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의 모든 챕터: 챕터 1831 - 챕터 1840

2631 챕터

제1831화 감싸고돌기

소은호는 박수혁이 아니더라도 정 국장과 인맥을 쌓으려 했다. 두 집안은 이 프로젝트의 라이벌 관계였다. 하지만 누구의 손에 들어갈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공과 사는 명확해야 했다. 이 프로젝트에 대해 희망을 품고 있던 다른 사람들은 연회장을 들어오는 박수혁의 그림자를 보고 희망의 불씨가 사라졌다. 하지만 소은호는 달랐다. SC그룹은 실력이나 명예 면에서도 태한그룹에 떨어지지 않았다. 소은호가 몸을 일으키면서 전동하를 보고 고개를 끄덕거리고는 박수혁과 함께 떠났다. 박수혁은 송화시의 뿌리 깊은 나무였다. 정말 박수혁과 싸우게 된다면 매부인 전동하가 손해를 입게 될까 걱정되었다. 전동하는 떠나가는 박수혁의 뒷모습을 어두운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휴대전화의 불빛이 밝아졌다. 소은정의 답장이었다.“백화점에 유라 찾으러 왔어요, 이따가 백화점으로 데리러 와줘요.”전동하의 어두웠던 표정이 풀리고 입가에는 옅은 미소가 번졌다. 박수혁의 말이 떠올랐다. 둘이 만났다는… 박수혁이 이렇게까지 낯이 두꺼운 줄은 몰랐다. 소은정의 앞에 나타나다니… 소은정에게 박수혁에 관해 물어보고 싶었지만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하지?전동하는 불안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소은정은 박수혁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전동하가 박수혁에 대해 소은정에게 묻게 된다면 반드시 꼬치꼬치 캐물을 것인데 어떻게 답을 해줘야 하지? 이렇게 골치 아프긴 처음이다. 잠시 생각하던 전동하는 묻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만약 그녀가 정말로 박수혁 생각을 한다면 질투에 미쳐버릴 것이다. 누군가 그에게 찾아와 인사말을 했지만, 생각에 잠긴 전동하는 듣지 못했다.몇 번이고 전대표님을 부르고 난 후에야 알아차리고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상대방은 의미심장하게 웃으면서 말했다.“또 무슨 큰 프로젝트 구상을 하기에 이렇게 골똘히 생각하시는 겁니까?”그는 백운시의 대영그룹 이상준이었다. 그를 알게 된 것은 소은정과 그의 아내인 문설아가 자주 연락을 하기 때문이었다. 가끔 영상통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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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2화 신 같은 존재

고개를 숙이고 웃던 전동하는 솔직하게 말했다.“제가 투자하는 프로젝트마다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운에 맡기는 편이죠. 그 프로젝트는 이윤이 많은 프로젝트가 아니었어요. 제 아내가 저와 다른 사람이 그 프로젝트에 관해 얘기하는 것을 듣고 설아 씨에게 전해준 거예요. 리스크는 저도 얘기해줬어요. 투자라는 건 신중해야 하는 거니깐요.”전동하의 말을 들은 이상준의 마음속에 있던 분노가 사라지는 듯했다. 문설아는 전동하를 투자계의 신화로 추앙하고 있었다. 전동하의 초상화가 있다면 사서 집에 걸어놨을 것이다. 이상준이 말리지 않았으면 휴대전화의 바탕화면을 전동하로 할 여자였다. 얼마나 전동하에게 푹 빠져있는지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빠진 것은 사람 전동하가 아닌 투자계에서의 불패 신화인 전동하였다. 매번 실패만 하던 문설아에게 전동하의 존재는 신과 같은 존재였다. 바로 400억을 전동하가 소개해 준 프로젝트에 투자하였다, 이상준이 돈이 부족한 사람은 아니었지만 문설아에게 이 프로젝트에 관한 미래가 좋지 않음을 분석해 주어도 문설아는 이상준의 능력을 의심하면서 이상준을 무시하였다. 화가 난 이상준은 이 자리에서 전동하에게 똑바로 묻고 싶었다. 하지만 전동하에 대해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 전동하는 웃으면서 말했다.“제가 부인께 다시 해석할까요? 아니면 제가 은정씨보고 설명하라고 할게요. 지금 투자금을 빼더라도 늦지 않았어요.”전동하의 태도는 겸손하고 진솔했다. 이상준은 한숨을 돌리면서 살며시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고 자리를 뜨면서 말했다.“아니에요, 끝까지 가보라고 하죠.”그때가 되면 당신을 신처럼 추앙하지는 않겠죠.마음속의 말을 밖에 꺼내지는 않았다. 그렇게까지 전동하를 믿는다면 한번 당해봐야지 덕질을 멈출 것이다. 전동하의 프로젝트가 곤두박질을 친다면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할지 알게 될 것이다. 흥! 전동하는 웃더니 강요하지 않았다. 그 프로젝트는 큰 이윤이 나기는 어려웠지만 손해를 볼 일은 없었다. “이 대표님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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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3화 정 국장의 선택

