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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1화 감싸고돌기

소은호는 박수혁이 아니더라도 정 국장과 인맥을 쌓으려 했다.

두 집안은 이 프로젝트의 라이벌 관계였다. 하지만 누구의 손에 들어갈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공과 사는 명확해야 했다.

이 프로젝트에 대해 희망을 품고 있던 다른 사람들은 연회장을 들어오는 박수혁의 그림자를 보고 희망의 불씨가 사라졌다.

하지만 소은호는 달랐다.

SC그룹은 실력이나 명예 면에서도 태한그룹에 떨어지지 않았다.

소은호가 몸을 일으키면서 전동하를 보고 고개를 끄덕거리고는 박수혁과 함께 떠났다.

박수혁은 송화시의 뿌리 깊은 나무였다.

정말 박수혁과 싸우게 된다면 매부인 전동하가 손해를 입게 될까 걱정되었다.

전동하는 떠나가는 박수혁의 뒷모습을 어두운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휴대전화의 불빛이 밝아졌다. 소은정의 답장이었다.

“백화점에 유라 찾으러 왔어요, 이따가 백화점으로 데리러 와줘요.”

전동하의 어두웠던 표정이 풀리고 입가에는 옅은 미소가 번졌다.

박수혁의 말이 떠올랐다.

둘이 만났다는…

박수혁이 이렇게까지 낯이 두꺼운 줄은 몰랐다. 소은정의 앞에 나타나다니…

소은정에게 박수혁에 관해 물어보고 싶었지만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하지?

전동하는 불안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소은정은 박수혁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전동하가 박수혁에 대해 소은정에게 묻게 된다면 반드시 꼬치꼬치 캐물을 것인데 어떻게 답을 해줘야 하지?

이렇게 골치 아프긴 처음이다.

잠시 생각하던 전동하는 묻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만약 그녀가 정말로 박수혁 생각을 한다면 질투에 미쳐버릴 것이다.

누군가 그에게 찾아와 인사말을 했지만, 생각에 잠긴 전동하는 듣지 못했다.

몇 번이고 전대표님을 부르고 난 후에야 알아차리고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상대방은 의미심장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또 무슨 큰 프로젝트 구상을 하기에 이렇게 골똘히 생각하시는 겁니까?”

그는 백운시의 대영그룹 이상준이었다.

그를 알게 된 것은 소은정과 그의 아내인 문설아가 자주 연락을 하기 때문이었다. 가끔 영상통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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