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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29화 내 여자입니다

소은호는 전동하만 들을 수 있게 작은 소리로 말했다.

전동하는 눈썹만 살짝 치켜올릴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물론 소은해 역시 능력이 출중한 사람이지만 소은호에 비하면 아직도 거리가 있었다.

그러니 소은호가 이런 말을 해도 아무도 반박하지 않았다.

게다가 그냥 지나가는 농담일 뿐이었다.

소은해는 소은정과 가장 잘 놀아주는 오빠였다. 그와 같이 다니면 소은정도 즐거워했기에 전동하는 그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있었다.

두 사람은 투자건에 대해 의견을 교류한 뒤, 사람들과 인사하러 다녔다.

이 파티가 중요한 이유는 신도시 개발 추진 프로젝트에 공개 되지 않은 투자항목이 있기 때문이었다. 군수물자 관련 사업이었다.

이윤이 꽤 남는 사업이었고 정계 인사들과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정치인들이 힘을 실어주면 그 기업의 가치는 수직 상승한다는 걸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소은호가 바쁜 일을 제쳐두고 직접 참석한 이유이기도 했다. 기회만 잘 잡으면 SC그룹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지도 모른다.

소은호는 중요인사들과 술잔을 부딪치며 대화를 나누면서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는 전동하를 바라보았다. 대범하면서도 예의 바른 몸짓과 말투,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행동했다.

그를 보고 있자니 조금 전에 만났던 누군가가 떠올랐다.

그는 성격이 괴팍하고 차가워서 사람들에게 중압감을 주는 인물이었다.

전동하와는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사람.

하지만 그래서 소은정을 시름 놓고 그에게 시집 보낸 이유이기도 했다.

소은호가 천천히 전동하에게 다가가자 사람들은 눈치 있게 자리를 비켜 주었다.

전동하는 술은 별로 마시지 않았고 투자 항목에 큰 관심을 가진 것 같지도 않았다.

소은호는 술잔을 내려놓고 그에게 넌지시 물었다.

“흥미가 당기는 항목 있어?”

전동하가 웃으며 말했다.

“제가 관심을 가진 항목은 다른 사람들도 눈독들이고 있어서요.”

관심이 있다고 했지 꼭 투자하고 싶다는 얘기는 아닌 듯했다.

“매제도 혹시 그 소문 듣고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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