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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4화

서재욱과 얘기가 끝난 뒤, 이유영은 먼저 소은지를 찾으러 반산월로 갔다... 도착했을 때, 이유영은 지현우가 차에 타는 것을 보았다.

온몸에 고귀하고 위엄있는 모습을 한 지현우는 먹색 트렌치코트를 입고 있었는데 코트는 오히려 그를 길쭉하게 비추었다. 그는 온몸에서 차가운 기운을 내뿜고 있었으며 그의 눈매는 냉랭하고 독특하며 또 차가웠다!

이런 아우라는 엔데스 가문의 사람들이 특유한 느낌인 것만 같았다. 예전에... 다섯째 도련님 몸에서 느꼈었고, 여섯째 도련님에게서도 느꼈었다.

지금은 일곱째 도련님마저도... 지현우도 그랬다!

차가 그녀의 옆에서 스쳐 지나가는 순간, 반쯤 내려친 차창으로 지현우의 쌀쌀하고 차가운 두 눈은 그녀와 서로 마주쳤다.

한 눈이었지만 이유영은 그의 눈빛이 깊은 수렁에 빠진 것처럼 차갑게 느껴졌다.

지현우의 몸에는 예전에 이유영의 곁에 있었을 때의 느낌이 한 점도 남아있지 않았다. 차는... 갑자기 서더니 그의 그윽한 말소리가 들렸다.

“그이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요.”

“네.”

현재의 지현우를 마주하자니 이유영은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조차 몰랐다.

그는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그 순간... 이유영은 그저 지현우가 속이 너무 깊어 속을 전혀 알아볼 수 없다는 느낌을 받았다.

지현우가 떠난 뒤 이유영은 별장 안으로 들어섰다.

비록 소은지와 이유영이 약속한 건 저녁 시간이었지만 소은지는 이미 사람들에게 저녁을 위한 준비를 시키고 있었다.

별장 안의 경사스러운 장식을 보니, 이유영은 순간 외로이 자축하는 소은지의 모습이 떠올랐으며 짠하게 느껴졌다.

“유영?”

소은지는 이유영을 보더니 깜짝 놀랐다. 이유영이 이렇게 일찍 올 줄 전혀 예상하지 못한 눈치였다.

소은지를 잡아당길 때 이유영은 수만 가지 생각들이 스쳐 지나갔으며 어디서부터 말을 꺼내야 할지 몰랐다.

이유영은... 어찌 됐든 소은지를 지켜내지 못했다.

소은지는 이유영을 데리고 한쪽에 자리 잡아 앉고는 도우미더러 차를 올리라고 하였다. 그 후 소은지는 이유영에게 직접 차를 내려주었다. 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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