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의 모든 챕터: 챕터 191 - 챕터 200

2631 챕터

제191화 반지 내가 버렸어

소은정과 김하늘은 다시 파티장으로 들어갔다. 사람들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여유롭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소은정의 신분이 밝혀지자 다들 그저 가식적인 인사를 건넬 뿐 그 누구도 그녀에게 억지로 술을 먹이지 않았다.왠지 피곤해진 소은정은 발코니로 다가갔다. 조용하고 우아하게 발코니 창문 너머로 반짝반짝 빛나는 호수가 보였고 은은한 꽃향기가 소은정의 코끝을 자극했다.조용한 분위기를 즐기던 그때, 발걸음 소리가 다가왔다.“은정 씨, 여긴 어떻게 왔어요?”강서진이었다.여유롭던 소은정의 얼굴에 불만이 비치고 그녀는 차가운 눈으로 강서진을 노려보았다.“내가 어디를 가든 강서진 씨 허락까지 받아야 합니까?”쓸데없이 참견하지 말고 어서 꺼지라는 뜻이었다. 소은정의 태도에 머쓱해진 강서진이었지만 그래도 친구인 박수혁의 편을 들어주고 싶었다.“아 그건 아니지만... 은정 씨, 그 시계 형 선물로 준비한 거 아니었어요? 생일날에도 형이 밤새 은정 씨를 기다렸는데 결국 오지도 않고...”박수혁이 너무 불쌍하게 느껴졌다.반면 소은정은 강서진의 말에 어이가 없어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그 시계가 박수혁을 위한 선물이라고 말한 적은 없는 것 같은데. 김칫국부터 마시긴.“강서진 씨, 내가 왜 나랑 상관도 없는 사람 파티에 가야 하죠? 왜 내가 싫어하는 사람을 위해 생일선물까지 준비해야 하냐고요?”뻔뻔하긴.망설이던 강서진이 입을 열려던 순간, 커튼 뒤의 그림자가 살짝 흔들렸다. 익숙한 그림자였다...이런, 하필 이때...깜짝 놀란 강서진의 두 눈이 커다래졌다.“넌 정말 내가 싫어?”남자의 질문에 소은정의 몸이 흠칫 떨리더니 뒤를 돌아보았다. 언제 다가왔는지 박수혁은 바로 그녀의 앞에 서 있었다. 긴 커튼이 그의 모습을 가려주었나 보다.복잡미묘한 눈빛과 달리 박수혁의 목소리만은 아주 덤덤했다.소은정은 시선을 피하더니 입꼬리를 씩 올렸다.“그 동안 티는 충분히 낸 것 같은데. 정말 몰라서 물어?”이왕 엿들었으니 더 이상 숨길 생각도 없었다. 이참에 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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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화 다이아몬드

왜 다 지난 일을 또 끄집어내는 걸까? 왜 굳이 그녀의 상처를 다시 헤집는 걸까?박수혁, 당신 참 독하다...하지만 수많은 상처를 받은 소은정은 이제 상처 위에 덧씌워진 굳은살들로 단단하게 변해버렸다. 박수혁이 뭔가 더 말하려던 그때,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성강희가 그녀에게로 달려왔다.“은정 여왕님...”닭살스러운 호칭에 소은정의 입꼬리가 씩 올라갔다. 흑역사와도 같은 과거사로 인해 찝찝해진 기분도 다시 가벼워졌다.과거에 빠져있는 사람은 고통스럽기 마련이다.성강희는 자연스럽게 소은정의 어깨를 감싸더니 경계 어린 시선으로 박수혁을 노려보았다.“은정아, 지금 다들 너만 기다리고 있단 말이야. 널 위해 만든 자리인데 어서 가자.”10분 전이었다면 흔쾌히 따라나섰겠지만, 지금은...“됐어. 좀 피곤하네. 나 집에 갈래.”소은정이 힘겹게 미소를 지었다.“데려다줄게.”집으로 가겠다는 말에 성강희가 바로 대답했다.“됐어. 집사 아저씨가 오실 거야. 오늘은 네가 주인공이잖아. 주인공이 먼저 자리를 비우면 되겠어?”“괜찮아. 저 자식들보다 네가 훨씬 더 소중하니까.”소은정 앞에서는 친구에 대한 의리고 뭐고 없는 서강희였다. 앞으로 몇 발자국 걷던 소은정은 뭔가 생각난 듯 멈춰 섰다. 그리고 핸드백에서 백지 수표 한 장을 꺼내 숫자를 적더니 박수혁에게 다가갔다.다정한 성강희와 소은정의 모습을 노려보던 박수혁은 다시 그를 향해 다가오는 소은정을 발견하고 흠칫 놀란 듯 뒤로 한 발 물러섰다.소은정은 수표를 박수혁의 정장 앞주머니에 넣어주었다.“30억, 이 정도면 당신 마음에 드는 차 충분히 살 수 있을 거야. 이제 빚은 다 청산한 거다?”소은정은 활짝 미소를 지었지만 아무런 감정도 느껴지지 않았다. 이 일을 빌미로 또다시 들러붙을까 무서워 시장 가격보다 훨씬 더 높게 책정해 주었다.거성그룹에서 우연히 엿들은 임춘식, 박수혁 두 사람의 대화만 생각하면 화가 치밀었다. 죄책감 때문에? 두 가문의 관계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미친 자식.망설임 없이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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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화 모델

