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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8화

소은지는 연약한 적이 없었다.

그래서 처음부터 이유영은 그런 생각을 갖고 지냈다.

‘엔데스 명우는 은지에게 약점을 잡히지 않기를 기도해야 할 거야. 은지에게 신분을 뒤엎을 기회를 주면, 그날은 엔데스 명우의 끝 날이 될 거야.’

그게 아니면 지금 상황을 봐서 파리는 다시 난장판이 될 것이 뻔했다.

소은지가 말을 그렇게까지 하는 것을 봐서 그녀더러 파리를 떠나게 하는 것은 전혀 불가능한 일이 되었다.

떠난다고 해도 소은지가 말한 것처럼 그녀에게는 더는 미래와 자유가 없을 것이었다...

엔데스 명우가 설선비의 원수를 갚아 줄 것에 대한 집착에 의하면, 소은지가 어떤 곳에 간다고 해도 그는 다시 소은지를 잡아 올 것이 분명했다.

그때가 되면 소은지에게 도대체 어떤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지 그건 생각하지 않아도 뻔했다.

“은지야.”

이유영은 소은지를 바라보며 그녀의 손을 잡았다. 이유영은 결혼도 그렇고... 남자도 그렇고 다 너무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들은 다 여자가 쉽게 건드리면 안 되는 것들이었다. 일단 접했는데 잘못된 선택이었다면 그건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이 될 것이었다.

“너 지금 술 마시면 안 되지?”

소은지는 고사리 같은 손가락으로 부드럽게 이유영의 눈 주변을 살살 어루만졌다.

“조금은 마실 수 있어.”

소은지의 결혼 축하주인 만큼 이유영은 당연히 마셔야 했다.

하지만 소은지는 이유영을 말렸다.

“넌 술 대신 차를 마셔. 오늘 내가 술에 취하기 전에 넌 집에 못 갈 줄 알아. 알겠지?”

이유영은 입가에 씁쓸한 미소를 짓고는 고개를 끄덕이었다.

“그래.”

소은지가 취하기 전에 두 사람은 끝내지 않기로 했다!

‘이게 얼마 만이지? 은지랑 이렇게 같이 술을 마신 게 얼마 만이지?’

예전에 이유영의 몸이 건강했을 적에 소은지는 시간만 나면 이유영을 데리고 시간을 보내러 갔었다.

그때 소은지가 항상 했던 말이 강씨 가문에서 나날을 보내는 이유영이 정말 고달프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가서 산책이라도 해야지 아니면... 정말 언젠가는 우울증에 걸리겠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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