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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9화 안녕하세요

선생님의 다급한 목소리에 전동하는 당황스러웠다.

뭐? 딸?

무슨 상황인지 제대로 물으려던 그때 전동하의 머릿속이 번뜩였다.

마이크는 항상 소은정을 “누나”라고 부르는데다 소은정은 워낙 동안이니 친누나라고 오해를 받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통화를 마친 전동하는 한숨을 내쉰 뒤 유창한 프랑스어로 사과의 말을 전하고 예정보다 일찍 회의를 끝마쳤다.

학교로 향하는 내내 전동하는 선생님에게 이 상황을 어떻게 해명하면 좋을지, 그리고 왜 소은정이 그 대신 학교로 간 것인지에 대해 생각했다.

30분 뒤, 교실에 도착한 전동하는 심상치 않은 교실 분위기에 미간을 찌푸렸다.

쓰러졌다는 여자아이 아버지는 정신을 차린 모습이었지만 안색은 여전히 창백했고 아이는 아빠의 품에 안겨 세상 서글프게 울고 있었다.

그리고 어찌 할 바를 모르는 듯한 소은정과, 이 모든 사달을 일으킨 범인임에도 대수롭지 않은 듯한 마이크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아버님 오셨어요?”

가장 먼저 그를 발견한 선생님이 부랴부랴 일어서고 전동하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사과를 전했다.

“죄송합니다. 저희 마이크가 또 말썽을 일으킨 모양이네요.”

어렸을 때부터 크고 작은 사건을 일으키는 마이크 덕분에 학교에 호출을 당하는 것에 익숙해진 전동하 나름대로의 처세술이었다.

그의 시선이 소은정을 휙 스치고 그녀는 괜히 가슴이 찔려 어색하게 시선을 피했고 마이크도 소은정의 뒤에 몸을 숨겼다.

하, 이 자식... 아빠 오니까 무섭다 이거야?

선생님이 최대한 침착한 말투로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전동하의 표정은 점점 더 어두워졌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 IQ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상대방을 향한 기본적인 예의와 배려라고 생각하는 전동하라 마이크의 행동이 더 실망스러웠다.

은정 씨도 나름 이성적으로 판단하려고 한 모양이지만 결국 마이크를 두둔한 것 같고...

사건의 전말을 들은 전동하가 겸허한 태도로 여자아이 아버지에게 사과를 건네고 여기에 선생님의 설득까지 더해지자 그제야 아버지의 표정도 조금 풀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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