SC그룹이 새로 출시한 남성용 액세서리 CF 모델을 찾는다는 소식이 퍼지고 수많은 엔터회사에서 소속 연예인을 추천하기 시작했다.SC그룹은 제품 모델을 선정함에 있어 그 조건이 까다롭기로 업계에 소문이 쫙 퍼진 상태였지만 반대로 뽑힌다면 그 실력과 인기를 제대로 인정받는 것과 마찬가지였으므로 도전 열기는 끊이지 않았다.연예인들의 프로필을 진지하게 확인하는 소은정 곁을 지키던 우연준이 조심스레 말했다.“대표님, 항진그룹 함세연이 결국 가석방으로 풀려났다고 합니다. 은사랑도 다시 일본으로 돌아갔고요.”그의 말에 소은정은 살짝 눈썹을 꿈틀거릴 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비록 이빨 빠진 호랑이라지만 그 정도 일쯤이야 어렵지 않겠지. 게다가 함세연이 중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니니 말이다.프로필 파일을 덮은 소은정이 두 눈을 반짝였다.“항진그룹 인수 건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어?”“별문제 없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항진그룹은 현재 자금원이 전부 끊긴 상태로 새로운 투자자를 찾지 못한다면 1달도 못 버티고 파산하게 될 겁니다.”“좋아, 잘했어.”소은정이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함진을 헐값에 인수해 새로운 브랜드를 출시한다면 SC그룹의 성장에 더 유리할 테니까.”이때 소은정의 휴대폰이 울렸다. 도준호였다.“대표님, 요즘 신제품 모델을 찾고 계신다면서요? 제가 추천하고 싶은 사람이 있는데 한번 고민해 보시겠어요?”도준호가 직접 누군가를 추천하는 건 매우 드문 일이었던지라 소은정도 두 눈을 반짝였다.“누군데요?”“유준열이요. 마스크도 좋고 매력도 나쁘지 않습니다. 이제 저희 회사 소속 아티스트인데 대표로서 이 정도 노력은 해줘야 할 것 같아서요.”예상치 못한 이름에 미간을 찌푸리던 소은정은 첫 만남 이후로 스폰을 받았다는 루머에 휘말렸을 때 별다른 변명도 하지 않고 소은정의 화제성에 힘입어 스스로를 홍보하지도 않았던 그의 모습을 떠올렸다.결국 원만하게 해결되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소은정이 유준열에게 빚을 진 거나 마찬가지, 어떻게든 보상을 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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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화 이쁘니까