파티가 끝날 즈음 소은호와 박수혁의 얘기도 끝나갔다. 서로가 제시할 조건과 우세에 관해도 얘기가 얼추 끝났다. 이제 남은 것은 사적으로 어떻게 경쟁할지였다. 이번 파티는 그저 시작에 불과했다. 점차 사람들이 파티장을 떠나갔지만, 전동하는 아무런 표정도 짓지 않은 채 그 자리에 앉아있었다. 한 사람이 전동하에게 다가가 안부를 전했다. “전 대표님, 소 대표님한테 안부 좀 전해주세요.”전동하는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알겠습니다. 은정 씨도 대표님과 했던 프로젝트를 통해 대표님의 칭찬을 많이 했어요. 언제 시간 날 때 골프라도 치시죠.”“물론이죠!”……다들 허허 웃으면서 파티장을 떠났다. 정 국장이 떠나려고 할 때 전동하도 옷을 정리한 후 따라나섰다. 정 국장이 차에 올라타려고 할 때 전동하가 그를 멈춰 세웠다. “정 국장님…”특전사 출신이라 그런지 적지 않은 나이에도 탄탄한 몸을 유지하고 있었다. 정혁이 뒤돌아서 눈을 끔뻑이었다. 송화시에서 명성이 자자한 전동하였다. 전동하가 투자한 프로젝트는 적지 않았다. 그의 배경 또한 좋았지만 겸손하다고 소문났다. 그리고 또 소은정과의 결혼이라… 소은정과의 결혼식에 참가한 사람은 몇 안 되었다. 가족들과 친구들만 부른 스몰 웨딩이었기 때문이다. 전동하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은 아마 소은정때문에 이 자리에 서 있는 것이라 떠들어 댈 것이다. 하지만 애초에 국내에 없었던 새 프로젝트를 전동하가 가져와 한국 시장에 처음으로 발을 내딛고 유럽 스마트 기술의 문을 연 것은 전동하였다.하지만 전동하가 손을 뻗은 업계는 정치계의 인사와 소통이 적은 부분이었었다. 정 국장과도 안면을 틀 일이 없었다. 특히나 국내에서는 크게 활동이 없었다. 소은정과 결혼한 후에야 전동하의 명성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정혁은 고개를 들어 웃더니 말했다.“전 대표님, 시간이 늦었어요. 다음에 다시 만나서 얘기하죠?”전동하가 천천히 정혁의 앞에 걸어갔다. 그의 눈은 다정했고 겸손한 웃음을 지으면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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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4화 실망

