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의 모든 챕터: 챕터 1261 - 챕터 1270

2631 챕터

제1261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

소은정의 머리가 멍해지고 가슴에 큰 파도가 휘몰아쳤다.전동하의 입에서 나온 답은 마치 그의 가벼운 목숨을 그녀의 손에 바치는 듯 했다. 그녀가 전동하의 생사를 손에 쥐고 마음대로 쥐락펴락할 수 있게끔.소은정의 휴대전화 벨 소리가 차가운 공기 속에 울려 퍼졌다. 그녀의 속눈썹이 약간 떨리더니 고개를 숙여 휴대전화를 꺼내 들었다. 소식이 없는 소은정에게 건 우연준의 재촉 전화였다.소은정은 알겠다고 한 후 전동하를 보면서 말했다.“여기서 잠시 쉬고 있을래요?”“싫어요! 저는 은정씨랑 같이 있을 거예요.”소은정은 고개를 끄덕이었다. 핸드백을 쥐려는 소은정의 손을 전동하는 자기 손에 포갠 채 소은정의 핸드백을 어깨에 걸쳤다. 그런 모습을 본 소은정은 어쩌면 이렇게 전동하의 손을 잡고 이끌려 다니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엘리베이터 안. 곰곰이 생각하던 그녀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동하씨.”“네?”소은정은 엘리베이터 안의 거울 속에 비친 전동하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녀와 함께 있는 전동하의 얼굴은 다정하고 아무 걱정 없는 사람처럼 보였다. “저는 당신을 팔아넘기지 않을 거예요.”소은정이 아주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전동하는 분명히 들었을 것이다.전동하가 쓸쓸한 미소를 지으면서 물었다.“그래요?”소은정은 확신에 찬 눈빛으로 말했다.“왜냐면 그들이 그만한 돈이 없기 때문이에요.”전동하가 얼마나 비싼데. 판다고 한들 누가 구매 할 수 있을까?전동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웃으면서 그녀의 머리를 어루만졌다. 둘은 손을 잡고 엘리베이터를 나왔다. 우연준은 초조한 모습으로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이 다시 다정한 모습으로 그에게 다가오는 것을 본 순간 걱정했던 마음이 편안해졌다. 소은정이 전동하를 보고 웃을 때는 진심으로 행복해서 웃는 듯 하였다. 박수혁을 쫓아다닐 때만 해도 그녀는 마치 새장 안에 갇혀있는 새처럼 희망 없는 사람 같아 보였었다. 우연준은 흐뭇한 얼굴로 그들에게 차 문을 열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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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2화 주거침입죄

전동하가 말했다.“박수아를 통해서 찾은 단서대로 그 기자를 계속 쫓아야 해요!”소은정이 웃으면서 말했다.“그럼요, 어렵게 찾은 단서이니만큼 놓치지 않고 쫓아갈 거예요. 제가 공장 가동을 멈춰 천만 달러를 손해 보는 일이 있더라도 그녀가 팔백만 달러의 이득을 보게 할 수는 없어요.”소은정은 이런 결심이 있지만 그녀가 이만한 돈을 손에 쥐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전동하의 얼굴빛이 어두워지더니 깊은 한숨을 쉬었다. “만약 공장 가동이 멈춘다면 손해가 너무 커요. 본사와 얘기하지 않아도 되나요?”소은정이 창밖을 보면서 덤덤하게 말했다. “그저 며칠 정지시키는 것뿐이에요. 회사는 저희 오빠가 버티고 있으니 주주들이 아무 말도 하지 못할 거예요.”소은정이 SC그룹에서 소은호의 존재보다 더 강하다는 것을 잠시 잊고 있었다.그녀는 주주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생각을 아예 하지 않았다. 소은정이 그룹의 최대 주주이기 때문이다. 잠깐 얘기를 나누던 전동하는 고개를 숙여 메일을 답장하였다. 그런 소은정의 눈에 전동하의 노트북에서의 그래프가 보였고 두 사람 사이에 정적이 오갔다. 두 시간이 지나지 않아 우연준이 급하게 노크하고 들어왔다.“박수아가 여기까지 찾아와 대표님과 만남을 요청하고 있습니다.”소은정은 한숨을 쉬더니 그를 바라보았다.“저를 만나고 싶대요?”소은정은 옆에 있던 전동하를 바라보았다.전동하는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 “제가 여기로 온 것은 아무도 모릅니다. 저를 만나러 온 것은 아닐 거예요.”소은정은 고개를 들어 우연준에게 말했다. “보기 싫으니 꺼지라고 하세요.”이미 볼 꼴 안 볼 꼴 다 본 사이에 굳이 체면을 챙길 필요가 없었다. 그녀가 전동하를 그녀에게 달라고 와서 무릎 꿇고 빌 일도 없으니 전동하와 헤어질 필요는 더욱더 없을 것이다. 또 더 할 얘기가 남았나? 하지만 박수아의 이렇게 급한 것이 조금은 이상하긴 했다. 우연준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회의실 문을 닫고 나갔다. 우연준이 회사 아래로 내려가 박수아를 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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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3화 속죄

