀서 제가 주의를 주긴 했습니다만..."송지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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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78화 죽어도 인정 못 해요

소은정이 미동 없이 대꾸했다. "말하세요."그녀는 정원에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지학 아저씨가 절 대표님 곁에 둔 이유는 저희 둘이 맞선을 봤으면 해서예요."눈을 깜박이던 소은정이 입술을 깨물었다."그럴 리가요. 전 들은 적 없어요. 저한테는 지학 씨를 잘 봐달라고 했지, 다른 얘기는 하지 않으셨어요. 그리고 전 딸아이도 있어요. 설마 어른들의 고리타분한 말에 따르겠다는 건 아니죠?"소은정이 직설적으로 얘기하자 송지학이 오히려 당황했다.붉어진 얼굴로 그녀의 얼굴을 힐끗 바라보던 송지학이 말했다."물론 아니죠. 하지만 우리의 결혼과 아이는 별개의 문제예요."그녀는 정색하며 송지학을 바라보았다."만약 우리가 서로 진심으로 좋아한다면 전 대표님이 아이가 딸린 유부녀든 아니든 신경 쓰지 않을 거예요. 저보다 한 살 많은 것도 신경 쓰지 않을 거고요."눈을 껌뻑이던 소은정이 말했다. "내가 안 괜찮아요. 난 연하가 싫어요."실망한 송지학이 풀이 죽어 말했다. "아, 그래요."때마침 음식을 세팅해 주기 위해 웨이터가 다가왔다. 예상 밖으로 알록달록한 색감으로 만들어진 음식은 그녀의 식욕을 자극했다.그녀는 앞에 앉은 송지학을 쳐다보지도 않고 바로 식사에 돌입했다.프랑스에서 대학교에 다닐 때 자주 갔던 레스토랑의 맛이 떠오르는 풍미에 그녀는 잠시 당황했다.'여기서 이런 맛을 낼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명이야.'오래전 전동하는 요리를 즐겼었다. 불타는 열정 덕분에 그녀가 대학교 시절 맛보았던 레스토랑의 셰프까지 초대해 특별히 비법까지 전수 받았다. 그 맛을 그녀는 지금 이 레스토랑에서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송지학은 방금 나눈 대화를 완전히 까먹은 사람처럼 허겁지겁 먹기 바빴다.소은정은 한입, 두 입 먹을수록 수상한 기운을 떨쳐낼 수 없었다.가슴이 자기도 모르게 쿵 하고 가라앉았다.그녀가 좋아하던 장어의 빛깔과 불맛을 그대로 재연한 요리였다.그녀의 눈가에 눈물이 고였다.'동하 씨, 돌아온 거예요?'포크를 테이블에 내려놓은 그녀는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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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79화 병원