정혁에게는 두 기업 모두 괜찮은 선택지였다. 박수혁은 특수부대 출신이었고 여러 면에서 우세하였다. 그리고 태한 그룹에 관해서는 칭찬하기도 입 아팠다.하지만 소은호가 내놓은 시안은 독특하고 건설 디자인에서의 일부 부분은 정혁이 생각했던 것과 일치한 부분도 있었다. 그리고 SC그룹은 일부 영역에서 같이 투자한 부분도 있어 우세인 부분이 있었다. 여러 면에서 대등한 부분이 있어 앞으로 더 많이 얘기를 나누고 결정할 것이다. 섣부르게 판단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전동하라… 정혁의 말을 들은 전동하가 웃었다. 그의 얼굴에는 큰 기대와 열정은 없었다. 이 태도는 정혁이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예측하기 힘들었다. 잠시 멈칫하던 전동하가 덤덤하게 입을 열었다.“관심이 없을 리가 있겠습니까? 하지만 제가 들어설 자리는 없다는 걸 저도 알고 있습니다.”정혁은 다행이라는 듯 숨을 몰아쉬었다. 그의 말투에서는 아쉬움이 묻어났다.“사실 전 대표의 실력이야 모두 주목하는 바예요. 만약 기회가 된다면 제가 추천할 겁니다. 하지만…”전동하도 이미 알고 있으니 솔직하게 전동하게 얘기했다.“하지만 군수물자 면에서는 배경 조건이 중요해요. 전 대표님은 미국에서 왔고 미국에서의 명성이 작지 않은 것을 알고 있어요. 미국이 현재 이 면에서 우리나라의 발전에 대해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어요. 자칫했다가는 국제 문제가 될 수 있기에 조심할 수밖에 없어요. 그러니…”정혁이 머뭇거리더니 남은 말을 하지 못했다. 전동하는 웃더니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정 국장님의 걱정도 이해가 됩니다. 이건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죠. 저도 무작정 이 프로젝트에 손을 대지는 않습니다. 정 국장님도 이미 생각이 있으실 거니 여러 사람 곤란하게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정혁의 안색이 편안하게 풀렸다.“그러면 전 대표님이 하고 싶은 얘기는 SC그룹과 관련된 겁니까? 이 프로젝트에 SC그룹이 경쟁에 참여는 하지만 위에서 전면적으로 확인한 후 결정할 겁니다.”정혁도 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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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5화 그의 조건

전동하가 웃더니 손을 들어 시간을 확인했다.“제가 관련된 자료를 메일로 보내 드릴 테니 확인하시고 연락해 주시길 바랍니다.”정혁은 순간 무슨 얘기를 해야 할지 몰랐다. 흥분한 가슴을 진정시키기 어려웠다.“만약 당신의 기술적 기초가 이미 있다면 몇백억 절약은 물론이거니와 시간도 많이 절약할 수 있을 거예요.”말을 마친 정혁이 갑자기 침착해지더니 물었다.“전 대표님 쪽의 프로젝트가 개인 프로젝트입니까? 아니면 미국과 관련된 프로젝트입니까?”정혁은 만약 전동하가 자신을 속인 것이라면 나라의 이득에 손해를 줄 수 있다. 그렇게 된다면 자신의 안위에도 위협이 일어날 것이다. 전동하는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이렇게 민감한 투자 항목에는 다른 사람과 손을 잡지 않습니다. 손을 잡게 되면 그들의 손에 넘어 갈수 있어요. 그래서 기지를 남아프리카에 세운 원인이기도 합니다. 만약 정 국장님이 원한다면 자료를 확인하신 후 사람을 보내 둘러보셔도 좋습니다. 저도 저희의 계약에 믿음이 있기를 원합니다.”정혁은 얼굴에 웃음기를 감출 수가 없었다. 그는 손을 뻗어 전동하의 어깨를 두드리면서 말했다.“정말 겉을 보고 사람을 판단해서는 안 되겠네요. 저는 이때까지 전 대표님이 투자자인 줄 알았지만 이렇게 넓은 곳까지 투자했을 줄은 몰랐네요!”전동하는 웃으면서 말했다.“그저 호기심에 투자했을 뿐인데 이렇게 요긴하게 쓰일 줄은 저도 몰랐네요. 그리고 이후에 저는 한국에 계속 있을 예정이에요. 저희 아내와 딸 역시 해외에서는 익숙하지 않아서요. 만약 무슨 문제가 있으면 언제든지 찾아주세요.”전동하의 마지막 한마디는 정혁을 더 안심하고 믿을 수 있게 하였다.“은정 씨가 공주님을 얻었나요? 아직 모르고 있었는데… 축하드립니다!”전동하는 환한 웃음을 띠면서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감사합니다. 요즘 몸이 허해져서 다른 사람들에게 얘기하지 않았습니다. 이제 건강을 회복한다면 모두에게 알릴 예정이에요.”정혁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저도 축하해 주러 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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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6화 그의 조건