박수아는 비서가 자신의 자존심을 건드리자 화가 난 듯 노려보았다. 한낱 비서가 감히…박수아는 짧은 한숨을 쉬면서 내면의 화를 주체하였다. 그녀는 조금은 가벼워진 말투로 말했다. “금방은 제가 너무 조급했어요. 정말 급하게 소은정을 봐야겠으니 제발 들어가게 해줘요.”우연준은 안 된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나가지 않는다면 경호원이 끌고 나갈 겁니다.”우연준은 주위에 있는 경호원에게 눈치를 보냈고 경호원들이 점차 그녀에게 다가왔다. 박수아가 이를 깨물면서 말했다.“그 기자의 행방에 대해 궁금하지 않나요?”우연준의 눈이 반짝였다. 박수아는 그녀가 그의 관심을 끌었다는 것에 대해 만족한 웃음을 지었다.“그 기자의 행방에 대해 알고 있어요. 소은정에게 알려주려고 했는데 직접 만나지 않으면 아무것도 말하지 않을 거예요.”어차피 양동재가 협상할 것이다. 양동재와 타협하기 전에 이 빌미로 소은정에게서 무엇이든 가져갈 것이다.소은정이 이미 알게 된다면 박수아는 소은정에게서 아무것도 받지 못할 것이다. 아무리 마지막 순간이라도 소은정이 잘되는 꼴은 보지 못한다. 오늘이 박수아에게 있는 마지막 기회이다. 우연준은 멈칫하더니 뒤돌아 걸어가 소은정에게 전화를 걸었다.“왜요? 그 여자가 때려 죽어도 못 간대요?”이 이유가 아니라면 우연준이 전화한 이유를 소은정은 알지 못했다. 우연준이 무거운 어투로 말했다.“대표님을 만나야만 그 기자의 행방에 대해 알려준다고 합니다.”전화기 너머가 조용해졌다. 미묘한 감정이 소은정의 마음속에 스쳐 지나갔다. 그녀는 옆에 있는 전동하를 힐끗 쳐다보았다. 전동하도 전화기 너머의 대화에 대해 듣고 있었다. 소은정이 멈칫하고 있는 것을 본 전동하는 그녀의 손에서 휴대전화를 빼앗아 우연준에게 말했다.“비서님, 그녀를 데리고 올라오세요.”우연준은 전동하의 목소리를 듣고 잠시 멈칫했지만 이내 알겠다고 대답했다. 전화를 끊은 우연준은 몸을 돌려 박수아를 바라보면서 말했다.“이쪽으로 오시죠.”박수아는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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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4화 약간 비정상

