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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화 그만해

갑작스러운 공격에 함세연은 중심을 잃고 한참을 비틀거렸다. 하지만 은사랑은 여기서 멈출 생각 따위 없다는 듯 바로 달려들었다.

“왜 나한테 말 안 했어? 소은정이 SC그룹 달이라고 왜 말 안 했냐고! 겨우 SC그룹과 일할 기회를 잡았는데 너 때문에 다 망쳤어! 네가 창창하던 내 미래를 전부 망쳐버렸다고!”

은사랑은 주위 사람들의 시선은 신경도 쓰지 않는다는 듯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흥미로운 가십거리에 기자들은 끊임없이 셔터를 클릭했다.

여전히 진행되고 있던 라이브 방송 덕분에 항진그룹의 신제품은 물론 주가에도 큰 악영향을 미치고 말았다.

한참 뒤에 달려온 경비원들이 아직도 함세연에게 엉겨 붙어 있는 은사랑을 떼어냈다. 그 잠깐 사이에 함세연은 머리는 산발에, 옷은 이리저리 쥐어뜯기고 얼굴에는 할퀸 흔적까지 비참 그 자체였다.

항상 고고하던 여배우의 추악한 민낯이 드러나는 것보다 더 치명적인 게 있을까? 함세연은 창백해진 얼굴로 주위의 기자들을 둘러보았다.

완벽하게 계획을 세웠건만 갑자기 나타난 은사랑이라는 변수에 오히려 그녀가 웃음거리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네가 뭘 안다고 떠들어! 너 나랑 친해?”

함세연이 은사랑을 노려보며 소리쳤다.

한편, 소은정은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막장 드라마 못지않은 상황을 지켜보았다.

이때 기자들 중 한 명이 소은정에게 질문을 던졌다.

“소은정 대표님 함세연 씨가 최근 일으킨 사건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소은정은 진지하게 고민하다 난처하다는 듯 두 눈을 깜박이며 대답했다.

“함세연 씨가 댓글 알바까지 고용해 저희 오빠 루머를 퍼트린 건 맞지만... 이런 상황에서 저까지 함세연 씨를 공격하는 건 아닌 것 같네요...”

말을 마친 소은정은 보디가드들의 경호를 받으며 기자들 사이를 지났다.

한편, 소은정의 대답을 들은 함세연은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하, 이제 와서 걱정해 주는 척 하긴.

그녀가 갑작스레 은퇴한 것도 모두 소은정을 건드려서였다. 이번 기회에 여배우 이미지를 벗고 성공한 여성 사업가로 탈바꿈하려 했는데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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