전동하가 하는 말마다 빈틈이 없어 어떤 트집도 찾아낼 수 없을 정도였다.정혁은 눈을 가늘게 뜨며 생각에 잠겼다.“아마 투자자로 지낸 게 습관이 된 것 같네요. 이제 신분이 바뀌었으니까 어쩔 수 없이 분명히 말할 수밖에 없네요. 저희와 협력이 성사되면 이 프로젝트는 정 국장 인원 외에는 참여할 수 없습니다. 다시 말하면, 앞으로 손잡게 되실 SC그룹이든 태한그룹이든 상관없이 저한테 이래라저래라할 권리가 없고요. 불가피한 경우에는 제 말을 들어야 하겠죠.”전동하는 말을 끝내고는 조용히 정혁의 표정을 바라봤다.웃음이 사라지고 분위기는 점점 가라앉았다.정말이지 여우 한 마리가 따로 없다.자기가 이득을 보면서도, 남이 조건을 제시하는 것까지 막다니?정혁은 전동하의 뜻을 고스란히 알아차렸다. SC그룹이 물론 가장 좋은 선택이며 또 그들 간에 아무런 적대적관계도 생기지 않을 것이다.하지만 태한그룹은 달랐다.박수혁더러 그의 말을 들으라니?이 두 사람은 만나기만 하면 싸우지 못하는 것이 한스럽다.방금 연회에서 벌써 두 사람 사이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둘 사이의 심상치 않은 기류를 사람들은 알고 있지만 말하지 않을 뿐이었다.전동하는 보기에 부드럽고 따뜻했지만, 그의 속셈은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정혁은 이때야 비로소 일전에 자신이 그를 얕봤다는 것을 깨달았다.만약 처음부터 그에게 이 일에 대해 말했더라면.아마 그는 완전히 SC그룹의 편에 섰을 것이고 박수혁에게 똑바로 말했을 것이며 지금처럼 박수혁을 궁지로 내몰지는 않았을 것이다.그렇다, 이번에 태한그룹이 경쟁에서 지면 난처해질 것이 분명하다.지금의 상황에서 보면 박수혁의 우세가 태반의 희망을 차지하고 있다.SC그룹의 희망보다 더 크다!일단 전동하의 조건을 박수혁이 알게 된다면 박수혁은 그와 협력하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정혁은 순식간에 속이 뒤집히는 듯했다.그는 이렇게 오랫동안 관리 사회에서 살아왔는데, 어찌 전동하의 뜻을 알아채지 못했을까?정말 고수다. 얼마간 공기에 적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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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7화 그녀에게 잔업을 시키다

한유라가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리더니 몹시 당황했다.“나 왜 기억이 없지? 아, 내가 동하 씨 집에 와 있구나. 그럼 전 이만 가볼게요.”말하면서 그녀는 휴대전화를 들고 밖으로 나간다.휴대전화 속 사람이 감정을 억누르는 듯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얼른 방에 들어가서 자!”그 한마디에 한유라는 그 자리에서 얼었다.그녀는 주위를 둘러보면서 이 집이 도대체 누구 집인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전동하는 단숨에 소은정을 안아들었다.“유라 씨도 들어가서 쉬어요. 은정 씨는 내가 데리고 갈게요.” 둘이 집에서 술을 마신 것이 다행이었다. 바깥에서 마신 거였다면 곤란해졌을 것이다.한유라는 멍하니 바라보기만 했다.“네네, 먼저 가요. 우나중에 또 봐요!” 그녀의 휴대전화에서는 또 소리가 들려왔다.“빨리 들어가서 자. 다음에 또 이렇게 술 많이 마시면 가만히 안 둘 줄 알아!”심강열은 심한 말을 서슴지 않았고 화면 너머로도 그의 화났음을 볼 수 있었다.가정부는 전동하를 배웅 하면서 말했다.“집에 돌아가시면 해장국 먼저 먹이시고 쉬게 하세요. 아니면 내일 머리가 아플 거예요. 많이 마신 건 아닌데 술을 섞어 마셔서 많이 취하신 것 같아요……”전동하는 감사를 표하고는 소은정을 데리고 갔다.가정부는 한유라가 또 술을 꺼내려고 하는 것을 보고 얼른 그녀를 말렸다.“사모님, 더 마시면 안 되세요!”어느 때부터인지 그녀의 휴대전화는 소파에 버려져 있었다.영상통화 속 남자는 곧 미칠 지경이었다.“아주머니, 그 여자 침실에 넣고 말 안 들으면 가둬요. 그리고 신경 쓰지 마세요.”가정부는 연신 알겠다고 대답은 했지만, 그녀를 끌어낼 용기가 나지 않았다.태어나서부터 귀하게 자란 탓인지 조금만 건드려도 피부에 자국이 남는데 심강열이 보면 얼마나 가슴 아파할까!가정부는 술병을 들고 조심스럽게 한유라를 달래며 침실로 데려갔다.“사모님, 우리 침실에 가서 마셔요. 여기 청소 해야되요!”한유라가 몽롱한 정신으로 따라 걸었다.“그래요. 은정이는요? 걘 어디 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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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8화 솔로의 서러움