박수아가 또다시 노려보면서 우연준의 몸을 아래위로 훑어보았다.“비서 월급 한 달에 얼마에요? 저를 이렇게 대하다가 소은정이 당신을 자르면 어디 갈 데라도 있어요?”우연준이 웃으면서 말했다.“죄송합니다. 저는 연봉으로 받아서요. 그리고 종신계약을 사인했습니다.”우연준은 SC그룹에서 유일하게 특수한 대우를 받는 사람이었다.박수아는 더 이상 말하다가는 남아있는 자존심마저 없어져 버릴까 봐 조용히 있었다. 사무실 앞에 온 박수아는 같이 올라온 온 여자 경호원에게 몸수색을 받았다. 박수아의 몸과 핸드백에는 화장품과 휴대전화만 있었다. 우연준은 그녀를 데리고 소은정이 있는 회의실 앞에 가 노크를 하였다. 소은정은 짧게 들어오라는 신호를 보냈다. 우연준은 문을 열고 박수아를 들여보냈다. 회의실에는 소은정만이 앉아 있었고 최성문은 구석에서 게임을 하고 있었다. 소은정이 고개를 들어 차가운 눈빛으로 박수아를 훑어보면서 말했다.“수아씨께서 이렇게 급하게 저를 찾으시다니 무슨 일이 신가요? 기자의 행방에 대해 알려준다고요? 아가씨께서 철이 들었나?”소은정이 비꼬는 듯한 말투로 박수아에게 말했다. 박수아가 소은정을 돕기 위해 찾아 왔다고는 믿지 않기 때문이다. 소은정의 일을 망치려고 찾아온 것이면 모를까.박수아는 머뭇거렸다. 지난번 술집에서 자신의 속내를 소은정에게 들킨 이후에 수치감이 아직도 내려가지 않았다. 하지만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는 박수아는 마음을 추스르고 웃으면서 소은정에게 말했다.“지금 그 기자를 찾으려고 안달 난 것 아닌가요?”소은정은 눈썹을 꿈틀거리더니 말했다.“그래서요?”“제가 그의 행방에 대해 알고 있어요.”소은정은 웃더니 비웃는 듯이 말했다.“아가씨가 알고 있다는 건 알고 있는데요. 수아씨, 제가 모를거로 생각했어요?”그녀는 테이블 위의 커피잔을 손가락으로 만지면서 박수아를 한껏 비웃었다. 소은정의 말투는 담담했지만 위협적이었다.“당신이 이 일과는 연관이 없어야 할거예요. 만약 제가 조사해서 당신과 얽히기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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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5화 당신이 왜 여기에

박수아는 그 자리에서 입술을 질끈 깨물고 소은정을 노려보았다. “기자가 어디 있는지 알려 줄 테니 그 배후에 대해선 더 이상 캐지 말아요. 이게 내 조건이에요.”소은정은 의외라는 듯 눈썹을 꿈틀거리더니 박수아의 새파랗게 질린 얼굴을 보고 입꼬리가 내려갔다. “정말 당신이 한 짓이예요?”박수아는 멈칫 하더니 바로 반박했다.“아니에요! 제가 굳이 왜 이런 일을 하겠어요!”“그렇다면 누가 한 짓인지 알고 있겠네요?”“누가 한 짓인지 알고는 있지만 당신한테 알려주지는 않을 거예요. 앞의 일들을 잘 처리하면 되는 것 아닌가요? 쓸모없는 건 물어보지 마세요.”소은정의 눈에 살기가 스쳐 지나갔다. 그녀의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고 박수아도 당황한 것이 보였다.“공장을 정지시켜 마감을 못 맞춘다면 몇백억의 손해를 볼 것인데 품질 검사 부서가 오기 전에 기자를 찾아 총받이를 한다면 SC그룹에서 굳이 이런 큰 손해를 볼 필요는 없잖아요? 뭘 망설이는 거예요?”그녀의 말을 들은 소은정의 표정이 더욱더 싸늘해졌다. 소은정은 수백억의 손해를 보더라도 그 배후에 누가 있는지 찾아야 마음이 편한 사람이다. 쉽게 그를 놓아주지 않을 것이다. 소은정은 표정을 숨긴 후 고개를 들어 그녀를 쳐다보았다. “박수아씨. 잘 모르는 게 있나 본데 내 눈에 누군가 모래를 뿌린다면 나는 그 사람을 지구 끝까지 찾아가 눈을 파버릴 거예요.”소은정은 웃으면서 잔혹한 말을 아무렇지 않게 뱉어냈다. 그녀의 기세에 박수아의 표정이 굳더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수아씨가 알려주던 말던 어차피 저는 기자를 찾아낼 거예요. 품질검사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이미 손해를 볼 것은 예상한 일이에요. 이 정도 손해 쯤이야 뭐.”박수아는 그녀의 말투에서 소은정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그녀가 처음 양씨 집안에 발을 들였을 때 급해서 그 선택을 한 것이었지만 정말 막다른 길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제일 급한 시기를 지나고 난다면 다른 사람들의 도움은 중요하지 않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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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6화 답이 없어

