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맨스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 제1074화 수준이 안 맞으니까

공유

제1074화 수준이 안 맞으니까

전동하의 말은 마치 고요한 수면 위에 던진 조약돌 같았다.

납치?

감금도 모자라 이제 또 납치라니...

미국 재벌들은 다 이렇게 살벌하게 싸우는 건가?

다들 잔뜩 겁 먹은 얼굴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헛소리 아닙니다. 증거가 있어요. 그리고 아버지가 먼저 오시길 기다렸습니다. 그때 발표하는 게 가장 확실할 테니까요.”

“전동하...”

그에게 공격을 날리 듯 전인국의 목소리가 차갑게 가라앉았지만 전동하는 오히려 미소를 짓더니 와인잔을 들었다.

“자, 먼길 오셨으니 한잔 하셔야죠. 아버지, 일단 진정하시고 대화는 이제 따로 나누도록 하죠. 지금은 아버지께서 아직 준비가 안 되신 것 같네요.”

말을 마친 전동하는 잔에 담긴 와인을 전부 마신 뒤 주위에 몰린 구경꾼들을 향해 싱긋 웃었다.

“그럼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돌아선 전동하가 소은정을 바라보았다.

“난 밖에서 숨 좀 돌리고 올게요. 혼자 괜찮겠어요?”

전동하의 눈동자에 담긴 미안함이 그녀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동하 씨 잘못도 아닌데 왜 미안해 해요...

하지만 별말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묘한 말을 남긴 채 전동하가 자리를 뜨자 분위기는 더 이상하게 번져갔다.

잠깐 당황하던 전인국이 코웃음을 쳤다.

“흥, 하여간 도망 하나는 잘 친단 말이야. 아이고, 본의 아니게 저희 집안 치부를 드러냈네요. 부끄럽습니다.”

“아닙니다.”

상황이 종료되고 사람들도 하나둘씩 자리를 떴고 소은정도 휴식 구역에서 안면이 있는 이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이때 누군가 다가오는 듯한 기분에 그녀가 고개를 홱 돌렸다.

전인국이었다.

그녀를 향해 웃으며 다가오는 전인국은 누가 봐도 사람 좋은 점잖은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방금 전 잠깐 동안의 대화를 통해 그가 단순한 호의로 다가오는 게 아님을 소은정은 알고 있었다.

“회장님, 저한테 무슨 하실 말씀이라도?”

전인국이 다가오자 대화를 나누던 이가 눈치껏 자리를 뜨려고 하자 소은정이 그에게 악수를 청했다.

“네, 그럼 다음에 다시 얘기해요.”

잠시 후, 그녀의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