다음 날, 기자회견 당일.유준열이 등장하자 팬들의 환호성이 울려 퍼졌다. 그리고 잠시 후, 소은정까지 모습을 드러내자 사람들은 더 열광하기 시작했다. 유준열과 소은정이 함께 있는 것 자체가 팬들에게는 큰 볼거리였다.소은정이 기자 회견장에 도착하자 디자이너들과 회사 임원들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그녀는 조용히 미소를 지은 뒤 구석 쪽에 자리를 잡았지만 그럼에도 센터처럼 반짝였다.라이브 방송이 시작되자 댓글창 역시 폭발 일보 직전이었다.“은정 언니 너무 이뻐요. 연예인으로 데뷔하시면 안 돼요?”“두 사람 너무 어울려요!”“제품들 전부 매진이라 겨우 구매했어요. ㅜㅜ”한편, 태한그룹.박수혁은 사무실 스크린으로 라이브 방송을 지켜보고 있었다. 소은정이 모습을 드러낸 순간, 라이브 시청자 수가 바로 2배로 뛰었고 신제품인 남성용 팔찌도 바로 매진되었다.스크린 속, 유준열은 소은정을 향해 햇살처럼 밝은 미소를 지었다. 성숙한 남성미를 풍기는 섹시한 박수혁과 달리 유준열은 깨끗하고 순수한 소년의 이미지가 매력적이었다.이때, 자리에 모인 수많은 기자들 중 한 명이 입을 열었다.“유준열 씨, 소은정 대표님을 왜 좋아하시나요?”전에 소은정 같은 스타일을 좋아한다고 말했던 유준열의 말 앞뒤를 다 잘라버린 질문이었다. 순간, 기자 회견장에 적막이 감돌고 회사 직원들은 초조한 얼굴로 손에 땀을 쥐었다.끊임없이 터지는 플래시 불빛 사리에서 사람들은 유준열의 답을 기다리며 동시에 소은정의 표정을 주시했다.유준열은 잠깐 망설이다 구석자리에 앉은 소은정을 힐끔 바라보았다.“이쁘니까요...”솔직하고 당당한, 그리고 절대 부정할 수 없는 이유였다. 농담인 듯, 진담인 듯한 유준열의 센스 있는 대답에 무겁게 가라앉았던 현장 분위기가 다시 뜨거워졌다.하지만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박수혁은 차갑게 웃더니 중얼거렸다.“천박하긴...”옆에서 듣고 있던 이한석도 바로 거들었다.“맞습니다. 요즘 젊은애들이 뭘 잘 몰라요. 여자들은 저렇게 대놓고 좋아하는 거 안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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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화 그만해

갑작스러운 공격에 함세연은 중심을 잃고 한참을 비틀거렸다. 하지만 은사랑은 여기서 멈출 생각 따위 없다는 듯 바로 달려들었다.“왜 나한테 말 안 했어? 소은정이 SC그룹 달이라고 왜 말 안 했냐고! 겨우 SC그룹과 일할 기회를 잡았는데 너 때문에 다 망쳤어! 네가 창창하던 내 미래를 전부 망쳐버렸다고!”은사랑은 주위 사람들의 시선은 신경도 쓰지 않는다는 듯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흥미로운 가십거리에 기자들은 끊임없이 셔터를 클릭했다.여전히 진행되고 있던 라이브 방송 덕분에 항진그룹의 신제품은 물론 주가에도 큰 악영향을 미치고 말았다.한참 뒤에 달려온 경비원들이 아직도 함세연에게 엉겨 붙어 있는 은사랑을 떼어냈다. 그 잠깐 사이에 함세연은 머리는 산발에, 옷은 이리저리 쥐어뜯기고 얼굴에는 할퀸 흔적까지 비참 그 자체였다.항상 고고하던 여배우의 추악한 민낯이 드러나는 것보다 더 치명적인 게 있을까? 함세연은 창백해진 얼굴로 주위의 기자들을 둘러보았다.완벽하게 계획을 세웠건만 갑자기 나타난 은사랑이라는 변수에 오히려 그녀가 웃음거리가 되어버리고 말았다.“네가 뭘 안다고 떠들어! 너 나랑 친해?”함세연이 은사랑을 노려보며 소리쳤다.한편, 소은정은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막장 드라마 못지않은 상황을 지켜보았다.이때 기자들 중 한 명이 소은정에게 질문을 던졌다.“소은정 대표님 함세연 씨가 최근 일으킨 사건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소은정은 진지하게 고민하다 난처하다는 듯 두 눈을 깜박이며 대답했다.“함세연 씨가 댓글 알바까지 고용해 저희 오빠 루머를 퍼트린 건 맞지만... 이런 상황에서 저까지 함세연 씨를 공격하는 건 아닌 것 같네요...”말을 마친 소은정은 보디가드들의 경호를 받으며 기자들 사이를 지났다.한편, 소은정의 대답을 들은 함세연은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하, 이제 와서 걱정해 주는 척 하긴.그녀가 갑작스레 은퇴한 것도 모두 소은정을 건드려서였다. 이번 기회에 여배우 이미지를 벗고 성공한 여성 사업가로 탈바꿈하려 했는데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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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화 착한 애잖아