소은정은 웃으면서 말을 건넸다.“좀 쉬었어요? 시끄러웠죠?”소은정을 바라보는 전동하의 눈빛은 다정하고 사랑이 가득했다. “괜찮아요.”전동하는 소은정의 의자 쪽에 다가가 몸을 기대어서 차가운 눈빛으로 박수아를 바라보았다. “수아씨, 여기까지 찾아와서 저와 저의 여자친구 사이를 갈라놓으려고 하다니.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 저희 둘이 친한가요? 제가 당신을 알고 있나요? 다른 사람의 사랑을 갈라놓는 게 아주 대단한 일인가 봐요?”전동하의 말이 비수처럼 날아와 그녀의 가슴에 꽂혔다. 부끄러움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박수아는 한 번도 먼저 나서서 그에게 좋아한다고 말을 하지 못했다. 그에게 다가갈 기회가 없었고 다가가려고 했을 때는 이미 소은정과 사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방안이 조용해졌다. 박수아의 얼굴이 빨갛게 변했다 하얗게 질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좋은 수가 생각 났는지 박수아가 입을 열었다.박수아는 주먹을 꽉 쥐더니 온몸을 떨면서 말했다.“동하씨가 소은정과 사귀고 있다고 해도 끝까지 갈 것 같아요? 소은정이 당신과 사귀는 건 어디까지나 우리 오빠를 화내게 하려고 일부러 사귀는 거예요. 그때 소은정이 오빠와 결혼하기 위해서 어떤 대가까지 바쳤는지 알아요? 근데 동하씨를 위해 바친 대가가 있나요?”그녀의 날카로운 목소리에 회의실의 분위기가 얼음장처럼 차가워졌고 전동하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최성문도 어이없다는 듯 하던 게임을 내려놓고 박수아를 바라보았다. 소은정이 입을 열려 할 때 전동하는 손을 그녀의 어깨 위에 올려놓으면서 그녀를 진정시켰다.“수아씨, 여태 연애가 뜻대로 안 됬었죠?”박수아가 멈칫했다. “그래서 남이 잘되는 꼴을 못 보는 거예요?”박수아의 얼굴이 점점 안 좋게 변해갔다.전동하는 그녀에게 반박의 기회도 주지 않고 말을 이어 나갔다.“박대표와 은정씨 사이의 일은 이미 지나간 일인데 굳이 왜 그 얘기를 다른 사람이 꺼내는 거죠? 저와 은정씨 사이를 굳이 대가로 값어치를 매기는 것 자체가 멍청한 일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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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7화 불량품 바꿔치기

소은정은 전동하를 보았다. 그녀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 것이 보였다.“너무 심하게 말한 것 아니에요?”전동하는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눈으로 소은정을 바라보았다. “정말요?”“심하긴 했지만 저는 좋았어요.” 전동하는 웃더니 손을 뻗어 그녀의 귀를 어루만졌다.“그녀를 의심하고 있어요?”박수아가 찾아온 것부터 그녀가 얼마나 급한지를 알아차릴 수 있었다. 왜 급한 거지?소은정이 얼마 지나지 않아 사건의 진실을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을 박수아도 알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소은정은 입술을 깨물더니 말했다.“당연하죠.”소은정의 회사를 나온 박수아는 양동재가 그녀에게 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에 조급해하였다. 하루라는 시간 안에 해결하지 못한다면 분명히 양동재가 그녀를 의심할 것이다. 거리에서 곰곰이 생각하던 박수아는 휴대전화를 꺼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품질 검사 하기 전에 사람을 심어서 합격품을 불량품으로 바꾸면 소은정이 현장에 있어도 어쩔 수 없잖아요!”수화기 저편에서 웃으면서 말했다.“늦었어요. 소은정이 이미 사용하지 않은 건축자재들을 봉하여 보관했어요. 게다가 직원들이 창고를 꼼꼼히 살피고 있어 아무도 들어갈 수 없어요.”박수아가 발을 동동 구르면서 말했다.“그러면 이미 납품된 자재들을 받은 사장님들을 매수할 수는 없나요?”“아가씨, 이미 오래전부터 실처럼 엮여 있는 사람들이라 저희가 매수를 하고 싶지 않아서 매수를 못 하는 게 아니라 한두 명을 매수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오히려 발목을 잡힐 수 있어요. SC그룹에서의 성명서에 똑똑히 적어놨어요. 만약 부동산 계약을 취소하고 싶으면 취소할 수 있지만 다시 계약하려고 할 때 더 많은 돈을 주고 계약해야 하고 심지어는 다시 계약할 수 없게 돼요. 이 프로젝트가 이 도시의 발전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몰라요?”박수아는 더 이상 듣기 싫다는 듯 말을 끊어버렸다.“이것도 안 되고 저것도 안 되면 이제 소은정이 다 알게 된 후 우리한테 비용을 청구하기만 기다리라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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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8화 애정 행각