정강훈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심강열이 출장 가기 전, 회사의 일이 될수록 한유라의 일상 생활에 영향 주지 않도록 하라는 지시가 있었었다.다시 말하면 자질구레한 일이나 잡일은 아랫사람들이 해결하라는 뜻이기도 했다.그런데 지금, 이 전화는 무슨 뜻일까?그녀에게 잔업을 시키라고?심강열은 전화기 너머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그냥 한 실장한테 할 일을 좀 찾아줘요. 내가 없어서 잠을 잘 못 자는 것 같아요. 어딘가에 집중하게 되면 좀 나아질까 싶어서요.” “알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한 실장님이 집에 가면 무조건 잠들 수 있게 하겠습니다!”심강열은 만족스럽게 전화를 끊었다.역시 자신의 사람답게 말 뜻을 바로 이해했다.다음날.한유라는 속이 쓰렸지만, 아주머니가 준비한 해장국을 먹고 많이 나아졌다.원래 그녀는 하루 종일 출근하지 않을 작정이었다. 침대에서 하루 종일 자는 것보다 행복한게 또 있을까?하지만 회사에 일이 생겼는지 정강훈이 쉴 새 없이 전화를 걸어왔다.“한 실장님, 협력안이 조금 문제가 생긴 것 같습니다. 회사에 오셔서 봐주실 수 있으세요?”“한 실장님, 변호사님이 말씀하시길 협의에 대해 다시 상의해야 한다고 하는 데 나와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한 실장님, 오늘 거래처랑 점심 약속 있는데 같이 가셔야 합니다!”“한 실장님......”한유라의 전화는 쉴 새 없이 울렸다.그녀가 전화기를 꺼버리면 집 전화로 전화를 걸어왔다. 조용할 새가 없었다.결국 한유라는 집 전화 코드마저 뽑아버렸다.얼마 지나지 않아 전화는 일하시는 아주머니한테로 걸려 왔다.아주머니가 망설이더니 문을 두드렸다. “사모님… 회사에 일이 생겼는데 안 가시면 직접 찾아오겠다고 합니다!”한유라는 마음에 내키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옷을 갈아입었다.그녀는 자신이 회사에서 이렇게까지 역할이 큰지 알지 못했다.그녀가 없으면 한순간도 돌아가지 않는 듯했다.삼십 분 후, 그녀는 차가운 표정으로 회사에 도착했다. 직원들은 점심에 뭘 먹을지 여유롭게 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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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9화 그의 큰아들

