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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6화 달래줘요

전동하가 자리를 뜨고 그 모습을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바라보던 추하나가 소은정의 옆구리를 쿡 찔렀다.

“축하해요.”

“고마워요. 그런데 우혁이는요?”

아직 열애 사실을 공개한 건 아니지만 이런 자리에 추하나를 혼자 보낼 성격이 아닐 텐데...

“우혁이 요즘 새 프로그램 기획 중이거든요. 아까 그냥 얼굴만 잠깐 비추고 바로 갔어요.”

다행이네. 두 사람 여전히 좋아보여서.

잠시 후, 다시 돌아온 전동하가 그녀를 힐끗 바라보고 바로 그 눈빛에 담긴 뜻을 눈치챈 소은정이 일어섰다.

“하나 씨, 그럼 저도 이만 가볼게요. 만나서 반가웠어요.”

“그래요. 이제 또 봐요.”

호스트인 심강열에게도 인사를 한 뒤 파티장을 나선 두 사람은 자연스레 전동하의 차에 탑승했다.

왠지 숨막히는 분위기에 소은정이 살짝 창문을 열었지만 전동하가 다시 창문을 닫아버렸다.

“아직 밤바람이 차요. 옷도 이렇게 얇게 입었으면서 감기라도 걸리면 어쩌려고요?”

꾸짖는 듯한 말투였지만 그 속에 감춰진 걱정은 감출 수 없었다.

“화 다 풀린 거예요?”

소은정의 질문에 전동하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어차피 은정 씨가 날 달래줄 리도 없으니까 알아서 풀어야줘.”

전동하의 말에 소은정은 죄책감이 밀려들면서도 왠지 의아했다.

달래달라니. 애도 아니고...

곁눈질로 그녀를 힐끗 바라보던 전동하가 물었다.

“왜 처음부터 해명 안 했던 거예요?”

아... 아직도 그 사모님이라는 단어가 신경 쓰이는 거구나.

“사실 처음엔 그 사람이 누군지도 몰라서... 해명하려던 참에 동하 씨가 온 거고요...”

잠깐 망설이던 소은정이 전동하의 소매를 살짝 잡아당겼다.

“그럼 어떻게 달래줄까요?”

두 사람의 연애에 더 적극적인 건 항상 전동하였고 소은정도 어느새 그의 사랑을 마음껏 즐기고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순간 이런 관계가 전동하에겐 불공평하다는 기분이 들었다.

소은정의 진지한 눈빛에 전동하의 가슴이 콩닥거렸다.

안정적으로 운전을 하던 그도 가슴이 뜨거워지는 기분에 당장이라도 브레이크를 밟고 싶었으니까.

그제야 살짝 굳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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