두 사람의 눈이 마주쳤다. 소은정은 할 말이 없는 듯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전동하가 자신에 대한 요구가 너무 높은 것 아닌가? 192센티의 키에 약간 마른 몸매와 배우같은 얼굴. 모든 면에서 다 완벽했다. 만약 연예계에 데뷔한다면 분명히 톱스타들도 씹어 먹을 수 있을 것이다. 소은정은 입술을 삐죽거리면서 말했다.“동하씨, 외모 기준이 너무 높은 것 아닌가요? 제가 보기엔 잘생겼기만 한걸요.”전동하의 눈에 빛이 반짝이더니 초롱초롱한 눈으로 말했다.“정말요?”소은정은 확신에 찬 채 고개를 끄덕였다.“그럼요. 마르지도 뚱뚱하지도 않은 몸매에 헬스도 꾸준히 하고 있고 얼굴은 또 얼마나 잘생겼어 키도 커 돈도 많아. 대체 뭐가 불만이에요? 대체 멋있는 기준이 뭐예요?”그녀의 말에 전동하는 웃음이 터지고 말았다.“들어보니 은정씨는 저의 외모에 대해 만족스러운가 봐요?”소은정은 고개를 끄덕였다.“당연하죠! 완전히 제 스타일이에요.”전동하의 가슴이 뛰고 행복해 났다. 소은정의 입에서 자신에 대한 칭찬이라니 세상을 다 산 기분이었다. 그의 얼굴이 살짝 발그스레 해졌다.“다행이네요.”소은정은 그의 눈치를 살폈다. 마치 무슨 고민이 있는 사람 같아 보였다. 자기 외모에 대해 불만인 건가? 소은정은 짧은 한숨을 쉬더니 빨리 화제전환을 하려 할 때 전동하가 입을 열었다.“같이 사진이나 찍을까요?”소은정이 깜짝 놀라서 고개를 들었다.“같이 사진이요?”생각해보니 꽤 오랜 시간동안 사귀고 있음에도 사진 한 장 같이 찍지 않았다. 애초에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소은정은 예전에도 한유라와 성강희 때문에 사진이나 비디오를 찍는 것이 다였다. 전동하가 갑자기 사진을 찍자고 하자 순간 놀라 멈칫했다. 그녀의 당황한 모습에 전동하가 실망한 얼굴로 말했다.“싫은가요?”소은정이 고개를 흔들면서 말했다.“아니요. 좋죠.”전동하는 웃으면서 옆에 있는 최성문과 우연준을 바라보았다.“저 사람들 보고 찍어달라고 부탁하죠. 뒷모습 좋아하잖아요.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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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9화 선남선녀

