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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1화 마음이 아파

"동하가 너무 막 나가는 건 맞습니다. 한국에 있다고 자신을 건드리지 못할 거라 생각하는 거겠죠. 항상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해도 아직 혈기왕성할 때라 그런가 귓등으로 흘리더군요."

전인국의 말 따위는 들리지 않는다는 듯 박수혁은 피식 웃더니 짙은 담배 연기를 뱉어내고 무감정한 눈빛으로 앞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예 다른 세상에 있는 듯한 그의 모습에 전인국도 짜증이 치밀었지만 심호흡으로 마음을 다스렸다.

"박 대표님, 분명 동하가 우리 기섭이를 어딘가에 숨겨둔 걸 겁니다. 이 대한민국에서 태한그룹의 힘이 닿지 않는 곳은 없죠. 저희 형제를 좀 도와줄 순 없을까요?"

그제야 박수혁이 고개를 돌렸다.

"도와달라라... 당신을 도우면 난 뭘 얻을 수 있죠?"

무덤덤한 말투와 달리 박수혁의 머리는 빠르게 굴러가고 있었다.

전인그룹이라는 큰 고깃덩이가 눈앞까지 굴러온 이상 맛 한 번 보지 않고 버릴 수는 없었다.

생각보다 훨씬 더 박수혁의 솔직한 질문에 전인국도 꽤 당황스러웠다..

어차피 돈이라면 차고 넘치게 있을 테니 흔들리지 않을 테고...

잠깐 고민하던 전인국이 말했다.

"전인그룹 한국지사의 지분 중 절반을 태한그룹에 양도하겠습니다."

"하..."

박수혁의 헛웃음에 당황하던 전인국이 다급하게 말을 바꾸었다.

"전인그룹은 지금 글로벌화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박 대표님만 원하신다면 태한그룹이 전인그룹 한국지사의 유일한 클라이언트이자 대주주가 될 것입니다."

다시 담배연기를 깊게 빨아들인 박수혁이 저 멀리서 달려오는 강서진을 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좋습니다."

이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전인그룹이 한국에서 벌어들이는 수익 중 일부를 태한그룹이 거의 독점할 수 있을 것이다.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박수혁의 동의에 그제야 전인국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럼..."

"내일 저희 쪽 직원이 연락드릴 겁니다."

이때 숨을 헐떡이며 달려오던 강서진이 말했다.

"형, 휴대폰을 이렇게 버려두고 오면 어떡해. 내가 한참 찾았네. 가자."

이때 고개를 돌린 강서진이 멀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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