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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2화

“저녁에 나랑 같이 술 한잔할래? 비록 결혼식은 안 하지만 그래도 유영이 너랑 같이 내 결혼 축하주를 마셨으면 해.”

전화 안에서 흘러나온 소은지의 말투는 아주 평온했다.

하지만, 이 평온함에서 이유영은 소은지의 쓰라린 감정을 읽어낼 수 있었다.

소은지와 엔데스 명우 두 사람이 어느 정도로 얼기설기 엮어있었는지에 대해 이유영은 직접 두 눈으로 보았었다. 게다가 엔데스 명우의 무서움까지 직접 보았다.

하지만 소은지가 갑자기 엔데스 현우랑 결혼한다니 이유영은 믿어지지 않았다.

‘이렇게 짧은 시간 동안 은지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소은지의 마음속에서 결혼은 줄곧 신성한 것이었다.

게다가 소은지 예전의 직업 때문에 그녀는 결혼을 정말 중요시했다.

이유영도 소은지와 지현우의 사이가 별로 친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엔데스 명우가 도대체 무슨 짓을 했길래 줄곧 결혼을 그토록 중요하게 생각하던 은지가 일곱째 도련님과 결혼하다니?’

“너 지금 어디에서 지내?”

“너의 옆 동네, 반산월의 뒤쪽에 있어.”

“... 그래. 알았어.”

반산월은 4개의 방향에 각각 한 집씩 자리 잡고 있었다. 이유영이 동쪽을 차지했고 나머지 세면에 어떤 사람들이 살고 있는지에 대해 그녀도 모르고 있었다.

정말이지 일곱째 도련님이 반산월의 뒤쪽에서 지내는 줄은 정말 몰랐다.

지현우!

전화를 끊자마자 이유영은 한참 동안 정신을 되돌리지 못했다. 일곱째 도련님... 신비스럽던 존재인데 로열 글로벌 내부에 있었다니.

그럼, 예전에 지현우가 이유영의 곁에 있었을 때, 또 어떤 존재였을까?

...

백산 별장으로 돌아온 후에도 이유영은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집 안에는 여진우가 나갔고 정국진만 있었다.

집으로 돌아온 이유영을 보며 정국진은 미간을 찌푸리며 입을 열었다.

“그 사람한테 갔었어?”

“아빠.”

“또 싸웠어?”

정국진이 계속해서 물었다.

“...”

이유영은 말없이 침묵을 지켰다!

이온유가 강이한의 곁에 나타난 뒤로, 강이한과 정국진 두 사람은 제대로 만난 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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