200억? 도대체 무슨 제품이기에 200억이나 하는 걸까? 네티즌들은 열심히 자판을 클릭했지만 누구도 구매 버튼을 누르지 못했다.한참 뜸을 들이던 쇼호스트는 드디어 오늘 판매할 제품을 발표했다. 200억의 가치를 가진 제품은 바로 남반구에 있는 작은 섬, “타이거 아일랜드”의 소유권이었다.인터넷 방송으로 섬을 사는 사람이 있을까? 쇼호스트도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섬 소유권을 첫 제품으로 내세운 것뿐이었다.그런데, 다른 제품으로 넘어가기 전에, 스크린에 “매진”이라는 글귀가 반짝였다. 구매자 ID는 바로 “플렉스”!80억을 투척해 유럽 쇼핑몰 명품들을 싹쓸이해 인터넷 쇼핑계의 전설로 남은 플렉스님이 오늘 200억을 투척해 섬을 구매하다니.부자들에게 돈은 더 이상 꼭 필요한 존재가 아닌 데이터일 뿐이라더니. 새로운 전설을 쓴 진정한 “플렉스”에 네티즌들은 열광했다.소은정이 샤워를 마치고 나오자 소호랑이 폴짝폴짝 뛰어왔다.“엄마, 저 호랑이 샀어요!”의아한 표정으로 휴대폰을 확인한 소은정은 순간 눈앞이 캄캄해지는 듯했다.“200억이 인출되었습니다.”때마침 전송된 은행의 출금 메시지, 생각지도 못하게 섬 하나를 얻게 된 소은정은 어이가 없었다.하지만 그런 그녀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소호랑은 잔뜩 흥분한 채 방방 뛰더니 소은정의 품에 폴짝 안겼다.200억, 자식 같은 소호랑을 기쁘게 할 수만 있다면 충분히 쓸 수 있는 돈이었지만 지구 반대편에 있는 작은 섬을 어디에 쓴단 말인가?소은정이 새로 생긴 섬의 용도를 고민하고 있던 그때, 주방에 있던 소은해가 비명을 질렀다.“뭐야! 내 돈 200억!”다시 한번 메시지를 확인한 소은정은 미소를 지었다. 아, 소은해의 카드로 결제된 거였구나.주방에서 뛰쳐나온 소은해는 떨리는 손으로 휴대폰을 확인하더니 소은정을 노려보았다.“너... 너 뭐야?”소은정은 어깨를 으쓱했다.“요즘 우리 회사 매출 100억이나 오른 거 알잖아? 그래서 섬 하나 질러봤어. 스스로에게 주는 선물이랄까?”100억을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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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화 구애

한편, 한유라와 소은정의 대화를 듣고 있던 바텐더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이 세상에서 박수혁의 몸값을 1원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아마 소은정뿐이겠지.잠깐...다시 고개를 든 바텐더는 어두운 조명 속에 남자의 모습을 발견했다. 워낙 어두워 제대로 보진 못했지만... 박수혁 대표 같은데?당황한 바텐더의 손이 떨리고 들고 있던 컵이 바닥에 떨어졌다.쨍그랑!“박... 박 대표님?”바텐더의 말에 소은정과 한유라의 표정이 어색하게 굳었다. 두 사람은 고개를 돌리지 않은 채 어색하게 화제를 돌렸다.젠장,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 다더니. 하필 이때.등 뒤에서 그의 뜨거운 시선이 느껴지고 온몸에 소름이 돋았지만 곧 소은정은 생각을 바꾸었다.왜 내가 겁을 먹어야 하는 건데? 박수혁이 직접 물었다고 해도 분명 그렇게 대답했을 것이다.스스로에 대한 설득을 끝낸 소은정이 고개를 돌린 순간, 그녀의 눈에 들어온 건 어두운 조명뿐이었다.소은정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바텐더를 노려보았다.“아니, 제가 정말 똑똑히 봤습니다. 분명 박 대표님이셨는데... 갑자기 사라지셨네...”설마 내가 잘못 본 걸까? 그럴 리가 없는데. 그 날카로운 눈빛, 평범한 사람은 결코 흉내 낼 수 없을 것이다.한편, 한유라도 괜히 벌렁거리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때, 스테이지 쪽에 소란이 일더니 드럼 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소리의 주인공은 그녀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사람, 그는 자신만의 음악세계에 푹 빠진 듯한 모습이었다.“성강희?”한편, 한유라는 진작 알고 있었다는 듯 싱긋 미소를 짓더니 소은정의 귓가에 속삭였다.“그거 알아? 송지현이 곧 귀국할 거래...”송열그룹 대표, 안연시를 주름잡고 있는 기업가인 송지현은 어린 나이에 부모님을 여의고 자연스럽게 송열그룹을 물려받게 되었다. 어린 나이인 그녀에 대한 의심의 소리도 많았지만 그녀는 완벽한 사업 수완으로 송열그룹을 성장시킨 능력자였다. 하지만 송지현이 성강희를 짝사랑한다는 사실은 극소수만 알고 있는 비밀이었다.“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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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화 너한테만큼은