최나영이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멍한 얼굴로 서 있는 소은정을 발견한 송지학은 얼른 그녀에게 다가갔다."대표님, 별로 못 드신 것 같은데 다른 곳으로 이동할까요?"그녀는 대꾸하는 대신 도도한 표정으로 그에게 차 문을 열라는 신호를 보냈다.'설마, 여태 문 열어주길 기다린 거야? 어쩐지 자태가 남다르다더니, 귀하신 분 커피 입맛을 내가 맞출 리 없지!'차 문을 열자 소은정은 얼른 안에 들어가 앉았다."회사로 돌아가요."조수석에 앉은 송지학이 머뭇거리며 그녀를 돌아보았다."대표님, 저 진짜로 파리를 삼킨 겁니까?"눈을 지그시 감은 소은정이 대꾸했다."지학 씨 생각은 어떤데요?"송지학은 머뭇거리며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휴대폰을 꺼낸 소은정은 문선의 연락처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문선은 전동하의 소식을 알고 있을 것 같았다.하지만 전동하가 애초에 LJ 그룹을 떠난 뒤 행한 곳도 모르는 문선이 지금 전동하의 소식을 알고 있을 리 만무하다고 여긴 그녀는 다시 두 눈을 감았다.'제니퍼와 전동하.' 제니퍼는 끝까지 자기 정체를 숨겼지만 그녀는 느낄 수 있었다. 그가 이 세상에 살아 있다는 걸, 알 수 없는 곳에 무사하게 있다는걸.고개를 돌려 창밖박으로 스쳐 지나는 풍경을 바라보던 그녀의 마음이 울적해졌다.'어떤 모습으로 돌아올까? 돌아오긴 하는 걸까? 아니면 내가 너무 과몰입한 건가?'그녀가 잡념에 사로잡힌 사이 차는 어느새 회사에 도착했다.마침 소은호가 급히 밖으로 뛰어나오고 있었다.소은정은 의아한 얼굴로 소은호를 바라보았다."오빠, 어디 가는 거야?"소은호가 다급히 말했다. "네 새 언니가 곧 출산할 것 같다고 해서 병원 가는 중이야."덩달아 마음이 조급해진 소은정은 소은호의 뒤를 바짝 쫓았다."나도 같이 가."소은호는 어두운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심호흡을 하며 소은호를 진정시키는 소은정이었다. "걱정하지 마. 우선 병원 사람들한테 내가 연락해 둘게. 그리고 아빠한테도 내가 연락해둘게. 지혁이는 우 비서가 데리러 갈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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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80화 새로운 삶

소은정은 소찬식이 병원에 얼른 와주길 기다렸다.그녀는 지금 당장 사람을 풀어 전동하로 추정된 인물을 찾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했다.만약 그녀가 사람을 찾기 위해 병원 전체를 뒤집고 다닌다면 소찬식의 귀에도 이 소식은 들어갈 것이다. 가족들은 그녀를 걱정할 것이고...소은정은 결국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그녀는 휴대폰을 꺼내 운전 기사에게 연락했다. "아버지 지금 어디까지 오셨어요?"소찬식의 위치를 확인하던 그녀의 눈빛이 흔들렸다.낯 익은 얼굴이었다. 점심에 갔던 S 레스토랑 지배인 최나영이었다. 발을 삔 건지 절뚝거리며 일 층에 있는 의자로 향하고 있었다.소은정은 눈썹을 찡그리며 여자를 주시했다.'이런 우연이?'순간, 그녀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검은 바지를 입은 남자가 똑같이 절뚝거리며 수납창구로 향하고 있었다.최나영은 남자에게 난감한 듯 미소를 지었다.절뚝거리는 남자는 분명 전동하였다. 제니퍼가 아닌 전동하였다.'동하 씨잖아!'어떻게 원래의 모습 그대로 회복을 한 건지 몰라도 그녀가 수없이 그리워하고 보고 싶어 했던 얼굴이었다.그녀의 심장 격렬하게 뛰었다.그토록 그리워하던 얼굴을 다시 마주하자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그녀는 모든 것이 혼란스러웠다.당장이라도 전동하의 이름을 부르며 그의 품에 안기고 싶었다.그녀의 눈가에 눈물이 가득 고였다.'신이 있다면 분명 얄궂은 성격일 거라고 장담했는데, 그건 아니었나 보네.'S 레스토랑에서 먹은 몇 가지의 메뉴들은 그녀가 그토록 그리워하던 전동하가 만든 것이 확실해지는 순간이었다. 아까 엘리베이터 앞에서 스쳐 지나간 남자도 전동하였다.'동하 씨가 돌아왔어!'흥분한 그녀는 난간을 꽉 움켜쥐었다. 일 층에는 사람들이 붐볐다.하지만 그녀의 눈은 오로지 전동하만 쫓고 있었다.그녀는 당장이라도 손을 뻗어 그의 이름을 외치고 싶었다. 하지만 전동하의 팔을 부축하는 건 최나영이었다. 둘은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렇게 둘은 병원을 나섰다.소은정은 순간 온몸이 굳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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