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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2화 진심으로 사랑해

더 이상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아진 한유라가 홱 돌아섰다.

결혼을 원하는 거면 다른 사람한테로 가봐. 난 그 로망 영원히 이루어줄 수 없을 테니까...

한유라는 민하준을 사랑했지만 그 사랑만큼 민하준이 밉기도 했다.

그러니까 우리 두 사람은 영원히 안 돼...

엄마의 기대를 져버리고 친구들의 실망까지 감수하며 그를 만나는 것, 그녀가 민하준을 위해 해줄 수 있는 최대한이었다.

한유라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소파에 앉아 티비를 보았지만 사실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왠지 모를 답답함에 속이 뒤집어질 것만 같았지만 민하준 앞에서는 침착함을 유지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그녀를 뚫어져라 바라보던 민하준이 결국 성큼성큼 문을 나섰다.

쾅!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리고 그제야 한유라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 차라리 잘됐어. 괜한 기대하는 것보다 미리 실망하는 게 나으니까.

몇 분 뒤, 감정을 추스른 듯한 민하준이 다시 돌아왔지만 여전히 그녀와는 아무런 말도 섞지 않은 채 바로 안방으로 향했다.

안방 문이 닫히고 그제야 고개를 숙인 한유라가 피식 웃었다.

그녀도 알고 있었다.

깨진 그릇을 아무리 붙여도 그 자국을 지울 수 없듯이 아무렇지 않은 척해도 두 사람은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며 언젠가 민하준이 결혼을 한다 해도 그 상대는 그녀가 아니라는 것을.

천천히 한숨을 내쉰 한유라가 천천히 미소를 지었다.

그래. 어쨌든 다시 돌아왔으니까 내가 먼저 달래야지 뭐.

티비를 끈 한유라가 사뿐사뿐 안방으로 걸어갔다.

돌아누운 채 괜히 자는 척하는 남자를 바라보던 그녀가 천천히 옷을 벗었다...

한편, 인터넷은 여전히 김하늘과 소은해의 열애설로 뜨겁게 불타고 있었다.

다음 날, 도준호 대표의 압박에 못 이겨 소은해는 결국 대중들에게 자신의 열애설에 대해 설명을 하기로 결정했다.

사실 평소 소은해는 아무리 공인이라도 사생활까지 전부 밝혀야 하는 건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긴 했고 연예인이 아닌 김하늘이 괜히 상처를 받을까 봐 걱정이 앞섰다.

게다가 며칠 전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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