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 전동하도, 소은정도 당황하던 그때, 먼저 정신을 차린 전동하가 소은정의 손을 꼭 잡았다.하, 부녀?그 뒷모습을 바라보던 선생님이 고개를 갸웃했다.아무리 사이가 좋아도 손깍지라니... 부녀라기보다 커플에 더 가까운 것 같은데... 그러고 보니까 아까 교실에서도 아빠라는 말은 안 했지...한편, 전동하에게 손을 잡힌 채 부랴부랴 발걸음을 옮기던 소은정이 어색하게 웃었다.“내가 해결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아직 부족한 게 많네요.”“이렇게 호출받은 게 처음은 아니라... 해외에서 들어온 지 얼마 안 돼서 그런 것 같아요. 뭐, 워낙 적응력 하나는 뛰어난 자식이라 곧 괜찮아질 거예요.”전동하의 가벼운 목소리에 소은정이 고개를 끄덕였다.“아, 회의 중이라면서요? 괜찮아요?”“어차피 거의 막바지였어요. 그리고 앞으로 이런 일 있으면 바로 나한테 말해요. 이쪽으로는 나름 배테랑이랍니다.”전동하가 그녀의 손을 더 꼭 잡았다.얼굴을 붉히던 소은정이 변명했다.“아, 학교 쪽에서도 동하 씨가 전화를 안 받으니까 저한테 한 것 같아요.”하지만 그녀의 말에 전동하가 눈을 가늘게 떴다.“뭐라고요?”전화를 안 받아? 많은 부재중 통화 중에 학교나 마이크가 걸어온 건 단 한 통도 없었다.마이크 이 자식, 일부러...화가 난 듯한 전동하의 모습에 눈을 껌벅이던 소은정이 바로 마이크 편을 들었다.“아, 마이크가 동하 씨 번호를 깜박했나 봐요.”하지만 다음 순간 소은정은 눈을 질끈 감을 수밖에 없었다.아빠 번호를 까먹었다니... 핑계를 대도 참...혀를 깨물고 싶은 심정이었다.어이없다는 듯 웃던 전동하가 어깨를 으쓱했다.“그럼 절대 잊지 못하게 해야겠네요. 됐고 우린 밥이나 먹으러 갈까요?”생각보다 쉽게 화가 풀린 그의 모습에 소은정은 고개를 끄덕였다.두 사람은 SC그룹 근처 레스토랑에서 간단한 점심식사를 마치고 다시 각자 회사로 돌아갔다.며칠 뒤.우연준이 그녀에게 파티 초대장을 건넸다.“파티 초대장입니다. 해외 투자자들을 위한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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