한유라가 내켜 하지 않는 모습을 본 정강훈은 헛기침하더니 입을 열었다.“혹시 정 하기 싫으시면 하던 일을 끝내고 제가 하겠습니다. 내일까지 기다리면 시간이 좀 지체되긴 한데… 괜찮습니다.” 그의 난처한 모습을 보고 한유라는 어이가 없었다.‘깡은 출장을 혼자 가지, 뭐하러 담당자까지 데려가고 난리야!’“됐어요. 여기 둬요. 내가 찾을게요.”그녀는 정말 어이가 없었지만 달리 어찌할 방법도 없었다!심강열이 돌아오면 이 문제에 대해 말해야지!“정말요? 감사합니다. 대표님께서 일이 생기면 실장님을 찾아가라고 하시던데, 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이제 알겠네요.” 그녀는 입꼬리를 씰룩거리며 말했다.“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얼른 가서 일이나 봐요.”정강훈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재빠르게 사무실을 나섰다.사무실 밖으로 나온 그는 심강열에게 보고의 문자를 보냈다.“대표님, 실장님께서 저에 대해 나쁜 소리를 해도, 월급은 그대로 주셔야 합니다!”그도 명령에 따라 행동한 것뿐이다! “월급 두배!”“감사합니다, 대표님!”......소씨 저택.소은정은 뒤척이며 선잠을 잤고 그녀가 깼을 때 전동하는 이미 회사로 갔다.그녀는 자신이 어떻게 돌아왔는지 알지 못했다. 그저 자신과 한유라가 술을 많이 마셨다는 것만 기억났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깨끗이 잊었다!새봄이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잠만 잤고 오늘도 역시 외할아버지 품에 안겨 또 잠이 들었다.소은정이 새봄이를 안으려 하자 소찬식이 막았다. 새봄이가 자는 걸 방해하지 말라는 무언의 압박이였다.그녀는 입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 “아빠, 새봄이 아직 이름도 안 지었어요!”소찬식은 그녀를 보더니 말했다. “애칭은 내가 지었으니 이름은 남편이랑 상의해서 지어. 부모 좋다는게 뭐니?”소은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름이야 듣기 좋으면 되니까.집사 아저씨가 그녀에게 수프 한 그릇을 건네며 말했다.“아가씨, 이거 좀 드세요. 속 풀릴거예요.”소은정은 배를 만지더니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제비집 먹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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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0화 아빠는 불합격

전동하가 답장했다. “새봄이 학교 고르기에 너무 이르지 않나요?”소은정은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설마 이 남자 새봄이 학교를 고르러 온 줄 아는 건가?“마이크를 데리러 왔어요. 방학이라면서요?” “아, 그래요?”오랫동안 같이 지낸 부자지간이 맞는지 의심이 들 정도였다.전동하는 마음이 불안해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지만 지금 당장 가도 늦을 것 같았다.그는 마이크를 돌봐주는 하인에게 전화를 걸었다.“마이크 방학이에요?”하인은 조금 망설이다 말했다. “네. 내일이면 방학이에요.”“왜 말하지 않았어요?” “어제 문자 보내드렸는데요. 저한테 알겠다고 하셔서……”대답만 하고 마음에 담아두지 않았던 걸까?원래 그들은 전동하한테 아이가 생기면 마이크를 소홀히 할 것이라고 여겼었다. 근데 하필 또 딸을 낳았으니.. ‘가여운 마이크…’전동하는 잠시 침묵에 잠겼다.“아, 봤어요. 너무 바빠서 까먹었네요.”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는 전화를 끊었다.‘마이크 내일 방학이랬지. 내 정신 좀 봐.’소은정이 출산을 하고, 단기 기억상실증에 걸리다보니 미처 마이크까지 신경쓰지 못한 건 사실이었다. 그런 생각을 하니 마이크한테 미안할 따름이었다.*소은정은 곱슬 머리의 아이를 보았다. 그 애의 키는 허리까지 왔고 피부는 하얗고 부드러웠다. 너무 예쁜 혼혈아였다. 너무 예뻐 얼굴을 만져보고 싶은 지경이었다.“예쁜 누나!”마이크는 신이 나서 소은정을 향해 달려오더니 그녀를 꽉 안았다,소은정은 눈을 깜빡거렸다. 오는 내내 긴장이 되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걱정부터 했었다.그치만 괜한 걱정을 한 것 같았다.왠지 자신을 껴안고 있는 꼬마가 익숙한 느낌이었다.꼬마는 오랫동안 그녀를 안고 있었고 머리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는데 그 푸른색 눈동자는 마치 맑은 호수처럼 맑고 깨끗했다.“예쁜 누나, 저 데리러 온 거예요?”소은정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당연하지, 방학동안 우리 집에서 지낼까?”“좋아요. 예쁜 누나랑 같이 있으면 난 어디라도 좋아요!”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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