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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78화 죽어도 인정 못 해요

소은정이 미동 없이 대꾸했다. "말하세요."

그녀는 정원에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지학 아저씨가 절 대표님 곁에 둔 이유는 저희 둘이 맞선을 봤으면 해서예요."

눈을 깜박이던 소은정이 입술을 깨물었다.

"그럴 리가요. 전 들은 적 없어요. 저한테는 지학 씨를 잘 봐달라고 했지, 다른 얘기는 하지 않으셨어요. 그리고 전 딸아이도 있어요. 설마 어른들의 고리타분한 말에 따르겠다는 건 아니죠?"

소은정이 직설적으로 얘기하자 송지학이 오히려 당황했다.

붉어진 얼굴로 그녀의 얼굴을 힐끗 바라보던 송지학이 말했다.

"물론 아니죠. 하지만 우리의 결혼과 아이는 별개의 문제예요."

그녀는 정색하며 송지학을 바라보았다.

"만약 우리가 서로 진심으로 좋아한다면 전 대표님이 아이가 딸린 유부녀든 아니든 신경 쓰지 않을 거예요. 저보다 한 살 많은 것도 신경 쓰지 않을 거고요."

눈을 껌뻑이던 소은정이 말했다. "내가 안 괜찮아요. 난 연하가 싫어요."

실망한 송지학이 풀이 죽어 말했다. "아, 그래요."

때마침 음식을 세팅해 주기 위해 웨이터가 다가왔다. 예상 밖으로 알록달록한 색감으로 만들어진 음식은 그녀의 식욕을 자극했다.

그녀는 앞에 앉은 송지학을 쳐다보지도 않고 바로 식사에 돌입했다.

프랑스에서 대학교에 다닐 때 자주 갔던 레스토랑의 맛이 떠오르는 풍미에 그녀는 잠시 당황했다.

'여기서 이런 맛을 낼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명이야.'

오래전 전동하는 요리를 즐겼었다. 불타는 열정 덕분에 그녀가 대학교 시절 맛보았던 레스토랑의 셰프까지 초대해 특별히 비법까지 전수 받았다.

그 맛을 그녀는 지금 이 레스토랑에서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송지학은 방금 나눈 대화를 완전히 까먹은 사람처럼 허겁지겁 먹기 바빴다.

소은정은 한입, 두 입 먹을수록 수상한 기운을 떨쳐낼 수 없었다.

가슴이 자기도 모르게 쿵 하고 가라앉았다.

그녀가 좋아하던 장어의 빛깔과 불맛을 그대로 재연한 요리였다.

그녀의 눈가에 눈물이 고였다.

'동하 씨, 돌아온 거예요?'

포크를 테이블에 내려놓은 그녀는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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