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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8화 딸이니까요

여학생이 먼저 울었다니 선생님 입장에서는 여학생이 피해자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는 상태.

게다가 평소 그렇게나 귀엽고 착한 마이크가 누군가를 괴롭혔을 리가 없다고 소은정은 생각했다.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 선생님이 휴대폰을 확인했다.

“아, 한별이 아버님이 교문 앞에 도착하셨다네요. 전 마중 좀 나가볼게요.”

소은정이 고개를 끄덕이고 그녀는 이 사실을 전동하에게 알려야 하나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때 그녀의 마음을 꿰뚫어보기라도 한 듯 마이크가 그녀의 손을 꼭 잡았다.

“별일 아니에요! 누나 혼자서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을 거니까 아빠한테는 얘기하지 말아요. 저도 이렇게 사소한 일로 아빠 도움까지 받고 싶지 않다고요!”

마이크의 말에 소은정이 어이가 없다는 듯 헛웃음을 지었다.

그래. 애가 이렇게까지 말하는데 어쩔 수 없지 뭐.

잠시 후, 선생님이 한별이라는 아이가 아버지와 함께 교실로 들어왔다.

한별은 동그란 얼굴에, 동그란 눈을 가진 누가 봐도 귀여운 여자아이였고 아버지는 50대쯤 되어 보이는 점잖은 중년 남자였다.

물론 딸이 괴롭힘을 받았다는 사실 때문에 표정은 별로 좋지 않았지만.

“이쪽은 마이크 누나분이시고. 이쪽은 고한별 학생 아버님이세요.”

선생님의 소개에 소은정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지만 고한별 아버지라는 남자는 고개를 홱 돌리더니 코웃음을 쳤다.

애매한 분위기에 어색한 미소를 짓던 선생님이 말을 이어갔다.

“그럼 일단 두 분 앞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볼까요?”

선생님이 두 아이를 향해 말하고 고한별은 잔뜩 억울한 표정으로 마이크를 바라보더니 바로 눈시울을 붉혔다.

“괜찮아. 아빠가 있는데 뭐가 무서워. 다 말해!”

훌쩍이던 고은별이 망설이다 입을 열었다.

“모르는 문제가 있어서 마이크한테 물었는데 나더러 유치원부터 다시 다니라고 했어요...”

고한별의 말에 마이크가 코웃음을 쳤다.

“내 말이 틀렸어? 그런 것도 모르니까 유치원부터 다시 다니라고 한 거지!”

“하, 얘 좀 봐봐?”

고한별의 아버지가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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