우연준의 사진에 놀란 소은정은 감탄하며 그가 찍은 사진을 감상했다. 넉 장 정도 찍은 사진은 사진마다 각도가 달랐고 자연스러운 각도로 제일 이쁘고 멋지게 찍어주었다. 그중 한 장은 옆모습이 거의 가려진 소은정과 그녀를 대려다 보면서 고개를 숙인 전동하의 눈썹뼈가 잘 보였다. 선남선녀가 따로 없었다. 다른 몇 장도 너무 아름답고 멋졌다. 프로페셔널한 사진작가와 견주어 보아도 잘 찍었다고 할 수 있을 듯했다. 전동하는 만족스럽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면서 웃었다.“연준씨 사진 실력이 대단하신데요!”우연준은 웃으면서 겸손한 태도로 말했다.“실력은 없지만 예전에 저희 집이 사진관을 운영했었습니다.”정동하가 말했다.“사진 좀 전송해주세요. 저도 저장하게.”소은정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했다.“고마워요, 비서님.”우연준은 웃으면서 말했다.“그럼 저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부를 실 있으면 불러주세요.”우연준이 나가고 소은정은 계속해서 금방 찍어준 사진을 보고 있었다.전동하도 웃으면서 전송받은 사진을 휴대전화 배경 화면으로 설정하였다. 지난번 성명을 발표하고 난 후 여론의 물타기가 제어되었다. 인터넷에서는 이 일에 대해 관심도가 사라져가고 있었다. 많은 사람이 이성적으로 이 이슈를 관찰하면서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사건이 이 정도로 발전한 것에 대해 소은정은 기자를 내세워 총받이로 쓸 생각이 없었다. 그 기자를 찾든 말든 품질 검사는 반드시 진행해야 한다. 품질 검사는 다른 사람들이 손을 쓰는 것을 막기 위해 폐쇄식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저녁이 되자 인터넷은 쥐 죽은 듯 잠잠했다. 양동재는 집에서 소은정의 감사 전화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그녀에게서 전화는 오지 않았다. 심지어는 집의 전화기가 고장이 났나 생각했다. 시계를 보니 이미 저녁 아홉 시가 되어가고 있었다. 참지 못한 양동재는 화난 어투로 말했다.“빨리 수아에게 전화를 해서 집으로 오라고 해!”집사가 멈칫하더니 말했다.“아가씨께서 오늘은 일이 있어 돌아오지 않는다고 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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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0화 우리 큰 조카

양 회장은 조급해지기 시작했다.소찬식 회장이 나한테 연락오기 전에 어떻게든 은정이 마음을 돌려야 하는데...양 회장의 분부에 고개를 끄덕인 집사는 바로 우연준에게 전화를 걸었다.하지만 우 비서의 대답은 생각보다 훨씬 더 차가웠다.“죄송합니다. 지금 저희 대표님께서 내일 재점검에 관한 일로 많이 바쁘셔서요. 시간 나면 직접 회장님 찾아뵈시겠다네요.”스피커 폰으로 진행된 통화라 우연준의 말을 필터없이 듣게 된 양 회장의 표정이 점점 더 일그러졌다.분명 저번 파티에서 있었던 일 때문에 화가 난 거야...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내가 어른이니 한 번은 더 찾아올 법도 하잖아? 성질머리하곤... 아주 그 아비랑 판박이라니까...혹시나 하는 마음에 집사는 다시 전화를 걸어 보았지만 감감무소식이었다.물론 우연준의 말과 달리 미리 재점검 준비를 해둔 덕에 소은정은 아주 여유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오랜만에 전동하와 함께 데이트를 즐길 정도로 마음이 가벼운 소은정과 달리 양 회장의 속은 점점 타들어가고 있었다.이걸 어쩐다... 아!순간 양 회장은 저번 식사 자리에서 강서진과 소은정이 꽤 친해 보였던 걸 기억해 냈다.그래. 서진이라면...“집사, 얼른 서진이한테 전화걸어 봐.”잠시 후.“작은 할아버지, 무슨 일로 전화를 다 주셨어요?”“너 지금 아직 S시에 있어?”“에이, 진작 다시 돌아왔죠. 왜요?”어색한 말투로 헛기침을 하던 양 회장이 한참을 뜸을 들이다 겨우 입을 열었다.“너... 은정이랑 사이 좋아 보이던데? 어때?”“글쎄요.”양 회장의 질문에 강서진이 헛웃음을 지었다.강서진 본인이야 소은정과 꽤 친하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소은정은... 딱히 그런 것 같지 않았으니까.“은정이한테 전해. 재점검 굳이 안 진행해도 잘 해결될 수 있게 내가 잘 말해 놓겠다고. 응?”“하, 작은 할아버지, 은정 씨가 부탁할 땐 들은 척도 안 하시더니 갑자기 왜 생각이 바뀌셨어요?”강서진의 비아냥거림에 가뜩이나 짜증 난 상태던 양 회장이 책상을 쾅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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