이른 아침, 소은정은 심플한 디자인의 원피스를 걸치고 화장을 마친 뒤 거울을 비춰보았다. 며칠 쉬어서인지 워낙 아름다운 얼굴이 미모로 더 반짝였다.SC그룹, 소은정이 도착하자 우연준이 바로 파일 꾸러미를 건넸다.“오후에 입찰회가 있을 예정입니다. 해당 토지를 노리고 있는 상대로는 태한그룹이 있습니다.”소은정은 예상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태한그룹에서 이런 보물을 놓칠 리가 없지. “이게 최저가라고?”파일을 펼친 소은정은 결코 적지 않은 금액에 흠칫 놀라더니 물었다.“네.”오후, 입찰회 현장, 소은정이 모습을 드러냈다. 크리스털 샹들리에가 휘황찬란한 빛을 내뿜으며 럭셔리한 룸을 비추고 있었다. 다들 미소를 지으며 서로의 안부를 묻는 척 상대가 생각하는 가격을 추측하려 애썼다.회장에 들어선 소은정은 바로 박수혁의 비서인 이한석을 발견했다. 오늘은 박수혁이 직접 오지 않았나 보다. 그리고 그의 곁에는 수려한 이목구비에 차분한 분위기의 여자가 서 있었다. 온화해 보이는 미소에 날카로운 칼날이 숨겨져 있는 듯한 심상치 않은 여자였다.소은정은 단번에 여자의 존재에 시선을 빼앗겼다. 익숙하고도 낯선 얼굴, 어디서 봤더라?밝게 미소를 짓던 여자도 소은정을 발견하고 두 여자는 시선을 마주쳤다. 소은정의 미소에 여자가 성큼성큼 다가와 먼저 손을 내밀었다.“소은정 대표님 맞으시죠? 송지현이라고 합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송지현? 그 이름에 흠칫하던 소은정 역시 미소를 지으며 악수에 응했다.“말씀 많이 들었습니다.”바지 정장을 입어 더 깔끔해 보이는 송지현, 원피스를 걸쳐 더 청순해 보이는 소은정, 그 누가 더 아름답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막상막하의 모습이었다.“은정아, 왜 이렇게 늦게 왔어?”이때 누군가 다가와 자연스레 소은정의 어깨를 감쌌다. 성강희였다.소은정은 자연스럽게 성강희에게서 벗어나며 물었다.“뭐야? 성일그룹도 그 땅에 관심 있었어?”“글쎄. 그룹 일은 모르겠고 내가 관심 있는 건 은정이 너뿐이야.”성강희가 장난스레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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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화 내 세상

