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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22화 자랑

소은호는 차갑게 코웃음 치며 동생을 노려보았다.

“네가 한 짓이 있으니까 그렇지.”

소은해는 곧바로 고개를 숙였다.

“그게 언제적 일이라고. 형, 피규어 그거 얼마나 한다고 그래? 정말 동생한테 너무하네!”

소은호가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그건 시연이가 출국하기 전에 나한테 선물한 거야. 난 보물처럼 다뤘는데 네 녀석이 망가뜨린 거라고!”

그때 두 사람은 이별한 상태였다.

소은호는 이 피규어로 긴 이별의 아픔을 견뎠다. 그런데 그렇게 소중한 물건을 동생이 망가뜨렸다니.

그때 당시 소은호는 집안을 발칵 뒤집었지만 범인을 찾지 못했다.

그런데 그 범인이 소은해였던 것이다!

소은해는 어색한 표정으로 소찬식의 뒤에 가서 숨었다.

소은호가 죽일 것처럼 노려보는데 감당할 수 없었다.

소은정은 자신과는 무관한 일이라는 듯이 웃고 있었다.

이때, 위층에서 아기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소은정은 뭔가 떠오른 듯, 어깨를 움찔했다.

‘내 아이?’

소찬식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위층으로 달려갔다.

소은호가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우리 아버지 이제 손녀 돌보는 게 취미생활이 되셨네. 낚시보다 더 좋아하는 것 같아.”

소은해도 웃으며 말했다.

“형네 아들도 데려오지 그랬어? 새봄이랑 친구도 되고 얼마나 좋아?”

소은호는 어두운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시연이가 회복하는 속도가 좀 느려. 안정을 취해야 하는데 애랑 떨어지기는 싫다고 하니까 우리가 돌봐야지 뭐.”

소찬식이 쿨한 시아버지라서 참 다행이었다.

소은해가 또 뭐라고 말하려 하는데 소찬식이 우는 아이를 안고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너희 부모라는 사람들이 아직 아기를 제대로 보지도 못했지?”

순간 소은정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녀가 아이를 보지 못한 건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그런데 왜 전동하마저 아이를 보려 하지 않았을까?

그녀의 시선을 의식한 전동하는 입술을 꾹 깨물고 앞으로 다가갔다.

“장인어른이 고생 많으셨어요.”

아이를 출산하기 전, 전동하는 소은정과 함께 아이 안는 법을 배운 적 있었다.

그리고 마이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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