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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21화 사람이야?

찬 바람이 차 안으로 들어왔다.

날씨가 좋기는 하지만 여전히 한기가 느껴졌다.

소찬식은 이런 방면으로 경험이 전무하기에 딸이 아직 산후조리 중이며 찬바람을 맞으면 안 된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놀라서 잠을 깬 소은정은 저도 모르게 몸을 움츠렸다.

그녀는 눈을 뜨고 약간 몽롱한 눈빛으로 소찬식을 바라보았다.

“아빠….”

전동하의 얼굴이 약간 굳어졌지만 이내 표정관리를 했다.

그는 조심스럽게 소은정이 바람을 맞지 않도록 담요로 감싸주었다.

장인어른이 사고를 쳤는데 뭐라고 비난할 수 있을까!

입 다물고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었다.

소찬식은 허약한 딸의 상태와 원망의 눈초리로 자신을 바라보는 전동하를 보고 그제야 자신의 실수를 깨달았다.

그는 헛기침을 하고는 전동하에게 말했다.

“빨리 안고 들어와. 집 안은 따뜻해.”

소은정은 어처구니 없는 표정을 지었지만 전동하는 표정이 밝아졌다.

조금 전까지 숨 죽이고 눈치만 보던 운전기사와 소은해도 드디어 부담 없이 차에서 내렸다.

어차피 남은 일은 전동하에게 맡기면 된다.

전동하는 조심스럽게 그녀를 안았고 소은정도 습관처럼 그의 목을 끌어안았다.

그의 입가에 지어진 미소가 짙어졌다.

기억을 잃었지만 그녀는 그를 싫어하지 않는 것 같았다.

그라는 사람을 처음 알았다고 해도 여전히 사랑하지 않았을까?

전동하의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소은해는 소은정이 기억상실증에 걸린 사실을 가족들에게 이야기했다.

하지만 그들은 모두 못 믿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소은호는 동생의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그녀에게 물었다.

“내가 누군지는 기억나?”

소은정은 소파에 앉아 눈썹을 치켜올리며 대답했다.

“오빠가 아끼던 피규어 그거 셋째 오빠가 망가뜨린 거야.”

순간 거실에 정적이 찾아왔다.

전동하만 입가에 미소를 짓고 있었다.

소은호의 차가운 눈빛이 소은해에게 닿았다.

소은해는 시선을 피하며 동생을 쏘아보았다.

“너 사람이야? 그게 언제적 일이라고 지금 얘기해? 내가 말하지 말라고 용돈까지 줬잖아!”

소은정은 단호하게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 난 받은 적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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