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은호는 차갑게 코웃음 치며 동생을 노려보았다.“네가 한 짓이 있으니까 그렇지.”소은해는 곧바로 고개를 숙였다.“그게 언제적 일이라고. 형, 피규어 그거 얼마나 한다고 그래? 정말 동생한테 너무하네!”소은호가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그건 시연이가 출국하기 전에 나한테 선물한 거야. 난 보물처럼 다뤘는데 네 녀석이 망가뜨린 거라고!”그때 두 사람은 이별한 상태였다.소은호는 이 피규어로 긴 이별의 아픔을 견뎠다. 그런데 그렇게 소중한 물건을 동생이 망가뜨렸다니.그때 당시 소은호는 집안을 발칵 뒤집었지만 범인을 찾지 못했다.그런데 그 범인이 소은해였던 것이다!소은해는 어색한 표정으로 소찬식의 뒤에 가서 숨었다.소은호가 죽일 것처럼 노려보는데 감당할 수 없었다.소은정은 자신과는 무관한 일이라는 듯이 웃고 있었다.이때, 위층에서 아기 울음소리가 들려왔다.소은정은 뭔가 떠오른 듯, 어깨를 움찔했다.‘내 아이?’소찬식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위층으로 달려갔다.소은호가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우리 아버지 이제 손녀 돌보는 게 취미생활이 되셨네. 낚시보다 더 좋아하는 것 같아.”소은해도 웃으며 말했다.“형네 아들도 데려오지 그랬어? 새봄이랑 친구도 되고 얼마나 좋아?”소은호는 어두운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시연이가 회복하는 속도가 좀 느려. 안정을 취해야 하는데 애랑 떨어지기는 싫다고 하니까 우리가 돌봐야지 뭐.”소찬식이 쿨한 시아버지라서 참 다행이었다.소은해가 또 뭐라고 말하려 하는데 소찬식이 우는 아이를 안고 아래층으로 내려왔다.“너희 부모라는 사람들이 아직 아기를 제대로 보지도 못했지?”순간 소은정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그녀가 아이를 보지 못한 건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그런데 왜 전동하마저 아이를 보려 하지 않았을까?그녀의 시선을 의식한 전동하는 입술을 꾹 깨물고 앞으로 다가갔다.“장인어른이 고생 많으셨어요.”아이를 출산하기 전, 전동하는 소은정과 함께 아이 안는 법을 배운 적 있었다.그리고 마이크를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