두 사람이 손을 잡은 이상 송지현이 낙찰 가능성은 훨씬 더 커진 상태, 소은정은 여전히 여유로운 미소를 유지했지만 마음은 어느새 초조해지기 시작했다.오늘은 아무 수확 없이 돌아갈지도 모른다는 예감이 들었지만 그렇다고 손 놓고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었다.“4500억.”경매장에 무서운 적막이 감돌고 진짜 전쟁은 이제부터임을 모두들 예감했다. 소은정을 힐끗 바라본 송지현은 망설임 없이 외쳤다.“4800억.”어느새 소은정이 생각한 최대 가격에 근접해 가고 있었다. 몇천억이라는 천문학적 단위의 자금을 지불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해도 구매 후 향후 몇 년간은 뚜렷한 수익을 내지 못할 땅에 그 이상의 자금을 부어 넣을 필요는 없었다.잠깐 고민하던 소은정이 우연준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4900억.”SC그룹의 마지노선이었다. 이에 송지현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아마 저쪽에서 생각한 마지노선도 이 정도겠지.송지현이 이한석에게 무언가를 속삭이자 이한석은 바로 누군가에게 문자를 보내기 시작했다.문자를 받는 쪽은 아마 박수혁이겠지. 굳이 생각할 필요도 없었다. “4900억!”경매사가 두 번째로 가격을 외친 순간, 송지현이 무거운 얼굴로 다시 번호판을 들었다.“4930억.”더 이상 입찰에 참여하고 싶지 않았던 소은정은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자, 4930억!”소은정이 따르지 않자 송지현의 표정에도 잠깐 여유가 생겼다. 경매사가 낙찰을 외치려던 순간, 소은정 옆에 앉아있던 성강희가 갑자기 번호판을 들었다.“5000억.”쿠궁!지금까지 가만히 있던 성강희가 갑자기 나서자 소은정의 눈도 커다래졌다.“너 미쳤어?”하지만 성강희는 씩 웃을 뿐,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송지현도 갑작스레 끼어든 성강희의 존재에 꽤나 당황스러운 듯했다.“5000억. 5000억. 5000억. 성일그룹 성강희 대표님 축하드립니다.”경매장에 우레와 같은 박수소리가 울려 퍼지고 성강희는 일어서 사람들을 향해 손을 저은 뒤 무대로 올라갔다.이런 경쟁에 참여하지 않던 성일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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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화 라이벌

만약 결혼이라도 한다면 이 정도는 충분히 줄 수 있는 성강희였다. 한편, 소은정은 성강희의 모든 돌발행동이 그녀를 위한 것임을 깨닫고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100억을 더 얹어 원가에 살 수도 있었지만 이건 그녀의 개인 자금이 아니라 회사 돈이다. 100억이 아니라 10원 한 푼도 허투루 결정할 수 없었다. 소은정은 성강희의 호의에 왠지 버거움을 느꼈다. 어떻게 해야 하나 망설이던 그때, 송지현이 차갑게 웃더니 말했다.“이렇게 공사 구분 못하는 사람이었어? 여자 때문에 그룹을 말아먹을 생각인 거야?”어느새 선을 넘은 송지현의 말에 성지현의 기분도 조금 언짢아졌다. 하지만 그는 송지현이 아닌 소은정을 바라보며 말했다.“은정이를 기쁘게 할 수만 있다면... 그것도 나쁘지 않지.”소은정에 대한 마음이 이 정도였나? 송지현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항상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던 그녀의 눈시울이 살짝 붉게 변하더니 결국 그대로 자리를 떠버렸다.“야, 너 이게 도대체 뭐 하는 짓이야.”소은정이 미간을 찌푸리고 성강희를 나무랐다.“네가 갖고 싶었던 거잖아. 다른 사람 손에 들어가는 건 싫어.”그게 박수혁이라면 더더욱. 성강희는 마지막 말을 억지로 삼켰다.소은정은 한숨을 푹 내쉬더니 우연준에게 말했다.“4900억 성일 쪽에 입금해 줘요.”“네.”“그리고 남은 100억은 내 개인 계좌로 줄 거야.”소은정이 말했다.성강희와는 분명 절친한 사이였지만 어디까지나 소은해처럼 혈연으로 묶인 사이가 아니다. 100억이란 큰돈을 빚지고 싶지 않았다.“은정아, 그게...”“싫으면 안 살 거니까 그렇게 알아둬. 그 땅에 5000억이나 퍼부은 거 너희 할아버지께서 아시면 혼나는 걸로 안 끝날 거야.”불만스러운 성강희의 표정에 소은정은 이렇게 대꾸한 뒤 돌아섰다. 성강희는 잠깐 망설이다 그 뒤를 따랐다.“난 어디까지나 널 위해서...”“아 됐다고...”한편, 태한그룹.박수혁은 무거운 얼굴로 이한석의 보고를 듣고 있었다. 차라리 소은정이 낙찰을 받았다면 이렇게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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